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화성침공 오랜만에 꺼내든 미팅수첩을 펼쳐보던 윤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이 비장의 데이트코스를 외계인과 돌아야 한단 말이지. 아아, 정말 싫다. 내가 이걸 모으느라고 애들한테 얼마나 무안을 당했는데. 별달아 평가까지 완벽하게 해 놨단 말야.” 사랑을 가르치라는 난데없는 유진의 요구에 머리를 굴리고 굴려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추천 데이트 코스를 돌면서 연인들을 보여줘 사랑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었다. “아아, 이게 먹힐지 모르겠네. 하지만 다른 방법을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눈꼴신 것들을 보면 저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라 믿자. 일단 이걸로 밀어붙이고... 안 되면... 에이, 나도 몰라.” 밤새 고민해 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서 윤은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아아, 날 죽일지도 모르는 외계인하고 붙어 다녀야 하다니. 그래, 최대한 한적한 곳은 빼고 사람 많은 곳으로 돌자. 여차하면 도와 달라고 소리라도 치는 거야. 근데...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새로운 고민으로 머리를 싸맨 윤은 결국 힘없이 일어났다. “이렇게 된 거 유진이 놈을 믿는 수밖에. 설마 도와주는 날 죽이지는 않겠지. 아아, 그래도 무섭다. 발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하나 정도는 남겨둘 걸 그랬나. 마지막 참외는 맛도 별로 없던데.” “윤아, 유진이 기다린다. 얼른 내려와.” “분명히 친오빠 아니야. 세상에 어떤 오빠가 외계인한테 여동생을 못 넘겨서 안달이겠어?” 도시락까지 쥐어주며 연신 싱글벙글인 오빠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윤과 유진은 집을 나섰다. “방법은 생각했느냐?” “당연하지. 연인들의 장소를 다니다보면 너도 사랑이 뭔지 알게 될 거야.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가볍게 청담동이랑 압구정동 돌자.” “다리 아프게 거기까지 갈 이유가 뭐냐?” ‘자식이... 이상한 데서 예리하기는. 젠장, 땀나네.’ “현장답사! 초등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답사지. 그리고 그 일대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무드있는 가게들이 많단 말야. 일단 가서 분위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사랑을 느끼게 될 거야.”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주워섬기는 윤의 등으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어쩐지 신뢰가 안 가는군.” “잔말말고 따라와.” 윤은 도시락을 소중히 품에 안은 유진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떨어지기 위해 길지 않은 다리로 열심히 걸었다. ****************************** “여기랑 사랑이랑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 유진은 못마땅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일명 연예인 거리라고 스타들이 많이 보이는 데야. 명품가게도 많고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많아서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길 들었어.” “그러니까 연예인이라는 것하고 사랑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는 거다.” “일단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연예인들한테 팬들이 하는 걸 보면 조금은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지 않겠냐?” 윤은 유진을 끌고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 앉아 있는 애들이 전부 연예인 따라다니는 애들이야.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얼굴 한번 보겠다고 하루를 전부 투자하기도 해.” “낭비다. 그런 짓을 왜 하는 거냐?” “그러니까 그게 사랑이지.” “사랑이란 그렇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거냐?” “응, 사랑이란 때로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아씨, 좀 크게 쓸걸. 잘 안 보이잖아.’ “올려놓고 봐라. 그러다 눈 빠지겠다.” “봐, 봤어?” “그렇게 고개를 처박고 있는데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한심하다는 유진의 눈에 윤은 슬그머니 수첩을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젠장, 내가 왜 이 짓을 하는데...’ “어머나, 이게 누구야? 유진이 아니야?” 한껏 치장한 미진이 윤은 본체만체 유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 투명인간이냐?” “너도 있었어? 워낙 짜리몽땅해서 보여야 말이지. 유진아, 여긴 왠일이야?” 파직 이마에 힘줄이 돋는 윤을 완전히 무시하고 미진은 아예 유진의 팔짱을 꼈다. “데이트코스라기에 나왔다.” ‘저, 저 자식! 그렇게 말하면 미진이가 오해하잖아.’ “데...이...트? 윤이랑 데이트하러 나온 거란 말이야?” “그렇다.” “어머, 몰랐네. 윤이랑 유진이가 데이트씩이나 하는 사이인 줄은.” 싸늘한 미진의 눈길을 받은 윤은 답답함에 가슴만 팡팡 쳤다. “어디 아프냐?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아냐, 아무 것도. 그나저나 미진이 너는 그렇게 처발라대고 여긴 무슨 일로 왔냐?” 미진의 눈꼬리가 사정없이 치켜 올라갔다. “놀러 나왔다. 왜? 너야말로 데이트인데 그렇게 아무렇게나 하고 나와도 되는 거니?” “난 누구처럼 연예인으로 발탁되려고 발악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평소처럼 하고 다녀도 돼.” “호홋, 말은 바로 해야지. 주제파악이 잘 돼서 꿈도 안 꾸는 거 아냐?” “헛꿈을 꾸는 것보단 현명하지 않겠어?” 신경전을 벌이느라 눈이 시려옴에도 결코 눈을 돌리지 못하는 윤과 미진이었다. “오늘도 굉장한 화학반응이로구나. 안 그래도 궁금해서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얼굴이 그 지경이 되는 게냐?” ‘아싸, 이겼다!’ 미진의 분한 얼굴에 승리감을 느낀 윤은 큰소리로 웃으며 약올리듯 앞에 놓인 주스를 쭉쭉 빨아먹었다. “나 갈래!” 윤은 빽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미진을 황급히 붙잡았다. ‘가만, 미진이가 있으면 설마 저 자식이 날 끌고 가서 해부하지는 못 하겠지? 잘 됐다. 급한 대로 방패로라도 써야지. 에구, 싸운 친구를 달래야 하는 더러운 내 팔자야.’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이왕 만났는데 같이 있다 가지.” ‘이게 미쳤나? 갑자기 왜 이래?’ ‘껴준달 때 곱게 앉아라. 그렇게 좋아하는 유진이랑 잘 해 봐야지.’ ‘뭔가 꿍꿍이속이 있는 거 아냐?’ 치열한 눈싸움 끝에 아쉬운 미진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렇게 말하면 뭐, 잠깐만 이야기하자.” “학생, 잠깐 앉아도 될까?” “싫소.” 곧바로 튀어나온 유진의 거절에 벌써 반쯤 엉덩이를 내리던 한 남자가 엉거주춤 서 있었다. “꺅! 혹시 제이엔터테인먼트의 공실장님 아니세요?” 미진의 호들갑스러운 인사에 공실장이라 불린 남자는 당황한 얼굴을 싹 지우고 한껏 거드름을 피우면서 허허 웃었다. “허허,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네.” “어머나! 왜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 루나시를 만드신 분이잖아요? 저 열렬한 팬인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내가 처음으로 매니저를 했던 녀석들이라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가거든.” “그런데 무슨 일로?” “아아, 이 친구한테 좀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남자는 이제 완전히 거만해진 태도로 유진을 가리켰다. “어머, 유진이한테요?” “이 친구 이름이 유진인가?” “내가 모르는 내 친구도 있단 말인가?” “하하하. 잘 생긴 것뿐 아니라 유머감각도 뛰어나군.” “그럼 유진이를 픽업하시려고?” “요즘 만드는 댄스그룹이 있는데 혹시 생각 있으면 오디션 한번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서.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 딱 맞거든.” “절대 안 돼!” 윤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외쳤다. “미쳤니? 네가 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망치려고 해?” “너야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나서지 마.” ‘이 자식이 연예인이 되면 팬들을 꼬여서 실험체로 쓸지도 모른단 말야. 이 바보야!’ “......이 아가씨는 누군데?” “내게 사랑을 가르치는 사람이오.” “여자친구를 말하는 건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친구로군. 점점 마음에 드네. 뭐, 요즘은 여자친구가 있어도 당당하게 공개하는 추세니 상관은... 없겠지... 없을 거야, 아마.” ‘뭐야? 그러면서 왜 날 훑어보는 건데? 알면 알수록 싫어지는 사람이야.’ 잔뜩 찌푸린 얼굴로 공실장을 노려보는 윤과는 달리 미진은 아주 열변을 토하며 유진을 설득하고 있었다. “유진아, 연예인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너처럼 잘 생기고 똑똑하고 운이 좋은 애들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연예인되면 돈도 많이 벌고 유명인사도 되고... 아무튼 너무너무 좋은 거야. 이건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기회라고.” “돈을 많이 번다고 했느냐?” “그럼. 