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사랑 나의어여쁜자 - 여섯

라엘2004.05.31
조회642

준석 이야기 1 


영안실에 도착 했을때, 준영이는 어딜 갔는지... 신영이 혼자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까만 원피스를 입고 무릎을 세우고 울고 있는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 신영아!


- 신영아! 준영이는 어디가고 혼자 있어?

 

- 준희야~~~ 이제 나 어떡해.... 우리 엄마, 아빠 어떻게....... 나도 살기 싫어!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니? 준희야! 말 좀 해줘.... 나! 그 아저씨 가만 안 둘꺼야!!!!

 

 왜! 하필이면 우리 엄마, 아빠야!!! 나! 그 아저씨 죽이고 나도 죽을꺼야... 나도 죽을래...

 

 엉엉엉... 그 아저씨는 벌 받아야해! 그렇지 준희야! 그게  맞는 거지? 그렇지!!!!


신영이는 제 정신이 아니였다. 그럴 수밖에... 아직 부모님 울타리 안에서 자라야 할

 

 나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처음 보는 신영이의 모습에 적잖게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박. 신. 영. 은... 조용한 성격... 다른 사람의 부탁은 뭐든지 들어주는

 

 예스맨! 아니 걸... 그리고 길거리에 죽어 있는 새라도 보면 집에 가지고 와서 묻어 줄

 

 정도로... 여린 아이였는데... 지금의 신영이는 죽이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 뱉고 있다.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아주머니, 아저씨가 돌아가신 것보다... 지금의

 

신영이의 모습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봤자 준영이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것 같아 준희에게 안겨서 울고

 

 있는 신영이를 뒤로하고 준영이를 찾으러 나섰다... 지하에 있는 안치실...에서 부모님

 

 얼굴을 확인하고 있는 준영이를 찾았다. 우리 형제를 친자식처럼 돌봐주시던 분들이셨는데...

 

 준영, 준석, 준희 이렇게 부르시며 자신은 아들이 셋이나 있다고 행복해 하시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도 전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못 느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던 분들이였다.


- .......


- 준석아....... 우리 부모님 왜! 이렇게 대단하신 거냐? 자신들이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기증하겠다고 하셨단다. 그런데... 어쩌냐...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교통사고가 난 시체는 안 받아 준댄다... 혹시 모르지... 상태가 양호한건 받아줄지도.......

 

 아셨겠냐? 자신들이 사고로 죽을지... 당연히 나이 들어 죽는다고 생각했겠지.......

 

 우리 부모님 벌 받는 거다. 지구 반대편엔 아직도 먹을게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도

 

많은데... 무슨 특별한 날이라고 해마다... 근사하게 결혼기념일 챙기시니... 그래서

 

벌 받은 거야... 그런거야.... 그런걸꺼야...


- ...준영아... 그냥 울면 안 되겠니? 지금 니 모습 보기 싫다.


- 그렇니....... 그런데 울 수가 없다. 울어버리면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잖아.

 

 그게 더 겁난다. 지금을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나마저 울면

 

 신영이는 어떡하니?


- 그러기에 울라는 거다. 지금 아니면 너 평생 지금 이 울분 가슴속에 담아두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한번 울고 다시는 기억하지 말라구...


준영이는 정말 그 순간 모든 슬픔을 다 토해내듯 울어버리고는 장사를 마치는

 

 그날까지 너무나 담담한 모습이였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니 느낀다. 그 녀석의 슬픔을...

 

 얼마나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지를...


준영이의 부모님은 결국 화장을 했다. 새벽에 졸음운전을 하던 화물차 기사가

 

커브 길에서 그대로 직진을 한 모양이다. 8Ton 화물차와 벽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워진 차에 타고 계셨으니... 시신이 차마 볼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후로 많은 일들이 생겼다.... 신영이가 집안에서 한 달 이상을 나오지 않아서 결국엔

 

 이사를 가게 되었고, 난 군대를 가게 되었다.  특별한일은 준영이도 군대를 간 것인데...

 

 남자라면 꼭 가야한다고 누군가 그랬단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지만 확실한건 안 가도 문제가 없는데 굳이 간거다...  일부러 돈 갖다 바쳐서

 

안가는 놈도 많은데... 이해 할 수 없는 놈이다.



군 생활을 하는 나에게 변화가 하나 생겼다. 자대 배치를 받고 3달정도 지났을까?

 

 수신인이 찍혀있지 않은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 하나하나에 많은 정성과 사랑이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날은 자신의 주위에 일어난 유쾌한 일들을...

 

 또 하루는 예쁜 삽화들로 가득 매워진 그림들... 또는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만큼

 

 멋진 풍경들의 사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호기심과 머릿속을 온통 차지하고 있었다. 군에서의 생활이 힘들어도

 

‘제이.에스’ (항상 편지 끝에 이 이니셜을 썼다. 나의 이니셜을...)그 사람을 생각하면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고, 면외 오는 사람 하나 없어도 외롭지 않았다.

