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하는 편지.

왜이러지.2004.06.02
조회372

나야. 오빠랑 곳 결혼하기로 한사람...

근데 있지. 나는 왜 이렇게 모든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사실 오빠랑 결혼하게 된것도.. 우리 아빠 때문이였어.

날 지독하게 간섭하고.. 술먹고 와서 날때리고.. 날 죽이려고 까지 한적있었지..

그런것들이 너무 싫고 두렵고.. 도망가고 싶어서. 얼마 만나지도 않은 오빠 인사시켜버렸지.

11시만 되도. 안들어왔다는 우리아빠란 사람이 징그럽게 싫었기 때문이였어..

제정신일때도 아니고 항상 술먹고 나를 때리고.. 출근하려는 날 잡고 때리고 욕하고..

결국 출근도 못하게 한 사람때문에..

나는 도망갈 구멍이 있어야했어.. 아픈 엄마때문에.. 난 집도 나올수 없었지. 내가 집을 나와버리면.

엄마가 그인간한테 당할 그 고통을 알기에...

막상 상견례다하고... 결혼날까지 잡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게 아니란 생각.

자꾸 흐르는 눈물을 어찌해야 하는지..

우리 오빠 엄마 그인간. 모두 오빠 너무 좋아하지... 

내가봐도 오빤 너무나 완벽할만치 잘난사람이기에.. 오빠정도면 괜찮겠지 싶어 보여준거였고..

예상외로 너무 빠른 시간안에 모든것이 정해져버렸지..

나도 얼마전까지. 오빠랑 결혼하면 너무 행복할꺼라 생각했어 잠시....

오빤 너무 다정다감하고 착한 사람이니까..   

난 우리집환경  때문인지 엄마가 너무 불행하게 산것을 봐서 그런지..

정말 결혼이란거 하기 싫었었다... 근데 이걸깰용기도 안나고..

또 이결혼을 깨버리면 나에게 닥칠 시련이 너무나 두렵다.

어디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데 아픈 울엄마때문에 도져히 용기가 안생긴다.

오빠 너무 괜찮은 사람이지만....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난 사실 지금 몸이 너무나 안좋으신 울엄마가 너무걱정된다.

아빠는 항상 낚시다니고.. 집에도 잘안들어오고.. 술이나 먹고오면.. 쌈이나 할려는..

아직도 세상이 힘으로 모든것이 해결된다 믿는사람...

아무도 없으면 엄마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는데.. 아빠란 사람은 눈꼽만큼도 믿고 엄마를 맡길수 없다.

우리만난지 8개월짼데.. 오빠 분명 엄마가 그럼 엄마한테 자주가자도 아니고 가라고 했지..

그래서 집얻는거 왠만하면 대구에서 가까운곳으로 해준다더니..

이제와서 하는말이... 대구근처에 집얻으면 오빠 부모님 계신곳과 멀어진단 이유로 꺼려했지..

난 아무도 없는 아무도 모르는 그타지에서 살아야 하는데.. 너무 외로울꺼 같다.

결혼식도 그렇게 아픈 울엄마 계신데도 장작 4시간이나 걸리는곳까지 가야되지.. 촌....

오빠는 그때 너무 좋아했지 오빠 어머니 맘대로 된거 같았으니까

오빠는 나보다 부모님을 더 좋아하지.. 특히 어머니라고 말만 꺼내도 오빤 웃더라.

그건 당연하고 좋은 현상이지만... 왠지모르게 내 가슴이 답답해오는 기분은 멀까?

이런저런 생각하니 가슴만 답답해지고.. 결혼이란거 족쇄처럼 느껴진다.

오빠에 대한 감정도 서서히 시들어지고.. 전화 번호 뜨면 괜히 받기싫지만 받으면 웃어야하고.

근데 오빠 놓치면 다신 오빠같은 사람 못만날꺼 같고... 내 머리가 이리저리 혼란스럽다.

내게 능력만있다면 이결혼 정말 하기 싫은데.. 그러고 보면 난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나보다.

오빠의 그능력 외모, 나한테잘해줄꺼 같은 심성...

그저 도피처이고. 편함의 대상이였다보다.

그런데 나중에 제사지내고 부모님 모실생각하니 앞이 까마득해진다.

한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말 사랑했던 사람..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난 그사람과는 단칸방에서 살아도 행복할꺼 같고 그사람 부모님도 난 너무 좋아했었지.

하지만 왜 오빠는 그렇지 않을까?

모든것이 갖춰져야하고.. 단칸방이라면 상상도 할수없고.. 모든게 다 갖춰졌지만.

결국 장남에 장손이란게 내 목을 감는거 같은 느낌... 

내가 정말 오빠를 사랑한다고 느낀거 아주 잠시..

지금 사실 모르겠다....  오빠를 보면 그저 내욕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뿐.....

능력도없는 아무것도 가진거 없는 내가.. 그저 얼굴하나 괜찮다는 이유로 그런 오빠 가지게됬는데..

그랬다면 오빠에게 더 잘하고 더 아껴야할 내가.....

주제넘게 오빠에게 이런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쓰게 된걸까...

결혼/ 행복하지 않을꺼 같아.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