연예인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데.” ‘안 그래도 요즘 화성에서 오는 지원금이 많이 줄었는데... 돈 벌어다 주면 세진이가 고기도 많이 사주려나?’ “미진이 너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유진인 절대 그런 거 안 해.” “넌 애가 왜 그러니? 유진이가 연예인 되면 너랑 헤어질 것 같아서 그래? 하긴, 걱정은 되겠다. 예쁜 여자들이 잔뜩 있을 테니. 그래도 유진이 장래를 위해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 기집애가 끝까지 사람 성질을 돋구네. 아아, 마음착한 내가 참자. 나중에 꼭 나의 이 숭고한 희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지.’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유진인 절대로 안 할 거다.” “흥!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윤은 미진에게 콧방귀를 날려주려다 전의 기억이 떠올라 참았다. 대신 유진에게 진지하게 딱 한 마디만 했다. “연예인 되면 밥 못 먹어.” ********************* “저기 들어가자.” 미진과 공실장의 어택, 그리고 잠깐 나타난 탤런트 누구누구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녀야 했던 윤은 완전히 지쳐 버렸다. 눈앞에 나타난 간판을 보고 기뻐하며 들어갔던 윤은 퍼뜩 떠오른 생각에 멈춰섰다. ‘헉, 이렇게 단둘이 있는 장소에 오면 안 되는데... 하지만 너무 힘들다. 신발 벗고 쉴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겠어. 아니, 죽으면 안 되는데. 에라, 오빠들이 유진이랑 나간 걸 아는데 설마 오늘 어쩌려고.’ 유진은 생전 처음 와보는 장소가 신기한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두컴컴한데 여기서 뭘 하자는 게냐?” “일단 따라와.” 카운터로 간 윤은 타이틀을 훑다가 번쩍 빛을 뿜었다. ‘앗! 저것은 그 유명한! 온 가족이 바람을 피운다는 전설의 그 영화? 그렇게 야하다는데...큭큭큭. 그래, 나도 드디어 어른이 되는 거야. 아, 떨린다. 손이 떨려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왜 하필 알바가 남자인 거야? 안 되겠다. 유진이를 시켜야지. 이건 절대로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야. 난 단지 유진이한테 어른의 사랑을 가르쳐 주려는 것 뿐이라고. 암, 그럼. 내가 일부러 이 영화를 보려는 건 다 유진이 때문이야.’ “유진아, 저기 두 번째 거 있지? 그거 카운터에 갖다주고 와.” 소곤거리는 윤의 말에 유진은 슥 앞으로 걸어가더니 한참 서 있었다. ‘아이고, 그거 말고 그 위에 거! 그렇지, 거기 말야. 잘 했어. 난 모르는 척 뒤돌아 있자.’ 카운터의 알바생이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는 바람에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윤은 애써 태연한 척 했다. ‘저 자식이 내가 아직 생일 안 지난 걸 알아본 건 아니겠지? 하긴, 내가 좀 동안이라서 다들 어리게 보곤 하지. 그래도 잘 넘어가야 할 텐데.’ “12번 방으로 가라고 하는구나.” 새빨개진 얼굴로 유진을 기다리던 윤은 유진과 눈도 맞추지 못한 채 졸졸 유진의 뒤를 따라갔다. “너 오늘 정말 이상하다. 어디 아픈 거 아니냐?” “아냐, 괜찮아. 하하... 여긴 에어콘도 안 틀어주나? 왜 이렇게 더워?” 잠시 후 방 안에 앉은 윤은 신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흐뭇하게 곧 시작될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큭큭큭. 내가 오늘 너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마.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근데 대체 여기서 뭘 하겠다는 거냐?” “여긴 DVD극장이야. 편안하게 누워 넒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 중 하나지.” 두근두근 심장뛰는 소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됐다. 윤은 자세를 고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양손을 꼭 맞잡았다. “에? 이게 뭐야?” 경쾌한 음악과 함께 뜨는 제목. ‘화성침공’!!!!! “아아악!” ‘왜 이게 나오는 거야? 나 이런 거 고른 적 없어!’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화성이라... 흥미진진하구나. 일부러 날 위해 고른 거냐?” 벌떡 일어나 항의하러 가려던 윤은 흐뭇해하는 유진의 한마디에 도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쪽팔려서 말하러 갈 수도 없고...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열심히 보는 거야? 아아, 안 되는데... 저거 보고 정말로 지구를 침공하면 어쩌지?’ 슬쩍 유진을 훔쳐보니 눈을 빛내며 영화감상 중이시다. 차마 바꾸자는 말을 못 한 윤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만 했다. ‘젠장, 왜 하필이면 화성침공이야! 