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헤드라인이랑 무슨 인연이기에 여지껏 쓴 5개의 판중에 4개가 헤드라인에 뜨네요.
덕분에 악플도 그만큼많이 만나게 되는것 같구요.
제가 글을 올려드린것은 별다른 취지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의사나 간호사 봐달란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환경이 이러하니 서로에게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적어봤던 글이구요.
환자도 의사도 간호사도 서로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이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 뻔한 환경인지라 의사도 간호사도 또한 환자도 서로의 입장을 어느정도씩 이해해 주는 정도의 여유를 가지는게 어떤가를 적고자 한것 뿐입니다.
가끔 네이트에 올라오는 어떤 글에도 악플이 만연하는것을 보면 글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작은 오해나 또는 작은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적게 되는데...
오늘도 역시 비판이 ^^;;
그냥 서로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국가정책이나 경제가 악화일로인 현상황에서 그런 여유가 쉽사리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사람을 다른 직업을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진 못하더라도 이해하려고 하는 작은 관심정도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응급실에 들러서 여러가지로 불편불만을 토로하는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응급실이라는 특수구조가 갖는 문제와 맞물려 현행 의료체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인듯합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응급실에서는 왜 같은 소리 여러번 물어보는가?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간호사는 간호사대로 인턴은 인턴대로 레지던트는 레지던트대로 환자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는 직접적으로 환자에 대한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이 또한 수반되기에 어쩔수없는 과정입니다. 또한 간호사가 쓴 것을 인턴이 전부 맹신하거나 인턴이 쓴 내용을 레지던트가 전부 맹신하는 우를 범하기 않기 위한 과정입니다.
즉, 오진이 있거나 질병을 찾지 못하였을 경우를 대비한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해당 환자가 어느과에서 진료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응급실 당직중인 레지던트나 교수진이 해당 환자의 질병명을 찾거나 찾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2-3개 정도로 축약하는 시간인것입니다.
때문에 같은 소리 여러번 물어보고 같은 곳 여러번 눌러보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레지던트나 교수가 보면 될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응급실에 환자가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이 어느과에 어떤 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거의없습니다.
병명을 찾고 치료법을 찾기위한 과정인것입니다.
2.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고 왔다는데도 왜 같은 검사 또하는가?
X-ray나 CT 등의 방사석학적 검사를 제외하고는 피검사와를 하고질문하고 청진하고 만져보는 과정은 해당 환자가 다른 병원의 아주 유명한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왔다고 하더라도 그 일차적으로 진단내린 의사가 그 환자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았더라도 현재 있는 병원이 해당 환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전 병원에서의 진단내역이나 치료 내역은 그 환자를 이해하는 참고자료일 뿐이지. 절대 그 것만을 믿고 진료를 할수는 없습니다. '내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가 10명의 의사를 만나고 10명 모두 같은 진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11번째 만나는 의사는 그전의 10명의 진단내역이나 치료내역등을 참고할 뿐이지 절대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진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병원마다, 그리고 병원의 규모에 따라서 피검사를 하는 장비나 과정 등이 약간씩 다르며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오진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피검사의 오류등도 무시할 수가 없으므로 그 환자에 대해서 현재 책임이 주어지는 해당 병원으로서는 다시 검사를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방사석학적 사진의 경우에도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찍는 방향이나 위치등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거나 이전의 촬영한 시간과 현재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다시 촬영을 하게됩니다.
3. 대기시간은 왜 이렇게 긴 것인가?
