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간간히 작은 사업, 직장 잠깐 다닌 것이 전부고 지금은 딱히 하는 일이 없지만 공부를 하기로 하고 결혼 했어요.
거기다 게을러요. 잠이 많고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시댁이 재산이 많거든요..
시어머님은 결혼 전, 남편에게 용돈도 넉넉히 주시지 않으셨고 최대한 안일한 마음을 가지지 않게 키우려고 노력을 하셨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저에게 몰래 말씀을 하셨습니다.
연애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용돈이 모자라 저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고, 밀려 있는 150만원 정도 되는 카드값을 제가 갚아준 적도 있습니다. (빌려준 돈은 돌려받지 못했어요;; 니돈이 내돈 아니냐며;)
그런데도 자존심은 강해서 말다툼을 하거나 하면 저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데도 잘 져주지도 않고 저랑 똑같이 할 때가 많았습니다.
자기는 여자가 성질부리고 남자 이기려고 드는 건 절대 못 본다면서 말이죠..
성격이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기질이 있어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제가 이겨요. 이긴다고 하면 뭣하지만..^^; 예를 들어, 먼저 풀어주는 사람도 남편이고, 심하게 싸워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끝끝내 잡아주는 사람도 남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것 말고는 별다른 흠이 없었습니다.
성격은 서로 맞춰 가면 된다 생각했고, 무능한 것은 집에 재산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 없다 생각했으니까요.
성격도 앞에 너무 단점만을 강조했는데 고지식+가부장적인 것만 빼면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저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고(이 점이 컸습니다. 정말 사랑해야 이렇게 배려를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죠.) 싸울 때 외엔 이해를 많이 해줍니다.
사실 전 전 남친과 너무너무 좋아했었습니다 서로.
하지만 우리 집의 반대로 헤어졌는데 그 이별의 상처로 3년간 아무도 만나지 못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아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며 위로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또 다시 누군가와 이별을 하여 그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남편은 미국에서 유학하며 대학도 나왔구, 상당히 박식하여 사소한 일들의 결정에 있어서 항상 남편의 결정이 제 결정보다 현명했지요.
또한, 무슨 일을 앞두고 걱정부터 하는 저와 달리 남편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도 그러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경제적 무능이나 성격의 단점들을 많이 덮어주었지요.
연애시절 남편과 헤어질 수 없었던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그의 집과 부모님이었습니다.
일단 시댁은 재산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것만 빌딩&상가가 10채 이상이고 땅과 선산 등 물적으로는 전혀 부족함 없는..오히려 차고 넘치는 집입니다. 아버님은 기사 딸린 최고급 외제차에 어머님도 외제차 따로 타시고 생활 하시면서 드시는 거는 최고급으로 드십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치는 안하십니다. 절약할 때는 (전기세, 수도세, 사치품..) 굉장히 절약하시고 쓸때는 쓰시는 주의입니다. (연애 때도 시댁에 가끔 가서 어른들 뵙고 밥 먹고 자고 오고했거든요)있다고 유세 안하시고 없다고 무시 안하시는 소위 인품은 너무너무 되신 분들입니다.
물론 남편도 그렇구요. 연애 때도, 결혼 후도, 우리 집 가난하다고 무시한 적 없었고 자기집 돈 많다고 자랑 한번 한 적 없이 배려를 많이 해줬습니다.
남편은 저를 소개받았을 때 제가 자신의 배우자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난 지 한 달 만에 시어머님을 뵜었거든요. 다행히 어머니께서 저를 이쁘게 보시어 결혼 전부터 저를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당신 아들 용돈 적으니 데이트 비용이며 경제적으로 나에게 의지 많이 할 거란 거 아신다며 한 달에 두 세번은 용돈 20~30만원씩 주시고 연말에는 100만원씩 주셨습니다. 오빠한테는 말하지 말고 필요한 거 사 쓰라고 하시면서.
