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제가 순진한건가요...

B형남2009.06.19
조회915

톡을 그렇게 즐겨보진않지만...저랑 관련된글을 읽고 나서

 

저도 한번 올려 봅니다 .. ㅠ  (23살 청년입니다)

 

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작년 11월에 전역을했습니다.

 

벌써 반년이 넘었네요 ...

 

현역일때 많은생각을했습니다.

 

제대를하고나서 대학교를 바로 복학하기보다는 1년정도 휴학해서 돈도벌고

 

공부도하고  여행도 다니고 부푼꿈을 안고 있었죠...

 

그리고는 전역을했습니다.

 

1년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일반 알바자리보다는

 

그래도 꽤 오래 하면서 돈도 어느정도 벌수있는걸 구하러 다녔죠

 

근데 생각보다 쉽게 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반가운 전화한통이 오더군요

 

저보다 먼저 전역한선임이었는데 몸건강히 전역한거 축하한다고...

 

저야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라 반갑게 통화를했습니다( 선후임사이였을때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는...짬밥차이도 많이났고 ㅠ )

 

그러던중 그 형이 일해볼생각이 없냐고 그러는겁니다. 저 또한 상황인만큼 귀가 솔깃했죠!

 

무슨일이냐고했더니 일산에서 방송국관련일을 하는거라네요  무대 설치해주고 장비 나르고 등등...한달 초봉이 110이고 연장수당까지해서 130~150은 벌꺼라구요

 

전 무조건 하고싶었다고 그랬습니다. 또 일산이면 제가 살고있는곳보단 훨씬 대도시기때문에

 

생활하는게 재밌을거같고 그런 크나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그형이 그럼 이력서를 내야되니까 저한테 일반 이력서를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전 보냈죠. 제발 붙길 기대하면서 ...

 

그다음날 바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합격됐다면서!

 

전 정말 좋았습니다. 뭐 이것저것 묻고 따지지도않고 그냥 고맙다고만했습니다.

 

그리고는 주위친구들 부모님 등등 모든이들에게 자랑을했습니다.

 

2008년12월31일... 전 부뿐꿈을안고 서울로 향했습니다(그형이 서울에서 먼저 만나자고해서;)

 

동서울역도착... 전 나름 첫 인상을 잘보여주려고 안입던 정장에 머리도 다시 잘자르고 청심환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그형을만났습니다 전역한지 한참 된 그형은 머리도 많이 길고 민간이 다돼있더군요 처음엔 약간어색했지만 서로 금방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시간가는줄몰랐습니다.  그러다 저는 형한테 이렇게 물어봤죠.

 

나: 형 첫출근인제 저 이렇게 늦게 가도되요?

형: 괜찮아 팀장님이 너 서울구경도 좀 시켜주고 하래 ㅋ

나: 일산인데 서울구경을 왜해요 ㅋㅋ

형: 일산이랑 서울이랑 별로 안멀어 ㅋㅋ 촌놈자식!

(전이때만해도 모든게 신기했고 설레여서 그냥 좋았습니다)

그리고는 일산 도착! 점심시간 약간 지나서 도착했었죠.

지하철을 막 이리저리 옮겨 타니 길을 모르겠더라구요;

저흰 내려서 한 15분정도 걸었습니다.

그러다 형이 배가 고프다면서 밥을 사달라는겁니다. 내가 일자리도 소개시켜줬는데 밥한끼정도는 사줘야되지않냐 라면서요...전 나름대로 그런건 전혀 개의치않기때문에 당연히 사드린다고 하면서 음식점을갔습니다. 그리고는 밥을먹으면서 또 얘기를했죠(이때 뭔가 이상했음 ㅠ)

형: 흠 밥맛있다 ㅋㅋ 길동아 너 일 열심히 할수있지? (길동이라고 할께요 ㅠ )

나: 네! 저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 군기도 아직있어요 ㅋㅋ 시켜만주세요 ㅋ

형: 그래 ㅋㅋ 근데 형이 사실 너한테 말안한사실이 있는데 우리가 할일이 좀 바꼈어 ㅎ

나: 네? 무슨말이에요? 뭐가 바꼈는데요?

