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化) 20 결단 휘는 결의 방안에 있었다. “어찌할테냐.” “......” “난 널 잘 알아. 차갑고 빈틈이 없지.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지금 나서는 것이 무척 위험하다는 걸 알텐데.” 풋... 네가 지금 그런말을 하는 것은 나에게 기회를 양보한다는 것이냐? 이년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결의 미간이 굳었다. “네 도움없이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나는 가겠다.” “......” 휘는 더 이상 대답을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다. 순간 결이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내가 부여로 진군하고있는 선비족을 맡겠다.” 휘가 씨익 웃었다. 하지만 왠지 씁쓸한 웃음이었다. 이로써 휘는 결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은것이다. 한 부족의 족장이... 군사를 일으킨다. 단지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방 밖에서는 사와가 좌불안색이 되어 서성거리고 있었다. 무록은 말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고, 무거운 낯빛의 대모달 휘와 결은 하루종일 처소에서 꼼짝도 않는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사와는 짐작하고 있었다. 결의 마지막 말이 사와의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했다. 분명... 그 뜻은 군사를 일으킨단 말이리라. 사와는 참지 못하고 처소로 뛰어들다 마주나오는 휘와 부딪칠뻔했다. 휘는 이상하게도 슬픈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와는 예의를 차릴 새도 없이 결의 처소로 들어갔다. 결은 양피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결이님...!” 결은 조용히 눈을 들어 아내를 쳐다보았다. 살짝 미소를 띤 결의 얼굴이 아름다웠다. “무례를 용서하세요. 엿들으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어쨌든 결이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부인...” “정면으로 친다는건 뭐죠? 휘님이 혼자서라도 가겠다는곳은 어딘가요? 뭔가 가우리에 중요한 일이 생긴거에요? 말씀해 주세요. 전 족장의 아내이니 알아야 하잖아요.” “부인은 걱정할일이 아니오.” “아니에요. 절 바보로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요. 무록은 말도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휘님은 무장을 한 채 집안을 드나들었어요. 군사를 일으키려는 거죠? 전쟁이 일어나려는거죠? 맞죠? 내성에선 아무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결은 사와의 손을 잡으며 말을 막았다. “부인. 이것은 가우리와 관계없는 일이오. 어찌보면 관계가 없는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어쨌건 지금당장은 아니오. 이건 휘와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이기에 하려는 것이오. 부인말대로 나와 휘는 수하의 병사들과 싸움터로 떠나오. 왜,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마시오. 돌아오면 모든걸 이야기해 주리다.” ‘만약, 돌아온다면...’ “안돼요...! 대체 왜...!” 사와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참았다. 싸움터라니... 아직 결이님에게 연모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했고, 받지도 못했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으로 떠난다니...!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된 후 사와는 그렁그렁 눈물맺힌 얼굴로, 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한가지 청이 있어요.” “말해보시오.” “오늘밤은... 저와 보내주세요.” “......” 부인으로서 당연한 요구이다. 남편을 사지로 떠나보내며 부인으로서의 마지막 배웅을 하고 싶은 것이리라. 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사와는 결의 아이를 갖게 되었다. 말에 올라탄 휘가 결을 보며 살짝 웃음을 띠었다. “제가에 알리지 않았으니, 우리도 벌을 면치 못하겠지?” “그 노인네들은 이빨이 빠져 음식도 제대로 못 씹는 처지야. 우리가 부여의 땅을 먹어치운다면 별 수 없을걸.” “...구할 수 있을까?” “...기필코. 뒷일을 부탁한다.” 결은 휘의 물음에 짧은 한 마디로 대답하고, 진격명령을 내렸다. 결의 병사는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북을 향해 진격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휘는 자신의 병사들을 지휘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결은 선비족을 향해. 휘는 부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휘와 결이 가우리의 땅을 벗어날즈음이 되자, 이 사실은 내성에도 알려졌다. 왕은 명령없이 군사를 움직인 휘와 결에 대해 진노하고 있었다. “대체 이것이 어찌된 일이오! 계루부의 족장은 독자적 군사행동이 용인된자라 하더라도, 소위 대모달이란 자가, 왕의 허락도 없이 군사를 움직이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이오!” “폐하... 