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열차는 기본적으로 정시 출발 "원칙"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원칙이고, 가끔 늦기도 하고 심지어는 더 빨리 출발 하기도 해 사람을 히껍 시킨다. 그래서 나는 아스완을 가기위해 한 30분 일찍 역에 대기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된장.. 기차는 아무런 설명 없이 계속 도착하고 출발하고를 반복한다…. 이 기차가 맞는지 틀리는지 몰라 우왕좌왕 하며 기차를 두어대 보내고 나서, 드디어 제대로 된 열차를 잡아 탔다! 만세!
이땐 내가 아직 숫자를 읽지 못 할 때 였는데, 아랍어로 쓰여진 객실 차량 번호를 보며 무쟈게 황당해 하며 앞차부터 순서대로 세어가며 객차를 찾아 타고 간신히 내 자리를 찾아 들어 갔다.
사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자리도 내가 잘못 앉았던 거다. 자리 주인이 내가 어리버리 외국인 같으니 조용히 빈자리 가서 앉아 간거 였다. 친절도 해라 ^^… 이집트는 무슬림 국가라 가족이 아니면 여자들은 대부분 여자들 끼리 한 캐빈에 넣어 준다. 한 캐빈에는 6명이 마주보고 앉는데, 일등석이라 자리는 널찍 하다. 물론,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도 받았겠다, 내친김에 일등석으로 끊었다.
야간 열차는 워낙 냉방이 쎄서 춥다고 겁들을 많이 줘서 차에 타자 마자 옷 꽁꽁 싸서 껴 입고 눈 질끈 감고 잠이 들었다. 말 대로 밤은 많이 추웠고 이른 새벽에 부시시 깨서 창 밖을 보니 전혀 다른 신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
아담하고 예쁜 집들과 넓게 펼쳐진 농지들과 야자수 정글이 반복 되는 나일강변 풍경 이라니 ! 어쩜 이집트는 카이로같이 시끄럽고 복잡하고 공기 나쁘고 시끄러운 곳만은 아닐꺼란 막연한 기대가 되더라구. ㅎ.ㅎ.ㅎ..
예쁜 동네도 잠깐, 다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나일강 풍경이 이어지다, 장장 14시간의 기나긴 기차 열차 여행이 끝이 나고 종착역인 아스완에 도착, 지금부터 진짜 여행 이야기가 시작 된다 !
아스완의 그 시끄러운 호텔에 들어가 아부심벨로 가는 tour를 예약 해 달라고 부탁 했다. 아마 소설 람세스 읽어본 친구들 있지 ? 아부심벨은 람세스2세와, 그가 제일 사랑했던 왕비 네페르타리의 신전을 세운 곳 이지. 이집트 사진에 보면 앉아 있는 파라오의 거상 4개가 있는 사진 본 적 있을거야. 거기가 바로 아부심벨의 람세스2세 신전 사진이야.
투어 출발이 새벽 3시 반 밖에 없다는 경악 스런 소식을 듣고, 하긴, 어짜피 잠 못 잘거니 싶어, 꼭두 새벽에 호텔 앞에 차를 타고 출발, 어떤 연유인지 일절 설명 없이 차가 출발한지 5분도 안되서 길에 섰다. 어짜피, 도로를 꽉 메운 차들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벽 4시에 길을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 이라니... 차는 한시간 넘게 기~냥, 서서 기다리는 거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들, 꼭두 새벽에 깨서 나온지라 차에서 조느라 바쁘고 간혹 가다 깨는 사람들도 convoy 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눈 감고 자 버린다. 내 성격에, 설명 같은 거 없으니 더 궁금해 미치는 관계로 잠도 못 자고 사람들 깰 때 까지 기다렸다 뭔 일이냐 물어 보니, 옛날엔 아스완에서 육로로 아무나 개인적으로도 아부심벨을 갈 수 있었는데, 일부 관광객들이 게릴란지 테러범인지 한테 총격을 받아 사망한 일이 있었단다. 그 후 한동안 육로를 차단하고 비행기로만 아부심벨에 가다가 요즘은 단체 관광 버스에 한해 육로 통행을 허가 한다고 한다.