안 그래도 무서워 죽겠구만. 내가 진짜 화성인하고 화성침공을 보게 되다니...’ 화성침공이 이렇게 무서운 영화인 줄은 몰랐다. 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먹거렸다. 끔찍하고 잔인한 화성인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장면에서는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설마 이 녀석도 이렇게 생긴 거 아니야? 헉, 끔찍하다. 낙지머리에 해골이빨이라니... 우웩.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거 같아.’ “아까부터 날 힐끔거리며 대체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게냐?” “아, 아니... 그냥...” “화성은 지구를 침략할 어떤 의도도 없다. 말했다시피 화성은 정신적인 가치에 너무 치중해서 문제가 생긴 행성이란 말이다. 지구인들의 천박한 자기 중심 사고란...쯧쯔.” 드물게 혀까지 차며 불쾌해 하는 유진의 모습 위로 영화 속 화성인이 겹쳐져 보였다. 윤은 앉은 그대로 굳어 애써 영화에 몰입하려 했다. ‘우엥, 무서워... 투명 뚜껑 머리 무서워... 그 안에 든 초록뇌도 무서워... 땅콩 좀 깨물지 말란 말야. 그 소리에 심장이 벌렁거리잖아!’ 영화를 봐도 옆을 봐도 역시 무서운 윤의 소리없는 비명이 덧없이 스러져 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메이아님,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외게인 유진과 지구인 윤의 한판 승부!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 (이러니까 왠지 액션물같네요. ㅋㅋㅋ) 닐리리님, 유진인 사랑을 몰라요. 아직도 모르죠. ^^ 윤이도 모른답니다. 사랑을 모르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쓰는 저도 궁금해 져요, 사실. 요즘 이 녀석들이 어찌나 앙탈이 심한지... 아무래도 재교육을 시켜야 할까 봐요. ^^ 희동이마을님, 님의 리플을 볼때마다 깜짝감짝 놀라요. 어찌 그리 예리하신지... 제가 재밌다고 스스로 생각한 부분을 꼭 지적하시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니 좀 민망하군요. ^^;;;)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참 놀랍고 반가와요. 짱마님, 그렇죠, 사랑은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베풀 줄 모른다는 말도 들었거든요. 윤이는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자란 아이니까 아마도 잘 해 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 삼겹살님, 어쩌죠, 계속 삼겹살이 등장 안 하네요. ㅋㅋㅋ 아아, 과연 언제가 되어야 이 것들이 돈을 벌어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을지... 윤이랑 유진이 삼겹살 먹는 날 저도 삼겹살 파티를 해야 할가 봐요. jay.h님, 호홋, 괜찮은 신랑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요, 곁에 있는 사람을 배려해 줄 줄 아는 남자여야 한다는 거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조건 따위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님은 괜찮은 신랑감이실 거 같아요. ^^ ttotto님, 그렇죠. 사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빠는 대단하신 거 같아요. 초록물고기님, 우와, 과찬이십니다. 제 글을 읽고 기분이 풀리셨다니... 바기는 정말로 기쁘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웃을 수 있는 예쁘고 유쾌한 글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 초코초코님, 헉, 님 남자분이셨어요? 놀라와라~ ㅋㅋㅋ 리플이 너무 귀여워서 전 여자분이신 줄로만 알았지 뭐예요? 이런 분이시라면 참한 아가씨... 는 모르고... 윤이라도....? 카엔님, 앗, 처녀도사 쓰신 그 카엔님이신가요? *_* 친구가 추천해 줘서 읽었는데 한눈에 반해 버렸다는... 카엔님 책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답니다. 환영합니다~! 외계인과 우주선이 난무하는 화성의 세계로 어서 들어오세요. ^^ 놀러간도넛님, 네, 드디어 둘이 좀 진지해 지려나 봅니다. 그러나 과연 그 두 사람이 얼마나 진지해질지는...-_-;;;; 윤이 어떻게 유진에게 사랑을 가르칠지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 (얼렁뚱땅 홍보...-_-;;;) 표민호님, 왜 이렇게 드문드문하셨어요? 기다렸잖아요. ^^ (헉, 친구가 옆에서 토합니다. ㅠ.ㅠ) 늘 읽어주고 계시는 분들한테 한마디라도 인사드리고 싶은 바기랍니다. 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글 남겨 주세요. ^^
#10 화성에서 온 왕자님
10. 화성침공
오랜만에 꺼내든 미팅수첩을 펼쳐보던 윤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이 비장의 데이트코스를 외계인과 돌아야 한단 말이지.