저희로서도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사옵니다. 지금이라도 전령을 보내시어 회군하게 하심이 마땅하온줄 아옵니다.” “그렇사옵니다.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을 엄벌에 처해야 하옵니다.” “소신의 견해는 다르옵니다.” 노기어린 언성들 사이를 비집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관료들과 왕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을 주시했다. 매사가 바른 조의두대형 원이의 발언임을 알자, 술렁임이 수그러들었다.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이 함께 움직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내성의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지 못한것도 그렇습니다. 그것보다 지금 우리의 사정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의 사정이라니요?” “안으로는 반역의 무리들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고, 부여와 선비족 역시 가우리와의 경계부근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내실이 갑자기 격앙된 분위기로 뒤바꼈다. “반역이라니요!” “반역이라니, 감히 어느누가 그런... 대체 근거가 있는 발언이시오?” “제가 알기로 대모달은 태대형의 명을 받아 반역의 세력을 뒤쫓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그럼, 태대형께서 무언가 아셨다는 겁니까?” 이때 묵직한 태대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소이다.” “아니, 그렇다면 어째서 왕께 고하지 않은것이오?” 왕이 한 손을 들어 관료들의 말을 멈추라는 표시를 했다. “의심은 가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고하지 않은것뿐이오. 조의두대형의 말처럼, 대모달은 내 명을 받아 자객 설화와 의심가는 무리들의 뒤를 캐고 있었소.” 왕이 호기심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자객 설화?” “설화라면... 부여와 가우리의 관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고 다니는 자객이 아니오?” “자객임은 분명하옵니다만... 무차별하게 죽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관련이 없어, 청부살인으로 보여질지 모르나, 설화의 손에 죽은 자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로 연결되다니? 대체 무엇으로?” “반역입니다. 가우리 왕에 대한 반란.” “......!” 태대형의 말은 일파만파로 내실을 흔들어 놓았다. “아니 대체, 우리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것입니까? 만약 설화라는 자객이 가우리의 반역자들을 찾아내 죽이고 있다면, 왕도 모르는 그 명령을 누구한테서 받았으며, 무슨 이유로 그런일을 한답니까?” “그것을 알아내고자 대모달에게 명을 내린 것입니다. 설화의 뒤를 캐면, 배후가 누군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반역자들의 정체도 알 수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음모가 있다는 것은 어찌 아셨소?” “그것은...” “그것은 제가 아뢰겠습니다.” 조의두대형의 말이었다. “몇년전에 이미 반역의 세력은 결성되었습니다. 증거는 조세내역입니다.” “조세내역?” “각 부족에게서 올라온 조세와 공물의 내역을 검토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후에 말씀드리겠지만, 조세내역과 공물내역이 일치하지 않았으며, 이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아니, 그럼 공물을 빼돌렸다는 것이오?” “조세를 빼돌려 병력을 키우고 있다는 확증이 그 이중내역에 있습니다.” “그것을 어찌 알았으며 어떻게 찾아냈소?” “아뢰기 송구하오나... 관노부의 조세를 관리하는 말단관료의 죽음을 수사하다 알아낸 것입니다.” “허허... 갈수록 알 수 없는 말만 하시는구려... 좀 더 소상해 말해 보시오.” “관노부의 서인인 자가, 조세를 빼돌렸다는 명목으로 사형을 받았습니다. 허나, 그 명령을 내린 것은 제가회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겠지. 조세를 빼돌리고 사형이라니... 그것은 제가법에는 없는 일이오.” “그 자가 순노부 어느곳으로 도망을 쳤는데......” 조의두대형의 목이 잠시 메이는 듯 했다. “자객들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다시 내실이 조용해졌다. “그럼 그것이, 반역의 무리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벌인 짓이란거요?” “그것을 모두 알아낸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반역자들이 누군지는 알아내었소?” “아직은... 허나, 대모달이 힘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이 출전한 것이 이 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오?”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회군하게 하는것보다는, 전령을 보내시어 사정을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왕이 잠시 생각을 했다. “좋소. 그렇다면 조의두대형이 직접 가시오.” “예... 명을 받들겠나이다.” 조의두대형과 태대형의 발언은, 내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무연은 바이에게서 결의 출전소식을 들었다. 바이보다 조금 늦게 결의 전령도 도착했다. 결의 출전은 무연에게 의외였다. 