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20). 제발, 제발, 제발.... 여기는 병원.. 몇시간을 울며 기다렸는지 모르는 예은이.. "보호자 분이십니까? 강재혁환자는 현재 긴급수술중입니다." "알아요..... 여태 아무도 재혁이가 지금 왜 수술을 받고 있는지.. 무슨 병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바보처럼 기다리라고만 했어요." 예은이는.. 눈물을 닦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술실 들어간지 벌써 몇시간인지 아세요? 제 속 다 타들어간거 보여요?" 예은이의 감정적인 질문을 의사는 완전히 무시한채.. 자기 할말만 한다. "병명은 위천공입니다. 위궤양으로 인한 것이 가장 많지만 위암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 위암................! "갑자기 격심한 복통이 일어나고 위의 내용물이 복강 내에 유출하여 복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급성 복막염을 병발하여 구토를 되풀이하고 쇼크 상태에 빠지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죠?" 예은이.. 가슴이 철렁 무너진다. "모, 몰라요.. 저..... 위암.. 이라구요? 그럼... 죽는건가요? 네?" 너무 떨려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새파랗게 질려있는 예은이의 얼굴.. 간절한 표정.. 제발, 죽는건 아니죠? "긴급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생명이 위험할뻔 했습니다. 대개는 수술을 하고 나면 완전히 치유가 되니, 걱정마십시오." "위암 아니죠? 그죠? 우리 재혁이 죽지 않는거 맞죠? 대답해줘요!" "수술결과에 따라서 한번 더 검사를 해볼수도 있습니다. 그때 확실히 대답해드릴수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기다리십시오. 흥분하고 소리지른다고 달라질건 없지않습니까. 편히 자리에 앉으십시오." "이것봐요,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의사가 그것도 몰라요? 네? 지금 어떻게 편히앉아쉬어요. 말이되요? 말이 되느냐구요!" "그럼, 이만..." 냉정히 돌아서서 가버리는 의사... 그를 원망스레 쳐다보며.. 스르르.... 벽에 기대선채 또 울고마는 예은.. "흐윽........ 흐으윽...... 이 멍청이, 강재혁..........." 결국...... 할수있는건 그저 이렇게 울면서 기다리는 것뿐이란걸. 설마.. 아니겠지... 잘되겠지... 위암따위 아니겠지.... 수술 잘되겠지.. 하지만 왜 자꾸만.. 나쁜 쪽으로만 생각이 드는건지.................... 그리고... 이제와서 거짓말처럼 기억나는....... 초등학교때의 재혁이 얼굴.. 늘... 어디서든.... 날 쳐다보고 있던 기분나쁜 아이. 그 애가......... 너였었니? 코흘리개... 오줌싸개... 뚱뚱보... 멍청이... 강재혁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애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이따위 별명을 불렀지.. 아니, 사실 그를 부르는 것을 듣는것 조차 힘들었다. 늘 혼자였던 아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키는 또 얼마나 작았는데.. 그런 니가........ 이제는 너무 멋있는 남자로 변해버린거지. 어릴때 미운 애가, 커서 이쁘다더니. 널 두고 하는 말인가봐. 재혁아...... 이 바보야........... 그때 내가 널... 찼다고......... 여태 자신없었던거야? 그땐.. 다들 널 싫어하니까.. 나도 그냥 니 선물을 받을수가 없었던것뿐이었어. 이제 난 널 사랑한단 말야.. 이제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이쁘게 사귈수 있단말야.. 바보같이.... 그렇게 오래 기다려놓고.... 이제와서......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긴.... 한숨과 눈물....... 그때.. 수술실 문이 열렸다....! 예은이.. 잔뜩 부은 눈위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던 눈물을 닦아내며.. 달려간다. 차마.. 수술이 잘되었느냐고 물어볼수가 없다. 그저..... 의사의 표정만 살피는 예은이에게.. 의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술은 일단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다음 검사 스케줄은....." "하아...................!" 스르륵.. "어머, 이보세요!!" "이런..." 쓰러지고 만 예은. 갑작스레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몇시간을 보냈더니.. 결국..... 긴장이 풀리자마자 쓰러지고 만 것이다. 같은 시각....... 커피숍, 뮤즈. 현아.... 그리고, 김민준이 앉아있다...............! 결국, 현아는.... 김민준을 불러서 만나고 만것이다. 지금.. 강재혁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정예은을 강재혁에게서 완전히 때어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하지 말아야할짓을.... 