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또 살아있다!

불야시2004.05.27
조회478

               나는 살아야 한다

아주 오래 오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나는 오늘도 아직 살았다고  꾸물럭 꾸물럭 대고있다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다

음악이 있고 좋은 글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이제와 새삼 이나이에 사랑의 달콤함이야

있겠나마는...

왠지 사랑이 피어나는 내 가슴에...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최백호 노래 中에서>

 

어제는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마취가 덜깬 상태에서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따스하고...포근 했다...

몽롱한 상태에서의 사물은

아름답고 평화스럽기까지 했다

저 아름답고 밝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서로를 미워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서글퍼젔다...

그러나.....맑은 하늘에...

맹세 했다 아무도 아무것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않으리라고

 

입구를 어슬렁 어슬렁 걸어 나와서...

혹여 넘어져 다칠세라...

더 누워서 회복하려 했는데...

병원 냄새가 나를 구역질나게 했다

입구를 나와건물을 마주하는 휴식공간에

자리하고 앉았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을 보았다

참 맑다! 하늘!

국립 암 센터!

새겨진 글도 보인다

많은 사람이 들고 나고 한다

어디가 아플꼬?...참!...

어느 부인은 부산에서 방사선 치료를

매일 해야 하는데 서울에는 연고지가 없서서

방을 얻어놓고 치료를 받고 있단다 쯧쯧쯧...

아무튼지 편하기는

연고지 보다야 그방법이 더 낫지...

 

암은 동의보감에 서술한것에 의하면

애 간장이 끓다가 타면 생기는 병이란다

속아리 가슴아리...응어리...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걸었다

예전에는 도저히 지금이 상상이 안되는 촌 동네가

이렇게 변하다니...

세월이 흐르긴 많이 흘렀구나...

서울 촌년 인지라 내가 살던 동네나 아니면 학교,시내가

고작 눈에 익어있어서 누가 길을 물을까 겁난다

짤짤거리고 돌아나 다녀볼걸

어린시절에 무엇을 했을꼬...몇십년이 흐른거니..

 

좌석 버스를 탔다 옆에 행선지를 보고 탔다

얼마를 내야하나 눈치를 보다가 함옆에 씌어진대로

1300원 냈다 차는 휭휭~잘도 간다

학교 언저리를 돌아가고 있었다

잔뼈가 굵은뼈로 변하도록  밟고 다니던길이...

엉성 했던 후문이 중고교 정문 처럼 변하고...

내나름대로의 잊고 싶은 추억때문에 나는

학교 부근에 일체 발을 딛지 않은지 20여년...

행여 지날때는 부러 외면 하기도 했다

그렇게 안해도 되었는데...

괜시리...

더러는 T.V에서는 보았었다

터널을 쏙 빠져나오니 광화문...인간의 힘이란것이

대단하기도 하지...간만에 어른스럽게(?) 감탄까지...

 

참으로 인간이 매정하기도 하다...

아무리 바쁘기로...이 시간까지

메세지 한개 보내질 않고...

그래!그렇지...이제 내가 해야 할일은 별로 없을 테니...

지 손톱밑의 가시가 더 아프지 남의 아픔이 뭐그리 대단하겠나?

미움도 야속함도 미련도 부질없는 짓일것이다

기다린 내가 바보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자!

웃으면서 살지 뭐!

지금까지 처럼...내가 누구더냐!

오랫만에 남대문시장도 구경하고...명동거리도...터벅 터벅...

월요일에 또 간다 병원엘... 지루하다 날짜를 기다린다는 것은...

술을 한잔 하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로웠다

어둠이 깔린 거리도...

 

여러분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언제까지나...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 같은 목요일 입니다

즐거운 일 많이~ 많이~ 만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