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톡 즐겨 보기만하다가 오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어 여기다 줄줄줄 적어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싶어 글 올려봅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9개월 만삭 임산부입니다. 직장은 그만두고 요즘은 태교를 하겠다며 문화센터에서 홈패션을 배우러 다니고 있습니다. 자가용은 없기때문에 버스를 주로 이용한답니다. 제가 나가는 시간은 버스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시간입니다. 거의 늘 앉아서 왔다갔다하지만 어쩌다 끝나고 퇴근시간과 겹쳐지게 되면 가끔 서서오는 경우도 생기지요. 평소 노인분들이 버스 이용을 참 많이 하십니다. 소심하기 짝이없는 저로서는, 사실 앉아서 가고 싶지만 그날 힘들어서 죽을거같아도, 깊게 잠에 빠지지 않는 이상은 멀리 서계신 노인분들이라도 오시게끔 해서 자리에 앉혀드리곤합니다. 왠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같단 생각에...사실 앉아있어도 가시방석이지요. 이제는 만삭이라 남산만해진 배를 안고 버스를 타는데 요즘같아서는 사람들이 저에게 자리양보를 해줍니다. 아, 정말 훈훈한 인심이로구나*-_-* 하면서 친절한 부산시민들(특히 양보 안할거같이 생겼는데 선뜻 일어나주시는 아저씨분들)에 적잖이 감동하고 다녔답니다. 임신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출산 한달 남겨놓은 임산부가 흔들리는 버스에서 서서 30분정도를 간다는 건 참 힘이 듭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사람 하나 품고있는 체온이 높기때문에 서있으면 땀이나고, 무거운 몸때문에 발목은 시큰하고, 허리도 쑤셔온답니다. 보통 자리에 앉으라고 배려해주시는 분들은 실제로 경험자들인 아주머니들이 많답니다. 오늘도 저는 어김없이 남산만한 배를 들고 기분좋게 수업을 들은 후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퇴근시간쯤 되어 차를 타니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앉을 자리는 없더군요, 저는 그냥, 아, 자리가 없는갑다 하고, 그나마 서서가기 편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앞 좌석에는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계셨구요. 한 네다섯 정거장 정도 갔을까요, 앞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저에게 "나 이번에 내리니까 애기엄마 여 앉아가소" 라며 일어서시는 겁니다. 아직 갈길이 먼 저는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무거운 몸을 앉히려고 하는데... 순간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 그리고 앞문으로 무릎이 아프신지 끙끙 거리며 힘겹게 올라오시는 할머니 한분이 보였습니다. 그리 꼬부랑 할머니는 아니었고, 추측하자면...6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시는, 머리도 검고 키도 크고 옷도 깔끔히 갖춰입으신 어르신이었죠. 순간 마음속에 갈등 때렸습니다. 난 아직 가려면 열몇 정거장이 남았고...아주머니같은 할머닌데...앉게 해드릴까 말까... 앞문으로 올라오실때 무릎이 아픈거같아 보였는데......라며 혼자 생각하고 하나밖에 없는 내앞 빈자리를 멍하니 보고있는데 그 할머님...아픈 무릎은 어디가시고 날아오듯이 달려와 내 앞 자리에 앉으시는겁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자리는 포기하고 오늘은 고생좀 하자- 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지요. 그런데 그 자리에 앉으시면서 좀 필사적이셨는지 팔꿈치로 제 배를 퍽 치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아얏" 소리가 나오더군요. 고의가 아니란 건 알지만...아팠습니다 ㅠ 그것도 배를....우리 아가 ㅠㅠ 소리 때문에 사람들 쳐다보고....저는 배를 쥐고 있었죠. 그런데 이 할머니, 미안하단 말씀도 없이 자리에 앉아 에어콘 틀어놓은 버스 창문을 훅 열고는 창밖만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분..............뭐같았습니다. 언짢더군요. 에효, 참자. 거기다 대고 뭐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소심한 저는 참고 다시 기둥을 잡고 가고 있는데 이 할머니 가만히 앉아계시질 않고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 정돈하랴 옷매무새 다듬으랴 좀 산만하게 구는겁니다. 그러면서 계속 팔꿈치로 제 배를 쿡쿡 찌릅니다. 물론.........나온 제 배가 거슬리게 한 죄도 있겠습니다만 팔꿈치로 배 한번씩 쑤시고는 제 눈치를 한번씩 보시더군요. 사실, "아이구, 미안해" 이한마디였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미 버스 안은 거의 만원이 되어서 자리 옮기기가 불편했지만 결국 다른 자리로 옮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우리 시어머니뻘 되시는 분인거 같았는데 같이 싸울수도 없고 이거 뭐...-_ - 저는 곱게 늙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독이지만 지금까지도 기분이 나쁜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저런 분들에게도 자리를 양보해야하나요? 거동 불편한 노인들에게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양보 받는 사람들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좀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해봅니다. 할머님들도-_ - 톡을 좀 보신다면 참 좋을텐데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어쩐지 눈알이 시큰시큰 하더라니 , 좋은 밤들 되시고 글 보신 모든 분들은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노인분에게는 자리양보하기 싫습니다!!!
