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신과 상담 받아야 할까봐요..

막달맘2009.06.22
조회1,494

최대한 짧게 줄여서 적어도 한바닥은 될것 같아요..

지금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서 이렇게라도 털어 놓지 않으면

정말 내일 정신병원에 한번 가볼까 생각도 합니다..

누구 때문이냐고요?? 저희 엄마요.

 

아주 어렸을땐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어지시고 현모양처..속으로 앓으시는..고상하신..자식한테 내색한번 안하시는 분이시죠..

 

엄마요??

그때 아빠가 교도소에 가셔서 외벌이를 하셨어요..

돈벌고 오면 저녁에 엄마랑 같이 자고 그랬어요..

아빠가 워낙 속을 많이 썩여서 시댁에서도 엄마한테 도움을 일절 주지 않으셨답니다.

사실 엄마가 두번째 부인인데..

첫째부인이 아빠 교도소 있을때 다른남자랑 눈맞아서 도망가고

젖먹이 아들 (저희 오빠) 버리고 가셔서

우리엄마도 그럴꺼라 생각하셨나보죠..

 

참..철없네요..

그래도 엄마 아빠 사생활인데

밤까듯이 활짝 까놓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28년동안 겉으로 번지르르 하게 화목하게 사는 가정처럼 살았으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외치는 심정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엄마 아빠 러브 스토리 한번 들어 보실래요??
엄마는 18살때 어떤 아저씨사이에 아들을 낳고 살았더랬답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너무 바람끼가 다분해서 헤어지고

그 아들도 그쪽에 주고 다른사람을 만났는데 

그 다른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갔는데..그때 엄마사진을 지금 아빠가 보셨나봐요..

그렇게 되어서 만나신거랍니다..

만나는 사람이 다 이모양 입니다..

교도소..그당시 엄마가 어떤일을 했고 어떻게 행동했을지 저 상상갑니다..

엄마 말로는 외할머니댁이 어려워서 손 하나라도 들어야 했다고 하지만..

그때 공장 다니는 사람이 더 많았지 않았을까요??
왜 꼭 나쁜 생각 하게 되는 그런일을 했었어야 할까요??

 

아빠는요 정신못차리고 교도소 들락날락 했나봐요

차라리 싸워서 들어갔음 남자답다라고 생각 했겠지만

절도랍니다..허참..절도.. 

저 낳고도 그짓을 못끊어서

저 아빠 없이 5년 외할머니와 엄마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랐습니다

외가댁이지만 눈치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빠없는 5년동안 엄마 저 힘들게 키우셨어요..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어진외할머니와 철없는 엄마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이 괴리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홀로 저를 키우셔서

보상심리가 대단 하십니다..

당연히 아빠한테도 있지요..

 

짧게 하나씩 풀어볼꼐요..

 

5년동안 절 홀로 키우시면서 남자를 만나셨어요..

그러면서 아빠한테는 매주 꼬박 편지를 쓰셨구요..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망부석같이 행동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출소 할때쯤..

아빠에겐 절대 말하지 말라고 6살짜리한테 협박을 했었어요..

 

제가 6살때 즈음

나쁜일을 당했었습니다

제가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제 속옷에 손을 넣고 성기를 만졌어요..

그때는 이게 나쁜짓인지 몰랐어요..

그런걸 한번도 교육받은적이 없으니까요..

그저 기분만 나쁘고 엄마한테 들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아저씨가 다른아이들에게도 해서 잡히고

그 이야기가 엄마귀까지 들어갔었는데..

절 세워두고 외할머니께 일러바치듯 다 말씀 하셨지요..

그때의 수치심은 이루말할수 없었고..

전 혼날거라고만 생각 했었습니다..

왜 한번 안아주지 않았을까요..

 

아빠가 출소 하시고 함께 살기 시작했을때부터

전 아빠랑 눈도 못마주쳤어요

가끔 교도소에 면회가면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더군요..

엄마가 부엌에 음식하시면 동그란베게로 머리를 툭툭치고

밥먹는데 괜히 타박하고 윽박지르고

간사하게 6살의 자존심을 뭉게는 그런 사소한 구타가 다분 했었어요..

부정이 6년의 세월을 못따라 왔습니다..

그렇게 절 괴롭히고 제가 울기 시작하면 아빠는 제가 운다고 눈에 쌍심지를 켰어요. 

엄마는 중재 역활로 그런아빠한테 가서 뽀뽀해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라 했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요..

그렇게 내가 속상해서 울고 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내가 왜우는지 알면서도

늘 그렇게 시켰어요..

진짜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심정으로 아빠눈치를 보면 무릎에 앉아야 했어요..

 

제가 초등학교를 들어갈 무렵

엄마 아빠는 음주를 하시기 시작 했습니다..

가정이 안정을 잡았다고 생각해서 그러셨겠죠..