또.... 하고 있었으니. 진지하게 얘기를 주고 받고 있는 그들.. 가끔 현아의 웃는 얼굴... 또 가끔 민준의 슬픈 얼굴이 비친다.. 그걸 보며..... 밖에서 기다리고 서있는, 수빈이. 바닥에 돌맹이를 발로 차면서.. 하는 말. "윤현아... 이제 나두 니가 싫어질라그런다." 쓸쓸히... 커피숍 안, 현아를 쳐다보는 수빈. 그녀의 가증스런 미소.. 위로해주는 척하는 표정.. 대단히 뭔가를 도와주는듯한 얼굴.. 저 잘난 얼굴....... 이제 나도 정말 신물날라고 그런다구. 그런데. 그때. 현아의 창백해지는 얼굴......!!! "쟤가... 왜 저러지. 무슨 소릴 듣고.." 한편......... 스르르.. 눈을 뜨는 예은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여기가...." 문득, 재혁이 떠오른 그녀. 벌떡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결국 다시 털썩 누워버리고 만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돌려 옆을 보는데.. "............!" 그가..... 아주 편안한 얼굴을 한채...... 잠들어있는것이다. 너무 반가워서.. 무슨 말을 할수도 없이 너무 기뻐서... 주루룩.. 기다렸다는듯 또 눈물이 흘러내린다.. 너무 기뻐서..... 그때.. 병실안으로 들어오는 의사와 간호사들. 재혁의 상태를 보고는, "아직도 깨어나지 않으면.... 안되는데." ..........!! "저.. 저어.... 왜요? 수술.. 성공적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녀를..... 무시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들. 예은이는 다급하게, "곧... 곧 일어날거예요. 왜 자꾸 무서운 말만 하는거냐구요." 그러자, 의사는 또 예은이의 걱정어린 말을 무시한채... 자기 할말만 한다. "내일 아침이 되기전에.. 깨어나야합니다. 마취가 풀려야한다구요. 밤새도록 지켜봐야합니다. 다른.. 보호자분은 없습니까?" "아........ 아직 연락을 하지않았어요." "흐음.. 연락처는 알고있습니까?" "몰라요...."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 어쩐지... 안되보인다. "그런데 아가씨가 수술비를 다 지불한거예요?" "네........... 그, 그보다. 선생님. 만약에 내일 아침까지 안일어나면.. 만약에 말이예요... 그럼..... 어떻게 되는거죠?" "........" 아무말 없이, 예은이를 쳐다보는 의사. 예은이.. 눈에 또 눈물이 차오르는데....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인간이 될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가버리는... 의사. 병실 문이 닫히고. 주루룩.. 주루루룩.... 흘러내리는 눈물.. "안돼.. 안돼......!!" 계속.... 넘쳐 흐르는 눈물.. 예은이는 재혁의 침대곁으로... 온 힘을 다해.. 겨우 겨우 기다싶이해서.. 걸어간다... 그리고, 그의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간절한 마음으로 부른다.. "재혁아........" 대답해줘.. 날 좀 쳐다봐줘.. 그의 손을... 잡는 그녀. 재혁아...... 일어나........... 응? 어서, 일어나줘.... 니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면.. 내가.. 매일 매일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잔다고 했잖아... 너, 내가 상처받을까봐.... 거짓말에 연기까지 해왔으면서.. 내가... 매일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는건.... 괜찮은거야? 강재혁..... 내일 아침되기전에..... 너.... 일어날거지.. 그지........ 그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는 예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만져본다...... 소중한 무엇을 만지듯. 그러다가 가만히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댄다. 또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만 울고 싶은데.. 청승맞게.. 재수없게.. 울면....... 너 진짜 다시 못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울지 말아야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와. 얼마나.... 이렇게 울었을까.... ......... 문득... 창밖을 보는데.. 새벽녘이 밝아오는 것이다....... 곧.... 아침해가 뜰텐데.....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재혁.. 예은이,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자.. 재혁의 팔을 잡고..... "재혁아! 재혁아! 강재혁!!!!!"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재혁아, 재혁아, 재혁아, 강재혁, 강재혁.......!" 