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중국인 된 사연

한국인2009.06.12
조회398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17살 여고생입니당ㅋㅋ

 

지금은 아일랜드에서 유학중이구요.

학교는 9월부터 들어가서 지금은 어학원에서 영어공부 하고 있어요^^

 

학원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잡아 탔습니다.

항상 1시 30분 버스를 탔는데 그 날은 제가 좀 서둘러서 그런지

신호등을 건너려는데 저 끝에서 제가 탈 46A가 보이더라구요.

 

사실 달리기에 젬병인데다 정류장까지 걸어서 5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달리다가 버스에게 따라 잡힐 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버스가 안 오더라구요.

 

왜 안 올까 하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더라는.........

그래서 냅다 뛰었죠. 일단 저 버스를 잡아서 타야 집에 가서 화장실을 갈 것이니.

다행히 버스는 잡아 탔습니다. 1시 15분 버스를 탔죠.

 

오랜만에 일찍 버스 잡아서 기분이 좋았더라만은,

그 것도 순간이었습니다. 그냥 항상 타던 버스를 탈 것을..............

 

 

 

집 근처에 와서 버스벨을 누르고 1층으로 내려갔어요.

(아일랜드는 버스가 대부분 2층버스라서)

 

그리고 평소처럼 아저씨한테 Thank you~하고 내리려는 찰나,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버스기사 아저씨 웃으시며 제게 하는 말씀.

 

 

 

 

 

 

 

 

 

 

 

 

 

 

 

 

 

 

 

 

 

 

 

 

씨에씨에

 

씨에씨에

 

씨에씨에

 

씨에씨에

 

씨에씨에

 

씨에씨에

 

 

 

 

 

 

 

 

 

 

 

 

 

 

 

 

 

 

 

 

 

 

 

 

 

 

 

 

 

 

 

 

 

 

 

 

헐...........................

 

처음엔 그 말도 이해 못하고 혼자 멍 타서 "셰셰가 뭘까..."이러고 있었는데

버스 문이 닫히자마자 생각났죠. "씨에씨에"였다는 걸.........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저씨 저 중국인 아니거든요.

그래도 아저씨는 나름대로 모국어로 인사해주고 싶으셔서 씨에씨에 하신 것 같은데

불행히도 제 모국어로 Thank you는 "감사합니다"랍니다............

씨에씨에가 아니라구요.................T^T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인, 영국인, 미국인,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 같은 서양 사람들을

구별 못하는 것 처럼, 유럽 사람들도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을 구별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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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난 자꾸 이게 변명처럼 들린다.

" 나 중국인 안 닮았어요 "

 

아나 진짜 안 닮았거든요..............OTL

 

 

여튼 내일 그 버스 다시 사수하겠습니다. 냅다 달려야지.

그리고 내일도 아저씨가 씨에씨에 하면 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사람이라고 할겁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