근데 음주와 함께 시작된건 부부싸움 이었습니다..

정말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몸싸움을 하셨습니다..

엄마가 뺨맞고..저는 아빠한테 매달려서 울고

술만 마시면 엄마는 절 붙잡고 어떻게 살아왔는데

너희 아빠가 저런다며 쌍욕을 섞어서 저한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꼭 끝에는 너밖에 없다라고 하시죠..

자살한다고 집을 뛰쳐나가서 제가 심장을 졸이며

밤발자욱소리에 귀기울인밤이 몇날인지..

술을 마시고 쓰러져서 협심증으로 119에 전화한게 몇십번인지..

다같이 죽자고 가스관자르고 불붙이는 찰나에 그만둔적도 있고

생사의 갈림길..어렸을때부터 숱하게 느꼈네요..

그래서 전 여태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절대요..

술마시고 술주정 하는 모습 치가 떨려요.. 

 

그리고 제가 사춘기가 되었을때

아빠가 바람이 나셨나봐요..

꼭 그때뿐은 아니였던것 같아요..

엄마가 이야기 하는 중간 중간에 다른여자 이야기도 있었으니

각설하고 새벽에 학교가야 하는 절 데리고

아빠뒤를 밟기도 했네요..

모텔에서 숨어서 밑을 한참동안 주시하곤 했었으니까요

제가 왜 함께 갔어야 했냐구요??
혹시나 아빠가 먼저 집에 들어가면 알리바이가 필요 하니까요..

저랑 산책 갔다왔다 하면서..

그때는 사춘기의 열성과 어렸을때의 기억으로 아빠를 찢어 죽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엄마가 그렇게까지 나에게 모든것을 오픈 했었어야 했나 싶네요..

아빠에게 원망이 쌓이게 해놓고선 저에게 자식도리를 넘어선 사랑을 바라시니까요

제 가슴의 응어리 따위는 생각지 않으시네요..

자기는 잊었으니 저도 잊으라는거죠..

 

그리고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었습니다..

어떤 부분이라도 독립되고 싶다는 간절한 욕구 때문이죠..

 

제가 성인이 되는날

엄마가 절 부르시더니 제가 몰랐던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친오빠가 친오빠가 아닌걸 알았고

엄마가 두번째 결혼이라는것도..

쇼킹 하지 않았어요 그냥 쉬쉬 몰랐던 궁금점이 풀렸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 생각이 나더라구요..

엄마는 저런식으로 살았으면서

티비에 나오는 술집여자 아님 조금은 야한 장면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야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정말 오바 하면서 몇번이나 정색하고 경멸하고 더럽다 느끼며 말하곤 하는게..

정말 이중성 같이 보였습니다

차라리 그럴때마다 조용히 있어줬었더라면..어땠을까요..제가 측은지심이라도 들었을까요

 

그리곤 서울에가서 2년동안 혼자 살았어요

첨엔 그냥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서 갔는데..

너무 좋더라구요..외로운건 있지만..

무언가 모를 시원함에 이끌려 2년동안이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았네요..

 

그리고 이제 산달이 다되어가는 산모가 되었습니다..

저..평범하고 싶어서..

결혼하고 아기도 갖고 가정 꾸리고 있어요..

 

하지만 가까이 사는 엄마 덕택에 이렇게 늦으시간 자판 두드리고 있네요..

 

말씀 드렸죠??
보상 심리 강하다고..

그리고 너무 의존적이고..

 

집에서 음식하는걸 싫어하는 편이예요..

귀찮다 하고 아빠직업상 저녁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데 꼭 나가서 한잔해야 하고

맛있는건 무조건 밖에서 먹어야 하고 제가 보기에 절약할줄 몰라요..

집도 대출껴서 이번에 샀으니까요..

아빠 월급이 작은 얼급도 아닌데요..

먹고 싶은거 한번 참을줄 몰라요..

당연히 사먹어도 된다 생각해요..여태 고생했으니까..보상심리..

부자냐구요?? 그럼 이런말도 안꺼내죠..

노후대책?? 어림없습니다..나중에 용돈 달라 대놓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장인이 사위한테..엄만 농담이라고 하는데

전 속으로 그런 생각 들어요

농담 한두번이고 자기 아들한테는 그런말 꺼내지도 못하면서..

매일 없다고 없다고 하면서 티비에서 맛있는거 보면 그거 꼭 먹어야 되니까요

 

저에게 너무 의존적이고 사생활이 없어요

전 엄마가 문화센터 같은데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들고 했음 좋겠는데..(친구도 없어요..)

가봤자 화투치러 다니고

한 3년은 거의 매일 화투 치러 나갔었네요..

점심먹고 나가서 8시나 되어서 들어오고 중독자 처럼 그랬어요..

그러면서 팔아프다 50견왔다 그러고..참 아이러니..

