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내자리, 비키라니 쌍욕하던 무개념

봉봉2009.06.25
조회166,541

 

악. 엊그제 밤에 적어놓고 생각도 안하다가

 

늦잠자는데 오늘 출근한 친구가 너 글올렸냐고 연락와서 이제야 확인했어요

 

몇가지 댓글에 해명하자면,

 

상영시각이었지만 아직 지역광고중이었구요, 저 멀리까지 다 들리도록 고래고래 소리지른건 아니었습니다

 

어찌됐건 본의아니게 기분좋게 영화보러온 제 주변인들에게 소란아닌 소란으로 불쾌하게 한점은

 

죄송하네요

 

같이간 동생이 답답하다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동생도 기분이 나쁘니 말리지는 못하고, 같이 거들자니 일이 커질 것 같아 조용히 말렸어요

 

아무튼 자기일처럼 관심가져주시고 같이 버럭거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래도 헤드라인이라며 축하해준 깽양에게 감사~♡

 

모두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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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20대 후반(아직은 중반이라 우기고픈;;) 여자입니다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그동안 맞벌이로 바빠 차일피일 미루던 짐정리를 하던 중,

 

그동안 보았던 영화표를 모아두었던 주머니를 발견했어요

 

뭐, 발견이라기보단 어디 짱박혀있었을텐데 정리하다보니 기어나온것이겠지만요.

 

영화보는 것이 좋아 장르를 불문하고 이것저것 막 봐오던 20대 초반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제목을 보면 이걸 내가 봤었던가? 하는 것에서부터

 

제목도 완전 생소한 영화까지.

 

제일 첫장의 표는 1998년 제 친구와 고등학생때 본 타이타닉이더라구요

 

그때는 관람석이 거의 평지수준이었고 타이타닉의 관람시간이 3시간여였나요?

 

아무튼 1,2부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가라고 쉬는시간까지 줬었어요

 

짧다면 짧은 10여년의 세월동안 생각해보니 이렇다할 에피소드는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지난 7일. 내 인생 통 털어 어이없는 경험을 했어요 -_-

 

평소 보고싶던 '엄마'를 친한 동생과 같이 보러갔었어요

 

표를 발권할때가 오후 1시 40분쯤이었고, 2시와 3시 영화가 있었는데

 

밥을 먹고 보려고 3시영화 두장을 예매했지요

 

그리고는 밥을 먹고 시간맞춰 상영관앞에서 기다리는데 10분전이 되었는데도

 

입장하라는 안내를 안하길래 확인해보니 글쎄 직원이 2시 영화를 끊어준것이었네요

 

혹시나 지금바로 입장가능한 2시영화를  끊어줄까봐 분명 3시라고 말했는데도

 

실수를 했나봅니다

 

뭐, 표 확인안한 우리 잘못도 있지만요

 

다시 매표소에가서 사정을 말했더니 다행히 3시표를 재발권해주셨어요

 

정확히 3시 2분전쯤 상영관에 입장을 해보니 인기있는 영화에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찼더라구요

 

뒷좌석은 거의 다 찼고 앞좌석만 몇줄 빈 상태.

 

상영시각에 바로 영화를 하는것이 아니라 적어도 5분정도는 온갖 광고들과

 

예고편이 나오니깐 늦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우리자리를 찾아가니 왠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 둘이 앉아있었어요

 

 

- 실례합니다~ 여기 우리자린데요~

 

- 아_ 아무데나 앉으면되지

 

- 네? (못들었습니다 설마 그런말이라곤 상상을 못했던 거겠죠 )

 

- 아_ 아무데나 앉으라고 (반말)

 

- 여기 저희자린데요?

 

- 아 그냥 아무때나 앉으면 되지 ! (짜증을 내면서 쳐다보네요 이 미친남자가 )

 

-.....(계속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미친거아니냐는 눈빛으로 그러다 한마디했음)

  여기 우리자리니깐 아저씨가 다른데 아무데나 앉으세요

 

- 뭐? (계속 반말)

 

- 여기 우리가 앉을꺼니깐 아저씨가 다른데 앉으시라구요

 

그리고는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궁시렁거리면서 자기자릴 찾더라구요

 

그때까지 옆에앉은 여자는 단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바로 앞좌석이었는데 거기 다른 누군가 앉아있어서 한줄뒤에

 

앉은거였습니다

 

영화가 상영직전이거나 우리자리가 들어가기 힘든 가운데자리면 저도

 

포기하고 아무데나 앉았을겁니다

 

좌석은 통로쪽 구석이었고 더구나 영화 시작도 한참남은 시간이라 자리를 찾아갈

 

시간을 충분했습니다

 

알았는지 몰랐는지 그때서야 지들 표를 살펴보더니 우리 바로 앞인데 거기 사람이

 

있으니깐 완전 나 보란듯이 쿨한척

 

- 아_ 앉으세요 앉으세요

 

하면서 더 앞쪽 좌석을 내려가더군요

 

그러면서 끝가지 째려보고 궁시렁거리는데  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 자리 앉아서까지 계속 돌아보면서 궁시렁거리길래

 

- 뭐라구요? 왜 자꾸 쳐다보면서 뭐라시는거에요?

