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지네한테 물렷어요 (사진 有)

고등어가꽁치캔먹는소리2009.06.23
조회1,487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판을 자주 보는 여고생입니다~

판에 올라오는 경험담 이야기 보니까 웃기는 것두 많구

낚시글도 꽤 많더라구요 ㅋㅋㅋ . .

그래서 그냥 . . 저도 써보렵니다 ㅎ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적지만은 . . . 그 당시엔 엄청나게 울고 싶었던 이야기에요 ㅋㅋ

 

 

 

 

 

제가 공부한다고 무작정 울산가서 지내다가

커피 공부한답시고 전라도로 내려왔거든요 ㅋㅋ . .

아 근데 , 전라도 정읍 이라는 곳에 딱 왔을때 . . . 이건 뭐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뭔가 애매한 곳이었습니다 .

그래도 오랜만에 논하고 들도 구경했던 터라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요 ㅋㅋ . .

문제는 앞으로 살아야 된다는 집이었죠 ㅋㅋ

 

정읍역을 처음 딱 보았을때에는 완전 좋아보이는데 (딱 정읍역만!)

다른곳은 초라함의 극치였죠(오우 , 그래도 쓰레기는 없었어요!)

이리저리 둘러보니 시내라는 곳도 생각 보다 엄청 작고!!

이때부터 대충 앞으로 제가 살아야 하는 집이 좋지 않다는 것에 감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역시나 대문앞에 떡하니 내려서는 순간 .

저는 다시 울산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었습니다.

마을과 한참 떨어진 외딴집에 , 집뒤에는 으스스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많은 대나무와

집 옆에는 재각 . . 그리고 그 옆으론 떡하니 보이는 무덤들 . .

집안으로 들어서니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

 

마당으로 이용되어야 할곳에 무성한 풀하며 . .  아 , 이건 진짜 사람이 살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으스스한 . . . 고스트스팟 이라던가 . .  뭐 그런 프로그램을

찍기엔 딱 좋은 조건이었죠 .

 

완전 폐가 입니다 완전히 .

 

이젠 기대 할 힘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슥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집안 내부는 깨끗하더군요 .

그렇지만 역시나 사람이 오래 안살았다는 증거를 보이는 것처럼 . .  커다란 욕실에는

개구리의 말라비틀어버린 잔해들과 . . 거의 내려 앉을듯한 부엌 천장 . . !

 

그래서 주인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주인집 말로는 자기네가 이 집을 다 고쳐 놓고는 6년간 살지 않았다는 겁니다.

집도 꽤 큰데다가 꼼꼼히 고쳐놓은 것을 보아서는 돈도 많이 들어갔는데 말입니다 ㅋㅋ . .

 

여튼 이런 집에서 자야한다는 사실에 좀 충격 적이었지만 . .

그날은 짐 가져온것 풀고 , 벽지도 손보고 , 집도 좀 손보고

이러다 보니 어느세 밤이더군요 .

저는 제빵기능사 공부를 하고 있었던터라 , 다른 가족들에 비해 늦게 잠을 잤습니다.

아마 1시 40분정도?

살짝 잠이 들었을 무렵 . . .

 

사각사각사각사각 . .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

저는 귀신인줄알고(죄송하지만 아직두 믿구잇어요)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가 스으윽 목에서 부터 무언가가 얼굴을 훑고 있었습니다 .

아 정말 이런 기분 이상하더라구요 . . .

순간  몸에 소름이 확 돋고 식은땀이 줄줄줄 흐르더라구요 . .

 

그래서 스윽 손으로 쳐냈는데 .

갑자기 입술이 따끔(?)했습니다.

그리고 손에 잡히는 무언가 . . .

자세히 보니 지네였던거죠 . 그래서 벽으로 휙 던지고는 엄마를 깨웠는데 일어나지를 않아서

"일어나라고!!" 하며 소리 지르자 그제서야 일어나서는 뭔일이냐고 묻더군요 ㅋㅋㅋ . . .

 

처음에는 그냥 나 지네 물렸어 라고 말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욱신욱신 거리고 물린 곳이 붓더라구요

엄마도 놀랐겠지만 , 집에 갓난애기와 4살 꼬마 있거든요?

걔네는 제가 하도 호들갑 떨어서 놀랬어요

아빠는 일하러 가셔서 아직 안온 상태이고 . . .  그래서 저희 끼리 응급실을 가야했죠

병원은 가야하겠고 , 가만 생각해보니 병원으로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땐 저도 핸드폰을 잃어버렸었고(울산에서)

이곳은 외딴집이라 KT 전화 자체가 안된다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수 없이 마을로 내려가야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10분만에 집한채에 문두드려서 지네물렸다고 전화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우리집 전화 없어!!" 라면서 쫒아내더군요

 

진짜 죽을 맛 이었습니다.

입술은 아프고 입술도 붓고 게다가 제가 잠옷 차림 이었거든요?ㅋㅋㅋㅋㅋ

그그 , 인터넷에 동물잠옷 치면 나오는 젖소잠옷이요 ㅋㅋㅋㅋ . .

