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쁜 마음으로 온곳이 지옥인적 있습니까?

절망2009.06.18
조회572

안녕하세요

뭐 다른 글들보면 다 그렇던데 저는 올해 22살인 지방에서 어제 상경한 건장한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정말 어처구니도 없고 황당해서 하소연이라도 할까 해서 글 몇자 적습니다.

어릴적부터 꿈이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서 레크레이션 이나 방송쪽 일을 하고 싶었죠.

그런데 전문대를 졸업하고 군대를 지원했다가 떨어진 저에게 뜻밖에 희소식이 들려 오더군요. 친구의 아는 누나가 있는데 방송쪽 협력업체에서 일한다고 저에게 소개 시켜준다고 말이라도 한번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전 좋다고 했죠. 단지 돈이란걸 떠나서 지방에 사는 촌놈이 서울 올라갈 기회도 물론 거의 없었지만 조건이 별것도 아니였지만 제 생각엔 너무 좋은 겁니다.

그 누나께서 말씀하신 조건이 일단 지방에서 오니까 살곳이 필요할꺼라고 자기 회사에서 마련해준 숙소가 있는데 거실 하나에 방 두개가 있답니다. (제가 들어가면 3명이서 산다더군요.) 거실하나에 방두개면 충분히 남자 셋이서 지낼수도 있고 뭐 세달간 수습기간이라고 해서 배운다고 하더군요. 배우는 기간이라고 월급은 좀 적다고 하더군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돈보고 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인맥하나 만들어 본다는 생각으로 부모님 친구들에게 통보 하고 서울 갈것이고 가면 정말 뭔가 하나 하기 전에는 안내려 온다고까지 말하면서 굳은 의지를 보였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자 이제 본론

바로 어제 였습니다.

지방이라 서울 가는차가 많이 없어서 막차를 타고 갔죠.

그 누나라는 분께서 갑자기 말이 바뀌시더군요.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올라오기만 하면 터미널에서 절 마중 나온다고 하던분이

지하철을 타고 다른곳으로 오라는 겁니다.

황당했죠. 지하철 안타본건 아닌데 항상 서울에 있던 친구들과 같이 타서 전 표만 끊으면 됐었거든요...

그 누나 귀찮을까봐 물어보지도 않고 친구들에게 전화로 물어봐가면서 찾아 갔습니다.

가자 마자 배고프다고 밥을 먹자고 하더군요.

같이 저녁을 먹고 있는데 또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오늘 숙소 못가니까 찜질방 가서 자"

"네? 숙소를 왜 못가요?"

"어제 다들 출장 가서 오늘 숙소에 사람들이 없어"

전 찜질방에 오래 못있는 체질이라 하루만 있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사비를 털어 모텔을 잡았죠.

근데 그누나가 짐이 무겁겠다고 짐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겁니다.

거기에 입을 옷과 속옷등등이 있어서 안된다고 했죠.

그 누나께서는 내일 아침에 연락한다고 가시더군요.

내일부터 그 일과 더불어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되는 마음에 잠도 설쳤죠.

근데 불행의 오늘이 온겁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9시에 출근해야 된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싯고 꽃단장을 했죠.

이왕이면 첫인상은 좋아야 할것 같아서요.

연락이 오더니 아침밥을 먹자는 겁니다.

잉? 9시에 출근인데 그때 당시 시간이 8시 40분? 20분만에 언제 시켜서 언제 먹고 출근을...? 괜찮다는군요 팀장님이랑 다른 분들 회의 들어가셔서 너 일 배우려면 어차피 기다려야 된다고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그때까지 눈치를 채진 못했습니다.

아침을 같이 먹는데 또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이제보니 이년은 무슨 밥먹을때면 헛소리를 하네.)

엄청 뜸을 들이더니 핸드폰을 줘보라고 하더군요.

