영등포 역에서 생긴일...

방글방글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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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영등포역 기차 매표소 앞 의자에 앉아서 천안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제 뒤 쪽 멀리서 누군가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목발 잡은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노숙자들이 불쌍하지 않아! xxYear들아!"

 

이렇게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뒤를 돌아봤죠,,

 

너무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였어요.. 20대 초중반?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가만히 보니 왼손에 총을 들고 있는거에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그냥 너무 놀랐어요,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서워서 그 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따질 정신도 아니였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르신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겁나서 숨죽이고 가만히 계시는건지,

 

아님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계시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겠더라구요.

 

역무원이나 역 관계자분들도 없고..      안정장치의 부재...

 

전 손과 발이 떨리고 온몸이 떨렸습니다. 짧은 순간 '이런게 총기난사사고...'라고

 

할 정도의 공포였어요.. 서울이 무서웠죠..

 

근데 그 사람이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에요..        핸드폰을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기도했어요..제발제발 무사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아라...

 

그 남자가 제 옆에 걸어와서 섰어요. 또 사람들을 향해 아까했던 말을 반복 반복했죠,

 

욕들도..ㅠ    그러더니 방아쇠당기는 소리가 났어요.. "딱, 딱.."

 

다행이 장난감 모형 권총이더라구요 ...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요..

 

다른 사람들은 괜찮아보였어요, 저만 안절부절 겁에 질려있었던 것 같아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죽다 살아난 기분?

 

요즘 이것저것 고민거리들때문에 힘들다고 투덜거렸는데,,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 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그 짧은 순간.

 

얼마 안남은 기차 시간을 두고 그 남자가 사라지자 마자 기차타는 곳으로 뛰어갔어요

 

기차를 기다리는데, 도저히 진정이 안되서..    그리고 그 남자분..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같았어요..        어떤 식으로든 공공장소에서 분출을 할 것같은..

 

느낌이 안좋았어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했죠..   그 사람이 역을 떠났을 수도 있지만,,

 

어디선가 무고한 시민들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한국사회에  불만 폭발 직전인 사람들이 참 많은가봐요...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