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똥구덩이에 빠진 사건.

사야오빠2009.06.20
조회1,812

안녕하세요. 25살 청년입니다.

 

 

 

 

여기서 이런저런 얘기를 읽을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재밌는 사건이 많은데

나는 없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어릴 적 똥구덩이에 빠졌던 사건이 기억나서 좀 끄적거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제가 사는 곳은 도시가 아니라 읍 단위의 시골이었습니다.

경북 3대 오지. BYC중에서 B에 살고 있었죠.

(B = 봉화, Y = 영양, C = 청송. 봉하마을 아닙니다. 봉화군 봉화읍입니다 -_-)

 

 

제 기억으로 그 때 당시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초등학교 3학년이면 국민학교였네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습죠.

 

 

하여간 그랬습니다. 그날도 학교를 마치고 가게에 가서 가방 던져놓고

옆 가게(빵집)의 둘째애와 함께 탱자탱자 싸돌다녔습니다.

그 전날 비가 오고 완전히 갠 상태라 하늘도 깨끗하고 햇볕도 쨍쨍했습니다.

어디서 놀까...하다가 그냥 냇가 근처를 걸었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왼편은 시냇가. 회색부분은 굵은 철사를 엮어서 그물같이 만든 후

큰 자갈을 넣어서 봉합(?)한 후에 그냥 깔아둔 그런 곳이었고요.

황토색은 그냥 길이었습니다. 물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건 가능하고요.

 

 

계속 언덕을 걷다가 무심코 오른편을 봤는데, 유난히 특이한 구덩이가 있더군요.

 

 

 

 

 

 

 

 

요런식으로 확대를 해봤는데요 -_-

커다랗게 패인 것이 아니라 그 한 부분만 음푹 들어가고는 끝이더라고요.

아.....이게 너무 신기했던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어제 비가와서 저 부분에 진흙이 들어간거구나.'라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부분으로 가보고 싶었던 거죠.

그 순간 저는 마구마구 달려갔습니다.

 

 

 

 

 

 

 

 

 

 

 

 

 

 

 

 

 

 

 

근데 제가 어릴 때 만화를 좀 많이 봤거든요.

저희 가게 바로 옆가게가 비디오 가게라서...(빵집은 옆 옆 옆 옆임...-_-)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빌려봤는데...하여튼

제 머릿속에는 저 부분을 밟으면 스프링처럼 붕~ 날아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달려가다가

구덩이를 몇 발자국 남겨두고는 그대로 점프했습니다.

 

 

 

아.......아아~ 좋아 (T_T) 라는 생각과 함께 힘껏 바닥을 밟았으나......

 

 

 

 

 

 

 

 

 

 

 

아놔...............................

 

 

그냥 몸이 그대로 땅속으로 파고들어가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_-

 

 

 

 

 

 

 

 

 

 

 

 

 

 

 

 

 

 

 

 

 

 

 

 

그리고는 웬지모를 기분나쁜 따뜻함(?)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뭐지...뭐지...하는 순간 친근한 냄새가 퍼지더군요.

 

 

 

똥이다.............

아...C...............................

 

 

 

뒤따라오던 빵집 둘째애는 '형아~ 형아~ 왜그래...뭐야~'라고 물어보는데

'아...내 똥구덩이에 빠졌다.'라고 말해줄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냥 있는 힘껏 언덕을 다시 올라가 시냇가에 가서 그냥 주저 앉았습니다. 

애는 계속 '형아~ 왜그래~ 갑자기 거기 왜드가는데...'라고 물어보고...-_-

 

 

뭐라 대답을 해줄수는 없고........

그냥 조용히 10분정도 흐르는물에 씻고는 가게로 왔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어머니께서는 이게 무슨 냄새냐고 막 물어보고...

친형은 빠르게 눈치를 채고는 빵집애를 무릎에 앉혀놓고 저를 놀려대더군요 (T_T)

 

 

저는 얼른 집으로 달려가서 비누로 온몸을 씻고 또 씻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그때 입은 보라색 츄리닝 (T_T) 너무너무 편해서 아끼던 거였는데 (T_T)

 

 

다행히 똥독같은 건 안오르더군요. 어린나이에 예민한 피부였을 텐데도 말이죠.

 

 

하여간 뭐, 말주변이 없어서 재밌게 포장을 못했는데

제가 기억하기에 제 나름대로 재밌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특별히 재밌는 사건은 기억이 안나네요...-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