 

 어느책에선가 사랑을 하면 무슨일을 해도 온통 그 사람의 얼굴만 떠오른다고

 

하더니... 지금의 내가 딱 그 상황이다. ‘제이.에스’ 라는 글자만 눈앞에 아른거렸고,

 

잠시의 휴식시간만 찾아와도 난 어느새 ‘제이.에스’ 라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 나는 소중한 보물처럼 편지

 

 하나하나를 보관했다. 내가 제대를 앞두고... 꼭 3달 앞두고였다. 그날의 편지는

 

나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준석님께...


그동안 잘지내셨어요? 더운 날씨속에 몸은 상하지 않으셨는지? 걱정이 앞서네요...

 

저야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저의 편지를 보시는 동안 유쾌하게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번엔 저의 학창시절... 고등학교때의 이야기를 해드리려 합니다.


때는 고삐리2년 1학기 기말고사기간!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학생들은 모두 다

 

 집으로 가버렸는데... 저와 저의 친구3명이 남아 있었죠...  매점에서 점심을

 

 먹고는 친구 한명과 양치질을 하기 위해 세면장으로 갔죠. 그런데 나머지 친구

 

 두명이 갑자기 컵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물싸움을 하기 위한 도구로 말이

 

죠... 친구 두명은 정말 신나게 물싸움을 했어요... 더운 날씨에 보고 있는 우리까지도

 

 시원 해지는 것 같았죠... 그런데 그 시원함은 얼마가지 않아 사라지게 되었어요...

 

 왜냐구요? 당근 쌤에게 들킨거죠... 두 친구를 불러다가 등나무 아래에 무릎 꿇고

 

 손들어 벌을 세우시는 거에요... 열심히 벌을 섰으면 좋으련만

 

두 친구는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는 벌을 서는 도중에도 장난을 치는거예요.

 

 선생님께 말장난을 걸면서... 대단하죠! 하지만 그 쌤도 만만치 않아요. 다른 분 같으면

 

교사의 권위로 누르던지... 무시하는데... 이 분은 항상 지면서도 꼭 이기려고 말싸움을

 

 끝까지 하시거든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젖은 손을 쌤에게 털어 버린거예요.

 

(자신은 실수로 털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고의였어요. 손가락으로 ‘톡’하고

 

튕겼거든요.) 그리하야 광분한 쌤께서는 내 옆에 있던 친구에게 컵을 주면서 물을 떠 오라고

 

 시키시는거예요... 그런데 이 친구는 너무 착해요... 그게 항상 문제죠!!!

 

세상에나 컵 두개에 물을 가득 떠서 가지고 가는거에요... 정의의 사도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죠... 분명 저 물은 두명의 친구들에게 부어질텐데... 그래서 쌤에게 가려는

 

 친구를 막아서서는 쌤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버렸어요.

 

‘야! 이놈!!! 너 그거 고대로 가져와!’ 맞아요... 무슨 눈치는 그리 빠른지 들킨거죠....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 친구들이 당하는걸 보고 있을수는 없다. 계속 눈치를

 

보면서 버리고 있는데...


‘야!’ 이 한마디에 너무 놀라서 그만 컵을 떨어뜨렸지 뭡니까?


‘ 너두 이리와!’ 결국은 셋이서 나란히 앉아서 벌을 섰죠...


지나가는 쌤들마다 한마디씩 하시며... 지나가시죠... 하교하지 않고 남아있던 남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나오죠... 분명 이건 쌤의 작당일꺼예요...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는 있는 애들

 

 다 모아 놓고 등나무 아래 재미있는 구경꺼리 있다고 말씀하신게 틀림없다니까요!!!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이였어요. 친구 한명이 눈병에 걸려서 학교를 온거에요.

 

후크선장처럼 한쪽눈을 가리고... 문제는 그날 또 일어났는데요... 시험 후에 꼭 한번씩

 

 생기는... 답안지 재 체크! 뭔지 모르신다구요... OMR 카드가 불량이 있어서 컴터가

 

인식을 못하는거예요... 그래서 다시 답안지 마킹을 하는거죠... 수업시간이였는데

 

 애꾸눈 친구의 답안지 카드가 불량이였나봐요... 전산실로 불려갔거든요...

 

그런데 멀쩡하게 나간 친구가 올때는 엉엉 울면서 오는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죠...

 

상황재연

 

등장인물 . 애꾸눈 친구(‘애’라 칭한다), 애꾸눈이 사모하는 쌤(‘사’라칭한다),

 전산실 쌤(‘전’이라 칭한다),  3학년1반 전체(참고로 남자반!!), 행인


(전산실에 도착한 애는 한쪽 구석에서 열심히 답안지 마킹을 하고 있다.)


