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Love Story #3.나쁜 남자

안드레아200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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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Love Story #3.나쁜 남자 | Love Story 2004/04/28 10:31 http://blog.naver.com/netman44/20002062377  

사실 내가 잘못한 것 이라고는

"뭐야... 이 기지배가...!"

리고 소리 한번 질렀을 뿐이다.

내가 때린기를 했나...?

아니면 욕을 했나...?

그냥 '기지배'라고 했을 뿐이다.

물론 '기지배'라는 말을 여자들이 듣기에 조금 거슬릴 수 있다는거 인정한다.

하지만 여자들끼리는 서로들 '야! 이 기지배야...' 어쩌구 하면서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내가 '기지배'라고 불렀다고 해서 어떻게 그렇게 서럽게 울면서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수 있냐는 말이다.

내가 기지배라고 말한 그 순간 조금 전까지 취기에 빨갰던 그녀의 얼굴은 금새 하얗게 질려 버리더니 느닷없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서럽게 정말 서럽게 울면서 그녀는 이렇게 중얼 거렸다.

"기지배... 기지배... 기지배..."

난 잠시 그녀가 무슨 주문을 외우는 줄 알았다,

'혹시 마법이나 이런 걸로 날 진짜 돼지로 말들려고...'

당황한 난 어떻게든 그 사태를 수습하고 싶었다.

물론 정말 그녀가 무슨 마녀라서 날 돼지로 변하게 할까봐 그런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나는 여자를 울리는게 싫다.

그리고 세상 모든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이봐요... 아가씨... 울지 말아요...”

“흑흑흑... 기지배... 흑흑흑... 기지배...”

“아가씨... 지금 내가 기지배라고 그랬다고 이렇게 우는거예요...?”

“흑흑흑... 기지배... 흑흑흑... 기지배...”

“그래요. 내가 미안해요...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말아요... 맞아! 아까 나이트 가자 그렀죠...? 우리 나이트가요...? 예...?”

“흑흑흑... 기지배... 흑흑흑... 기지배...”

내가 아무리 달래도 그녀는 그렇게 ‘기지배’란 단어를 되뇌며 서럽게 울기만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뭔가 아주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걸로 알았을 거다.

그렇게 울던 그녀가 다짜고짜 내 다리를 부여잡고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니가 뭔데 날...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니가 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그 순간의 황당함이란...

그녀가 울면서 내 다리를 부여잡고 서럽게 울면서 ‘니가 뭔데 날...’이라고 외칠 때 지나가던 사람들의 표정은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왜 드라마 볼 때 악질적인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장면을 볼 때 사람들의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이상야릇한 표정들이었다.

울고 있는 그녀를 볼 때는 연민과 측은함이 날 바라볼 때는 야멸찬 멸시와 증오를 담은 표정들이었다고 해야하나...?

“이봐요... 왜이래요... 내가 뭘 어쨌다고...”

“니가 나한테... 흑흑흑...”

“아가씨...! 내가 미안하다잖아요... 이거 놔요....그리고 울지 좀 마요...!”

“흑흑흑... 어떻게 날... 흑흑흑...”

“아! 정말 미치겠네...”

“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흑...”

그렇게 나는 그녀를 달래고 그녀는 울기만 하기를 한 20여분 했을까.

이젠 사람들이 쳐다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한마디씩 하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여자가 불쌍하네....”

“뭐 저런 놈이 다있어...”

“여자를 어떻게 했길래...”

“저런 놈 때문에 다른 남자들이 욕을 먹어요...”

“생긴 것도 별론게 저렇게 이쁜 아가씨를...”

“여자가 아까운데... 아가씨 저런 놈은 그냥 잊어요! 힘내구요...!”
“이 사람아 여자 울리고 잘돼는 놈 없어...”

그러니까 난 졸지에 아주 파렴치한 나쁜 남자가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