그것뿐만 아니고 철되면 백화점 가자시며 옷 사주시고 내 처지로는 꿈도 못 꿀 명품백, 명품 악세사리도 선물 해주시는 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너무 속물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집은 아빠가 하는 사업마다 잘 안되어 엄마가 작은 가게하며 네 식구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도 가정형편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을 위해 전문대를 졸업했으나 그나마도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일하다 전직하여 조그만 직장 다니며 돈 조금 모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가난한 집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원하는 대학만 진학 했어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진 않을 텐데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잘사는 집을 만나니 욕심이 안 났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접해보지 못한 세상이었죠. 결혼 때문에 고민할 때도 주위 사람들이 돈 없인 못산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도 돈이 없으면 싸우고, 싸우면 멀어진다고들 하고 저도 더 이상 이런 가난이 싫었습니다. 거기다 제 배경 모두 무시하고 오직 저 하나만 보고 지금의 남편도, 시부모님들도 저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니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결혼을 하게 됐어요..
솔직히 말하라고 하면 남편을 사랑하진 않지만, 좋아하고 결혼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결혼 해 살면 정도 들고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신혼집은 물론 결혼비용, 신혼여행경비는 남편 쪽에서 모두 부담하고 저는 혼수로 가전제품, 가구 하는데 천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단은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약소하지만 제가 모은돈 천만원 드렸더니 제 꾸밈비 500에 우리집 식구 옷값 500 해서 그대로 돌려 받았습니다. 제 패물은 3000만원 정도 받았구요. 폐백때 절값도 아버님, 어머님 각각 100만원씩 주셨더라구요..
그렇게 여행 다녀와서 일단 남편이 자격증 공부하는 동안 생활비 150만원 주시더군요. 하지만 장볼때는 어머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모두 사주시고 실질적으로 드는 생활비는 관리비 40만원 정도 말고는 따로 나갈게 없어서 둘이 생활하기엔 넉넉한 편입니다.
그리고 남편 몰래 아버님께서는 비상금 하라시며 500만원 주셨고, 어머님은 매달 100만원씩 따로 주십니다. 그러면서도 저 자존심 상할까봐 조심하시고 걱정하시고...ㅠㅠ
정말 이런 시부모님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복받았다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저 감사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지요..
그런데 제 욕심일까요..
전 스킨쉽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잠자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연애 때도 잠자린 잘 하지 않았는데 그때는 나도 임신 등 두려운 부분이 많았고 혼전이니 그러면 안될 것 같아 그냥 넘어갔어요. 다들 결혼하면 달라진다고 해서 그럴 줄 알았는데 남편은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신혼 때는 눈만 마주치면 그런다던데 결혼한 지 석 달인데 6번 정도 잠자리를 한거 같아요..
그것도 내가 대체 오빤 왜 그러냐고, 내가 싫냐고 닦달을 해서 그런거예요..
그럼 남편이 성불구냐, 그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잘하는 건 아니고 시간은 짧은 편이에요..
전 전혀 만족하거나 흥분하지 않죠.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그 행위가 좋아서가 아니라 여자들은 그렇잖아요. 그런 것들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거..거기다 지금은 신혼인데..
하지만 남편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면 적당하다고..원래 결혼하면 잘 안한다고..그러면서 그 말도 지키지 않는 남편이 너무 싫어요. 자존심 상하게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짜증나고. 그리고 남편은 사실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답니다..그럼 왜 결혼했냐 그랬더니 그냥 동생같고 친구 같아서 그게 좋아서 했대요. 꼭 섹스를 많이 해야 사랑하는 거냐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아요.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있거든요. 그리고 남편은 원래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전 여친하고 그런 문제로 헤어졌고.. 결혼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결혼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으니 너무 속상하고 기분이 안좋네요..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고.. 잠자리 빼고는 포옹이나 손잡고 하는 건 일반 커플보다 많이 하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결혼생활에 있어서 잠자리도 중요한 건데 이렇게 갈등이 되니 성격이나 태도 맘에 안드는 것과 합해져서 남편이 보기가 싫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가 않네요.. 돈 걱정 없으면 뭐해요, 이 남자랑 행복하지가 않은데...이혼도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지만..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은...
