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디티 가수' 정은주 "노래 위해 벗는건 두렵지 않다"

조의선인20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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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09-06-20]

 

무대 위에서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될 심상치 않은 신인 여가수 한명이 등장했다. 레이싱모델로 활동하다 모바일 누드를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정은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노래하기 위해 벗는다. 노래를 위해서라면 옷벗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과감하게 입을 열었다.

이달말 공개될 1집 트로트 앨범의 제목 역시 '누디티'(nudity)다. 정은주를 또한명의 반짝 섹시가수라고 치부하기엔 본인의 개념 자체가 다르다. 그는 자신이 단순한 섹시가수가 아니라 그 이상에서 출발하는 '누디티 가수'라고 규정 짓는다.

"솔직히 전 피나도록 연습을 했지만 가창력이나 춤실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닐거예요. 하지만 허무한 유혹처럼 섹시함을 팔아먹고 싶진 않아요. 가수를 할꺼라고 하니까 친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니가 가진게 몸밖에 더있냐고요. 가식 떨지 않고 내가 가진 장점을 당당하게 아낌없이 보여주기로 했어요."

 

 

반짝 섹시가수 NO, 트로트판 '레이디 가가' 등장?

정은주는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지난 16일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노브래지어 차림에 원피스만 걸치고 나타났던 것이다. 이유는 브래지어 흔적을 몸에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노브래지어의 이유는 곧 어렵지 않게 다시한번 확인됐다. 정은주는 2시간에 걸쳐 인터뷰 사진을 찍으면서 단 한번도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급기야 상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상반신의 가슴선을 완전히 공개하는 파격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쭉빠진 몸매지만 정은주는 가슴도 글래머스타일이다. 크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손사레를 치며 정확히 재보지 않아 모르겠고 D컵이라고만 답했다. 트로트란 장르를 선택한 이유와 과감한 노출시도가 결국 언론플레이나 화제끌기용이 아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몸에 자국 남는다' 사진촬영 때 노브라 차림으로

"그런 의도가 없다면 거짓말이죠. 어차피 내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모두 한결같았어요. 내 내면보다는 얼굴, 몸매, 가슴에만 관심이 있죠.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평생 승부를 걸 마음을 먹었어요. 어떤식으로든 대중이 관심을 가져줘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판에 박힌 노출 컨셉트의 가수이거니 생각했던 선입견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은주는 자신의 전재산인 몸 하나로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절박한 신인가수로서의 삶을 결정한 것이다. 사실 그가 앨범을 내기까지 겪은 경험담은 여느 신인연예인들의 인생유전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음반 내주겠다는 사람들 많죠. 하지만 원하는게 뻔하죠. 그나마 음반이나 빨리 내주면 다행이고요. 술자리 동석요구는 평범한 요구 중 하나죠. 어차피 그럴 바에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랑 혼자서 해보기로 했어요."

 

 

음반 내준다 성상납 요구 여전..."브라패션 기대하세요!"

마음고생이 생생한 고백을 정은주는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은주는 40대 아저씨 힙합 듀오 '매드소울'과 댄스그룹 '더커플' 등이 소속된 스타컴즈 엔터테인먼트(대표 서용혁)와 의기투합했다. 데뷔앨범에 실린 곡은 세미 트로트풍의 '짜릿짜릿'과 발라드풍 트로트곡 '상처' 등이 수록돼 있다.

정은주는 노출의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누디티 무대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느라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공들이고 있는 무대의상은 일명 '브라패션'. 자켓이나 드레스 안에 비키니나 브래지어만 입는 스타일이다. 노출이 난무할 그의 무대를 생각하니 어쩐지 최근 방한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연상된다.

이에대한 정은주의 대답 역시 똑떨어진다. "데뷔시기가 공교롭게도 레이디 가가 방한과 비슷해 졌네요. 아주 좋아하는 가수고요. 롤모델로만 삼을게 아니라 더 차별화된 가수가 되도록 제가 노력해야죠. 저도 아예 이름을 '트로트 가가'라고 할까요? 그래도 좀 씁쓸한 점도 있더라고요. 한국 가수들이 그렇게 입었다면 뭐라고 했겠어요. 외국 가수는 무조건 예쁘고 뭔가 있는 것처럼 봐주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스포츠서울 이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