더욱 세게 흔들어대지만.. 꼼짝도 안하고... 죽은듯 누워만 있는 재혁.. "강재혁... 야...... 흐윽........ 야... 일어나.. 강재혁!" 또.. 울음보만 터지고 마는 그녀. 힘없는 손으로... 그를 흔들고 때려도....... 그는 일어나지 않는다. "너 안일어나면..... 안된댔단말야........ 흐으으윽.... 강재혁.... 너.. 영원히 못일어날것만 같아, 무서워 죽겠단말야...." 그녀는.. 울며, 그를 치다가.... 문득... 창문쪽을 바라보더니.. 바닥에 꿇어앉아..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을 겨우 모으고.. 무너져내리는 가슴........ 터질것같은 울음........ 애써 억누르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한 남자를 사랑했었습니다. 모든이들이 부러워할만큼, 대단하게 사랑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남자가 내게 헤어지자고 있습니다. 내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 남자는 우리의 사랑을 잊고 새 사람을 만나는데, 조금의 시간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요. 바보같은 나는, 5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5년만에 드디어..... 새로운 사랑을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이 사랑마저 잃게 된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저는 다시 사랑을 할 수 없을겁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봐서라도 이 사람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이 사람 그동안 바람둥이짓하면서 죄 많이 지었을거예요. 하지만 저는 아니잖아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잖아요. 이 사람을 기다렸던거잖아요. 저, 결국 이 사람 사랑할려고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었던거잖아요. 이제와서 찾았는데. 이대로 잠들게 내버려둘순 없어요. 안돼요. 제발, 제발, 제발....... 깨워주세요, 이 남자. 바보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편하게 잠들어있어요. 일어나야하는데. 어서 일어나야한단말이예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이 사람 깨어나게 해주세요. 이대로 내버려두지 말아요. 제발요.... 이렇게 간절히 빌게요. 제발, 제발, 제발....'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20).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20). 제발, 제발, 제발....
여기는 병원..
몇시간을 울며 기다렸는지 모르는 예은이..
"보호자 분이십니까? 강재혁환자는 현재 긴급수술중입니다."
"알아요..... 여태 아무도 재혁이가 지금 왜 수술을 받고 있는지..
무슨 병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바보처럼 기다리라고만 했어요."
예은이는..
눈물을 닦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술실 들어간지 벌써 몇시간인지 아세요? 제 속 다 타들어간거 보여요?"
예은이의 감정적인 질문을 의사는 완전히 무시한채..
자기 할말만 한다.
"병명은 위천공입니다. 위궤양으로 인한 것이 가장 많지만 위암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 위암................!
"갑자기 격심한 복통이 일어나고 위의 내용물이 복강 내에 유출하여
복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급성 복막염을 병발하여 구토를 되풀이하고
쇼크 상태에 빠지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죠?"
예은이..
가슴이 철렁 무너진다.
"모, 몰라요.. 저..... 위암.. 이라구요? 그럼... 죽는건가요? 네?"
너무 떨려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새파랗게 질려있는 예은이의 얼굴.. 간절한 표정.. 제발, 죽는건 아니죠?
"긴급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생명이 위험할뻔 했습니다.
대개는 수술을 하고 나면 완전히 치유가 되니, 걱정마십시오."
"위암 아니죠? 그죠? 우리 재혁이 죽지 않는거 맞죠? 대답해줘요!"
"수술결과에 따라서 한번 더 검사를 해볼수도 있습니다.
그때 확실히 대답해드릴수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기다리십시오.
흥분하고 소리지른다고 달라질건 없지않습니까. 편히 자리에 앉으십시오."
"이것봐요,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의사가 그것도 몰라요? 네?
지금 어떻게 편히앉아쉬어요. 말이되요? 말이 되느냐구요!"
"그럼, 이만..."
냉정히 돌아서서 가버리는 의사...
그를 원망스레 쳐다보며..
스르르.... 벽에 기대선채 또 울고마는 예은..
