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게임 - 2<신문배달>

진휘2004.06.01
조회272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지울께요ㅠ.ㅠ

 

 

 

 

 

 

진실 게임- 2<신문배달>











아버지는 소스라치게 놀라셨다.



"뭐 니가 신문배달을 해??"

"네.아버지.하고 싶습니다.."




아버진 여전히 날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이셨다.


"왜 그게 하고 싶은데?용돈이 모자라니?"

"아,아니요.그냥 갑자기 신문배달 하는게 멋있어 보였어요.."




절대,절대 멋있어 보일리가 없다!!!!!!!!

난 사서 고생을 하는 미친놈은 아니다.

다만,그건 내 알수없는 자존심이였다.

그녀가 그랬었다.




"난 세상에서 당신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좀 있다고 잘난척 하지마.보기 역겨우니까....."




그녀의 눈엔 내가 그저 부모 덕 열심히 보면서..

공부좀 한다고 깝치는..철 없는 남학생으로 보였겠지?

난 그녀의 그말이 며칠전부터 계속 걸렸던거고..

내 알수없는 자존심은 여자에게 그런 취급을 받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도 하는데 내가 못할께 뭐있는가?







아버진 계속 말씀하셨다.




"이놈.왜 고생을 사서 하려는거냐...수능도 끝났는데.

니가 하고 싶은것도 좀 하고 그래야지.응?"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게 신문배달입니다.."


"너 이새끼.혹시 나중에 신문사 차릴 생각이면 집어쳐!"




아버지가 저렇게 흥분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아버진 내가 훌륭하게 자라서 항상 그것이 되길 바랬다.

난 그래서 말했다.이젠 정말 아버지의 그런 허황된 꿈을 깨줘야 했다.





"아,아버지.제발 그만 하세요!!

전 정말 대통령이 될 그릇은 아니라구요!!!-_-;;;"







그러고 보면 난 정말 태어나서 공부 말고는 해본게 없는것 같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정말 이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공부였다.




라고 누가 지껄였었지?;;

공부도 나름대로 힘들다.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라!!






어쨋든 난 아버지에게 어렵게 허락받았고.

그 다음날 아침 바로 신문사를 찾아갔다.

그녀가 배달하던 신문이..xx일보 였으니까..

그녀는 분명 여기서 일할것이다.





신문사 문을 빼꼼히 열어서 안을 들여다 보니..

곱슬머리 아저씨 역시도 날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저씨:뭐,뭐요?!!



보아하니 그 아저씬 겁먹은듯 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곱슬머리 아저씨가 그 신문사 지국장이였다.

난 문을 열고 신문사 안으로 들어갔고..

수줍게 말했다.




진휘:신문배달 할라고 하는데요..



지국장은 너무 티나게 좋아하더라.



"아싸.빙고!! "



왠지 불안했다;






난 신문사안의 책상에 앉아있었고..

좀 있으니 지국장이 커피 한잔을 타서 나에게 갖다주더라.



"잘 마실께요. "

"흐흐.."





날 게슴치레 하게 쳐다보던 지국장은.

내 앞에서 신문배달의 필요성을 졸라 얘기 하기 시작했다.썩을;



"그래.학생.요즘 용돈이 많이 부족하지?

용돈이 없을땐 뭐니 뭐니 해도 신문 배달이 최고지~!!암!

새벽에 운동시켜주지.종아리에 근육도 붙지.

길치한테는 길도 익힐수 있는 기회가 되지.

음.그리고 이건 비밀이다만..."



"네?"



지국장은 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새벽엔 여자 빤스도 몰래 훔칠수 있잖냐.."





이 지국장은 변태였던가?!!;;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신문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내 몸이 이미 달아올라 있는걸 보니..

지국장이나 내나 결국 똑같은 부류의 새끼였다;






"에헴;근데 자리가 있는걸 보니 배달을 그만두는 사람이 있나봐요? "

"하하.전부다 그만두고 싶어하지!!켁;이게 아니라."




괘,괜찮아..쫄지마!!김진휘!!

정 하기 싫음 배달하다가 몰래 째면 돼!!





지국장은 말했다.