안녕하세요, 평소 톡 즐겨 보기만하다가
오늘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있어
여기다 줄줄줄 적어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싶어 글 올려봅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9개월 만삭 임산부입니다.
직장은 그만두고 요즘은 태교를 하겠다며 문화센터에서 홈패션을 배우러 다니고 있습니다. 자가용은 없기때문에 버스를 주로 이용한답니다.
제가 나가는 시간은 버스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시간입니다.
거의 늘 앉아서 왔다갔다하지만 어쩌다 끝나고 퇴근시간과 겹쳐지게 되면 가끔 서서오는 경우도 생기지요.
평소 노인분들이 버스 이용을 참 많이 하십니다.
소심하기 짝이없는 저로서는, 사실 앉아서 가고 싶지만
그날 힘들어서 죽을거같아도, 깊게 잠에 빠지지 않는 이상은
멀리 서계신 노인분들이라도 오시게끔 해서 자리에 앉혀드리곤합니다.
왠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같단 생각에...사실 앉아있어도 가시방석이지요.
이제는 만삭이라 남산만해진 배를 안고 버스를 타는데
요즘같아서는 사람들이 저에게 자리양보를 해줍니다.
아, 정말 훈훈한 인심이로구나*-_-* 하면서
친절한 부산시민들(특히 양보 안할거같이 생겼는데 선뜻 일어나주시는 아저씨분들)에
적잖이 감동하고 다녔답니다.
임신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출산 한달 남겨놓은 임산부가
흔들리는 버스에서 서서 30분정도를 간다는 건 참 힘이 듭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사람 하나 품고있는 체온이 높기때문에
서있으면 땀이나고, 무거운 몸때문에 발목은 시큰하고, 허리도 쑤셔온답니다.
보통 자리에 앉으라고 배려해주시는 분들은 실제로 경험자들인 아주머니들이 많답니다.
오늘도 저는 어김없이 남산만한 배를 들고 기분좋게 수업을 들은 후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습니다.
퇴근시간쯤 되어 차를 타니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앉을 자리는 없더군요,
저는 그냥, 아, 자리가 없는갑다 하고, 그나마 서서가기 편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앞 좌석에는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계셨구요.
한 네다섯 정거장 정도 갔을까요, 앞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저에게
"나 이번에 내리니까 애기엄마 여 앉아가소" 라며 일어서시는 겁니다.
아직 갈길이 먼 저는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무거운 몸을 앉히려고 하는데...
순간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
그리고 앞문으로 무릎이 아프신지 끙끙 거리며 힘겹게 올라오시는 할머니 한분이 보였습니다. 그리 꼬부랑 할머니는 아니었고, 추측하자면...6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시는, 머리도 검고 키도 크고 옷도 깔끔히 갖춰입으신 어르신이었죠.
순간 마음속에 갈등 때렸습니다.
난 아직 가려면 열몇 정거장이 남았고...아주머니같은 할머닌데...앉게 해드릴까 말까...
앞문으로 올라오실때 무릎이 아픈거같아 보였는데......라며 혼자 생각하고
하나밖에 없는 내앞 빈자리를 멍하니 보고있는데
그 할머님...아픈 무릎은 어디가시고 날아오듯이 달려와 내 앞 자리에 앉으시는겁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자리는 포기하고 오늘은 고생좀 하자- 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지요.
그런데 그 자리에 앉으시면서 좀 필사적이셨는지 팔꿈치로 제 배를 퍽 치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아얏" 소리가 나오더군요. 고의가 아니란 건 알지만...아팠습니다 ㅠ
그것도 배를....우리 아가 ㅠㅠ
소리 때문에 사람들 쳐다보고....저는 배를 쥐고 있었죠.
그런데 이 할머니, 미안하단 말씀도 없이 자리에 앉아 에어콘 틀어놓은 버스 창문을 훅 열고는 창밖만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분..............뭐같았습니다. 언짢더군요.
에효, 참자. 거기다 대고 뭐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소심한 저는 참고 다시 기둥을 잡고 가고 있는데
이 할머니 가만히 앉아계시질 않고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 정돈하랴
옷매무새 다듬으랴 좀 산만하게 구는겁니다.
그러면서 계속 팔꿈치로 제 배를 쿡쿡 찌릅니다.
물론.........나온 제 배가 거슬리게 한 죄도 있겠습니다만
팔꿈치로 배 한번씩 쑤시고는 제 눈치를 한번씩 보시더군요.
사실, "아이구, 미안해" 이한마디였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미 버스 안은 거의 만원이 되어서 자리 옮기기가 불편했지만
결국 다른 자리로 옮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우리 시어머니뻘 되시는 분인거 같았는데
같이 싸울수도 없고 이거 뭐...-_ -
저는 곱게 늙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독이지만
지금까지도 기분이 나쁜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저런 분들에게도 자리를 양보해야하나요?
거동 불편한 노인들에게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양보 받는 사람들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좀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해봅니다.
할머님들도-_ - 톡을 좀 보신다면 참 좋을텐데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어쩐지 눈알이 시큰시큰 하더라니 , 좋은 밤들 되시고
글 보신 모든 분들은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