"흐윽........ 흐으윽...... 이 멍청이, 강재혁..........."
결국......
할수있는건 그저 이렇게 울면서 기다리는 것뿐이란걸.
설마.. 아니겠지... 잘되겠지...
위암따위 아니겠지.... 수술 잘되겠지..
하지만 왜 자꾸만..
나쁜 쪽으로만 생각이 드는건지....................
그리고...
이제와서 거짓말처럼 기억나는....... 초등학교때의 재혁이 얼굴..
늘...
어디서든.... 날 쳐다보고 있던 기분나쁜 아이.
그 애가......... 너였었니?
코흘리개...
오줌싸개...
뚱뚱보...
멍청이...
강재혁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애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이따위 별명을 불렀지..
아니, 사실 그를 부르는 것을 듣는것 조차 힘들었다.
늘 혼자였던 아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키는 또 얼마나 작았는데..
그런 니가........ 이제는 너무 멋있는 남자로 변해버린거지.
어릴때 미운 애가, 커서 이쁘다더니.
널 두고 하는 말인가봐.
재혁아......
이 바보야...........
그때 내가 널... 찼다고......... 여태 자신없었던거야?
그땐..
다들 널 싫어하니까..
나도 그냥 니 선물을 받을수가 없었던것뿐이었어.
이제 난 널 사랑한단 말야..
이제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이쁘게 사귈수 있단말야..
바보같이....
그렇게 오래 기다려놓고....
이제와서......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긴.... 한숨과 눈물.......
그때..
수술실 문이 열렸다....!
예은이.. 잔뜩 부은 눈위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던 눈물을 닦아내며..
달려간다.
차마..
수술이 잘되었느냐고 물어볼수가 없다.
그저..... 의사의 표정만 살피는 예은이에게..
의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술은 일단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다음 검사 스케줄은....."
"하아...................!"
스르륵..
"어머, 이보세요!!"
"이런..."
쓰러지고 만 예은.
갑작스레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몇시간을 보냈더니..
결국..... 긴장이 풀리자마자 쓰러지고 만 것이다.
같은 시각.......
커피숍, 뮤즈.
현아....
그리고, 김민준이 앉아있다...............!
결국, 현아는....
김민준을 불러서 만나고 만것이다.
지금.. 강재혁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정예은을 강재혁에게서 완전히 때어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하지 말아야할짓을....
또.... 하고 있었으니.
진지하게 얘기를 주고 받고 있는 그들..
가끔 현아의 웃는 얼굴...
또 가끔 민준의 슬픈 얼굴이 비친다..
그걸 보며..... 밖에서 기다리고 서있는, 수빈이.
바닥에 돌맹이를 발로 차면서.. 하는 말.
"윤현아... 이제 나두 니가 싫어질라그런다."
쓸쓸히... 커피숍 안, 현아를 쳐다보는 수빈.
그녀의 가증스런 미소..
위로해주는 척하는 표정..
대단히 뭔가를 도와주는듯한 얼굴..
저 잘난 얼굴....... 이제 나도 정말 신물날라고 그런다구.
그런데.
그때.
현아의 창백해지는 얼굴......!!!
"쟤가... 왜 저러지. 무슨 소릴 듣고.."
한편.........
스르르.. 눈을 뜨는 예은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여기가...."
문득, 재혁이 떠오른 그녀.
벌떡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결국 다시 털썩 누워버리고 만다.
그리고 가만히.... 고개를 돌려 옆을 보는데..
"............!"
그가.....
아주 편안한 얼굴을 한채...... 잠들어있는것이다.
너무 반가워서..
무슨 말을 할수도 없이 너무 기뻐서...
주루룩..
기다렸다는듯 또 눈물이 흘러내린다..
너무 기뻐서.....
그때..
병실안으로 들어오는 의사와 간호사들.
재혁의 상태를 보고는,
"아직도 깨어나지 않으면.... 안되는데."
..........!!
"저.. 저어.... 왜요? 수술.. 성공적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녀를.....
무시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들.
예은이는 다급하게,
"곧... 곧 일어날거예요. 왜 자꾸 무서운 말만 하는거냐구요."
그러자, 의사는 또 예은이의 걱정어린 말을 무시한채...