"솔직히 말해 신문배달이 쉬운일이 아니지.

하지만 학생은 충분히 할수 있을꺼라고 믿네.

18살짜리 여자애도 해내는데.

자네가 못해내면 개새끼지 -_- "



"................."






18살짜리 여자애라..그럼 이건 그녀 얘긴가?

그 얘기를 들으니 난 갑자기 신문배달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불쑥 솟기 시작했....

어야 정상이다;;하기 싫은건 여전했다..;

하지만 내가 한창 공부할땐 새벽 2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

김진휘가 그 정도도 못할듯 싶은가?





지국장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사실 안그래도 새 배달원이 필요했네.

우리 신문사에 여자애 하나가 있는데.

새벽마다 신문 돌리는게 얼마나 안쓰러운지.

집안이 힘들어서 어쩔수 없이 하는것 같은데.

얼마전에 그만 두겠다는군.

그래서 학생이 그 구역을 돌려주면 될꺼야.

뭐 방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노는것 보단 낫지 않은가?"





그때였다.신문사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온다.



"저기 들어오네.저애야. "






그녀였다.그녀가 맞았다.




"지선이 다 돌렸냐? "

"네.."



그녀의 이름은 지선이구나...

지선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보면 참 흔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녀의 이름을 들을때 왠지 알수없는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더랬다..





"아참.여기 인사하거라.내일부터 네 구역을 인수 인계 받을 학생이다."




그녀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내가 모자를 꾹 눌러쓰고 있어서인지.

그녀는 나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한듯했다.





"둘이 뭐해?인사 안하고 "

 

 

난 그녀에게 고갤 숙이며 말했다.

 


 

"아.안녕하세요. "



그녀는 그런 날 보며 참 성의 없게.

 

고개만 살짝 흔들었고.그게 끝이였다.





지국장이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럼 자네는 내일 새벽 4시까지 신문사 앞으로 오게. "

"네.."

"지선아.인수 인계하는데 이틀 이면 되겠지?"




이,이틀?

 

안된다..이건 안된다!!

그녀가 말했다.



"네.전 몇부 안돌리니까 이틀이면 충분해요. "

"자,잠깐만요! "




지국장과 그녀가 날 쳐다본다.




"일주일동안 받으면 안될까요?제가 워낙에 길치라.."

 

 

지국장이 황당하다는듯 고개를 내 저었다.

 

 


"70부 돌리는데 일주일은 심하게 오버인데.. "


난 말했다.

 

 


"그럼 저 안할랍니다.이만.."

 

날 쳐다보는 지국장과 그녀의 표정이 예술이다;;








그렇게 나는 일주일동안 새벽에 그녀와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어떤가..?나 대단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다음날.

그녀에게 인수 인계를 받기로 한 시간 새벽 4시.

가 아니라..늦잠자서 4시 30분 -_-;;

난 새벽에 허겁지겁 뛰어 신문사로 달려갔다.

신문사에 도착하니 그녀는 자전거에 신문을 다 실어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너무 허겁지겁 정신 없이 나오느라.내가 모자를 안 쓰고 나왔나 보다.




날 발견한 그녀는 딱 한마디 했다.






"니가 왜? "

 

 

결국은 들켜버린것이다.

 

어차피 들키는건 시간문제였지만.

 


 

"에이.들켰네."

"........... "

"늦게온건 사과할께.새벽부터 가위에 눌려서 말야. "



물론 그녀는 안믿는 표정이였다. 

그리곤 도도하게 구는 그녀였다.



"무슨 생각이 들어서 신문배달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거라면 포기해. "





그 말을 들으니 난 갑자기 신문배달을 때려치고 싶어졌다.-_-





"착각은 자유거든?난 단지 하고 싶어서 하는거뿐야.상관하지마."

"상관한적 없어."



난 그녀에게 버럭 화를 냈다.



"뭐해?출발 안하고!! "

"니가 자전거를 타야 출발하지."

"음;;미안;"





난 신문사 앞에 세워져있는 자전거 하나를 가져와서 탔고.

바로 자빠졌다..;;




그녀는 땅바닥에 넘어져서 다리를 감싸고 있는 나에게 물었다.



