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가야 하는가.....

여인..2004.05.27
조회1,117

그사람과 가까워지기 시작한건 지난 2000년 12월 쯤이었습니다..

저는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 였고,  그사람은 가정이 있는 상태였죠...

첨엔 정말 아무 사심없이 편하게 만나 술한잔 할수 있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는 저보다 세살이나 어렸고,  정말 남자로 보이진 않았었죠..

그런데 제가 교통사고(그리 큰사고는 아니였어요)  접촉사고 였어요.

상대방이 분명 잘못했는데,  쌍방과실이라고 조폭처럼 생긴아저씨가 마구 험한말을 하더군요.

그사람이 그쪽에 대해서 좀 잘알고 있는 사람이라 전화했죠.

그가 상대방과 통화하고,  경찰에 신고해주고는   좀 멀리 떨어진 곳이었는데 놀랬으니 운전하지말고,

차 견인시킬테니,  기다리라고 하고는 비상등까지 켜가며 달려와주더라구요..

참 고마웠워요..    그렇지만,   그이상은 아니였습니다.

그후로도,  어려운일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었고,  차츰 그를 좋아하는 맘이 생기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그와 다신 만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연락도 끊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도 없이 전화를 했고, 문자를 보내더군요.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만나서 이야기 하면 맘이 흔들릴것 같아서,  전화상으로 우린 만나면 안되는 사이라 이야기 했죠

그는  그게 부담스럽다면,   정말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수있도록 할테니,   연락을 끊진 말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그가 이혼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그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던 거죠..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게 못할짓이라며...    맘은 다른사람에게 가있는데,  그녀얼굴보기가 괴롭다고요..

전 제발 이혼하지 말라고 애원했고,   이혼하면 두번다신 만나지 않을거라고 협박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간 연락없이 지냈고..

어느날  합의이혼 하고 나오는길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이혼한게 내탓이 아니라,  전부터 갈등이 있어서 그런거니 죄채감 갖지 말라고 하지만,

전 마음이 참 뭐라 표현 할수 없을만큼 괴롭고,  무거웠습니다..

그사람 이혼 하면서  정말 가재도구 하나없이 딸랑 이사할 집 하나 남겨두고,  그녀에게 다 주었더군요.

이사한 집에 가보니,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스물네평 아파트에 딸랑 책상하나,  결혼전부터 가지고

있던 낡은장 하나 그리고입던옷가지가 전부였어요..

 

와이셔츠하나 다릴줄 모르는 그에게 전 어찌해야 할줄 몰랐습니다.

저에겐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있었고,  그는 결혼한지 3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이는 없었습니다.

그와 같이 살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겪게될 수많은 어려움, 주위의 반대등등..

그런것들이 정말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2년동안 참 힘들고,  긴시간.....  그간 그와 헤어지지 못하고,  결국은 그와 살림을 합치게

되었죠. 그게 지난 11월...  벌써 육개월이 되었네요.

 

육개월동안  힘들었던 지난 2년보다,  어쩜 더 힘든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큰 갈등은 아이문제 였죠.

아이가 없는 그는 아이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더군요..

아이를 너무 버릇없이 키운다,  너무 오냐오냐 하는거 아니냐.. 아이는 때론 사랑의매가 필요한거다..

저와 다른 교육관 으로 참 갈등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그문제 명쾌한 해답을 찾진 못했지만,

지금은 서로 많이 양보 하는편이죠..

물론 그렇다고 아이에게 못하는건 아니지만,   지금 사춘기로  막 접어든 딸아이를 이해못해주는게

정말 가슴답답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는 저를  집안에만 있기를 바랍니다.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것도 싫어하고 ,  직장생활하는것도 싫어합니다.

잠깐 직장생활을 한적이 있는데,  회식은 절대 참석금지..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참석하면

밥만먹고 집에 돌아와야 합니다..   좀 늦으면 전화통에 불납니다..-.-;;

그래서 서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 그만두었지요.

 

그러면서 그는 일요일날마다  본인의 취미생활때문에 새벽에나가서 이른면 저녁먹을시간,  아니면

늦은밤이되야 들어옵니다..

워낙좋아하는 취미인지라  이해하고 지내려고 노력하다가도 어쩔땐 짜증이 나고 화가 나네요..

그러면서 자기가 나를 언제 가둬두었냐고 하네요..

참 자상한 사람이라 생각 했었는데,  자상이 아니란 생각이 들정도네요..

그리고 서로 싸울때면 그는 참 막말을 해요..  상대방에게 해야할말과 하지말아야할말을 전혀 구분하지못하면서..예를 들면  "내가 이런것들을 먹여살리는라고...."  이게정말 할말입니까?

심한욕도 서슴치않고...맞아서 온몸이 멍이든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가나면 아이가 있건없건 개의치 않고 혼자 안방에 들어가서 꼼짝도 않고,  말도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    아이앞에서 까지 그런모습 보이는거 싫으니 티내지말자고 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아이보기 부끄럽습니다..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육개월동안 우린 맞지않으니 헤어지자고 몇번을 했어도  결국은

헤어지진 못하네요..

그렇다고,  그가 미워죽겠는것도 아니고,   또다시  누군가랑 헤어진다는것도 자신없고,  경제적인것도

두렵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뭐라 설명해야 할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말 이대로 가야하는건지...  더이상가지 말아야 하는건지...전 정말 해답을 내릴수가 없어요..

어떤것이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걸까요?? 

많이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