-> 보통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모든 환자들이 급해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질병을 보고 치료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그 응급환자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주어집니다. 당장 숨을 못쉬고 있는 환자나 뇌출혈등의 시급을 다투는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무조건적으로 우선권을 갖게됩니다. 또한 그런 중한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서 의사가 한두명 붙어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으며 그 환자가 어느정도 단계에 들어서기 까지는 그 환자옆에서 상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응급실에 배분된 의사들이 한명의 환자에게 더 많이 붙게되거나 붙어있는 시간이 늘게되면 그 나머지 환자분들이 진료받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정도의 경중도의 환자는 먼저 접수한 순서대로 진료를 보게됩니다. 왜 방문한 시간이 아니라 접수한 시간이냐고 여쭤볼수도 있지만 방문해서 '나 아파서 왔어'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그 환자의 차트라거나 이전의 방문내역등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온 환자의 경우에도 처음왔다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질환등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한다는 정도의 생각들을 의사들이 가지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접수창구에서 접수를 함으로써 그 환자의 이전 진료내역이 있거나 방문내역등이 있으면 차트나 자료들을 통해서 그 환자를 좀더 이해할수가 있고 때로는 그 이전진료내역으로 인해서 결정적인 힌트를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급하고 모든 사람이 죽을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의학적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질환들이 우선시되는 것은 의사로써, 병원으로써 어쩔수없는 문제입니다.
간혹 그 중등도를 잘못 판단해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고를 모두 제어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살릴수 있는 환자를 죽게하는 불상사를 막기위한 조치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응급실의 특성상 환자들이 하루 24시간 일정하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또한 환자수에 쫓겨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인력을 확충해서 정말 충분한 인력이 상주하면 해결될 문제냐고 하시겠지만 병원측에서 볼 때 언제 환자가 많이 올지도 모르고 언제 중한 환자가 올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무작정 최대수의 환자, 매우 중한 환자만 올것에 대비해 인력을 맞추는 것은 인력낭비이기 때문에 환자가 적을 때와 환자가 많을 때를 비추어 응급실 운영이 적절하다 판단되는 정도에서 의료진을 배치하게 됩니다.
4. 응급실 비용은 왜그리 비싼가?
-> 응급실을 이용하게되면 일반적인 외래진료 등에 비하여 높은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가면서 한번쯤은 불평해봤음직한 문제입니다.
응급실이 비응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당연히 진료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며 보험에 해당되더라도 응급실을 방문하였을 때의 진료비 자체가 일반적인 외래 진료에 비하여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학병원급의 병원들은 응급실자체로 본다면 거의 모든 병원에서 적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가의 의료장비, 다른파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인력, 환자의 병명을 찾기위해서 투자되는 시간 등을 비추어 보면 적자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병원이 응급환자를 외면할 수 없기에 운영을 기피하면 안되는 부분이지요. 국가에서 어느정도 보조를 해주지만 말 그대로 어느정도이기 때문에 적자는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지요.
5. 응급실은 왜 그리 불친절한가?
-> 사람이 나쁜사람만 있는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집단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불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응급실에서의 스트레스와 과로로인한 육체적인 로딩...이런것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턴은 인턴대로, 레지던트는 또 레지던트대로 힘들지요. 그런 와중에도 친절한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스트레스하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때로는 불친절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런 인간적인 부분만으로 불친절을 다 설명할수는 없지만 가끔은 정말 '내가 죽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진료하는 의사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응급실이라는 체계가 환자들이나 보호자분들도 급하고 목소리가 커지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크게 다가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인간적인 성숙함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숙함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잠도 못자고 앉을 틈도 없이 일하다보면, 그리고 지금 내가 아파죽겠는데 빨리 진료봐주지 않으면 누구나 화를 낼 수도 있고 누구나 짜증을 낼 수도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을 적는 저도 인턴생활을 경험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친절하지 못하고 왜 그렇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충분하게 안심시켜 드리지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잘할 자신도 없으면서 현재 그런 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 몸이 여유가 생기니 환자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되는것 같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서로가 급한 상황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금만 이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정말 응급상황이라고할만큼 아픈게 아니라 미열이 있다거나 경한 정도의 기침을 한다거나 하는 정도로 응급실을 방문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에게도 득될게 없지만 그 환자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정말 응급환자들에게도 간접적인 피해를 주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응급실 시스템
글 적은지 하루정도 지난듯한데....오늘와보니 헤드라인이네요....