어찌 어찌 꼭두 새벽부터 사막을 3-4시간 넘게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 하니 아침 9시. 산을 하나 통째로 깍아 만들었다는 람세스의 신전은 가히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아부심벨의 두 신전은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물 속에 잠기게 된 것을 유네스코가 팔 걷어 부치고 나서서 5년에 걸쳐 상류로 끌어 올려 위치나 각도를 완벽하게 복원해 놓은 것 이란다. 유네스코 만세 ! 덕분에 람세스2세는 비록 약간 상류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남쪽으로부터 파라오의 땅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신전 안의 벽화들은 람세스의 업적에 관한 내용등이 그려져 있었다. 멋지군.. 내가 상형 문자를 읽을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흑흑흑… 람세스의 신전 바로 옆에, 복도 많은 왕비 네페르타리의 신전이 나란히 있다. 람세스는 왕비가 20명 이었다나 더 됬다나, 자식만 100명이 넘었다나. 암튼, 그중 네페르타리가 가장 사랑을 받아 람세스가 그녀를 위한 신전을 자기 신전 바로 옆에 커다랗게 세워주고, 그녀의 무덤은 왕비들의 무덤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건 왕비의 계곡 편에 계속 된다.)
바글바글한 관광객들 틈을 비집고 돌아 다니다 밖으로 나오니, 눈앞의 나일강이 마치 바다처럼 내려다 보였다. 네페르타리의 신전은 그녀가 파라오와 크기로 조각 되어 있는데, 왕비가 파라오와 같은 크기로 조각된 예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 할 때 람세스의 네페르타리에 대한 사랑을 가히 짐작할 만 하지 ? 누군 복도 많지.
투어가 끝나고 수 많은 버스 속에서 내가 타고온 버스를 찾는데 차 번호가 아랍어로 적혀 있으니 비슷비슷한 차들 속에 무슨수로 찾겠어… 다행이 내 뒤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날 알아보고는 같이 찾자고 해서 기냥 할아버지만 따라 가서 타고온 버스를 간신히 찾았다.
이 할아버지가 차 번호판을 읽는거 보고 내가 용기를 내서 숫자를 배우게 됬지. 저 할아버지도 하나씩 배워 읽는데 나라고 못 할소냐 ? ㅋ.ㅋ.ㅋ. 다시 지루한 사막 길을 다들 꾸벅 꾸벅 졸면서 아스완으로 돌아 가는데, 졸다 깨서 창 밖을 보니 저 멀리 모래언덕에 기다란 띠 처럼 반짝이는 게 보였다. 뭔가 싶어 눈을 비비며 밖을 내가 보니 오아시스 같아 보이는 물 웅덩이가 반짝이는거 같아 보였다. 어라, 오아시스인가 싶어 눈 여겨 보는데 차가 가까이 가니 갑자기 반짝이던 것들은 샤~악 사라지고 그냥 모래 밖에 없다.
다시 눈을 비비고 보니 저 멀리 몇 개가 더 보이는 거다. 내가 창문에 코가 납작해 지도록 머리를 박고 눈 비비며 밖을 내다 보니, 뒤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너도 봤니 ?” 하신다. “뭘 ? ” “ㅋ.ㅋ.ㅋ. 신기루”
우와… 이게 말로만 듣던 신기루구나 !
우리가 시원한 차 안에 마실 물도 가지고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지. 만약, 저 뜨거운 땡볕 아래를 물도 없이 걸어가다 신기루를 봤다면 정말 미치고 폴짝 뛰었겠지 ? ㅎ.ㅎ.ㅎ...
신기루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빛의 굴절과 반사 현상 이라는데, 암것두 없고 모래 뿐인 땅에 뭐가 반사되서 물처럼 비쳐 보이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가는 사막길은, 우리가 TV에서 보던 그런 모래 사막이 아니라 돌 산이 간간히 보이는 평평한 모래사막인데, 돌에 무슨 광물질이 있는지 간간이 검은 돌산이 보였다. 그래서 내 막연한 생각엔 혹시 모래 흙 속의 어떤 광물질이 빛의 반사에 의해 착시를 일으키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 했는데, 정말 가까이 다가가면 물처럼 반짝이던 것들이 샤~악 사라지고 그냥 누런 모래 뿐 이라서 정말 광물질이 반사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투덜이의 이집트 헤메기 - 9. 14시간의 야간 기차 여행. 람세스를 찾아서
9. 14시간의 야간 기차 여행. 람세스를 찾아서.
