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난 남자 /12편

나다200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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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소이는 식구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다. 알바는 7시까지 가면 되니까 그때까지는 여유가 좀 있었다. 정말 한달만에 가족들을 위해 밥를 짓고 있었다. . 가스 렌지 위에 찌게가 맛있게 보글거리고 있다.

소이: 엄마 냄새 죽이지 특별한 저녁을 준비해주지
엄마: 소원이랑 소혁이는 언제 온다니
소이: 지금 올거야 내가 핸드폰 때려거든. 아마 불이나게 달려오고 있을걸  기가막히 음식을 놓치리가 없지
엄마: 그래 내 솜씨는 일품이야
소이: 하하 엄마도 인정하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하던니... 소원이랑 소혁이가 동시에 들어왔다.

소혁: 우와 냄새 죽이는데...
소원: 얼마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음식인지 모르겠네

가족들이 다 모여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했다. 소이는 그 동안 동생들이 힘들었던 모든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 보호 받아야 하는 나이에 내 동생들은 보호받지 못했다.엄마의 주름이 더욱 깊어져 있는 것은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때문에 생긴 주름이었다. 가족이라는 놈의 무게 때문이었다. 그날 소이는 식구들과 정말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원: 언니 이제 뭘 할거야. 파출부 일때문에 알바도 짤리고 그 집에서 연락없어
소이: 오늘이 일주일째야 오늘까지 연락없으면 내일 찾아가야지
소원: 정말 믿어. 그 사람들 어쩜 도망 갈 수도 있어 뉴스에도 나오잖아. 해외로 돈 빼돌리고 자기들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만 하잖아
소이; 글쎄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오늘은 민우 안 만나
소원: 오빠 회사일 때문에 바빠 나도 시험기간 이고...
소이: 시험기간이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언니 무지 무신경하지
소원: 괜찮아 그래도 언니가 좋아
소이: 고마운 동생이네

소원이랑 이런 여유로운 대화을 주고 받은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랬다. 가족 얼굴 보기도 힘들게 지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소이는 혹시나 하는 기대로 알바자리를 알아보러 나왔지만 역시나 일자리는 없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별 소득은 없었다. 다리만 아플 뿐이었다. 그래서 소이는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었다.

진용: 지금 어디야

이렇게 싸가지 없이 말하는 인간은 진용밖에 없을 것이다. 어쩜 정 떨어지게 전화를 하는지....

소이: 밖이에요
진용: 지금 우리집으로 와

그게 다였다.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핸드폰만 노려보았다. 망해도 아직 그 집에 있는 모양이었다. 소이는 그래도 월급은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진용의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