-_-;; 헤드라인이랑 무슨 인연이기에 여지껏 쓴 5개의 판중에 4개가 헤드라인에 뜨네요.
덕분에 악플도 그만큼많이 만나게 되는것 같구요.
제가 글을 올려드린것은 별다른 취지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의사나 간호사 봐달란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환경이 이러하니 서로에게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적어봤던 글이구요.
환자도 의사도 간호사도 서로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이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 뻔한 환경인지라 의사도 간호사도 또한 환자도 서로의 입장을 어느정도씩 이해해 주는 정도의 여유를 가지는게 어떤가를 적고자 한것 뿐입니다.
가끔 네이트에 올라오는 어떤 글에도 악플이 만연하는것을 보면 글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작은 오해나 또는 작은 편견으로 인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보여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적게 되는데...
오늘도 역시 비판이 ^^;;
그냥 서로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국가정책이나 경제가 악화일로인 현상황에서 그런 여유가 쉽사리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사람을 다른 직업을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진 못하더라도 이해하려고 하는 작은 관심정도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응급실에 들러서 여러가지로 불편불만을 토로하는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응급실이라는 특수구조가 갖는 문제와 맞물려 현행 의료체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인듯합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응급실에서는 왜 같은 소리 여러번 물어보는가?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간호사는 간호사대로 인턴은 인턴대로 레지던트는 레지던트대로 환자에 대한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는 직접적으로 환자에 대한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이 또한 수반되기에 어쩔수없는 과정입니다. 또한 간호사가 쓴 것을 인턴이 전부 맹신하거나 인턴이 쓴 내용을 레지던트가 전부 맹신하는 우를 범하기 않기 위한 과정입니다.
즉, 오진이 있거나 질병을 찾지 못하였을 경우를 대비한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해당 환자가 어느과에서 진료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응급실 당직중인 레지던트나 교수진이 해당 환자의 질병명을 찾거나 찾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2-3개 정도로 축약하는 시간인것입니다.
때문에 같은 소리 여러번 물어보고 같은 곳 여러번 눌러보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레지던트나 교수가 보면 될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응급실에 환자가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이 어느과에 어떤 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거의없습니다.
병명을 찾고 치료법을 찾기위한 과정인것입니다.
2.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고 왔다는데도 왜 같은 검사 또하는가?
X-ray나 CT 등의 방사석학적 검사를 제외하고는 피검사와를 하고질문하고 청진하고 만져보는 과정은 해당 환자가 다른 병원의 아주 유명한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왔다고 하더라도 그 일차적으로 진단내린 의사가 그 환자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았더라도 현재 있는 병원이 해당 환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전 병원에서의 진단내역이나 치료 내역은 그 환자를 이해하는 참고자료일 뿐이지. 절대 그 것만을 믿고 진료를 할수는 없습니다. '내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가 10명의 의사를 만나고 10명 모두 같은 진단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11번째 만나는 의사는 그전의 10명의 진단내역이나 치료내역등을 참고할 뿐이지 절대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진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병원마다, 그리고 병원의 규모에 따라서 피검사를 하는 장비나 과정 등이 약간씩 다르며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오진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피검사의 오류등도 무시할 수가 없으므로 그 환자에 대해서 현재 책임이 주어지는 해당 병원으로서는 다시 검사를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방사석학적 사진의 경우에도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찍는 방향이나 위치등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거나 이전의 촬영한 시간과 현재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다시 촬영을 하게됩니다.
3. 대기시간은 왜 이렇게 긴 것인가?
