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내 맞선 망쳐놓은 망할 부원장

러블리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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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2살의 개인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저희 의원에는 간호사도 있고 간호 조무사도 있습니다.
항문외과이고 의사가 3명이 있습니다. 원장은 나이 지긋한 50대 선생님이시고
부원장은 37살의 노총각 의사입니다.

그리고 페이닥터는 35살의 전문의구요.

그리고 저희 간호사들은 전달에 스케줄표가 나오고 당직 서는 날도 다 정해져 있습니다.
제 맞선은 바로 어제였구요.
맞선남 나이도 36살에...직업도 회계사고 회사에서 연봉 4300을 받는 분이였습니다.
특히나 남자분께서 제 실제 모습을 보고
아는 지인을 통해 정식으로 만났으면 한다는 요청을 하신터라
제가 특별히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성사가 될 수 있는 맞선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새벽부터 일어나서 머리하고 옷까지 따로 쇼핑백에 넣어서
출근할때 가지고 갔습니다. 맞선 갈때 갈아 입고 가려구요.

그런데 아침부터 어린 간호조무사들이 저한테 맞선 보러 가냐며
사람을 쑥스럽게 하더라구요.
이 얘기가 의사샘들 귀에도 들어 갔고...
나이 지긋한 원장님께서는 저한테...잘 하고 오라고 격려?까지 해주셨습니다.

암튼 원장님은 오전 진료만 하시고 제일 일찍 퇴근을 하셨습니다.
페이닥터 하시는 샘도 일찍 퇴근 하셨구요.
그런데 부원장만 퇴근을 안하고 그날따라 자꾸 태클을 걸어 오더라구요.
청소를 하는거냐 마는거냐. 주사는 제대로 놓고 있는거냐.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옷 갈아 입고 퇴근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원장이 오더니 자기가 논문을 쓰고 있는중인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000선생은 조금만 늦게 퇴근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어젠 토요일이라 다른 간호사들이 다 퇴근한터라 당직하는 간호샘들밖에 없어서
꼼짝없이 제가 잡혀있게 생긴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맞선이라 죄송하지만 안되겠다고 하니까
부원장이 그럽니다. 직장일이 더 중요하지 맞선이 더 중요하냐구...
맞선으로 인해서 직장일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되지 않냐구...
첨에 들어 올때부터 샘들 논문 쓰는거 조금씩 도와주겠다는 약속하고 들어 온거 아니냐
요목 조목 따지더군요. 그때 분노폭발하는지 알았습니다. 

결국 할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그 회계사 맞선남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여차 여차해서 못나갈것같다구...
그랬는데 다행히 걱정 마시고 일 끝내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이 통화 할때 부원장 옆에 있었구요.
제가 부원장 들으란 식으로 한 3시간 안에는 끝날것 같으니까 약속 시간만 미뤄보자 했습니다.
회계사분 흔쾌히 그러자 했구요. 그래서 일단 3시간 후로 약속을 미루고 있었는데...

부원장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전화해도 안받아요. 다른 조무사한테 물어 보니 밥먹으러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점심때 간단하게 샌드위치 먹은걸로 아는데 무슨 밥이라니
그러더니 1시간 후에 들어 옵니다.
그때부터 논문 쓰는거 돕기 시작했구 약속 시간 다가 오자 제가 그랬습니다.
부원장님도 아까 들으셨겠지만 3시간 뒤로 약속을 미뤘는데...
죄송하지만 논문은 모레 돕기로 하고 지금 나가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부원장이라는 사람이 미동도 안하고 오늘 약속 취소 시켜요. 딱 한마디 하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황당해 하니까 또 아무렇지도 않게 취소 시키라니까요? 하더군요.
그 뻔뻔한 표정에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오기로 그 회계사분께 전화 걸어서 화가 잔득난 목소리로 오늘 못나갑니다. 죄송합니다
말하고 끊었습니다. (네...이 부분 제가 잘못 했다는거 잘 압니다...ㅠㅠ반성하고 있구요)
제가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휴
도대체 회계사는 뭔죄인지...

그랬는데 몇분뒤에 문자가 날아 오는겁니다. 그렇게 안봤는데 참 무례하시다구...
이 만남 없던걸로 하잡니다. ㅠㅠ
순간 욱해서 부원장한테 그랬습니다. 부원장님 덕분에 맞선 취소 되고 싫은소리 까지
들었다구...
부원장 그게 자기랑 뭔상관이냐 합니다.
속터져 죽겠습니다 정말이지.
그래놓고 0선생 오늘 기분 안좋아 보이시는데 그냥 퇴근하세요. 그러더이다........
실컷 사람 잡아 놓고 그제서야 퇴근을 하라니...
어이가 없어서..

 

그리구 그렇게 퇴근 하려는데 부원장 그럽니다.

맞선이라 맛있는 식사 시간 버린거 아까울텐데...

맛있는 식사 시간 버린거 아까울텐데...

맛있는 식사 시간 버린거 아까울텐데..

지금 맞선남과 파토가 나게 생겼는데 밥이 문제입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래놓고 부원장 하는말이 밖에서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왜 부원장님하고 밥을 먹겠냐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그냥 왔습니다.

 

참나 맛있는 식사 시간 버린게 아까울거라구요?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지금 맞선 자리 망쳐 놓고 저런 말이 나온답니까?

또 1시간동안 밥 먹고 왔다는 사람이 무슨 밥을 또 먹겠다는건지...


부원장하고 싸우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고 퇴근 하면서 그 회계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습니다.
어제 전화 2통했고 문자까지 죄송하다고 보냈지만 아직까지 답장이 없습니다.
정말 시집 가기 힘듭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도와주는이 하나 없는지...
이러다가 올해도 또 그냥 넘기는건 아닌지...휴...제 신세가 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