이집트 열차는 기본적으로 정시 출발 "원칙"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원칙이고, 가끔 늦기도 하고 심지어는 더 빨리 출발 하기도 해 사람을 히껍 시킨다. 그래서 나는 아스완을 가기위해 한 30분 일찍 역에 대기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된장.. 기차는 아무런 설명 없이 계속 도착하고 출발하고를 반복한다…. 이 기차가 맞는지 틀리는지 몰라 우왕좌왕 하며 기차를 두어대 보내고 나서, 드디어 제대로 된 열차를 잡아 탔다! 만세!
이땐 내가 아직 숫자를 읽지 못 할 때 였는데, 아랍어로 쓰여진 객실 차량 번호를 보며 무쟈게 황당해 하며 앞차부터 순서대로 세어가며 객차를 찾아 타고 간신히 내 자리를 찾아 들어 갔다.
사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자리도 내가 잘못 앉았던 거다. 자리 주인이 내가 어리버리 외국인 같으니 조용히 빈자리 가서 앉아 간거 였다. 친절도 해라 ^^… 이집트는 무슬림 국가라 가족이 아니면 여자들은 대부분 여자들 끼리 한 캐빈에 넣어 준다. 한 캐빈에는 6명이 마주보고 앉는데, 일등석이라 자리는 널찍 하다. 물론,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도 받았겠다, 내친김에 일등석으로 끊었다.
야간 열차는 워낙 냉방이 쎄서 춥다고 겁들을 많이 줘서 차에 타자 마자 옷 꽁꽁 싸서 껴 입고 눈 질끈 감고 잠이 들었다. 말 대로 밤은 많이 추웠고 이른 새벽에 부시시 깨서 창 밖을 보니 전혀 다른 신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
아담하고 예쁜 집들과 넓게 펼쳐진 농지들과 야자수 정글이 반복 되는 나일강변 풍경 이라니 ! 어쩜 이집트는 카이로같이 시끄럽고 복잡하고 공기 나쁘고 시끄러운 곳만은 아닐꺼란 막연한 기대가 되더라구. ㅎ.ㅎ.ㅎ..
예쁜 동네도 잠깐, 다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나일강 풍경이 이어지다, 장장 14시간의 기나긴 기차 열차 여행이 끝이 나고 종착역인 아스완에 도착, 지금부터 진짜 여행 이야기가 시작 된다 !
아스완의 그 시끄러운 호텔에 들어가 아부심벨로 가는 tour를 예약 해 달라고 부탁 했다. 아마 소설 람세스 읽어본 친구들 있지 ? 아부심벨은 람세스2세와, 그가 제일 사랑했던 왕비 네페르타리의 신전을 세운 곳 이지. 이집트 사진에 보면 앉아 있는 파라오의 거상 4개가 있는 사진 본 적 있을거야. 거기가 바로 아부심벨의 람세스2세 신전 사진이야.
투어 출발이 새벽 3시 반 밖에 없다는 경악 스런 소식을 듣고, 하긴, 어짜피 잠 못 잘거니 싶어, 꼭두 새벽에 호텔 앞에 차를 타고 출발, 어떤 연유인지 일절 설명 없이 차가 출발한지 5분도 안되서 길에 섰다. 어짜피, 도로를 꽉 메운 차들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벽 4시에 길을 가득 메운 차량의 행렬 이라니... 차는 한시간 넘게 기~냥, 서서 기다리는 거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들, 꼭두 새벽에 깨서 나온지라 차에서 조느라 바쁘고 간혹 가다 깨는 사람들도 convoy 때문이겠지 하고 그냥 눈 감고 자 버린다. 내 성격에, 설명 같은 거 없으니 더 궁금해 미치는 관계로 잠도 못 자고 사람들 깰 때 까지 기다렸다 뭔 일이냐 물어 보니, 옛날엔 아스완에서 육로로 아무나 개인적으로도 아부심벨을 갈 수 있었는데, 일부 관광객들이 게릴란지 테러범인지 한테 총격을 받아 사망한 일이 있었단다. 그 후 한동안 육로를 차단하고 비행기로만 아부심벨에 가다가 요즘은 단체 관광 버스에 한해 육로 통행을 허가 한다고 한다.
