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혼자가서 신혼집 계약하신 시아버지...ㅠㅠ

에휴~2009.06.20
조회13,522

저희는 가을에 결혼 예정중인 예비맘 예비아빠입니다.

5년을 연애했고 집안에서도 어느정도 알고 계셨기에 그리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상견례때도 서로 부모님 좋다고 얘기도 나왔고 시댁에서 따로 집 얻어주신다는

말씀도 하셨고 아무문제가 없었습니다.

근데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병원에 가는 날이기때문에 회사에서 일찍 나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을때

남친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아버님이 어저밤에가서 괜찮은집 계약금을 10만원주고

걸어놨다고 남친한테 가서 보라고 전화가 왔답니다.

집도 깔끔하고 괜찮다고 24평인데 전세가 2600정도 된다고 아파트라고...

그래서 자기가 지금 가는길이라고 저한테 전화가 왔구요 전 회사가 좀 멀어서

기다리라고 우리아빠랑 같이가라고하고(아빠가 건축업을 하시기때문입니다^^)

 아빠한테 전화하고 있는 도중에 남친한테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아빠와 통화를 끝낸후에 남친한테 전화를 하니 흥분해서 짜증나 죽겠다는 식으로

말만 하더군요. 왜그러냐고 물으니

아파트를 가보니 아파트도 아닌 3층짜리 빌라식으로 된 집이고

깔끔하고 깨끗하긴 커녕 지저분해서 아버님한테 계약하지말라고

전화를 드리니 계약금으로 삼백을 벌써 걸어놨고 마침 남친이

전화를 했을때 가계약 하러가는 길이라고 대체

어제 집볼때 왜 혼자가서 결정을하고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어제 남친이 쉬는 날이었고 저도 저녁엔 퇴근후엔 집에 있는데...

일단 남친에게 진정하라고하고 남친과 병원갔다가 그집을 가보았습니다.

ㅎㅎㅎㅎ

30년전에 지어진 이름이 아파트는 맞더군요.

그래도 남친이 얘기한것보단 깨끗하더군요. 근데 도저히...차라리 집을 사주신거면

리모델링이라도해서 들어가겠는데...이건 전세니 뭐...

아버님하고 통화를해보니 집주인이 수리해줄것 같진않고해서 일단가서

아버님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친은 아버지하고 말하기도 싫다고 저보고 가서 혼자 얘기해보라고 하길래

저혼자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가 살집인데 왜 대체 말씀도 안하시고 결정하셨냐고 저희야

집 구해주신건 고맙지만 집이 별로 마음에 안든다고 그러니 아버님 하시는 말씀이

"내가 꿈꾼 얘기를 해줄께 집보러가기 며칠전에 꿈을 꿨는데 완전 허름한 집에

들어갔는데 옥이 집 전체에 쫙 깔린거야 그 꿈을 꾸고 며칠있다가 그집이

나와서 생각도 안하고 계약했으니까 너넨 살면서 손해는 안볼꺼야 도배장판은

내가해주고 수리도 어느정도 해줄테니까 그냥 들어가서 살아"

에휴~제가 싫다고 해봣자 아버님은 벌써 그집으로 마음을 결정하신것 같고,

방에가서 남친에게 사정이 이러하니 우리가 그냥 1-2년정도 살다가

돈벌어서 그집 나오자라고 설득했고 수긍을하길래 델쿠나와서

아버님하고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아버님이

"너네 그렇게 그집에 들어가기 싫으냐?"

전세라는게 집 수리 안하고 깔끔한집 들어가서 내돈 안들이고

사는건데 그집에 들어가면 수리해야할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그럼 일단 진짜 수리해야할것만 견적내보고 그돈이 계약금을 걸은

삼백보다 더 많게 나오면 파기하자고 남친이 말씀을 드리니 버럭 화를내시면서

"내가 너네 손해보라고 그집계약했냐?너네가 그렇게 들어가서 살기싫다면

말아라 그냥 몇달 일 안했다고 치고 너네가 살집 너네가 알아보던지 말던지 알아서해

내가 지금 당장가서 계약파기하고 온다"

이러시더니 나가시고 남친도 화를 내면서 얘기 하려고 하는데

저렇게 버럭 성질내니 뭔 얘기를 하냐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리고...ㅠㅠ

남친에게가서 계약금 걸은건 어케하냐고 걍 우리가 들어가서 살자고 말하니

돈 많은가 보지 냅둬~이러고 아버님 쫓아가니 아버님은 내가 지금가서 파기하고

온다고 이러시고 가버리시고...

저희 집에와서 엄마아빠에게 이런저런 사정얘기를 다하니 엄마아빠도

펄쩍 뛰십니다. 애들이 살집인데 애들한테 보여주지도 않고 특히 그냥 집도 아니고

신혼집인데 혼자가서 계약하셨다구요...

엄마와 밤에가서 겉모습만 보여드렸습니다. 1층이라서 거실창문으로 집안도 살짝

봤구요 엄마는 보시더니 한숨만 쉬시더군요...

엄마에게 부분 리모델링해서 들어갈거라고 말하니 남의집에 내돈들여서

리모델링을 왜하냐고 리모델링할꺼면 계약파기하고 다른집을 알아보고

들어가서 살꺼면 도배장판할때 주인한테 얘기해서 돈 더 주고 괜찮으걸로하고

수리는 하지말고 그냥 들어가서 살라시네요

집에와서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남친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짜증나서 집에

있기도 싫다고 저희집에와서 자고 출근한다고 10분후쯤에 남친이 도착했고

엄마가 그래도 아버님이 구해주신 집인데 그냥 들어가서 살아라 말씀을 하니

남친은 도저히 그냥은 못들어가서 살고 부분 리모델링하면 들어가서 살꺼라고 말하니

저희엄마 또 리모델링 할꺼면 그냥 계약 파기하라고 하시고 그러다 내일가서

주인에게 사정얘기를 하고 계약금 반이라도 찾아오던지 아니면 신혼이니까

집수리를 조금 해달라고 하던지 하라시네요...

남친과 상의끝에 오늘 반차를내고 오전에 나와서 집주인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소개해준 공인중개사도 모르고 집 주인 연락처도 모르는데 아버님께 전화드리면

버럭하실꺼고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전 낡은 집이고 뭐고간에 저희가 살집을 그것도 꿈꾸시고가서 전화로 물어보지도않고

혼자 계약금거시고 잔금까지 치르려고 했던 사실에 기가막합니다.

집 보러가실때 남친이나 저에게 연락이라도 했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았을텐데...

만약 계약 파기하고 다른집 얻어도 아버님이 많이 서운해하실테고 

이럴경우는 어찌해야하나요

그냥 파기를 해야하는지 아님 그냥 들어가서 살아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그리고 저희엄마가 그러는데 방에 옥이 깔린 꿈은 태몽이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