아아, 정말 싫다. 내가 이걸 모으느라고 애들한테 얼마나 무안을 당했는데.
별달아 평가까지 완벽하게 해 놨단 말야.”
사랑을 가르치라는 난데없는 유진의 요구에
머리를 굴리고 굴려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추천 데이트 코스를 돌면서 연인들을 보여줘 사랑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었다.
“아아, 이게 먹힐지 모르겠네.
하지만 다른 방법을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눈꼴신 것들을 보면 저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라 믿자.
일단 이걸로 밀어붙이고... 안 되면... 에이, 나도 몰라.”
밤새 고민해 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서
윤은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아아, 날 죽일지도 모르는 외계인하고 붙어 다녀야 하다니.
그래, 최대한 한적한 곳은 빼고 사람 많은 곳으로 돌자.
여차하면 도와 달라고 소리라도 치는 거야.
근데...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새로운 고민으로 머리를 싸맨 윤은 결국 힘없이 일어났다.
“이렇게 된 거 유진이 놈을 믿는 수밖에.
설마 도와주는 날 죽이지는 않겠지.
아아, 그래도 무섭다. 발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하나 정도는 남겨둘 걸 그랬나. 마지막 참외는 맛도 별로 없던데.”
“윤아, 유진이 기다린다. 얼른 내려와.”
“분명히 친오빠 아니야.
세상에 어떤 오빠가 외계인한테 여동생을 못 넘겨서 안달이겠어?”
도시락까지 쥐어주며 연신 싱글벙글인 오빠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윤과 유진은 집을 나섰다.
“방법은 생각했느냐?”
“당연하지. 연인들의 장소를 다니다보면 너도 사랑이 뭔지 알게 될 거야.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가볍게 청담동이랑 압구정동 돌자.”
“다리 아프게 거기까지 갈 이유가 뭐냐?”
‘자식이... 이상한 데서 예리하기는. 젠장, 땀나네.’
“현장답사! 초등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답사지.
그리고 그 일대는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무드있는 가게들이 많단 말야.
일단 가서 분위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사랑을 느끼게 될 거야.”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주워섬기는 윤의 등으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어쩐지 신뢰가 안 가는군.”
“잔말말고 따라와.”
윤은 도시락을 소중히 품에 안은 유진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떨어지기 위해
길지 않은 다리로 열심히 걸었다.
******************************
“여기랑 사랑이랑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
유진은 못마땅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일명 연예인 거리라고 스타들이 많이 보이는 데야.
명품가게도 많고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많아서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길 들었어.”
“그러니까 연예인이라는 것하고 사랑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는 거다.”
“일단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까
연예인들한테 팬들이 하는 걸 보면
조금은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지 않겠냐?”
윤은 유진을 끌고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 앉아 있는 애들이 전부 연예인 따라다니는 애들이야.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얼굴 한번 보겠다고 하루를 전부 투자하기도 해.”
“낭비다. 그런 짓을 왜 하는 거냐?”
“그러니까 그게 사랑이지.”
“사랑이란 그렇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거냐?”
“응, 사랑이란 때로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아씨, 좀 크게 쓸걸. 잘 안 보이잖아.’
“올려놓고 봐라. 그러다 눈 빠지겠다.”
“봐, 봤어?”
“그렇게 고개를 처박고 있는데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한심하다는 유진의 눈에 윤은 슬그머니 수첩을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젠장, 내가 왜 이 짓을 하는데...’
“어머나, 이게 누구야? 유진이 아니야?”
한껏 치장한 미진이 윤은 본체만체 유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 투명인간이냐?”
“너도 있었어? 워낙 짜리몽땅해서 보여야 말이지.
유진아, 여긴 왠일이야?”
파직 이마에 힘줄이 돋는 윤을 완전히 무시하고 미진은 아예 유진의 팔짱을 꼈다.
“데이트코스라기에 나왔다.”
‘저, 저 자식! 그렇게 말하면 미진이가 오해하잖아.’
“데...이...트? 윤이랑 데이트하러 나온 거란 말이야?”
“그렇다.”
“어머, 몰랐네. 윤이랑 유진이가 데이트씩이나 하는 사이인 줄은.”
싸늘한 미진의 눈길을 받은 윤은 답답함에 가슴만 팡팡 쳤다.
