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남 형우 이놈 어디 갔어? 요즘 자주 시야에서 사라지네! 이 놈 또 어디서 사고치고 있는 것 아냐?” 5년의 세월 후 이제는 형사 반장이 된 박 철현 형사는 자신의 집무 책상에 걸쳐 앉으며 꼭 박 반장의 경찰근무경력만큼이나 오래된 검은색 다이얼식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며 남 형사를 찾았다. “요즘 남 선배! 바람이라도 낫는 지 매일 아침 조례 마치기 무섭게 어딘가로 휙 가더라구요. 어디 가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고 업무일지도 ........“ 김 경장은 업무일지마저 자신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우는 남 형사에게 약간은 심통이 났는지 뾰루퉁한 표정으로 박 반장을 쳐다보았다. “그 놈 참 매일 쇼파 위에서 디비 자다 11시나 되어야 일어나는 놈이 먼 바람인지........ Tv에서 아침형 인간 아침형 인간 하니까. 그 놈이 지도 아침형 경찰이 되려고 그러나?“ 박 반장은 여의 없는 농담을 건네며 수화기를 들지 않은 나머지 한손으로 익숙하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플라스틱 팻말 옆을 스윽 하고 쓸어보다 큰 소리로 이 순경을 부르기 시작했다. “어이 이 순경! 이 순경! 이거 또 내 유산균 요구르트가 없잖아. 이거 범인 아직 못 잡았어? 분명히 조례 전까지 있었는데 말야?“ 오늘도 역시나 오전 대민봉사업무를 하기 위해 포돌이 인형을 챙기고 있던 이 순경은 박 반장의 질문에 똑바로 눈을 보고 대답할 용기가 없었는 지 서둘러 커다란 포돌이 인형을 머리에 쓴 후 고개만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기 시작하였다. “에이 시발. 진짜 이 놈의 새끼 누군지 걸리기만 해봐라. 내 아주 요구르트 대신 갈아 마신 후 30년 경찰생활 동안 숙성된 고농축 위산으로 아주 녹여 버릴 테니까. 그나저나 번호가 02-367-8978이 맞던가“ 박 반장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 붙여져 있는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힌 전화번호대로 검은색 전화기의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차르륵....... 챠르륵.......” “반장님도 참 왠만하시면 전화기 좀 바꾸시져? 반장님 명예가 있지 그런 구식 돌리는 다이얼 전화기가 멉니까? 다이얼이요?“ “아 모름 가만 있어. 이 다이얼 하나 하나 돌아갈 때 들리는 이 챠르륵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데 더욱이 하나하나 정성스레 전화번호를 돌리다보면 왠지 상대방에게도 내 마음이 전해질 것 같단 말야. 디지털 전화기는 영 나랑 안맞아.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접니다. 박 반장“ “진짜 안되는 거냐구요? 정말 이러실 겁니까? 최영감님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좀 봐달라구요!“ “이거 알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남 형사님도 아시잖아요! 무리라는 거” “무리인거 아니까 지금 제가 며칠째 영감님에게 부탁드리는 거 아닙니까.” “아니 글쎄 가석방요구도 안한 제소자를 어떻게 가석방을 시켜달라는 겁니까? 먼저 죄수의 가석방 요구가 있고 그러고 최소한 2개월 이내에 가석방 심사를 받아야 가석방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거 남 형사님도 잘 아시잖아요? 근데 왜 자꾸 떼를 쓰고 그러세요“ “제가 잘 못 잡아넣은 놈이라니까요. 냉철한 법이 잠시 눈이 흐려져 억울하게 벌 받는 놈이라구요. 더군다나 이제 어차피 몇 개월 후면 만기 출소잖아요. 거기다 여기 보세요. 영등포 교도소장이 보낸 추천서요. 이 놈 교도소 내에서의 평점도 우수하고 어디한군데 흠 잡을 때 없는 모범수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랑 우리 반장님이랑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좀 도와달라니까요“ 남 형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제 2과 최병호 검사의 책상 앞에 영등포 교도소장이 적어준 추천서를 세차게 들이 밀었다. A4용지에 빽빽한 글자로 채워져 있는 세 장짜리 교도소장의 추천서는 마치 이제 막 30대 후반에 들어서려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의 탄탄한 성공의 길처럼 반들반들 윤택이 나있는 갈색 원목 책상 위를 미끄러져 갔다. “휴 남 형사님 이런 거 백장 주셔도 소용없다니까요. 