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좀 길지도,,,)

전 싫습니다2009.06.19
조회57,152

기억들 하실런지요???

아주버님의 아이를 저 보고 키워라고 한 달 쯤 전에 글 올렸었는데,,,,

지금 전 시댁이랑 연락도 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아프거나 할때는 항상 제가 시댁으로 가서 밥도 챙겨 드리고,,,주말마다 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나가서 예배도 드리고,,암튼 그렇게 지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갔고,,,일 있으면 시댁에 세 네번도 간 날도 있었고,,,,어머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편찮으실때는 시댁에서 들어가 지내면서 어머님 병수발이라고 하긴 뭣하지만...끼니 다 챙겨 드리고,,,그렇게 살았는데,,,

근데,,,이런 내게 한다는 말이 자기 큰아들이 바람펴서 낳은 아이를 우리가 키우라니,,,

 

우리 친정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얘기해 버렸습니다...

당연히 우리 친정 발칵 뒤집어 졌지요....

우리 친정 부모님 한 걸음에 달려 오셨더군요,,,

우리 아버지...남편에게 딱 한 마디 하더군요,,,

그 아이냐...아님 니 마눌이랑 니 딸들이냐...만약 자네가 그 아이 키운다면 난 내 딸 자네랑 이혼 시킬거다....

내 딸 이런곳에 못 둔다...절대로 못 둔다...그러니 그 아이가 자네 마눌이랑 자네 피 이어받은 딸래미들을 포기할만큼 가치가 있으면 키워라...단 자네랑 자네 엄마 둘이서 키워라...

여기서 선택해라....자네가 그 아이 키운다고 하면 여기서 이혼후 어떻게 할건지 합의 다 하고 깨끗하게 끝내라...그리고 그 아이 안 키울것 같으면 두 번 다시 이 일로 내 딸이랑 우리 신경 안 쓰도록 처신 똑바로 해라....

 

우리 아버지는 한다면 하시는 분이라..절대로 빈말을 하지 않는 분입니다

신랑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아버지한테 그런 말 듣자 긴장하고 겁 먹은듯 하더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두 번 다시 이 일을 내 앞에서 꺼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랑 남편은 시댁에 가서 우리가 못 키운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당연히 시댁에선 난리가 났지요,,,그 아이 불쌍하다고,,,우리 핏줄 우리가 거둬야지,,그럼 그 아이는 어떻게 될거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꼭 제가 키워야만 되는거냐고,,그 아이 핏줄,,여기 고모님도 두 분이나 계시고,,아빠도 있는데,,,왜 나에게만 키워라고 하냐고,,,

그랬더니 우리 어머님 펄쩍 뛰십니다....얘네들(시누들)은 다른 집으로 시집간 애들이라 출가외인이라고,,,친정쪽 핏줄을 얘네가 어떻게 키우냐고,,,,

그리고 얘네는 돈도 없다....넌 땅이 있으니 아이 하나 더 키우는게 뭐가 힘드냐고,,,

저 여기서 정말 빡 돌았습니다...

지금까지 시키면 시키는대로 네네 하니까 절 바보로 아냐고,,,,출가외인인 시누들은 왜 맨날 자기 친정으로 놀러오냐고,,,출가외인이면 친정일에는 절대 간섭 말아야지 맨날 올때는 딸도 자식이고,,,이럴때만 출가외인이냐고,,,

며느리가 이런일까지 해야 하는거라면 나 이 자리에서 며느리자리 반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 키우고 싶으시면 어머님이랑 이 사람(남편)이랑 둘이서 키우세요,,,

전 못 키웁니다...우리 딸들만 키우기에도 힘듭니다...그러니 둘이서 키우세요,,.

 

뭐...대충 이런식으로 대판하고 나와 버렸습니다....바보같은 남편네는 내가 싸우는 동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답답해서,,,휴....

그 뒤로 전화기 맨날 울리는거 전화코드 뽑아 버리고,,,,휴대전화 꺼버렸더니,,,며칠 있다가 시누랑 시어머니가 우리 집으로 찾아 왔더군요

머리끄댕이 잡힌 일은 없었습니다만....심히 불쾌한 말들을 늘어 놓더군요

너 한테 실망했다느니,,,인연 끊자느니,,,,이제 두 번 다신 니 얼굴 안 볼거라느니,,,,

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저야 그렇게만 해주시면 감사하죠,,,'...ㅡ.ㅡ

근데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며느리상 받을 정도로 시댁에 잘 한건 아니지만....어머님 아프셔서 입원하시면 우리 딸래미들 떼 놓고서라도 병수발 내가 다 해드렸는데,,,어머님 아프시면 시댁에 들어가 식사 다 챙겨 드리고,,,시댁에서 부르면 두 말 않고 달려가고,,,주말마다 그 싫은 교회도 꼬박꼬박 다니고,,,그렇게 노력했는데,,,씁쓸하더군요,,,

 

근데,,,정말 웃긴게,,,그렇게나 인연 끊고 살자고 소리치던 사람들이,,,또 어머님이 편찮으시니 스물스물 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시누들이 말입니다...

엄마 아프다고,,,식사도 못 챙겨 먹고 계신다고,,,,

그래서 제가 말 했어요,,,'형님들께서 고생 좀 하셔야 겠네요,,,어머님 식사 못 하실땐 호박죽 좋아하시니 호박죽 끓여 드리면 됩니다...한번씩 누룽지 끓여 드려도 잘 드시구요,,,형님네 아이들 챙기시랴...어머님 챙기시랴...힘드시겠지만...힘내세요,,,이럴땐 딸들이 힘이 되어 드려야죠,,'.........뭐 이런식으로 얘기 했더니 암말도 못하고 끊으시더군요,,,

난 그냥,,,그 아이를 못 키운다고 했을 뿐인데,,그 일로 나에게 인연 끊자고 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시어머니랑 시누들이었습니다....아주버님도 서운한걸 숨기지 못하시고,,,,

그 분들 소원대로 인연 끊어 드릴 생각입니다....단박에 끊지는 못해도,,,이젠 예전처럼 그렇게 시댁에 챙겨 드리거나 병수발 하거나...그러진 않을겁니다...

이제 알아버렸거든요...아무리 내가 잘 해도 자신들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인연 끊자는 말 쉽게 하는 사람들,,,저도 정이 떨어졌습니다....

 

암튼,,,그때도 걱정해주셨던 분들,,고맙습니다....결론은 그 아이 일단 우리가 키우는 일은 없을겁니다,,,앞으로 일을 생각하면 그 아이가 좀 가엾기는 하지만...엄마 아빠 다 살아계신데,,,두 사람이 해결을 봐야할 문제,,,우리가 떠안을 일은 없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