어찌 어찌 꼭두 새벽부터 사막을 3-4시간 넘게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 하니 아침 9시. 산을 하나 통째로 깍아 만들었다는 람세스의 신전은 가히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아부심벨의 두 신전은 아스완 댐 건설로 인해 물 속에 잠기게 된 것을 유네스코가 팔 걷어 부치고 나서서 5년에 걸쳐 상류로 끌어 올려 위치나 각도를 완벽하게 복원해 놓은 것 이란다. 유네스코 만세 ! 덕분에 람세스2세는 비록 약간 상류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남쪽으로부터 파라오의 땅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다.
신전 안의 벽화들은 람세스의 업적에 관한 내용등이 그려져 있었다. 멋지군.. 내가 상형 문자를 읽을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흑흑흑… 람세스의 신전 바로 옆에, 복도 많은 왕비 네페르타리의 신전이 나란히 있다. 람세스는 왕비가 20명 이었다나 더 됬다나, 자식만 100명이 넘었다나. 암튼, 그중 네페르타리가 가장 사랑을 받아 람세스가 그녀를 위한 신전을 자기 신전 바로 옆에 커다랗게 세워주고, 그녀의 무덤은 왕비들의 무덤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건 왕비의 계곡 편에 계속 된다.)
바글바글한 관광객들 틈을 비집고 돌아 다니다 밖으로 나오니, 눈앞의 나일강이 마치 바다처럼 내려다 보였다. 네페르타리의 신전은 그녀가 파라오와 크기로 조각 되어 있는데, 왕비가 파라오와 같은 크기로 조각된 예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 할 때 람세스의 네페르타리에 대한 사랑을 가히 짐작할 만 하지 ? 누군 복도 많지.
투어가 끝나고 수 많은 버스 속에서 내가 타고온 버스를 찾는데 차 번호가 아랍어로 적혀 있으니 비슷비슷한 차들 속에 무슨수로 찾겠어… 다행이 내 뒤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날 알아보고는 같이 찾자고 해서 기냥 할아버지만 따라 가서 타고온 버스를 간신히 찾았다.
이 할아버지가 차 번호판을 읽는거 보고 내가 용기를 내서 숫자를 배우게 됬지. 저 할아버지도 하나씩 배워 읽는데 나라고 못 할소냐 ? ㅋ.ㅋ.ㅋ. 다시 지루한 사막 길을 다들 꾸벅 꾸벅 졸면서 아스완으로 돌아 가는데, 졸다 깨서 창 밖을 보니 저 멀리 모래언덕에 기다란 띠 처럼 반짝이는 게 보였다. 뭔가 싶어 눈을 비비며 밖을 내가 보니 오아시스 같아 보이는 물 웅덩이가 반짝이는거 같아 보였다. 어라, 오아시스인가 싶어 눈 여겨 보는데 차가 가까이 가니 갑자기 반짝이던 것들은 샤~악 사라지고 그냥 모래 밖에 없다.
다시 눈을 비비고 보니 저 멀리 몇 개가 더 보이는 거다. 내가 창문에 코가 납작해 지도록 머리를 박고 눈 비비며 밖을 내다 보니, 뒤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너도 봤니 ?” 하신다. “뭘 ? ” “ㅋ.ㅋ.ㅋ. 신기루”
우와… 이게 말로만 듣던 신기루구나 !
우리가 시원한 차 안에 마실 물도 가지고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지. 만약, 저 뜨거운 땡볕 아래를 물도 없이 걸어가다 신기루를 봤다면 정말 미치고 폴짝 뛰었겠지 ? ㅎ.ㅎ.ㅎ...
신기루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빛의 굴절과 반사 현상 이라는데, 암것두 없고 모래 뿐인 땅에 뭐가 반사되서 물처럼 비쳐 보이는지는 나도 모른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로 가는 사막길은, 우리가 TV에서 보던 그런 모래 사막이 아니라 돌 산이 간간히 보이는 평평한 모래사막인데, 돌에 무슨 광물질이 있는지 간간이 검은 돌산이 보였다. 그래서 내 막연한 생각엔 혹시 모래 흙 속의 어떤 광물질이 빛의 반사에 의해 착시를 일으키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 했는데, 정말 가까이 다가가면 물처럼 반짝이던 것들이 샤~악 사라지고 그냥 누런 모래 뿐 이라서 정말 광물질이 반사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p.s. : 사진을 제대로 줄였나 싶네요.. 쩜 길어 진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