"혹시 자전거 탈줄 모르는건 아니지?"

"탈줄 알아!!"




날 완전 어린애 보듯 보는 그녀다.

날 비웃고 있는 그녀를 어떻게 하면 납작하게 눌러줄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난 그때 부터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전거를 출발시켰고..

난 그녀의 뒤를 쫄래 쫄래 따라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앞서 가던 그녀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말했다.




"내가 돌리는 구역은 아파트랑 빌라 쪽이야."

 

 

난 그런 그녀에게 아주 거만스럽게 대답을 했다.

 

 


"어쩌라고?"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더했다;

 

 

"시끄러."

 


"응;"





뒤에서 보는 그녀는 제법 자전거를 잘 탔고...

그녀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난 자꾸 이런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눈물 많고 연약해 보이지만..

속은 너무나 단단해서 그 무엇이 자신을 내려쳐도..

막아내고 견딜수 있을것 같은 여자.

자신에게 예상할수 없는 그 어떤 힘든 일이 다가와도 이겨낼것 같은 여자.

아니,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여자.

그리고 사랑이란 단어를 아주 사치스럽게 생각할것 같은 여자.




그랬다.그녀를 향한 나의 시선은 처음엔 그랬다.




그녀와 나는 얼마나 갔을까..?

그녀는 갑자기 한 아파트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세우더니 나에게 말한다.



"여기가 처음이야. "

"그렇군."

"잘 기억해둬.여긴 A동 과 B동 이 헷갈릴수 있으니."

"내가 바보니?그정도는 알어. "

"길치라며?"

"어 사실;좀 헷갈리네."




그녀는 자전거에서 신문 7부를 빼더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다.



"여긴 몇층까지 있어?"



그녀는 나의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잘 들어.그리고 기억해둬.2층 5층 6층 8층 11층 14층 17층 이야."

"다,다시 말해줘."

"너 공부 못하지?"

"너보단 잘할껄?"

"웃기네.한번만 더 말한다.

2층 5층 6층 8층 11층 14층 17층.알았어? "

"어."

"몇층이야.말해봐."

"너 지금 똥개 훈련 시키냐?"



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2층 5층 6층 8층 11층 14층 17층!!!!!!!!"

"내가 외우라고 했지 엘레베이터 버튼 보라는 소리는 안했어." 





그러고 보면 그녀는 상당히 머리가 좋았고..예리했다.

어쩌면 내가 머리가 나쁜것일수도..

아닌데..나 공부도 잘하는데.이상하다

이상할것 없었다.이유는 간단했다.

난 그녀 앞에만 서면 순식간에 바보가 되어버린다.그게 전부다.




엘레베이터가 14층에서 열렸을때..

갑자기 개 소리가 들려왔다.




"컥..깜짝이야..망할 개새끼.. "

"잊지마.14층엔 개가 현관문 앞에서 자고 있으니까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놔. "

"훗.지금 날 걱정하는거야? "

 

 

 

그녀는 대답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쌩까버리는 스타일의 사람이였다.




"여기가 마지막이였어.다 끝났어."

"진짜 끝인거야?그런거야? "

"힘든가 보지?"

"아니.전혀!!!!"

"땀은 좀 닦고 말해."




난 내 이마에 송글 송글 맺혀있는 땀을 닦았다;




그렇게 신문배달을 다 끝내고 나니 정확히 아침 7시였다.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가슴 설레였던 적을...





시종일관 무뚝뚝하게 인수인계 얘기만 하던 그녀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여기 내리 막길 꽤 길지? "

"그러네." 




그녀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내리 막길을 쳐다보며 나에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 내려갈때 바람이 내 온몸을 적시는데.

그 기분이 참 좋아.너도 느껴봐."






그녀는 쓰고 있던 모자를 갑자기 벗더니..

자전거의 폐달을 밟으며 내려갔다.

바람때문에 그녀는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아주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움직이지 않았다.






저 밑에 도착한 그녀가 날 향해 소리쳤다.






"뭐해?안 내려오구!!!무서워?!"





무서워서가 아니였다. 

좀전 그녀를 보며 설레였기 때문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