결혼 하자말자 남편의 단점만 크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남편 행동 하나하나가 짜증나더라구요.. 결혼 전에는 당당하고 똑똑하니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 하고 보니 늦잠 자는 것도 싫고 공부한다더니 공부도 안하고 게으름 부리는 게 너무너무 보기 싫어요. 그래서 말다툼하면 어린 아내에게 이기려고 하는 것도 쪼잔해 보이고, 욱 하는 성격이 있어서 당장 싹싹 빌거면서 내게 고함지르며 가슴에 상처 주는 말로 화내는 것도 너무 싫고..가끔 욕도 합니다..
그러다 싸우게 됐어요..그런데 내가 끝까지 달려드니 손이 올라가며 때리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여러번..실제로 때리진 않았지만 정말 죽일 듯한 기세로 눈을 부릅뜨고는 부르르 떨더군요..전 겁도 났지만 그런 남편 모습이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 갈 때까지 가보자며 굽히지 않았죠. 그랬더니 탁자에 있던 컵을 벽에 던져서 깨버렸습니다..처음 본 모습에 너무 놀라 눈물도 안나왔습니다..
그 다음번 싸울 땐 식탁에서 싸웠는데 간장 양념 든 일회용 용기를 나에게 던져 그 양념을 덮어쓴 채 싸웠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어요..나는 싸워도 욕 한번 안하는데 욕을 하질 않나 물건을 던지질 않나...우리 부모님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 내가 죽든지 이혼하든지 하자고 울며 악을 썼죠.. 그러면 금방 잘못했다며 안아주고 달래줍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금방 변하나 싶어 무섭지만 그러면 마음이 또 약해져 참게 되더라구요.. 그러고 남편은 평상시와 똑같이 날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남편은 날더러 성격 좀 죽이라고 하는데 제가 잘못 된건가요.. 남편은 내가 그렇게 달려들면 눈에 보이는게 없다고 하더군요..지금은 유리컵이지만 나중에는 던지는 것이 무기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는 거겠죠..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멀어져가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점점 더 보기 싫어지고, 얼굴 대하기 싫어지고, 말하기 싫어져 남편과 같이 있어도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요. 남편이 주로 말을 하는 편이지요..
남편이 싫어지다 보니 제게 그렇게 잘해주시는 시부모님께도 맘처럼 잘 해드리지 않게됩니다. 애교도 부리지 않고 형식적인 말 외엔 말이 줄었죠.. 시부모님은 바라실테지만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아요..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하는거 봐선 생길 것 같지도 않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잘못 된 결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돈에 눈이 멀어 좀 편하게 살아보고자..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나의 책임이겠지요..
돈이 있으면 사랑도 생긴다는 어른들 말이 전혀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현실입니다..
가난하고 힘들어도.. 결혼하기 전, 그나마 내 직장이 있고 내 자유가 있던 예전이 그립습니다..
결혼 후 첫날밤, 내가 뭐에 씌였던 거야..이 결혼을 왜 했을까.. 후회하던 밤이 생각납니다..
정말 꿈에서 깬 듯,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내 옆에서 자고 있더군요.
그리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석 달 동안 단 한 번도 결혼해서 행복하단 생각을 해본 적 없습니다..돈 없고 힘들어도 예전이 그립다면.. 나의 현재가 과거보다 행복하지 않단 증거겠지요..
연애 초기..만나기 싫다고 싫다고 하는 나에게 이렇게 없이 살고 또 돈 없는 남자한테 시집갈래? 하며 남편과의 만남을 부추기며 결혼까지 설득한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결혼 석달..여러분의..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너무 마음이 혼란스러워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이 좀 길더라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저는 올해 27살, 결혼한지는 석 달 됐습니다.
남편과는 8살 차이가 나구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너무 후회가 됩니다..
결혼 전에는 괜찮겠지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오니 슬프면서 우울감이 찾아오네요..