-> 보통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모든 환자들이 급해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질병을 보고 치료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그 응급환자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주어집니다. 당장 숨을 못쉬고 있는 환자나 뇌출혈등의 시급을 다투는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무조건적으로 우선권을 갖게됩니다. 또한 그런 중한 환자들은 경우에 따라서 의사가 한두명 붙어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으며 그 환자가 어느정도 단계에 들어서기 까지는 그 환자옆에서 상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응급실에 배분된 의사들이 한명의 환자에게 더 많이 붙게되거나 붙어있는 시간이 늘게되면 그 나머지 환자분들이 진료받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정도의 경중도의 환자는 먼저 접수한 순서대로 진료를 보게됩니다. 왜 방문한 시간이 아니라 접수한 시간이냐고 여쭤볼수도 있지만 방문해서 '나 아파서 왔어'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그 환자의 차트라거나 이전의 방문내역등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온 환자의 경우에도 처음왔다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질환등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한다는 정도의 생각들을 의사들이 가지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접수창구에서 접수를 함으로써 그 환자의 이전 진료내역이 있거나 방문내역등이 있으면 차트나 자료들을 통해서 그 환자를 좀더 이해할수가 있고 때로는 그 이전진료내역으로 인해서 결정적인 힌트를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급하고 모든 사람이 죽을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의학적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질환들이 우선시되는 것은 의사로써, 병원으로써 어쩔수없는 문제입니다.
간혹 그 중등도를 잘못 판단해 응급실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고를 모두 제어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살릴수 있는 환자를 죽게하는 불상사를 막기위한 조치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응급실의 특성상 환자들이 하루 24시간 일정하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또한 환자수에 쫓겨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인력을 확충해서 정말 충분한 인력이 상주하면 해결될 문제냐고 하시겠지만 병원측에서 볼 때 언제 환자가 많이 올지도 모르고 언제 중한 환자가 올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무작정 최대수의 환자, 매우 중한 환자만 올것에 대비해 인력을 맞추는 것은 인력낭비이기 때문에 환자가 적을 때와 환자가 많을 때를 비추어 응급실 운영이 적절하다 판단되는 정도에서 의료진을 배치하게 됩니다.
4. 응급실 비용은 왜그리 비싼가?
-> 응급실을 이용하게되면 일반적인 외래진료 등에 비하여 높은 진료비를 계산하고 나가면서 한번쯤은 불평해봤음직한 문제입니다.
응급실이 비응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당연히 진료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며 보험에 해당되더라도 응급실을 방문하였을 때의 진료비 자체가 일반적인 외래 진료에 비하여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학병원급의 병원들은 응급실자체로 본다면 거의 모든 병원에서 적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가의 의료장비, 다른파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인력, 환자의 병명을 찾기위해서 투자되는 시간 등을 비추어 보면 적자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병원이 응급환자를 외면할 수 없기에 운영을 기피하면 안되는 부분이지요. 국가에서 어느정도 보조를 해주지만 말 그대로 어느정도이기 때문에 적자는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지요.
5. 응급실은 왜 그리 불친절한가?
-> 사람이 나쁜사람만 있는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집단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불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응급실에서의 스트레스와 과로로인한 육체적인 로딩...이런것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턴은 인턴대로, 레지던트는 또 레지던트대로 힘들지요. 그런 와중에도 친절한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스트레스하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때로는 불친절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런 인간적인 부분만으로 불친절을 다 설명할수는 없지만 가끔은 정말 '내가 죽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진료하는 의사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응급실이라는 체계가 환자들이나 보호자분들도 급하고 목소리가 커지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크게 다가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인간적인 성숙함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숙함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성인이 아니고서야 잠도 못자고 앉을 틈도 없이 일하다보면, 그리고 지금 내가 아파죽겠는데 빨리 진료봐주지 않으면 누구나 화를 낼 수도 있고 누구나 짜증을 낼 수도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을 적는 저도 인턴생활을 경험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친절하지 못하고 왜 그렇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충분하게 안심시켜 드리지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잘할 자신도 없으면서 현재 그런 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 몸이 여유가 생기니 환자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되는것 같습니다. 성숙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서로가 급한 상황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금만 이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정말 응급상황이라고할만큼 아픈게 아니라 미열이 있다거나 경한 정도의 기침을 한다거나 하는 정도로 응급실을 방문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에게도 득될게 없지만 그 환자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정말 응급환자들에게도 간접적인 피해를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