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안개2004.05.31
조회728

그리움이 천정을 파고 들어 숭숭 둟린 구멍들

사이로 그리운 얼굴이 고개를 내밀때...

나는 울고 만다...잡히지 않는 그리움의 끝이

너무도 야속하기에....

잊혀지기를 그렇게 원했것만....느닺없이 던져지는

모든 기억들에 몸서리도 치지만...그래도....

그 던져짐으로 오늘도 살았나보다....

가질수 없는 것에대한 아쉬움이 그 모든것들을

놓아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지워진 뒤의 쓸쓸한 여백이 두려워서 인지...

오늘도 그 끝자락에서 엉컬어진 실타래를

조심스레 풀어 헤치며 내가슴에 푸욱패여

언제나 피같은 그리움이 흐르는 그 사람을

부여안고는 또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고개를 내밀든 꽃망울들은 어찌하라고

바람은 세차게도 불어 온다...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고자 바람이 하라는 대로

바람에 얼굴을 맞아 터트리려든 꽃망울은

얼굴을 들이밀지도 못하고 세파의 찬서리를 맞고

얼굴을 가린채 바람뒤로 다시 모습을 감추고 만다...

얼굴이 터져 꽃을 피웠다면 누구의 가슴에

위안이 되어 오랜만에 환한미소로 답해 줄수도 있었으련만....야속다..그바람이...



멀리서 들리는 빗길을 달리는 타이어 소리에

잠결에 비가 내림을 알고는 피워보지도 못할

꽃망울들이 눈에 아른거려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미완성이 주는 여운에...왠지 서글퍼 지네...후후...

그래도 나는 꽃이라 불러 주리라 생각을 하며

박차고 일어나 바람에 휘날리는 가지들이

끝까지 버리지 않고 품어주기를 창가에 기대서

한참을 바라 보고 있자니...

피워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가는 꽃망울일지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서 아쉬움을 남겼다면...

흐드러지게 만개하여 바람에 꽃잎을 날리며 자태를 뽐낸다 하여 지지않을수는 없

을터....

잠시 왔다가 세파에 못이겨 시들어 버린

우리의 사랑도 이제야 영원할수 없음을 알았다면

화려하게 피워 아름답지만은 못했지만...

믿었든 약속들이 파도 처럼 산산히 부셔졌지만...

그래도 사랑했다고...사랑했었다고...

아름 다웠노라고 ...화사했노라고...

끝자락에서라도 노래해야지 않을까 싶다...

사랑이라는 기억에서 자유로울수만 있다면...
........................................

누군가를 찾아서 밤새 무너터린 성을

아침이면 다시 쌓고 있는 내 자신이 싫어진다...


'사랑해'...'사랑해'....

이 소리가 매일 귓가에는 들리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다른 사랑을 찾아 헤메는 내마음은 ...사랑에 걸신들린놈처럼 그

렇게 허기가 진다...


사랑한다'는 말도 이제 내입에서는 버릇처럼

그렇게 되내이는 말일뿐이다....


구속않고 쿨하게...세련되게 사랑만 하자고

그렇게 말은 하지만...사랑이라는게...

어느 한쪽은 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있는 시소게임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무책임

하게 시작해서는

구속아닌 구속에 피곤하다는 말만 되내이며..

숨을 곳만 찾고있는 내모습이...웃기기는 나도 마찬가지지만....그래도 사랑을 간

절히 원하고 있는 나는 환자임에는 틀림없나보다...

......후후후.....


마음이 닫혔다고...두드리는 소리에...

입으로만 열어주고는 한참을 사랑을 이야기 하다

그 입마저 닫히면 두드리든 그 사람은 지쳐간다는

말과함께...다시 떠날 채비를 하는걸 봐야 하는

내 기분도 더럽지만은...잡지도 못하는 내가 어떤땐 대견스러울때가 있다...


내가 뭘 원하는지...내가 말하는 사랑이 뭔지...

이제는....나도 지쳐간다....


화려하지도....요란하지도 않은....

물새노니는 해직녘 강가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처럼...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해지고 ...달떠고 ...별지고...아침이 찾아와도..

차갑지 아니하고 따뜻한 사람이였음하고...

입으로 사랑한다고 수백번 말하기 보다는

가슴에 안겨 밤새울어도 따뜻히 어깨 감싸며

기다려 줄수만 있음 좋겠는데....


이제는 내가 사랑할수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 영혼으로 사랑할수 있는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이제는...그런 사람을....

어둠은 다시 내려져 있다....


두서 없이...뭔말을 했는지...후후..

누군가에게...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를 속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 세상까지 사랑하면서 안고 뒹굴면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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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비가 내리든....어느 봄날이 가는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