먼저 남편은 직업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간간히 작은 사업, 직장 잠깐 다닌 것이 전부고 지금은 딱히 하는 일이 없지만 공부를 하기로 하고 결혼 했어요.
거기다 게을러요. 잠이 많고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시댁이 재산이 많거든요..
시어머님은 결혼 전, 남편에게 용돈도 넉넉히 주시지 않으셨고 최대한 안일한 마음을 가지지 않게 키우려고 노력을 하셨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저에게 몰래 말씀을 하셨습니다.
연애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용돈이 모자라 저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고, 밀려 있는 150만원 정도 되는 카드값을 제가 갚아준 적도 있습니다. (빌려준 돈은 돌려받지 못했어요;; 니돈이 내돈 아니냐며;)
그런데도 자존심은 강해서 말다툼을 하거나 하면 저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데도 잘 져주지도 않고 저랑 똑같이 할 때가 많았습니다.
자기는 여자가 성질부리고 남자 이기려고 드는 건 절대 못 본다면서 말이죠..
성격이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기질이 있어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제가 이겨요. 이긴다고 하면 뭣하지만..^^; 예를 들어, 먼저 풀어주는 사람도 남편이고, 심하게 싸워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끝끝내 잡아주는 사람도 남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것 말고는 별다른 흠이 없었습니다.
성격은 서로 맞춰 가면 된다 생각했고, 무능한 것은 집에 재산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 없다 생각했으니까요.
성격도 앞에 너무 단점만을 강조했는데 고지식+가부장적인 것만 빼면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저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고(이 점이 컸습니다. 정말 사랑해야 이렇게 배려를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죠.) 싸울 때 외엔 이해를 많이 해줍니다.
사실 전 전 남친과 너무너무 좋아했었습니다 서로.
하지만 우리 집의 반대로 헤어졌는데 그 이별의 상처로 3년간 아무도 만나지 못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아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며 위로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또 다시 누군가와 이별을 하여 그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남편은 미국에서 유학하며 대학도 나왔구, 상당히 박식하여 사소한 일들의 결정에 있어서 항상 남편의 결정이 제 결정보다 현명했지요.
또한, 무슨 일을 앞두고 걱정부터 하는 저와 달리 남편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도 그러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경제적 무능이나 성격의 단점들을 많이 덮어주었지요.
연애시절 남편과 헤어질 수 없었던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그의 집과 부모님이었습니다.
일단 시댁은 재산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것만 빌딩&상가가 10채 이상이고 땅과 선산 등 물적으로는 전혀 부족함 없는..오히려 차고 넘치는 집입니다. 아버님은 기사 딸린 최고급 외제차에 어머님도 외제차 따로 타시고 생활 하시면서 드시는 거는 최고급으로 드십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치는 안하십니다. 절약할 때는 (전기세, 수도세, 사치품..) 굉장히 절약하시고 쓸때는 쓰시는 주의입니다. (연애 때도 시댁에 가끔 가서 어른들 뵙고 밥 먹고 자고 오고했거든요)있다고 유세 안하시고 없다고 무시 안하시는 소위 인품은 너무너무 되신 분들입니다.
물론 남편도 그렇구요. 연애 때도, 결혼 후도, 우리 집 가난하다고 무시한 적 없었고 자기집 돈 많다고 자랑 한번 한 적 없이 배려를 많이 해줬습니다.
남편은 저를 소개받았을 때 제가 자신의 배우자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난 지 한 달 만에 시어머님을 뵜었거든요. 다행히 어머니께서 저를 이쁘게 보시어 결혼 전부터 저를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당신 아들 용돈 적으니 데이트 비용이며 경제적으로 나에게 의지 많이 할 거란 거 아신다며 한 달에 두 세번은 용돈 20~30만원씩 주시고 연말에는 100만원씩 주셨습니다. 오빠한테는 말하지 말고 필요한 거 사 쓰라고 하시면서.
