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조용 !! 조용히 하고 자기 앞에 있는 거, 하나도 안 보이게 다 치워." 투닥투닥 주섬주섬.. 추륵 부시럭부시럭~~~ 별안간에 떨어진 나의 호령에 아이들은 각자 책상 앞에 있는 소지품들을 책상 밑으로, 가방으로 꿈지럭꿈지럭 쑤셔 넣는다. "척추 꼿꼿이 세워서 똑바로 앉고 이제 눈 감아봐.. 앞에 뭐가 보이니?""아무 것도 안 보여요.."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아이들은 재미랄 것도 심심할 것도 없는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이내 실눈뜨기 공작을 편다. "아무 것도 안 보이지.. 아무 것도.. 너희들이 그런 사람이야. 몇억, 몇십억 많고많은 세계 인구중에 너희 하나 죽는다고 울어줄 사람 100명도 안돼. 그렇게 정말 보잘 것 없이 작고 하찮은 사람인 것만 같았잖아. 공부 안하니까 맞아도 되고 선생님이 욕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너희 자신은 그래도 할말 없는 별 것 아닌 것만 같았잖아. 하지만 그런 너희들이 바로 이런 사람이야. 눈 하나 깜박하기만 해도 그 몇 십억 세계인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게 바로 너희들이야. 단지 눈 한번 감았을 뿐인데 이 넓은 세상을 아무 의미도 없이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너희들이라고. 왜 그렇게 중요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와서 여기에 앉아서 별 것도 아닌 일로 선생님들한테 욕 듣고 매 맞고 그래..영어 단어 하나 모른다고 수학 문제 하나 못 푼다고 소설 제목 하나 모른다고 너희 자신이 달라져...? 그건 지금 너희가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까 안하는 것 뿐이지 너희가 필요하면 공부할 수 있고 얼마든지 공부해서 너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거잖아. 그치만 너희들 자신은 달라. 너네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어. 너네가 가진 머리카락 하나하나 너네가 가진 감성 하나하나 너네가 가진 눈, 코, 입, 귀.., 이 학원까지 올 수 있게 해 준 두 다리, 두 손.. 그건 너희만이 가진거야. 선생님이 그냥 돈이나 몇푼 벌려고 여기 서 있는 것 같아? 나한테 너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야. 왜냐하면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 줄 거잖아. 10년 뒤에는 너희가 이 교단에서 선생님 딸을 가르치고 있을 거구 15년 뒤에는 너희가 만든 핸드폰을 선생님 가족이 쓰고 있을 거구 20년 뒤에는 너희가 안내해 주는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도 갈 거구 너희들이 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가르칠 때마다 생각하면서 여기 서 있어.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 수업이 지루해지고 너희들이 힘들어하면 내가 미안하고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해. 이번 달에 너희들이 주는 등록비가 내 월급이어서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이 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줄 거니까. 얘들아, 영어는 수학은 국어는 과학은 못할 수도 있어. 싫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걸로 기죽지도 말고 그걸로 맞거나 자존심 상하지도 마. 여기까지 어머님이 매일 데려다 주시고 떠미는 거 아니잖아. 너네가 매일매일 스스로 걸어오잖아. 그건 단 1%라도 이 시간에는 선생님이 주는 수업에 따르겠다고 스스로 약속한 거 아니야? 약속이잖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거.. 그게 정말 자존심이 상해야지. 선생님은 너희들 때리지 못해. 욕하지도 못하고...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하지만 너희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도 상관없고 말로는 안되는 사람이라도 스스로 허락해버리면 선생님은 그 순간부터 내 미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시작할거야. 돈을 벌기 위해 매를 들어서 말을 듣게 하고 이것저것 강요하면서 이 자리에 억지로 서 있을 거라구. 우리, 최소한 우리는 그러지 말자. 서로 억지로 얼굴 마주보는 사이가 되지 말자.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나의 미래를 만들어 줄 너희들이 부족한 내 눈을 이렇게 바라봐 주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내 분필의 끝을 이렇게 따라와 주고 있는 것 만으로도, 너희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워. 선생님이 지금 너희들 혼내는 거 아닌 거 알지? 하루 한 번씩 눈을 감기만 해봐. 그것만해도 이 세상에서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될거야. 그래서 너희들이 한 약속들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될거구. 알았지? ^^자, 이번 단락 마치고 시험 볼 단어 확인해보자. 이번 단어 시험도 못 외운다고 때리지는 않을 거지만 이건 또 하나의 약속이니까 하나라도 외우려고 노력하는 거다.""네..." 퇴근이 가까워질 즈음, 뜻 밖에도 한 아이가 교무실로 찾아왔다. "선생님, 이거 드세요.." 오뜨... 케잌 한 상자. "다음부턴 안떠들고 수업 잘 들을께요. 애들이랑 같이 샀어요." 거봐.. 우리는 대화로도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잖아. 고맙다.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서. 너희들이 내 미래여서..
나의 10년 후를 만나는 대화
"얘들아! 조용 !!