“어디 아프냐?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아냐, 아무 것도. 그나저나 미진이 너는 그렇게 처발라대고 여긴 무슨 일로 왔냐?”
미진의 눈꼬리가 사정없이 치켜 올라갔다.
“놀러 나왔다. 왜? 너야말로 데이트인데 그렇게 아무렇게나 하고 나와도 되는 거니?”
“난 누구처럼 연예인으로 발탁되려고 발악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평소처럼 하고 다녀도 돼.”
“호홋, 말은 바로 해야지. 주제파악이 잘 돼서 꿈도 안 꾸는 거 아냐?”
“헛꿈을 꾸는 것보단 현명하지 않겠어?”
신경전을 벌이느라 눈이 시려옴에도 결코 눈을 돌리지 못하는 윤과 미진이었다.
“오늘도 굉장한 화학반응이로구나.
안 그래도 궁금해서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얼굴이 그 지경이 되는 게냐?”
‘아싸, 이겼다!’
미진의 분한 얼굴에 승리감을 느낀 윤은 큰소리로 웃으며
약올리듯 앞에 놓인 주스를 쭉쭉 빨아먹었다.
“나 갈래!”
윤은 빽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미진을 황급히 붙잡았다.
‘가만, 미진이가 있으면 설마 저 자식이 날 끌고 가서 해부하지는 못 하겠지?
잘 됐다. 급한 대로 방패로라도 써야지.
에구, 싸운 친구를 달래야 하는 더러운 내 팔자야.’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이왕 만났는데 같이 있다 가지.”
‘이게 미쳤나? 갑자기 왜 이래?’
‘껴준달 때 곱게 앉아라. 그렇게 좋아하는 유진이랑 잘 해 봐야지.’
‘뭔가 꿍꿍이속이 있는 거 아냐?’
치열한 눈싸움 끝에 아쉬운 미진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렇게 말하면 뭐, 잠깐만 이야기하자.”
“학생, 잠깐 앉아도 될까?”
“싫소.”
곧바로 튀어나온 유진의 거절에
벌써 반쯤 엉덩이를 내리던 한 남자가 엉거주춤 서 있었다.
“꺅! 혹시 제이엔터테인먼트의 공실장님 아니세요?”
미진의 호들갑스러운 인사에 공실장이라 불린 남자는
당황한 얼굴을 싹 지우고 한껏 거드름을 피우면서 허허 웃었다.
“허허,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네.”
“어머나! 왜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그룹 루나시를 만드신 분이잖아요? 저 열렬한 팬인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내가 처음으로 매니저를 했던 녀석들이라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가거든.”
“그런데 무슨 일로?”
“아아, 이 친구한테 좀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남자는 이제 완전히 거만해진 태도로 유진을 가리켰다.
“어머, 유진이한테요?”
“이 친구 이름이 유진인가?”
“내가 모르는 내 친구도 있단 말인가?”
“하하하. 잘 생긴 것뿐 아니라 유머감각도 뛰어나군.”
“그럼 유진이를 픽업하시려고?”
“요즘 만드는 댄스그룹이 있는데 혹시 생각 있으면
오디션 한번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서.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 딱 맞거든.”
“절대 안 돼!”
윤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외쳤다.
“미쳤니? 네가 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망치려고 해?”
“너야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나서지 마.”
‘이 자식이 연예인이 되면 팬들을 꼬여서 실험체로 쓸지도 모른단 말야. 이 바보야!’
“......이 아가씨는 누군데?”
“내게 사랑을 가르치는 사람이오.”
“여자친구를 말하는 건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친구로군. 점점 마음에 드네.
뭐, 요즘은 여자친구가 있어도 당당하게 공개하는 추세니 상관은... 없겠지... 없을 거야, 아마.”
‘뭐야? 그러면서 왜 날 훑어보는 건데?
알면 알수록 싫어지는 사람이야.’
잔뜩 찌푸린 얼굴로 공실장을 노려보는 윤과는 달리
미진은 아주 열변을 토하며 유진을 설득하고 있었다.
“유진아, 연예인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너처럼 잘 생기고 똑똑하고 운이 좋은 애들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연예인되면 돈도 많이 벌고 유명인사도 되고...
아무튼 너무너무 좋은 거야. 이건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 하는 기회라고.”
“돈을 많이 번다고 했느냐?”
“그럼. 연예인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데.”
‘안 그래도 요즘 화성에서 오는 지원금이 많이 줄었는데...