법이 그렇게 제정이 되어있는데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대체 10일 이내에 중범죄를 짓고 수감 중인 제소자를 가석방을 시켜달라니요. 이건 마치 어제 임신한 부인에게 오늘 10개월짜리 애를 낳아달라는 식이잖아요“ 최 검사는 언제나 원리원칙에 충실한 법조인답게 하얀 와이셔츠에 윈저 놋트 스타일로 단정히 매어둔 검은 색 넥타이의 매듭을 만지작거리며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해대는 남형사가 답답함에 깊은 한숨들을 쉬어대기 시작했다. 단 한번도 업무시간 외엔 풀지 않은 그의 넥타이 매듭이 오늘따라 더욱 단단해 보였다. “시발 그 놈의 법은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입니까? 글케 졸라게 어려우니까 잘나가는 서울지검 특수부 스타 검사인 최 검사님에게 부탁하는 거 아닙니까? 기억 못하세요? 저랑 박 반장이 지난 해 영등포 벌떼 룸 싸롱 사건 때 일부러 검사님 오실 때 까지 기다려서 조폭 애새끼들 잡아들였다 아닙니까? 검사님 고과점수 높여 드릴라구요. 그리고 올해 신도림 역전 앞 특수강도 상해 사건 때도 그렇고........“ “아.......그만 하세요 충분히 알았으니까. 내 다른 거라면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제 능력 밖입니다. 이런 식으로 제소자들을 빼내면 나중에 큰 문제도 생기고 특혜니 머니 말도 많아지고 저 좀 봐주세요. 남형사님“ “아 시발 진짜 너무하시네. 나 남 형우 졸라게 무식해서 법이니 머니 그런 거 잘 모르지만 이건 압니다. 최소한의 사람의 도의라는 거 그리고 법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제도 아닙니까. 그럼 그걸 관장하는 검사 나으리 같은 분이 가끔씩은 냉철한 법의 철조망에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 힘없고 빽 없어 걸린 서민들에게 숨통이라도 뚫어줘야 할 것 아니오. 진짜 시발 됐수다. 졸라 고명하신 검사 나으리께서 안된다면 안된다는 거죠. 그렇게 원리 원칙 따져서 꼭 검찰총장도 되고 대법원장도 되쇼. 나는 이제 그렇게 고명하시고 높은 검찰 나으리랑은 대화하기 싫으니까. 진짜 시발 법 더럽게 좋네 좋아“ “쾅!” 남 형사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최 검사에게 단단히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검사실 벽을 한 차례 주먹으로 친 후 갑갑하리 만치 무거운 검사실의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갔다. “휴....... 그 양반 진짜 성질머리하고는.......” 최 검사는 남형사의 심통맞은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답답함과 미안함에 천천히 담뱃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때르릉 때르릉“ 이제 막 한 모금 빨아 당겼을까 최 검사의 왼쪽 집무 서류상자 아래 놓인 전화기의 벨이 급하게도 울리기 시작했다. “네 서울지검 특수부 제 2과 최 병호 검사입니다.” 최 검사는 서둘러 긴 담배연기를 목구멍으로 쑤셔 넣은 후 매캐하게 목을 따끔거리는 연기를 참아가며 검사다운 목소리로 수화기를 들었다. 저쪽 편의 수화기를 통해 낯익은 음성이 들리고 최 검사는 수화기를 든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계속해서 따꼼 따꼼한 헛기침을 뱉어 대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아 진짜 요즘 두 분 왜 이러세요 쿨럭 진짜 두 분이서 쿨럭........ 안된다니까요! 쿨럭“ “에이씨” 곤란할 때 마다 내뱉는 그의 최대의 욕설을 입에 담으며 최 검사는 탁자위에 이제 겨우 두 가치를 꺼내어 피웠던 담배갑을 손으로 꽉 쥐어 우그러뜨린 후 검사실 바닥을 향해 내팽겨쳤다. 마치 잘 짜여진 법규마냥 정형화된 체크무늬가 그려져 있는 카페트 바닥 위로 하얀 담배가치들이 일탈이라도 하듯 너저분하게 튀어져 나왔고 최 검사는 다시 바닥에 구겨진 담배 한 가치를 주어 든 후 일부러 라이터의 불꽃을 최대한 높여 구겨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사람의 도의? 참 나 요즘은 경찰을 말 잘하는 순서로 뽑나?...... 에이씨 하하 나 참 에이씨” 긴 몇초간의 어의 없는 웃음을 짓던 최 검사는 자신의 목에 꽉 짜 매어진 넥타이를 풀어 제친 후 수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남형사 이야기 episode2 술래잡기5
“어이 남 형우 이놈 어디 갔어? 요즘 자주 시야에서 사라지네!