 

제가 세상에서 삶의 목표중 하나 라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가까이 있으면 전 숨이 막혀서 죽을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 다 느껴져요..

자식이 결혼을 했으면 어느정도 내 보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머니 안계신분들은 배불렀다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자식에게 집착하는거 이것도 안당해 본사람은 모르실 고통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만 섭섭하게 해드려도 술마시고 통곡하고

밤에 전화 와서 인연끊자 한것도 얼마나 많은지..

저도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보지 말자고 말해놓고 끊어요..

신랑보기 부끄러울때가 많아요..

저희 신랑이 한번 이렇게 여쭤봤었어요..

"어머니 00(저예요)이 외국나가서 살면 어떻하시겠어요?" 하니깐..

눈도 깜빡 안하고 바로 대답 하셨죠

"느그 장인이랑 동반자살해야지"

 

애기 낳을때 쓰려고 했었던 적금 100만원을 엄마 드렸어요..

한달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하셔서 최대한 저희가 드릴수 있는것 까지 싹싹 드렸네요..

먼저 드린 이유는 아빠가 틀니를 하셔야 될때가 되어서

몫돈 든다고 말씀하셔서 이왕 드릴꺼 편하게 드리자 싶었는데요..

몇일전에 엄마가 웃으면서 말씀하시네요~
"아빠가 니한테 이거 말하지 말랬는데

니가 준돈 다 써서 (이때는 아빠가 월급이 좀 들쭉 날쭉 했었어요) 

우리 적금해약해서 틀니 했네~"

아오.

아빠가 말하지 말라는 소리까지 덧붙여서 왜 말하느냐고요..

없는 살림에 그만큼 드린거 알고 있으면서

그것도 생활비 아껴서 쓰는 스타일도 아니면서

저런말 하면 제가 무슨 생각이 들지 화가 날지 어떨지 생각도 안해봐요..

엄마지만 철없다는 생각..들었네요

 

저희 엄마 좋은거 있으면 저 다 주십니다..

감사한 마음이죠..

근데 전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고 저도 그러길 바라세요..

꼭 물질적인건 아니지만..엄마가 가진 마음이 저도 그러길 바라니까..

엄마가 서운한것도 많고

그래서 조울증도 심하고 호들갑스러울때도 있고..

모르면서 끝까지 우겨야 직성이 풀리고

앞뒤 안가리고 자기속에 있는 말은 언제든지 해야하고 참을줄 몰라요..

그걸로 이의 제기하면 저는 나쁜년되구요

제 사생활은 꾀뚫고 있어야 하구요

감정에 솔직한 타입이라서 얼굴에 다 나타나구요..

자존심 강하고

우리집은 행복한 가정이라고 포장해버리기 일쑤고

겉으로 보여지는거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할머니처럼 참고 인내하고 속으로 삼킬줄 몰라요..

그래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진짜 엄마상이라 계속 생각이 들어서

엄마가 하는 행동 하나 모습 하나 말투 하나까지 가볍게 보이는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특히나 임신한 저한테 짜증낸다고

울고불고 의 끊자고 다신보지 말자한적이 많아서

저 산후조리원 예약까지 할뻔 했네요..

 

오늘도 밖에서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는

밤 10시 넘은 시간에 전화 와서는

오늘 시댁에서 준비해줘서 친정에 가져다 놓은

유기농쌀 반포대랑 참기름 큰거 한병 쇠고기 한근 보면서

자존심 상한다고 몇번을 말하고 땅이 꺼질듯이 한숨을 길게 늘어 트리며

이야기 하는거 듣는데 정말 배가 딱딱하게 뭉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화를 내니까

내일 이야기 하자며 끊었어요..

저는 엄마가 말도 안되는 걸로 이야기 하는것은 둘째 치고

자기 이야기를 그 시간에 술취한 목소리로 꼭 그렇게 통화를 억지로 해야 했을까라는  

물음에..여태까지 눌러온 이 심정들을 쏟아내게 되었구요..

저 같으면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 이었어도..

그 다음날 날 얼굴보고 이야기 했을것 같네요..

최소한 임신한 딸이라면 더욱더요..

 

생각 나는것만 주저리 주저리 적었는데..

적으면서 눈물도 나는것이 속도 시원하고

내일 엄마랑 이야기 해보다가 안되면

이거 출력해서 정신과가서 상담한번 해보렵니다..

 

저도 이제 아기 낳는데 엄마한테 잘해드리고 싶은데..

계속 이렇게 골만 깊어지니..답답할 뿐입니다..

엄마가 조금만더 외할머니를 닮았으면 전..너무나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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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주시는 댓글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 했습니다..정말로요..

처음으로 속시원히 적어봤는데..적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에 외할머니랑 제일 많이 닮은 작은 이모랑 통화 하고선 마음이 많이 풀렸는데..

비가 오는 날이지만..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