자기 할말만 한다.
"내일 아침이 되기전에.. 깨어나야합니다. 마취가 풀려야한다구요.
밤새도록 지켜봐야합니다. 다른.. 보호자분은 없습니까?"
"아........ 아직 연락을 하지않았어요."
"흐음.. 연락처는 알고있습니까?"
"몰라요...."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
어쩐지... 안되보인다.
"그런데 아가씨가 수술비를 다 지불한거예요?"
"네........... 그, 그보다. 선생님. 만약에 내일 아침까지 안일어나면..
만약에 말이예요... 그럼..... 어떻게 되는거죠?"
"........"
아무말 없이, 예은이를 쳐다보는 의사.
예은이..
눈에 또 눈물이 차오르는데....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식물인간이 될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가버리는... 의사.
병실 문이 닫히고.
주루룩..
주루루룩....
흘러내리는 눈물..
"안돼.. 안돼......!!"
계속....
넘쳐 흐르는 눈물..
예은이는 재혁의 침대곁으로...
온 힘을 다해.. 겨우 겨우 기다싶이해서..
걸어간다...
그리고, 그의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간절한 마음으로 부른다..
"재혁아........"
대답해줘..
날 좀 쳐다봐줘..
그의 손을... 잡는 그녀.
재혁아......
일어나........... 응? 어서, 일어나줘....
니가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면..
내가.. 매일 매일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잔다고 했잖아...
너, 내가 상처받을까봐.... 거짓말에 연기까지 해왔으면서..
내가... 매일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는건.... 괜찮은거야?
강재혁.....
내일 아침되기전에.....
너.... 일어날거지..
그지........
그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는 예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만져본다...... 소중한 무엇을 만지듯.
그러다가 가만히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댄다.
또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만 울고 싶은데..
청승맞게.. 재수없게.. 울면....... 너 진짜 다시 못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울지 말아야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와.
얼마나....
이렇게 울었을까....
......... 문득... 창밖을 보는데..
새벽녘이 밝아오는 것이다.......
곧....
아침해가 뜰텐데.....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재혁..
예은이,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자..
재혁의 팔을 잡고.....
"재혁아! 재혁아! 강재혁!!!!!"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재혁아, 재혁아, 재혁아, 강재혁, 강재혁.......!"
더욱 세게 흔들어대지만..
꼼짝도 안하고...
죽은듯 누워만 있는 재혁..
"강재혁... 야...... 흐윽........ 야... 일어나.. 강재혁!"
또..
울음보만 터지고 마는 그녀.
힘없는 손으로...
그를 흔들고 때려도....... 그는 일어나지 않는다.
"너 안일어나면..... 안된댔단말야........ 흐으으윽....
강재혁.... 너.. 영원히 못일어날것만 같아, 무서워 죽겠단말야...."
그녀는.. 울며, 그를 치다가....
문득... 창문쪽을 바라보더니..
바닥에 꿇어앉아..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을 겨우 모으고..
무너져내리는 가슴........ 터질것같은 울음........ 애써 억누르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한 남자를 사랑했었습니다.
모든이들이 부러워할만큼, 대단하게 사랑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남자가 내게 헤어지자고 있습니다.
내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 남자는 우리의 사랑을 잊고 새 사람을 만나는데,
조금의 시간도 필요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요.
바보같은 나는, 5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5년만에 드디어..... 새로운 사랑을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이 사랑마저 잃게 된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저는 다시 사랑을 할 수 없을겁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봐서라도 이 사람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이 사람 그동안 바람둥이짓하면서 죄 많이 지었을거예요.
하지만 저는 아니잖아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잖아요.
이 사람을 기다렸던거잖아요.
저, 결국 이 사람 사랑할려고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었던거잖아요.
이제와서 찾았는데.
이대로 잠들게 내버려둘순 없어요.
안돼요.
제발, 제발, 제발....... 깨워주세요, 이 남자.
바보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편하게 잠들어있어요.
일어나야하는데. 어서 일어나야한단말이예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 이 사람 깨어나게 해주세요.
이대로 내버려두지 말아요. 제발요.... 이렇게 간절히 빌게요.
제발,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