그것뿐만 아니고 철되면 백화점 가자시며 옷 사주시고 내 처지로는 꿈도 못 꿀 명품백, 명품 악세사리도 선물 해주시는 분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너무 속물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집은 아빠가 하는 사업마다 잘 안되어 엄마가 작은 가게하며 네 식구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도 가정형편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을 위해 전문대를 졸업했으나 그나마도 적성에 맞지 않아 2년 일하다 전직하여 조그만 직장 다니며 돈 조금 모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가난한 집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원하는 대학만 진학 했어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진 않을 텐데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잘사는 집을 만나니 욕심이 안 났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접해보지 못한 세상이었죠. 결혼 때문에 고민할 때도 주위 사람들이 돈 없인 못산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도 돈이 없으면 싸우고, 싸우면 멀어진다고들 하고 저도 더 이상 이런 가난이 싫었습니다. 거기다 제 배경 모두 무시하고 오직 저 하나만 보고 지금의 남편도, 시부모님들도 저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니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결혼을 하게 됐어요..
솔직히 말하라고 하면 남편을 사랑하진 않지만, 좋아하고 결혼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결혼 해 살면 정도 들고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신혼집은 물론 결혼비용, 신혼여행경비는 남편 쪽에서 모두 부담하고 저는 혼수로 가전제품, 가구 하는데 천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단은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약소하지만 제가 모은돈 천만원 드렸더니 제 꾸밈비 500에 우리집 식구 옷값 500 해서 그대로 돌려 받았습니다. 제 패물은 3000만원 정도 받았구요. 폐백때 절값도 아버님, 어머님 각각 100만원씩 주셨더라구요..
그렇게 여행 다녀와서 일단 남편이 자격증 공부하는 동안 생활비 150만원 주시더군요. 하지만 장볼때는 어머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모두 사주시고 실질적으로 드는 생활비는 관리비 40만원 정도 말고는 따로 나갈게 없어서 둘이 생활하기엔 넉넉한 편입니다.
그리고 남편 몰래 아버님께서는 비상금 하라시며 500만원 주셨고, 어머님은 매달 100만원씩 따로 주십니다. 그러면서도 저 자존심 상할까봐 조심하시고 걱정하시고...ㅠㅠ
정말 이런 시부모님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복받았다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저 감사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지요..
그런데 제 욕심일까요..
전 스킨쉽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잠자리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연애 때도 잠자린 잘 하지 않았는데 그때는 나도 임신 등 두려운 부분이 많았고 혼전이니 그러면 안될 것 같아 그냥 넘어갔어요. 다들 결혼하면 달라진다고 해서 그럴 줄 알았는데 남편은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신혼 때는 눈만 마주치면 그런다던데 결혼한 지 석 달인데 6번 정도 잠자리를 한거 같아요..
그것도 내가 대체 오빤 왜 그러냐고, 내가 싫냐고 닦달을 해서 그런거예요..
그럼 남편이 성불구냐, 그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잘하는 건 아니고 시간은 짧은 편이에요..
전 전혀 만족하거나 흥분하지 않죠.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그 행위가 좋아서가 아니라 여자들은 그렇잖아요. 그런 것들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거..거기다 지금은 신혼인데..
하지만 남편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면 적당하다고..원래 결혼하면 잘 안한다고..그러면서 그 말도 지키지 않는 남편이 너무 싫어요. 자존심 상하게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짜증나고. 그리고 남편은 사실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답니다..그럼 왜 결혼했냐 그랬더니 그냥 동생같고 친구 같아서 그게 좋아서 했대요. 꼭 섹스를 많이 해야 사랑하는 거냐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아요. 석 달 동안 거의 매일 같이 있거든요. 그리고 남편은 원래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전 여친하고 그런 문제로 헤어졌고.. 결혼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결혼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으니 너무 속상하고 기분이 안좋네요..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고.. 잠자리 빼고는 포옹이나 손잡고 하는 건 일반 커플보다 많이 하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결혼생활에 있어서 잠자리도 중요한 건데 이렇게 갈등이 되니 성격이나 태도 맘에 안드는 것과 합해져서 남편이 보기가 싫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가 않네요.. 돈 걱정 없으면 뭐해요, 이 남자랑 행복하지가 않은데...이혼도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지만..
