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던 전화....

저나바다..으흐흐2009.06.25
조회208

날도 더워지고.

슬슬 tv에서 납량특집하는 시즌도 오고..

 

벌써. 5년전 얘기인데요

5년이상을 잘 써오던 우리집 전화번호를 바꾸게 만들었던 사건이었죠.

 

---------------------------

어느날 저녁이었습니다.

띠리리리~~

첫번째 전화가 시작되는 밤이었죠.

저녁 7시쯤이었나?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이 밥먹고 티비를 보던 시간쯤이었으니까 9시이전이었던거 같네요.

여느때와 같이 전화를 받았죠. 당연히.

 

여보세요.

대답없음.....

여보세요?여보세~~요??

여전히 대답없음....

 

성질나서 걍 끊어버렸죠. 누구라도 대답없는 전화를 받고있을리 없자나요?

그러자..

또, 띠리리..

전화가 오는겁니다.

또 받았죠. 역시 묵묵부답...

그렇게 그밤 10통도 넘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받으면 대답없음.

끊으면 약 5분후 다시 전화옴.

처음엔

어떤놈이 장난질인가? 하면서 안받아도 보고, 수화기도 내려놓고..

소용없었습니다. 계~속 끊질기게 오는거죠.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당해보지 않아서 모를겁니다. 이게 화도 나는데.. 나중엔 슬슬 무서워지는 겁니다.

부모님이 받아도 역시 똑같은 반응.

3일정도를 그 대답없는 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전화국에 발신자추적신청을 했습니다.

 

전화가 왔을 때 받은 후 10초정도 시간을 끌고 있다가

전화를 끊고,

그 상태에서 재다이얼을 누르면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가 걸리는 거였는데.

 

아. 오싹한 순간.

전화가 걸린곳은

남대문 시장의 한 상점이었습니다.

5년이 지나도 생생하네요.

그곳은 물건을 파는 가게였구요.

누구도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죠.

ㅎㄷㄷ... 이게 뭘까.

더 궁금한건.

그 가게는 저녁 7시이후로 문을 닫고 퇴근한다는 점.

그런데 전화는 7시이후 집중적으로 온다는 점.

전화를 추적한 후에도 변함없이 하루에 수십통씩 전화가 온다는 점.

낮에는 띠엄띠엄 오다가 8시가 넘어가면 미친듯이 걸려온다는 점.

 

우리가족은

이게 혹시 전화가 혼선된게 아닐까?

아님, 전화국에서 한번호를 오래 쓴 집에 이런식으로 장난을 쳐서 번호를 바꾸게 만드는걸까?

별별 추리를 다 해봤는데.

 

가장 유력한 '혼선'일 꺼라는 추리를 빗나가게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날 밤도 어김없이. 지겹도록.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엔 제가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미친듯이 욕을 퍼부었습니다.

예끼~요!신발샛길. 족구하고있내! 이런 디질랜드!!! 씨부렁씨부렁.

그.런.데

그동안은 아무 반응이 없던 전화기 저편에서.

역시 미친듯이. 번호를 누르는 겁니다.

띠!!띠!띠!띠!!!!띠!띠!!!!

온몸이 쭈뼛해지는 느낌. 아......

 

그렇게 약 10일간 시달리던 끝에.

집 전화번호를 바꿨습니다.

 

그 이후로 그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구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화가 울리면 섬뜩한 느낌에 소름까지 돋네요...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