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보다힘든건..

긍정2009.06.14
조회472

스물여섯 남자입니다.

 

1년반 만났구요

정확히 3주전 헤어졌어요.

 

그동안 사랑.. 해볼만큼 해봤구요

이번사랑.. 정말정말 다시 사랑해도 똑같이 할 만큼 후회없이 최선을 다 해서 잘해줬습니다.

대학생이라 물질적으로 큰건 해준게 없지만..

그래도 그저 제가 좋아서 (그사람이고백해서만났어요) 어쩔줄 모르는 사람이라..

데이트비용 부족한 저를위해 80만원빌려준 적도 있네요.

 

우린 흔히 말하는 닭살커플 이었어요.

 CC 여서 하루종일 붙어다녔구요 뭐.. ㅎ

서로 결혼약속도 했고 서로 부모님께 인사도 했고..

제가 가고싶던 진로가 있었는데 그게 대학원을 나와서 수련과정을 해야하는 진로라 제대로 되서 취업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서른 두살 .. 아마 더 늦을 .. 그런 진로였는데

그 사람은 그저 저랑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울기도 했어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대학원만 생각하고 살았던 저라 크게 학점 신경쓰지도 않았기에 다른 직장은 생각하기 어려웠어요.

어서 결혼 하고싶었어요.

결국 휴학하고 공무원.. 그중에서도 제일 커트라인 낮은쪽으로 계획 세우고 자격증 따고.... 본격적으로 공부 한달 딱 했는데

헤어졌어요.

ㅎㅎ

헤어지기 2주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에 와서 어머니와 식사하며 어머니 어머니 그러더니...

ㅎㅎ

정말 사소한 일로 헤어졌어요.

서로서로 잘못한건데.. 왜 헤어지자 했을지.. 우린 그런사랑 하지 않았는데. ㅎㅎ

믿을수가 없었죠.. ㅎㅎ

 

믿을수가 없는 헤어짐... 전 헤어지고 며칠은 너무너무 그리워서 힘들고 붙잡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라리 잘 된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자기기분만 생각한 사람 이었는지.. 맨날 제가 달래줬거든요..

그래서 더 그런건지.

그 사람이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더 어리광을 부리는 사람으로 자랐을지도 모르죠.

키도 작은 사람.. 정말 애기 였어요. 애칭이 애기 였는데.. 정말 애기 같은 사람이었죠.

항상 그렇게 달래주는 제가 결국 지쳐버릴까봐... 같이 어디 상담하러 가기도 하고 그랬어요.ㅎㅎ

정말 결혼할 사람이라 생각 했기에.. ㅎㅎ

어서 결혼할 형편 되어 같이 살면 잘 고쳐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꾸 말이 빗나가네요.. ㅎ;;

여튼여튼~

 

헤어짐 한두번 겪은 일도 아니기에

다시 구차하게 붙잡으러 가는건 먹히지도 않고 너무 초라한 일인 것도 알아요.

나중에 한번 붙잡는 문자 보내긴 했지만;;;;

ㅋㅋ

그런데 .. 추억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두 눈을 뽑아버려 보이지 않는게  나을 정도 많은 추억이 있어요.

내방 내 침대 내 컴퓨터 내 책상 욕실 싱크대 집에 키우는 개 동네 치킨집 동네 모텔전부와 시장길 전부전부 .. ㅎㅎ

ㅎㅎ 그동안의 이별의 경험으로 꾹 참고 있는데

헤어진게 차라리 잘 된거란 생각도 하는데

너무너무너무 외롭네요.

그 외로움을 채우려 노력할 수록 더더 자신이 망가지는걸 느껴요.

소개팅도 해봤고 어디 등산카페 가입해서 등산도 가고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어젠 어디 장애가지신분들 계신 시설에 봉사활동도 갔다왔네요..

차라리 잘된거라는 생각.. 계속 해보는데

하루중 몇시간은 미칠것처럼 외롭고 슬프고 되돌리고 싶은 기분이 드네요.

 

너무너무 외로워서 ..

그래서 허겁지겁 그동안 연락 잘 못했던 친구들한테 연락하고

다른 사람들 만나려고 하고 그렇게 발버둥 칠수록 더더더 외로워 미칠것같아요..

채우면 채우려 할 수록 ..

밑 빠진 독 처럼 .. 채워지지 않고 계속 허겁지겁..

영혼이 망가지는 이런 느낌.

 

부모님은 그래도 자식이 공무원 준비 한다고 하니까 나름 지원 해주시고 기대 하셨는데

이제 공부할 이유가 없어진 저는 포기하고싶었는데...........

정말 정말 정말 힘들게 절 키우신 우리 부모님때문에 다시 공부 하기로 맘을 정했기에

어디 다른사람 새로 만나기도 힘들것같은데,,

 

합격하기까지 남은 긴 시간이 이렇게 외로울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두렵네요.

미칠듯 외로운 마음..

세상 혼자인듯한 마음..

 

휴...도와주세요...어쩌면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