이 놈 또 어디서 사고치고 있는 것 아냐?”
5년의 세월 후 이제는 형사 반장이 된 박 철현 형사는 자신의 집무 책상에
걸쳐 앉으며 꼭 박 반장의 경찰근무경력만큼이나 오래된 검은색 다이얼식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며 남 형사를 찾았다.
“요즘 남 선배! 바람이라도 낫는 지 매일 아침 조례 마치기 무섭게
어딘가로 휙 가더라구요. 어디 가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 해주고
업무일지도 ........“
김 경장은 업무일지마저 자신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우는 남 형사에게
약간은 심통이 났는지 뾰루퉁한 표정으로 박 반장을 쳐다보았다.
“그 놈 참 매일 쇼파 위에서 디비 자다 11시나 되어야 일어나는 놈이 먼 바람인지........
Tv에서 아침형 인간 아침형 인간 하니까.
그 놈이 지도 아침형 경찰이 되려고 그러나?“
박 반장은 여의 없는 농담을 건네며 수화기를 들지 않은 나머지 한손으로 익숙하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플라스틱 팻말 옆을 스윽 하고 쓸어보다
큰 소리로 이 순경을 부르기 시작했다.
“어이 이 순경! 이 순경! 이거 또 내 유산균 요구르트가 없잖아.
이거 범인 아직 못 잡았어? 분명히 조례 전까지 있었는데 말야?“
오늘도 역시나 오전 대민봉사업무를 하기 위해 포돌이 인형을 챙기고 있던
이 순경은 박 반장의 질문에 똑바로 눈을 보고 대답할 용기가 없었는 지 서둘러
커다란 포돌이 인형을 머리에 쓴 후 고개만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기 시작하였다.
“에이 시발. 진짜 이 놈의 새끼 누군지 걸리기만 해봐라.
내 아주 요구르트 대신 갈아 마신 후 30년 경찰생활 동안 숙성된
고농축 위산으로 아주 녹여 버릴 테니까.
그나저나 번호가 02-367-8978이 맞던가“
박 반장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 붙여져 있는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힌 전화번호대로
검은색 전화기의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차르륵....... 챠르륵.......”
“반장님도 참 왠만하시면 전화기 좀 바꾸시져? 반장님 명예가 있지
그런 구식 돌리는 다이얼 전화기가 멉니까? 다이얼이요?“
“아 모름 가만 있어. 이 다이얼 하나 하나 돌아갈 때 들리는 이 챠르륵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데 더욱이 하나하나 정성스레 전화번호를 돌리다보면
왠지 상대방에게도 내 마음이 전해질 것 같단 말야. 디지털 전화기는 영 나랑 안맞아.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접니다. 박 반장“
“진짜 안되는 거냐구요? 정말 이러실 겁니까? 최영감님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좀 봐달라구요!“
“이거 알만한 분이 왜 이러세요. 남 형사님도 아시잖아요! 무리라는 거”
“무리인거 아니까 지금 제가 며칠째 영감님에게 부탁드리는 거 아닙니까.”
“아니 글쎄 가석방요구도 안한 제소자를 어떻게 가석방을 시켜달라는 겁니까?
먼저 죄수의 가석방 요구가 있고 그러고 최소한
2개월 이내에 가석방 심사를 받아야 가석방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거
남 형사님도 잘 아시잖아요?
근데 왜 자꾸 떼를 쓰고 그러세요“
“제가 잘 못 잡아넣은 놈이라니까요. 냉철한 법이 잠시 눈이 흐려져
억울하게 벌 받는 놈이라구요.
더군다나 이제 어차피 몇 개월 후면 만기 출소잖아요.
거기다 여기 보세요. 영등포 교도소장이 보낸 추천서요.
이 놈 교도소 내에서의 평점도 우수하고 어디한군데 흠 잡을 때 없는
모범수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랑 우리 반장님이랑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좀 도와달라니까요“
남 형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제 2과 최병호 검사의 책상 앞에
영등포 교도소장이 적어준 추천서를 세차게 들이 밀었다.
A4용지에 빽빽한 글자로 채워져 있는 세 장짜리 교도소장의 추천서는
마치 이제 막 30대 후반에 들어서려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의
탄탄한 성공의 길처럼 반들반들 윤택이 나있는 갈색 원목 책상 위를
미끄러져 갔다.
“휴 남 형사님 이런 거 백장 주셔도 소용없다니까요.