그리고 가장 큰 불만은...
결혼 하자말자 남편의 단점만 크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남편 행동 하나하나가 짜증나더라구요.. 결혼 전에는 당당하고 똑똑하니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 하고 보니 늦잠 자는 것도 싫고 공부한다더니 공부도 안하고 게으름 부리는 게 너무너무 보기 싫어요. 그래서 말다툼하면 어린 아내에게 이기려고 하는 것도 쪼잔해 보이고, 욱 하는 성격이 있어서 당장 싹싹 빌거면서 내게 고함지르며 가슴에 상처 주는 말로 화내는 것도 너무 싫고..가끔 욕도 합니다..
그러다 싸우게 됐어요..그런데 내가 끝까지 달려드니 손이 올라가며 때리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여러번..실제로 때리진 않았지만 정말 죽일 듯한 기세로 눈을 부릅뜨고는 부르르 떨더군요..전 겁도 났지만 그런 남편 모습이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 갈 때까지 가보자며 굽히지 않았죠. 그랬더니 탁자에 있던 컵을 벽에 던져서 깨버렸습니다..처음 본 모습에 너무 놀라 눈물도 안나왔습니다..
그 다음번 싸울 땐 식탁에서 싸웠는데 간장 양념 든 일회용 용기를 나에게 던져 그 양념을 덮어쓴 채 싸웠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어요..나는 싸워도 욕 한번 안하는데 욕을 하질 않나 물건을 던지질 않나...우리 부모님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 내가 죽든지 이혼하든지 하자고 울며 악을 썼죠.. 그러면 금방 잘못했다며 안아주고 달래줍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금방 변하나 싶어 무섭지만 그러면 마음이 또 약해져 참게 되더라구요.. 그러고 남편은 평상시와 똑같이 날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남편은 날더러 성격 좀 죽이라고 하는데 제가 잘못 된건가요.. 남편은 내가 그렇게 달려들면 눈에 보이는게 없다고 하더군요..지금은 유리컵이지만 나중에는 던지는 것이 무기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는 거겠죠..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멀어져가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점점 더 보기 싫어지고, 얼굴 대하기 싫어지고, 말하기 싫어져 남편과 같이 있어도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요. 남편이 주로 말을 하는 편이지요..
남편이 싫어지다 보니 제게 그렇게 잘해주시는 시부모님께도 맘처럼 잘 해드리지 않게됩니다. 애교도 부리지 않고 형식적인 말 외엔 말이 줄었죠.. 시부모님은 바라실테지만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아요..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하는거 봐선 생길 것 같지도 않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잘못 된 결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돈에 눈이 멀어 좀 편하게 살아보고자..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나의 책임이겠지요..
돈이 있으면 사랑도 생긴다는 어른들 말이 전혀 피부로 와 닿지 않는 현실입니다..
가난하고 힘들어도.. 결혼하기 전, 그나마 내 직장이 있고 내 자유가 있던 예전이 그립습니다..
결혼 후 첫날밤, 내가 뭐에 씌였던 거야..이 결혼을 왜 했을까.. 후회하던 밤이 생각납니다..
정말 꿈에서 깬 듯,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내 옆에서 자고 있더군요.
그리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석 달 동안 단 한 번도 결혼해서 행복하단 생각을 해본 적 없습니다..돈 없고 힘들어도 예전이 그립다면.. 나의 현재가 과거보다 행복하지 않단 증거겠지요..
연애 초기..만나기 싫다고 싫다고 하는 나에게 이렇게 없이 살고 또 돈 없는 남자한테 시집갈래? 하며 남편과의 만남을 부추기며 결혼까지 설득한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고민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하루하루가 우울해서 자살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조언 좀 부탁할께요..
객관적으로..판단해주세요..악플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