돈 벌어다 주면 세진이가 고기도 많이 사주려나?’
“미진이 너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유진인 절대 그런 거 안 해.”
“넌 애가 왜 그러니? 유진이가 연예인 되면 너랑 헤어질 것 같아서 그래?
하긴, 걱정은 되겠다. 예쁜 여자들이 잔뜩 있을 테니.
그래도 유진이 장래를 위해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 기집애가 끝까지 사람 성질을 돋구네.
아아, 마음착한 내가 참자.
나중에 꼭 나의 이 숭고한 희생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겠지.’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유진인 절대로 안 할 거다.”
“흥!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윤은 미진에게 콧방귀를 날려주려다 전의 기억이 떠올라 참았다.
대신 유진에게 진지하게 딱 한 마디만 했다.
“연예인 되면 밥 못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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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들어가자.”
미진과 공실장의 어택, 그리고 잠깐 나타난 탤런트 누구누구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녀야 했던 윤은 완전히 지쳐 버렸다.
눈앞에 나타난 간판을 보고 기뻐하며 들어갔던 윤은
퍼뜩 떠오른 생각에 멈춰섰다.
‘헉, 이렇게 단둘이 있는 장소에 오면 안 되는데...
하지만 너무 힘들다. 신발 벗고 쉴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겠어.
아니, 죽으면 안 되는데. 에라, 오빠들이 유진이랑 나간 걸 아는데 설마 오늘 어쩌려고.’
유진은 생전 처음 와보는 장소가 신기한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두컴컴한데 여기서 뭘 하자는 게냐?”
“일단 따라와.”
카운터로 간 윤은 타이틀을 훑다가 번쩍 빛을 뿜었다.
‘앗! 저것은 그 유명한! 온 가족이 바람을 피운다는 전설의 그 영화?
그렇게 야하다는데...큭큭큭. 그래, 나도 드디어 어른이 되는 거야.
아, 떨린다. 손이 떨려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왜 하필 알바가 남자인 거야? 안 되겠다. 유진이를 시켜야지.
이건 절대로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야.
난 단지 유진이한테 어른의 사랑을 가르쳐 주려는 것 뿐이라고.
암, 그럼. 내가 일부러 이 영화를 보려는 건 다 유진이 때문이야.’
“유진아, 저기 두 번째 거 있지? 그거 카운터에 갖다주고 와.”
소곤거리는 윤의 말에 유진은 슥 앞으로 걸어가더니 한참 서 있었다.
‘아이고, 그거 말고 그 위에 거! 그렇지, 거기 말야. 잘 했어.
난 모르는 척 뒤돌아 있자.’
카운터의 알바생이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는 바람에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윤은 애써 태연한 척 했다.
‘저 자식이 내가 아직 생일 안 지난 걸 알아본 건 아니겠지?
하긴, 내가 좀 동안이라서 다들 어리게 보곤 하지.
그래도 잘 넘어가야 할 텐데.’
“12번 방으로 가라고 하는구나.”
새빨개진 얼굴로 유진을 기다리던 윤은
유진과 눈도 맞추지 못한 채 졸졸 유진의 뒤를 따라갔다.
“너 오늘 정말 이상하다. 어디 아픈 거 아니냐?”
“아냐, 괜찮아. 하하... 여긴 에어콘도 안 틀어주나? 왜 이렇게 더워?”
잠시 후 방 안에 앉은 윤은 신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흐뭇하게 곧 시작될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큭큭큭. 내가 오늘 너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마.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근데 대체 여기서 뭘 하겠다는 거냐?”
“여긴 DVD극장이야. 편안하게 누워 넒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 중 하나지.”
두근두근 심장뛰는 소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됐다.
윤은 자세를 고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양손을 꼭 맞잡았다.
“에? 이게 뭐야?”
경쾌한 음악과 함께 뜨는 제목.
‘화성침공’!!!!!
“아아악!”
‘왜 이게 나오는 거야? 나 이런 거 고른 적 없어!’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화성이라... 흥미진진하구나. 일부러 날 위해 고른 거냐?”
벌떡 일어나 항의하러 가려던 윤은 흐뭇해하는 유진의 한마디에 도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쪽팔려서 말하러 갈 수도 없고...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열심히 보는 거야? 아아, 안 되는데...
저거 보고 정말로 지구를 침공하면 어쩌지?’
슬쩍 유진을 훔쳐보니 눈을 빛내며 영화감상 중이시다.