조용히 하고 자기 앞에 있는 거, 하나도 안 보이게 다 치워."
투닥투닥 주섬주섬.. 추륵 부시럭부시럭~~~
별안간에 떨어진 나의 호령에
아이들은 각자 책상 앞에 있는 소지품들을
책상 밑으로, 가방으로 꿈지럭꿈지럭 쑤셔 넣는다.
"척추 꼿꼿이 세워서 똑바로 앉고 이제 눈 감아봐..
앞에 뭐가 보이니?"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아이들은
재미랄 것도 심심할 것도 없는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이내 실눈뜨기 공작을 편다.
"아무 것도 안 보이지.. 아무 것도..
너희들이 그런 사람이야.
몇억, 몇십억 많고많은 세계 인구중에
너희 하나 죽는다고 울어줄 사람 100명도 안돼.
그렇게 정말 보잘 것 없이 작고 하찮은 사람인 것만 같았잖아.
공부 안하니까 맞아도 되고 선생님이 욕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너희 자신은 그래도 할말 없는 별 것 아닌 것만 같았잖아.
하지만 그런 너희들이 바로 이런 사람이야.
눈 하나 깜박하기만 해도 그 몇 십억 세계인구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게 바로 너희들이야.
단지 눈 한번 감았을 뿐인데
이 넓은 세상을 아무 의미도 없이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너희들이라고.
왜 그렇게 중요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와서 여기에 앉아서
별 것도 아닌 일로 선생님들한테 욕 듣고 매 맞고 그래..
영어 단어 하나 모른다고
수학 문제 하나 못 푼다고
소설 제목 하나 모른다고
너희 자신이 달라져...?
그건 지금 너희가 필요를 느끼지 못하니까 안하는 것 뿐이지
너희가 필요하면 공부할 수 있고
얼마든지 공부해서 너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거잖아.
그치만 너희들 자신은 달라.
너네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어.
너네가 가진 머리카락 하나하나
너네가 가진 감성 하나하나
너네가 가진 눈, 코, 입, 귀..,
이 학원까지 올 수 있게 해 준 두 다리, 두 손..
그건 너희만이 가진거야.
선생님이 그냥 돈이나 몇푼 벌려고 여기 서 있는 것 같아?
나한테 너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 거야.
왜냐하면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 줄 거잖아.
10년 뒤에는 너희가 이 교단에서 선생님 딸을 가르치고 있을 거구
15년 뒤에는 너희가 만든 핸드폰을 선생님 가족이 쓰고 있을 거구
20년 뒤에는 너희가 안내해 주는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도 갈 거구
너희들이 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가르칠 때마다 생각하면서 여기 서 있어.
그래서 조금이라도 내 수업이 지루해지고 너희들이 힘들어하면
내가 미안하고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해.
이번 달에 너희들이 주는 등록비가 내 월급이어서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이 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줄 거니까.
얘들아,
영어는 수학은 국어는 과학은 못할 수도 있어. 싫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걸로 기죽지도 말고 그걸로 맞거나 자존심 상하지도 마.
여기까지 어머님이 매일 데려다 주시고 떠미는 거 아니잖아.
너네가 매일매일 스스로 걸어오잖아.
그건 단 1%라도 이 시간에는 선생님이 주는 수업에 따르겠다고
스스로 약속한 거 아니야?
약속이잖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거.. 그게 정말 자존심이 상해야지.
선생님은 너희들 때리지 못해. 욕하지도 못하고...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하지만 너희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해도 상관없고
말로는 안되는 사람이라도 스스로 허락해버리면
선생님은 그 순간부터 내 미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시작할거야.
돈을 벌기 위해 매를 들어서 말을 듣게 하고 이것저것 강요하면서
이 자리에 억지로 서 있을 거라구.
우리, 최소한 우리는 그러지 말자.
서로 억지로 얼굴 마주보는 사이가 되지 말자.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나의 미래를 만들어 줄 너희들이
부족한 내 눈을 이렇게 바라봐 주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내 분필의 끝을 이렇게 따라와 주고 있는 것 만으로도,
너희들이 정말 사랑스럽고 고마워.
선생님이 지금 너희들 혼내는 거 아닌 거 알지?
하루 한 번씩 눈을 감기만 해봐.
그것만해도 이 세상에서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될거야.
그래서 너희들이 한 약속들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될거구.
알았지?
^^
자, 이번 단락 마치고 시험 볼 단어 확인해보자.
이번 단어 시험도 못 외운다고 때리지는 않을 거지만
이건 또 하나의 약속이니까 하나라도 외우려고 노력하는 거다."
"네..."
퇴근이 가까워질 즈음,
뜻 밖에도 한 아이가 교무실로 찾아왔다.
"선생님, 이거 드세요.."
오뜨... 케잌 한 상자.
"다음부턴 안떠들고 수업 잘 들을께요. 애들이랑 같이 샀어요."
거봐.. 우리는 대화로도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잖아.
고맙다.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서.
너희들이 내 미래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