법이 그렇게 제정이 되어있는데 저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대체 10일 이내에 중범죄를 짓고 수감 중인 제소자를 가석방을 시켜달라니요.
이건 마치 어제 임신한 부인에게 오늘 10개월짜리 애를 낳아달라는 식이잖아요“
최 검사는 언제나 원리원칙에 충실한 법조인답게 하얀 와이셔츠에
윈저 놋트 스타일로
단정히 매어둔 검은 색 넥타이의 매듭을 만지작거리며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해대는 남형사가 답답함에
깊은 한숨들을 쉬어대기 시작했다.
단 한번도 업무시간 외엔 풀지 않은 그의 넥타이 매듭이 오늘따라 더욱
단단해 보였다.
“시발 그 놈의 법은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입니까?
글케 졸라게 어려우니까 잘나가는 서울지검 특수부 스타 검사인
최 검사님에게 부탁하는 거 아닙니까?
기억 못하세요? 저랑 박 반장이 지난 해 영등포 벌떼 룸 싸롱 사건 때
일부러 검사님 오실 때 까지 기다려서
조폭 애새끼들 잡아들였다 아닙니까?
검사님 고과점수 높여 드릴라구요.
그리고 올해 신도림 역전 앞 특수강도 상해 사건 때도 그렇고........“
“아.......그만 하세요 충분히 알았으니까.
내 다른 거라면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제 능력 밖입니다.
이런 식으로 제소자들을 빼내면 나중에 큰 문제도 생기고
특혜니 머니 말도 많아지고
저 좀 봐주세요. 남형사님“
“아 시발 진짜 너무하시네.
나 남 형우 졸라게 무식해서 법이니 머니 그런 거 잘 모르지만
이건 압니다. 최소한의 사람의 도의라는 거 그리고 법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제도 아닙니까.
그럼 그걸 관장하는 검사 나으리 같은 분이
가끔씩은 냉철한 법의 철조망에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
힘없고 빽 없어 걸린 서민들에게 숨통이라도 뚫어줘야 할 것 아니오.
진짜 시발 됐수다.
졸라 고명하신 검사 나으리께서 안된다면 안된다는 거죠.
그렇게 원리 원칙 따져서
꼭 검찰총장도 되고 대법원장도 되쇼.
나는 이제 그렇게 고명하시고 높은 검찰 나으리랑은 대화하기 싫으니까.
진짜 시발 법 더럽게 좋네 좋아“
“쾅!”
남 형사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최 검사에게 단단히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검사실 벽을 한 차례 주먹으로 친 후
갑갑하리 만치 무거운 검사실의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갔다.
“휴....... 그 양반 진짜 성질머리하고는.......”
최 검사는 남형사의 심통맞은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답답함과 미안함에
천천히 담뱃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때르릉 때르릉“
이제 막 한 모금 빨아 당겼을까 최 검사의 왼쪽 집무 서류상자 아래 놓인
전화기의 벨이 급하게도 울리기 시작했다.
“네 서울지검 특수부 제 2과 최 병호 검사입니다.”
최 검사는 서둘러 긴 담배연기를 목구멍으로 쑤셔 넣은 후 매캐하게
목을 따끔거리는 연기를 참아가며 검사다운 목소리로 수화기를 들었다.
저쪽 편의 수화기를 통해 낯익은 음성이 들리고
최 검사는 수화기를 든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계속해서
따꼼 따꼼한 헛기침을 뱉어 대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아 진짜 요즘 두 분 왜 이러세요 쿨럭
진짜 두 분이서 쿨럭........ 안된다니까요! 쿨럭“
“에이씨”
곤란할 때 마다 내뱉는 그의 최대의 욕설을 입에 담으며
최 검사는 탁자위에 이제 겨우 두 가치를 꺼내어 피웠던 담배갑을
손으로 꽉 쥐어 우그러뜨린 후 검사실 바닥을 향해 내팽겨쳤다.
마치 잘 짜여진 법규마냥 정형화된 체크무늬가 그려져 있는
카페트 바닥 위로 하얀 담배가치들이
일탈이라도 하듯 너저분하게 튀어져 나왔고
최 검사는 다시 바닥에 구겨진 담배 한 가치를 주어 든 후
일부러 라이터의 불꽃을 최대한 높여 구겨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사람의 도의?
참 나 요즘은 경찰을 말 잘하는 순서로 뽑나?...... 에이씨
하하 나 참 에이씨”
긴 몇초간의 어의 없는 웃음을 짓던 최 검사는 자신의 목에 꽉 짜 매어진
넥타이를 풀어 제친 후 수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