애 : 선생님 다 했는데요. (답안지를 내민다.)


전 : (흘깃 쳐다보고는) 그날 감독 선생님한테 가서 싸인 받아와!


애 : 어디 계시는데요?


전 : (전체 시간표를 쑥 보더니) 3학년 4반 수업 중이시네...(컴퓨터 앞으로 가버린다.)


여기는 어디? 3학년 4반 교실앞 복도


(답안지에 싸인을 받아 들고는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폴작폴짝 복도를 뛴다.)


효과음 1. ‘철푸덕’ 당근 넘어지는 소리다.


애 : 아야!~~~(넘어진 상태로 주위를 살핀다.)


3학년 1반 전체  : (‘애’에게 시선집중) 


행인 : 괜찮니? (여기서 행인이란, 사 옆에 같이 앉아 계시던 쌤이다.)


사 : (쳐다보기만 할뿐 암말 않고 있다.)


애 : (아픈 다리를 부여 잡고 무조건 뛴다.)


장소. 전산실


애 :  선생님 여기요...(답안지를 내민다.)


전 : 답안지는 왜! 구겨가지고 와! 그거 하나 못하니? 가봐!


상황종료.


제가 어쨌겠어요. 그냥 피 흐르는 다리를 보고 암 말 못하고 양호실로 데려갔죠...

 

상상을 해보세요. 넘어졌는데... 하필이면 사모하는 선생님 앞이요. 또 1반(남학생반!!!)

 

 앞문이 열려있어서 80개의 눈동자가 시선집중!!! 양호실도 안 들리고 전산실을

 

먼저 갔는데... 아프냐고 묻지도 않고는 답안지 구겼다고 구박이나 받고...

 

아! 왜? 넘어 졌냐구요... 그게... 복도 끝에 문이 있거든요.. 그러니 문턱이 있는건

 

당연한거구요... 그런데 한쪽눈을 안대로 가리는 바람에 거리감이 없어진 모양이에요.

 

 그리고 폴짝폴짝 뛰는데 그게 어디 보였겠어요... 그러니 문턷에 걸려 넘어지며

 

조금 붕 날아서 바닥에 철푸덕 하고 넘어진거죠.


양호실에 가서 치료를 하고 나오는데 애꾸의 님을 또 만났어요.

 

위를 쳐다보고 쯧쯧쯧..

 

아래를 쳐다보고 쯧쯧쯧... ‘조심하지 그랬니?’ 이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이 사건이 물론 나의 애꾸친구 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악몽이지만... 제3자인 우리는

 

 우울할 때의 엔돌핀을 생성시켜주는 즐건일이죠...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라는데... 우울하실 때 상상해 보세요. 눈에 하얀안대를

 

 하고 무릎에도 하얀 반창고를 붙이고 서 있는 교복입은 여학생을요...쿡쿡쿡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기를 바래요... 우리가 숨쉬며 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든요.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구요. 짧다면 짧은 세월을 찡그린체 사는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조금은 서운한 이야기를 하나 하려 합니다....... 아마도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모르죠... 저만 서운한것일지도... 혹시나 지금까지 저의 편지로 인해

 

 불편하셨거나 또는 피곤하게 만들었다면 용서해주세요... 절대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니까요... 수 많은 글들을 어떤 기분으로 보셨는지 긍금하네요... 아주 잠깐이라도

 

미소짓게 해드렸다면 전 아마 너무나 행복할겁니다. 많은 것들을 보상 받는 기분일꺼에요.

 

 이 편지를 받으실즈음엔 아마도 전 대한민국에 없을 것입니다. 이민을 가거든요...

 

 아주 멀리로...  그동안 감사했어요....

 

                                                                     2000년 뜨거운 여름 어느날...


                                                                                       J . S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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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진것 같네요... 월요일에 월말이 겹쳐지는 바람에 정신없이 바빴거든요... 인터넷뱅킹을 하는데... 저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퇴근하고 집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동생은 삐쳤습니다. 자기 오락해야하는데... 컴터 뺐었다구요...

 

<ㅎㅎㅎ 님> 저도 마찬가지예요...해피한게 좋고 해피엔딩이 좋아요...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제가 첨에 신영이의 프로필의 가족사항을 오빠와 신영이 둘로 정해 버렸거든요... 지금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구래도 어여삐 봐주시기를~~~~

 

<좋은아이 님> 넘 슬포하지 마세요~~~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리고 리플 감사드려요...헤헤헤

 

<아이티센 님> 이번건 좀 긴것 같은데... 좀 더 노력 할께요... 정 힘들면 신영이의 일기장 마냥 쇠뇌교육이라는 방법도 있구요ㅠ.ㅠ .... 길다~~~길다~~~ 어쨌든 캄사!!!!

 

<희동이마을 님> 왜? 심란하신지?.... 어여 맘 잡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