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들녘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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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의 전령처럼 뻐꾸기가 울어댄다.

마음을 담아 들으면

희망차기도하고 서글프기까지한 울음소리이다.

 

노지의 딸기가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하여

날마다 딸기밭을 기웃거리며 잘 익은걸 골라 맛을보니 꽤나 새콤 달콤하다.

온상 딸기완 맛이 사뭇 다르다...이맛을 누구에게 자랑할꼬^^

 

엊그젠 모처럼 사조에서 얼리지않고 파는 삽겹살을 사다가

마당에 큰 솥뚜겅 걸어놓고 장작불 지펴서

텃밭에서 상추 취나물잎새 민들레 부추 뽕잎까지

한소쿠리 뜯어다가  올봄에 새로 담군 쌈장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날마다 둘이 먹다가 딸 사위 손주들 아들까지 모여서 먹으니

그 맛은 두배 아니 수십배였당^^

 

초봄엔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듯 비가 내리더니

요즘엔 밭에 먼지가 풀풀 날리도록 비소식이 없다.

여기저기 닭병이 돈다더니 개병도 돌아댕기는지.

생각지도않게 강아지 몇마리 죽어나가고

손가락 헤아리며 비자금 계산하던 나는 맥이 다 빠져버렸다^^

 

그늘도 없는 뙤약볕에 앉아

계사에서 나온 잡기들을 씻으려니

아카시아나무 가지사이에서 뻐구기가 울어댄다.

어느새 둥지에 알을 낳아놓고 좋아서 우는 건가?

아니면 미안하다고 우는걸까?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뻔 했다

뻐꾸기가 다른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놓으면

둥지 주인새는 알을 구분못하고 다 지새끼인줄알고 열심히 키우는데

알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둥지주인 알이나 새끼를 다아 죽여버린다는 걸 말이다.

 

이젠 예전처럼 뻐구기 울음소리가 가슴에 와 닿질 않는다.

어쩌면 나이탓일지도 모르지만

좋은것도 싫은것도 없는 무덤덤한 일상 탓인것만은 분명하다

푸념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왜 드는지 나도 모르겟다.

하나둘씩 피어나는 넝쿨장미도 고와 보이지않고

새로 태여나 뽀그작거리는 강아지도 귀엽지않다.

 

시방.......  내 가슴엔 뻐꾸기 알한개 부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