 

했더니

 

그래 너 잘걸렸다 하는 표정으로

 

- 니 뭐라했노 (여긴 경상도)

 

- 아니 왜 자꾸 쳐다보시냐구요 ( 끝까지 존대해줬어요 반말하면 똑같은 X 될까봐)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미친남자가 정신줄 놓은때가.

 

- 이 X8X이 뭐라했노  다시말해봐라

 

하면서 자릴 일어나 내 쪽으로 기어올라오더군요

 

(제 앞에 있는 남자분이 말리셨습니다 매우 성의없이 -_- 아주 잠깐 말리셨어요 ;;)

 

그리고는 내가 눈하나 깜짝안하고

 

- 내자리 내가 앉겠다는데 뭐 잘못됐어요? 왜 째려보고 욕하는데요?

 

그 말 나오기가 무섭게

 

- 이 CXX이 얼배ㅕ 0벼ㅓㅣㅓㅂㅈ30ㅕㅊ0ㅍ9ㅕ

 

 두문자를 날리면서 때리는 시늉으로 손을 올리더군요

 

다시 생각해도 그런 미친남자한테 한대맞고 그냥 경찰서로 가는게 답인데

 

후회되네요 하기사 입만살아서 아마 때리지도 못했겠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손을 올린채로

 

따라나오라면서 욕을 하더군요

 

정말 쪽팔려서 아무말 안나왔습니다 이건 뭐 상대할 가치가 없는놈을 건드려서

 

하루를 망치나 싶었습니다

 

그뒤로도 계속 따라나오라했고 난 경찰서 가자고 소원이면 가자했더니

 

그때서야 그 남자 여자친구가 한마디하더군요

 

- 영화 끝나고 얘기해라

 

그여자도 뭐 개념은 없었나보네요

 

그렇게 그 미친남자는 자기 자리로 가면서 니 영화끝나고 남아라 남아라 라며

 

헛소리를 해댔습니다 (자기동네 믿는 양아치라도 하나 있는가봅니다)

 

가슴이 뛰고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기가차고 뻥져서 한동안 영화를 코로 보는지

 

눈으로보는지 열이 받았지만 이내 침착하게 영화를 다 봤네요

 

그리고는 이제 나는 저 미친犬와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까하며 가방을 정리하고

 

일어서는데 그 놈이 먼저 일어서서 내쪽을 올려다보고 있더군요

 

옆에있던 여자는 어디있는지 지도 쪽팔렸는지 아무튼 나가고 없었습니다

 

- 니 앞으로 조심해라 알았나 마~이 맞는다

 

- 이 아저씨가 정신을 놨나 뭐라고요? 맞아요? 경찰서갈래요?

 

- 하 이 미친X이 돌았나 맞을래 맞을래

 

- 경찰서 갑시다 말이 안통하네요 경찰서가서 얘기하자고요

 

- 그래 가자 가자

 

내가 먼저 가려고 눈을 돌리니

 

- 야 니 몇살이나 쳐먹었노 (완전 유치뽕짝, 나이가 무슨 상관??)

 

- 내가 몇살을 쳐먹었던 잡쉈던 무슨상관인데요 경찰서가면 다 나오잖아요?

 

- 와 그만하자 니 밖에서 봤으면 마~이 맞았다 그만해라

 

그때까지도 날 소심하게 말리던 같이 갔던 동생이 그때서야

 

언니 그만하고 가자며 -_- 날 밀어냈습니다

 

( 아 진작 말리던가 내 편을 들어주던가 -ㅅ- 좀 야속하더라구요;;)

 

- 그만할께요 아저씨도 앞으로 말조심하세요

 

- 이게 아직도 미쳤나 야 죽을래 뭐라고?

 

- 아저씨 말 조심하라고요

 

하면서 난 뒤도안돌아보고 나왔습니다

 

뒤에서 또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면서 욕을 하더군요

 

무섭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너무 기분 드럽고 억울하고 영화시작할때

 

신랑보고 와달라고 할껄. 여자 둘이라고 만만히봤나보다면서 화가 가시지 않더군요

 

앞으로는 자리 잘 찾아앉고 남의자리 앉았을때는 비켜주는게 당연한것이라고

 

말을 못해준게 한이되네요

 

아_ 아마 말해도 못알아 들었을꺼에요

 

새삼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런것들도 사람이랍시고 여가생활한다고

 

주말오후에 영화보러 나온다는 것이. 아마 그런식으로 행동한것이

 

자기는 그 싸움(?)에서 완전히 날 이겼고 당당한 모습으로 평생 기억하겠죠?

 

ㅄ같이??

 

그런 무개념들을 위한 영화관을 하나 지었으면 좋겠네요

 

좌석번호없이 선착순으로 앞좌석은 빈자리로 만들어 맘데로 찰 수 있고

 

칸막이를 만들어 전화도 받고 영화보는 내내 떠들어도 아~ 무도 신경안쓰는 -_-

 

 

 

 

이때까지 본 영화표를 모은 것들이에요

 

98년 표가 두장, 그리고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모았어요

 

그때부터 여유가 생겼는지 아니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성황을 이루면서

 

기존의 일반 종이에서 빳빳한 컬러종이로 표가 나오니 다이어리에 붙이기가

 

어려워서 모았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흑백영화표를 다이어리에 붙였었거든요

 

2009년을 제외한 표들을 세어보니 대략 200여장 정도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