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린 우리남편~

깜따기맘2004.05.31
조회2,371

어제밤도 제대로 잠못자고 고생? 하면서 오늘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아주 뜻 깊은 날이지만, 입덧에 고생중이라 다른건 생각도 안하고

 

평상시처럼 눈떠서 허기진 배를 위로하며 혼자 놀고 있는데......

 

"띠리링~~" 집전화가 울립니다. 누워있다가 일어서기 짜증이 났지만

 

날 울린 우리남편~"여보세요?"

날 울린 우리남편~"000씨(깜따기맘) 댁이져?"

날 울린 우리남편~"네..맞는데요..."

날 울린 우리남편~"@@택배입니다. 물건 주문하셨져?"

날 울린 우리남편~"네? 어디라고요? 무신 주문이여?"

날 울린 우리남편~"xxx님(울남푠)이 주문하셨네요....거기가 위치가 어쩌고 @$%$#@$"

날 울린 우리남편~"네...."하고 끊었다...

 

혹시나 하면서....돈도 없을텐데....(사실 용돈 안주거든요...걍 긴요하게 필요할때 코딱지만큼....)

 

남푠 사정 뻔히 알기에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잠시후 "띵똥~~"

 

택배가 도착했슴당.  조그만 상자하나....

 

받는사람은 저구요....보내는 사람은 남푠이데요....

 

박스를 뜯어보니 포장된 상자가 하나........선물이데요....순간 눈앞이 뿌옇게 변하데요....

 

포장지를 뜯고 상자를 열어보니 이것저것 든게 많데요....우리사랑 어쩌고 하는 노래씨디

 

카드, 품질보증서, 그아래......보석케이스.....열어보기도 전에 막 눈물이 줄줄 흐르데요.

 

그안에는 예쁜 팔찌~~~줄줄 흐르는 눈물 닦아믄셔도 이거 진짠가? 도금인가? 살피며

 

버클쪽에 새겨진 글자를 확인하려는데 도무지 안보이데요...눈물이 자꾸 나서요....

 

함께 동봉된 책자를 보니 14k더군요.....진짜 감동했져....

 

오늘이 바로 결혼 1주년이거든요....1주년에 해외 여행을 가자고 했다가 , 다시 제주도 가자고 했다가

 

이런저런 야그를 많이 했는데.....임신을 하게되고 입덧때문에 고생이 많아 그 계획들은 모두

 

물거품이 된거져....

 

근데 이런거 챙길줄 모른는 울신랑 어케 이런 사고?를 친건지....기특해라....

 

점심시간이기에 핸폰으로 전화했슴당.

 

날 울린 우리남편~"밥 먹었어요?"

날 울린 우리남편~"응.."

날 울린 우리남편~"당신 혼나야되~"

날 울린 우리남편~"멀?~"

날 울린 우리남편~"왜 마누라 울리고 그래?"

날 울린 우리남편~"몰~~내가 몰~~"

날 울린 우리남편~"왔냐?"

날 울린 우리남편~"응....언제 이런 나쁜짓? 했어?"

날 울린 우리남편~"맘에 들어?"

날 울린 우리남편~"돈도 없으면서....비싸자너...."

날 울린 우리남편~"00텔레콤에서 전화온건데 ok캐쉬백으로 사고 차액은 할부를 계산할수 있다고해서.....

맘에 안들면 반품해준데..."

 

헉, 그럼 글치....돈도 없는 사람이......근데 그맘에 넘넘 고맙고 감동해서

날 울린 우리남편~"응...이뻐" 해씀당.

날 울린 우리남편~"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날 울린 우리남편~"너 있자너....내옆에...."

날 울린 우리남편~"밥은 먹었니?"

날 울린 우리남편~"응...아까...."

날 울린 우리남편~"그래....이따 집에서 보자"

 

이러구 전화를 끊어씁니다.

 

다른때 같음 잔소리를 했을지 모릅니다. 글구 그 차액 결국 생활비에서 나가는겁니다.

 

하지만 화내지 않고 잔소리도 안하고 기쁨 맘으로 받으려고 합니다.

 

가끔 남편과의 말다툼이나 내가 처해있는 현실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오늘처럼 감동의 눈물은 가끔 흘릴만 한거 같네요.....

 

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