형: 그게...원래 내가 일하던 회사가 부도가 났거든...그래서 형이 너 급하다그래서 또 바로 괜찮은곳에 이력서 내꺼랑 같이 넜다 ㅋ

나: 무슨일하는건데요? 형도 합격하고 저도 같이 합격한거에요?

형: ㅇㅇ 같이 일하는게 좋잖아 ㅋㅋ 다행히 우리 둘다 합격했어 ㅋㅋ

나:그니까 무슨일하는건데요?

형: 그게 영업하는거야 ㅋ 내가 말하면 너 잘몰라서 회사가서 니가 들어봐야되

    합격했다고 바로 출근하는게 아니라 4박5일정도 교육을 들어야된다 ㅎ

  (이때 눈치챘죠 ... 이건아니다 씨x..........하지만 전 일단 참았습니다)

나: 흠...형 일단 가보죠

형: 그래ㅋ 너 일하고싶다며 ㅋㅋ 가면너도 금방 맘에 들꺼야 가자!

그리고저희는 갔습니다 한 5분정도 골목골목 안으로 들어가니까 허름한 5층빌딩이 나오더군요.(이미 머릿속은 다단계라고 꽉차있었구요) 행여나 다를까 그 건물입구앞에 친구사이로 보이는 학생두명이 싸우더군요 너 나한테 사기 치냐면서... 형은 그모습을 보더니 빨리 들어가자고 재촉하면서 절 건물안으로 델꾸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테이블...그리고 테이블하나하나에 덕지 덕지 붙여있는 많은 사람들...

연령대가 다양하더군요...놀랬습니다. 뭐하는곳이지...

그리고는 팀장이라는 여자가 다가오더군요 형은 최대한 정중하게 해야된다 그래서

저도 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죠. 그리고는 그여자는 저한테 엄청난 설명을했습니다.

자기 영업은 다섯가지 부서로 나누고 인사 판매 등등 뭐가 있고 월수입이 어떻게 되며 뭐뭐가 있고...전 들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딴생각을했습니다 이여자 얘기만듣고 그냥나가자 라고 말이죠... 그리고는 여자 얘기가 끝났습니다. 전한마디했죠.

나: 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랑은 안맞는거같네요 ㅎ 형 저 가볼께요 저때문에 신경써주셨는데 가보겠습니다.

형: 야 갑자기 왜그래 ㅠ 너때문에 팀장님한테 말도 해놨는데

나: 아녜요 ㅎㅎ 저한테 너무 안맞는일인거같아요 ㅎㅎ

저랑 그형이랑 이런얘길 나누는도중 또 한명의 남자가 다가오더군요

그남자는 아까 그 여팀장이 설명을 잘못한거같다고 조금있다가 단체 교육이있는데 그거받아보라고 그거 받고나면 생각이 바뀔거라고..

전 싫었지만 선임이었던형이 하도 애걸복걸해서 한번만 듣는다 그랬죠.

일반 학원교실같은곳...책상의자 칠판이 있더군요 이미 거기에 앉아있는사람은 저처럼 낚여서 온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교육시작...깔끔한정장에 잘생긴 청년이 들어오더군요.

그리고는 3시간교육을했습니다. (정말 죽을뻔헀음 )

이미 전 머리속에 인식을했기때문에 빨리 나가고싶었죠. 근데 교육들으면서 열심히 적고 외우는사람들도 있더군요..불쌍한사람들...

그리고 전 교육을마치고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그형은 저한테 붙어서 웃으면서 말을하더군요

형: 어때? 괜찮지? ㅋㅋ 거봐 들어보라니까 ㅋㅋ 좀있다 야간에 교육있으니까 그거 마저듣고 오늘은 형집에서 자자 4박5일동안 연수기간 끝나면 너 정직원되는거야 ㅋ

나: 형...저 오랜만에 만난형한테 화내기 싫으니까 이제 그만하시죠

형:.....왜그래 갑자기 ? 형한테 화난거있어?

나: 까놓고 말해서 이거 다단계에요 저 갈껍니다 나중에 술이나 한잔사주세요(연락끊을생각이었음)

형:여기까지와서 왜그래..