자기 핸드폰 배터리가 다됬다고 연락을 받아야대는데 받을 수가 없다고 아~ 그런가보다 하고 빌려줬는데 느닷없이 헛소리를 하는겁니다.

사실 어제 새벽에 연락이 왔는데 그 자리가 다 차버렸다고 안되겠다고 .........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이 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정말 이렇게 되어버린줄 알았죠)

뜬금없이 사실 그 방송직은 자기 부업이고 본업이 따로 있는데 본업에 저를 넣어주겠다는겁니다. 잉? 뭔소리? 미안하다고 자기 본업으로 넣어주겠다고 하더군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전 돈을 떠나서 제가 가지고 온돈이 전부 바닥이 나고 거리에 나앉게 된다 한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온거지 그딴 돈몇푼 벌려고 온거 아니라고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세상이 날 버리는 구나 했습니다.

글 읽으시는 톡님들도 그렇게 생각 하실겁니다.

근데 그누나가 너무 집착을 하는겁니다. 저의 핸드폰도 빌려가 놓고 주지도 않고

여기서 제가 쓴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보시거나 아니면 진작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두둥! 다.단.계

처음 올때부터 짐을 자기가 가져다 놓겠다는둥, 자기는 방송직이 본업이 아니라 부업이었다는둥, 핸드폰을 빌려쓰더니 핸드폰도 안주려고 하고 전문적인 다단계더군요. 정말 열이 받아 빰이라도 한대 쳐올려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저런것도 여자라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혼자 와버렸습니다.

설마 내가 정말 꿈을 꾸지만 않고 한번 꿈에 다가가 보고 싶은마음에 상경을 한것을 그분을 저의 그런 꿈을 이용하여 다단계를 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여기서 어떤분들은 이러시겠죠. 너무 의심만 하는게 아니냐? 정말 사실이 그럴수도 있지 않겠냐? 이러실수도 있겠는데요.

그 누나라는분 제친구에게 제가 택시타고 가자마자 자기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더군요. 제가 지방으로 다시 내려간다고 했다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방송직을 부업으로 하고 본업을 따로 할수있는게 말이 안되는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현재...

방금 두시간 전만해도 잠실 지하철역에서 혼자 짐가방을 들고 스텐드에 앉아서

멍만 때렸습니다.

정말 허무하더군요. 사람들도 못믿겠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는게 이렇게 힘든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현실적으로 갈곳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친구들에게는 그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년이 다단계였다고 이렇게 말했죠. 허나... 저희 부모님... 그렇게 저를 아껴주시고 제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해서 보내주시고 기대하시던 저희 부모님...

방금도 문자가 왔네요... 어머니께

"막둥아일하냐일하면멸심히해요"

"엄마 엄마 하시는 일 더 열심히 하세요. 전 걱정하지말고 여기서 자리 잘 잡아서 일하고 있어요"

"아들고마어"

이글 PC방에서 쓰고 있는데 정말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께선 일하시는줄 알고 저만 믿고 문자도 잘 보내실줄 모르는데 저렇게 오타까지 내가시면서 아들 걱정 해주고 계시는데.. 저런 어머니께 어머니 그거 사실 다단계에요... 라는 말을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정말 고생하시면서 저희 뒷바라지 하시고 아들이 하고 싶은 직업이 있다고 해서 믿고 보내주셨는데...

지금 이요? 잠실에서 2시간 정도 있다가 인천에 사는 친구와 연락 되어 그친구 만나로 와서 PC방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집에는 못갈것 같습니다. 길거리 한복판에 갈때없는 노숙자가 된들 부모님께 죄송하고 실망스러워 집에는 못갈거 같습니다.

지금이라고 다른 일을 찾아 보려고 하는데 정말 오늘 있었던 일이 너무 충격이네요... 지금 현제 갈곳도 없는데... 요 몇일간은 그친구에 신세라도 저야 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나 다단계를 모르시거나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시는 분들 혹시 나 읽으시고 저같은일 안생기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