차마 바꾸자는 말을 못 한 윤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만 했다.
‘젠장, 왜 하필이면 화성침공이야! 안 그래도 무서워 죽겠구만.
내가 진짜 화성인하고 화성침공을 보게 되다니...’
화성침공이 이렇게 무서운 영화인 줄은 몰랐다.
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먹거렸다.
끔찍하고 잔인한 화성인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장면에서는
차마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설마 이 녀석도 이렇게 생긴 거 아니야?
헉, 끔찍하다. 낙지머리에 해골이빨이라니...
우웩.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거 같아.’
“아까부터 날 힐끔거리며 대체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게냐?”
“아, 아니... 그냥...”
“화성은 지구를 침략할 어떤 의도도 없다.
말했다시피 화성은 정신적인 가치에 너무 치중해서
문제가 생긴 행성이란 말이다.
지구인들의 천박한 자기 중심 사고란...쯧쯔.”
드물게 혀까지 차며 불쾌해 하는 유진의 모습 위로
영화 속 화성인이 겹쳐져 보였다.
윤은 앉은 그대로 굳어 애써 영화에 몰입하려 했다.
‘우엥, 무서워... 투명 뚜껑 머리 무서워... 그 안에 든 초록뇌도 무서워...
땅콩 좀 깨물지 말란 말야. 그 소리에 심장이 벌렁거리잖아!’
영화를 봐도 옆을 봐도 역시 무서운 윤의 소리없는 비명이 덧없이 스러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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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아님,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외게인 유진과 지구인 윤의 한판 승부!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
(이러니까 왠지 액션물같네요. ㅋㅋㅋ)
닐리리님, 유진인 사랑을 몰라요. 아직도 모르죠. ^^ 윤이도 모른답니다.
사랑을 모르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쓰는 저도 궁금해 져요, 사실.
요즘 이 녀석들이 어찌나 앙탈이 심한지... 아무래도 재교육을 시켜야 할까 봐요. ^^
희동이마을님, 님의 리플을 볼때마다 깜짝감짝 놀라요.
어찌 그리 예리하신지... 제가 재밌다고 스스로 생각한 부분을 꼭 지적하시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니 좀 민망하군요. ^^;;;)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참 놀랍고 반가와요.
짱마님, 그렇죠, 사랑은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베풀 줄 모른다는 말도 들었거든요.
윤이는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자란 아이니까 아마도 잘 해 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
삼겹살님, 어쩌죠, 계속 삼겹살이 등장 안 하네요. ㅋㅋㅋ
아아, 과연 언제가 되어야 이 것들이 돈을 벌어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을지...
윤이랑 유진이 삼겹살 먹는 날 저도 삼겹살 파티를 해야 할가 봐요.
jay.h님, 호홋, 괜찮은 신랑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요,
곁에 있는 사람을 배려해 줄 줄 아는 남자여야 한다는 거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조건 따위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님은 괜찮은 신랑감이실 거 같아요. ^^
ttotto님, 그렇죠. 사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빠는 대단하신 거 같아요.
초록물고기님, 우와, 과찬이십니다.
제 글을 읽고 기분이 풀리셨다니... 바기는 정말로 기쁘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웃을 수 있는 예쁘고 유쾌한 글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
초코초코님, 헉, 님 남자분이셨어요? 놀라와라~ ㅋㅋㅋ
리플이 너무 귀여워서 전 여자분이신 줄로만 알았지 뭐예요?
이런 분이시라면 참한 아가씨... 는 모르고... 윤이라도....?
카엔님, 앗, 처녀도사 쓰신 그 카엔님이신가요? *_*
친구가 추천해 줘서 읽었는데 한눈에 반해 버렸다는...
카엔님 책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답니다. 환영합니다~!
외계인과 우주선이 난무하는 화성의 세계로 어서 들어오세요. ^^
놀러간도넛님, 네, 드디어 둘이 좀 진지해 지려나 봅니다.
그러나 과연 그 두 사람이 얼마나 진지해질지는...-_-;;;;
윤이 어떻게 유진에게 사랑을 가르칠지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
(얼렁뚱땅 홍보...-_-;;;)
표민호님, 왜 이렇게 드문드문하셨어요? 기다렸잖아요. ^^ (헉, 친구가 옆에서 토합니다. ㅠ.ㅠ)
늘 읽어주고 계시는 분들한테 한마디라도 인사드리고 싶은 바기랍니다.
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글 남겨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