그러던중 아까 남팀장이 오더군요 군대선임이었던사람이 이런일자리 소개시켜줬는데 그렇게 가면 예의가 아니지않느냐고...아직 4박5일동안 들어보지도않았으면서 우리회사를 다단계라고 평가하냐고..전그래서 필요없으니까 무조건 간다고그럤죠..그랬더니 이번엔 꽤 높아보이는사람이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형은 옆에서 어쩔줄몰라했구요 거기선 그 높아보이는사람을 별이라고 하더군요...참나 ㅡㅡ^...그리고는 그사람이 갑자기 저한테 화를내는겁니다..

별: 이봐 아까부터 다단계고 뭐고하는데 니가 우리회사에 대해 뭘안다고 그렇게 까불어

나: 초면인데 반말하시네요 신발  ㅡㅡ

별: 뭐여신발? 너몇살이여

나: 23이요

별: 나 28이야

나:나이많으면 초면에 무조건반말하나요?

별: 좋아 좋아 그럼 존댓말 쓰죠 

이러면서 저랑 그사람이랑 한시간정도를 싸웠습니다.. 그사람은 자기 회사에대해 또설명을 하더라구요 (결국 4박5일 교육을듣고 우리회사를 평가해달라는..) 전 제가 갖고있던 짐을 땅에 후려치면서 말했죠  진짜 열받게 하면 다 엎어버린다고... 그제서야 처음온다른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였는지 절포기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형이랑 나왔습니다 제가 길을모르니까 배웅해준다고..전 나오면서 말했습니다 배웅까지 필요없고 가는길만알려달라고..

그랬더니 형이 울상을지으면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미안하다고...술이나 한잔하고 헤어지자고... 전 싫었지만 그형이 하도 사정사정해서 술집으로갔습니다.

그형은 그러면서 그랬습니다.

형:미안하다 길동아..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오해를한거같은데...뭐 별수없지

나:형 오해고뭐고 그거하지마 다단계야 신발

형:다단계는 아니야 다단계는 어쩌구 저쩌구고 우리회사는 이러구 저러구야

나:됐어 알았어 나갈께

형:재림아 마지막으로 한번만더 4박5일 들어볼생각없냐

나:형...군대 선임이었던정을봐서 참는거야 한번만더 입놀리면 그땐진짜 형이고뭐고ㅡㅡ

형: 알았다...

그리곤 전 동서울에서 버스를탔습니다...

한숨만나오더라구요 기대하면서 올라왔는데...부모님이 제대하고 철들었다고 정장도 사주시면서 잘갔다오라고...친구들은 일산올라가면 얼굴보기 힘드니까 자주자주연락하라고 술로 위로해주고...하지만 하루만에 물거품이 된거였습니다...버스에서 잠이 안오더군요 그리곤 부모님한테 전화를했습니다. 이일이 나한테 너무 안맞고  생각보다 힘든일이라서 그냥안할려구...

부모님은  잘생각했다고...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일하면 힘들다구 ㅠㅠ

눈물이 나올거같았습니다 뭔가 이번엔 잘될줄알았는데 ㅠㅠ

전역하고나서 끊었던... 담배를 샀습니다...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폈네요...

.

여기까지 읽어주신분이 한분이라도 있다면 그한분한테라도 정말감사합니다ㅠ

호소할때가없어서 ㅠ

근데 이것만 마저 읽여주세요 ㅠ

그리고나서 일주일뒤에 입대전에 대학교친구였던애한테 전화왔습니다

똑같앴습니다.. 그형이 했던말과 ㅠ

전 전화로 말했습니다

나: 야 나 얼마전에 이런일있었는데 그런일아니지?

친구: 당연하지 내가 너한테 그런놈으로밖에 안보이냐

그리고는 올라갔습니다 서울을...설마설마하면서...근데...또....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치겠습니다 이제 아는사람들한테 전화오면 무섭습니다..

좋은경험이라고 바꿔서 생각하고싶은데...자꾸 믿었던사람들한테 배신감이 오르네요 ㅠ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 알바하구있구요...

세상...정말 어려운곳이네요...

 

 

 

끝으로 정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복받쳐 쓰다보니 정말 길게 됬네요 ㅠㅠ..

 

정말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