그거입고 미친듯 뱅뱅 도니까 엄마가 저보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 . .

 

그렇게 마을 한바퀴를 거의 돌다 시피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더 부탁해보자며 마을 입구에 있는 집 문을 두드리니 ,

그 집에서 119 불러 주시더라구요

 

아 정말 그땐 그분 너무 고맙다는 생각도 안들고 엠블러스 왜이렇게 안오냐고

온갖 욕을 해대면서 기다리다보니 엠블러스가 오더라구요 .

엠블러스 타구 병원 가자마자 간호사언니가 "헉" 이러더라구요

 

네 , 제 얼굴 헉 할만했습니다.

머리스타일도 완전 폭탄되어 있는 상태에다가 안경도 삐뚤어져있고

입은 뭐 . . 엄청 크게 . . . 참 흉측하다 못해 인간이길 포기한 모양이었죠 . . .

주변 간호사들도 다 웃더군요 .

 

"엄마 나 울산갈끼다~~내 여서 더이상 못잇겟다~~" 하면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찰나 .

간호사 언니가 주사 세개와 뭔 약 세개를 가져오더라구요

그러고 하시는 말씀이

"젖소 벗어야지" 이러시더군요

솔직히 저는 주사 맞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 . . 그래서 싫다고 온갖 난리를 치다가

안맞으면 평생 이 얼굴로 살아야 된다길래 . . .

결국 엉덩이 까 드렸습니다 .

 

제가 주사를 왜 세개 맞냐면서 사투리써가며 쫑알쫑알 말하자 ,

순식간에 푹 찔러 버리시더군요 . .

그리고 두번째도 그렇게 찌르시려고 하시길래 제가 "같은곳 두번 찌르지 마세요" 라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

같은곳을 세번 찔렸다는 . . .

 

그래서 응급실이 떠나갈 정도로 울고 있으니 , 4살 짜리 동생이 저한테 와서는

같이 울었습니다.(서로 껴안고 울었음)

 

한참 동안 그러고 있는데 붓기 빠지는지를 보려고 의사쌤이 제 얼굴 확인하러 왔습니다.

어찌나 쪽팔리던지요 ..

여자라면 한두번 그런 경험 있을걸요 .

잘생긴 남자가 있는데 쪽팔린 행동을 하거나 추한 모습 보이면 창피하다는거 . .

 

어느정도 붓기빠지자 집에 가야겠다며 나가려고 하는데

1500원이 없어서 병원을 못나가고 빙빙 돌았죠 .

(어무이가 경황이 없어서 지갑 집에 던져두고옴 )

어떻게해서 결국은 돈도 지불하고 병원을 나오려고 하는데 . . .

병원 입구에 거울 있었거든요??

저 그거 보고 두번 울었습니다.

 

아파서 운거 절대 아닙니다 . .

. . . 입술이 두세배로 커지고 목과 몸이 구별이 안되는거 있죠 . . .?

성형수술 해야되는거 아니냐며 엉엉 울고 있는데 , 엄마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낫는다길래

울다가 뚝 그치고 집까지 걸어 갔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지네가 어디서든 나오던지 간에

신경 안쓰고 삽니다

지네 나오면 그냥 파리채로 일단 미친듯 줘패고요

그다음에 젓가락으로 집어서 페트병에 담습니다.

 

↑ 대충 이러한 방법으로 지네 처리하고 있습니다 ^-^

 

처음 전라도로 왔을때 제 입술에 뽀뽀한 지네는 집에오자마자 바로 라이터로

불질러서 죽여버렸구요(표현이 좀 그런가 . . )

 

그 후에 나오는 지네들은 잘 말려서

집주인에게 주었답니다 ㅇㅅㅇ

지네가 신경통에는 직빵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 .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

엠블러스가 제가 있는 곳 까지 오는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고

제가 맞은 주사가 파상풍 주사와 진통제 였었다네요 ㅋㅋㅋㅋㅋㅋ . . .

게다가 제가 갔었던 정읍 아X병원은 마을 근처 ㄱ- . . .

 

아 ~

집이 외딴곳에 있어도 좋고 뒤에 대나무 있어서 죽순 캐먹어서 좋고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집이라도 좋고

뱀나와도 다 이해하니까 제발 지네는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 . .

지금은 제가 동생들 대신해서 날 물어보셈 하고 있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며칠 살아보니까 여기도 꽤 괜찮네요 ㅋㅋ

 

 

도시생활 보다 좀 불편하긴해도 공기도 좋고 농촌풍경도 정겹고

 

아래 사진은 지네 사진이에요 ㅋㅋㅋ . .  살짝 제 옷이 보이네요 ㅋㅋㅋ  . .

 

 

참고로 이 지네들 모두 최소 5~6년 묵은거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저런거에 물렸으니 제가 성형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랬겠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구요~ 저희집 뒤에 대나무숲이라서 죽순 디따 많아요 ㅋㅋㅋㅋㅋ

필요하신분 말씀하시면 몇개 보내드림 ㅎ(택배비는 본인부담)

 

* 쓰느라 고생좀 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