뜻밖의 수확이므로 기뻐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무연은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단지 계집 때문에 출전을 감행하는 족장이 한심하고 우습기도 했고, 목숨을 걸만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담이라는 것에 찌르는듯한 질투심까지... “흥... 멍청한 가우리인...” “우리는 출전하지 않습니까?” “당연하지. 이것은, 부여에서도 가우리에서도 모르는 우리끼리의 밀약이다. 우리는 손해볼 것 없는 계약이지. 큭... 물러나서 구경이나 하는것이야.” “예.” “설화는?” “몸이 아직 불편한지 방에서 꼼짝도 않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이의 눈앞이 번쩍했다. 무연이 호되게 뺨을 갈긴것이었다. “감히 설화의 몸이 완전치 못하다는 이야기를 내게 주절거린게냐? 설화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독을 쓴 네 목도 성치 못할 줄 알아라!” 바이는 새파랗게 질린채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갔다. 무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이가 나간 문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멍청한 녀석... 담이가... 가우리의 병사를 손에 주무르게 해주는 비장의 무기임을 모르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담이는 침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라후족의 독은, 모두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몸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임무를 어겼으니 왕자는 어쩌면 그의 말대로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독을 풀어주고 아직까지 살려둔걸보면, 다른 이용가치가 있는것인지도 모르고... 문 밖에는 병사들이 엄중히 감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담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웠다. 아비의 원수를 갚고자 결의 곁을 떠난 것이었다.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버렸다. 멈추지도, 나아가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습고 처량했다. 문득 조용히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났다. 아까부터 부산스럽게 드나드는 바이가 다시 들어온 줄 알고 담이는 돌아보지 않았다. 독은 모두 풀렸는데 호들갑을 떠는 바이가 우스웠다. “몸은 어떻냐...?” 왕자의 목소리였다. 무연의 목소리는 다른때보다 더욱 낮고 차가웠다. 명령을 거역한것에 대해서 추궁을 하려는걸까. “이젠 괜찮습니다.” “그래...?” “......” “실행하지도 않을 내 명령을 거절하지 않고 가우리로 떠난이유는 무엇이냐?” “...저에겐 계루부의 족장을 죽일 이유가 없습니다. 왕자에게도... 없습니다.” “이유? 이미 피를 묻힌자가 명분을 찾느냐? 네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죽인데는 그만한 명분이 있다는게냐? 넌 나와 거래를 했다. 기억하겠지?” “...네.” “그 거래를 깨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것도?” “...네.” 무연이 품에서 작은 칼을 꺼내들었다. 담이의 칼이었다. 무연은 칼끝으로 담이의 목을 겨누었다. “...죽을테냐?” 담이는 눈을 감았다. 무연에게 자비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언제 어느때고 죽을 순간이 온다면... 미련도 후회도 없이 죽기로 작정한 세월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질주해온 살행을 막아주길 바랬는지도... 담이는 눈을 뜨고 정면으로 무연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평화롭게 죽는 것이 어쩌면 행복이란 생각도 들었다. 무연의 눈에서 살기를 읽는순간, 칼 끝이 번쩍였다. +++++++++++++++++++++++++++++++++++++++++++++++++++++++++++++++++++++++++++++++++ 카엔님, 늘 밝고 따뜻한 카엔님~ ^ㅡ^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카엔님 글도 재밌게 읽고 있답니다. 굉장히 성실하시고 노력하는 분이라 그런지, 글도 알차고 탄탄해서 읽으면서 부러워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길게 길게 좋은 인연 만들어 나가요~ phantom님, 역시 틈틈이 들러 주시는 phantom님~! 힘든 월요일 지나가고, 여전히 날씨 좋은 화요일~ 잘 보내시고 계세요? 전 오늘 오랜만에 좋아하는 친구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일이 덜 끝났다고 시간이 없대요. ㅜ_ㅜ실망... 지금 바쁘세요? 커피 한잔 드시고 일하세요~ ^^; 전 방금 향 한개 피우고 커피를 끓였는데 아아... 향기 좋다... ㅠ.ㅠ 한 잔 타드리고 싶네요~ ^^* 희동이마을님, 우째 그런 과찬의 말씀을....;; 저 얼굴 빨개졌으요~ ;;; 설화는요...;; (그러면서 설명을~ ^^;; 얍삽한 sOda) 고구려는 부여에 조공을 바쳤잖아요~ 근데, 고구려가 점점 힘이 강해지니까 부여에서 견제를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티격태격 하는 사이인데, 선비족이 쳐들어왔을때 고구려에서 원군을 보내 물리쳐주잖아요~ ^^;; 거기에 바탕을 두고 그게 사실은 담이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3부작이었는데, 짧아져서 생각했던 내용이 다 못들어갔어요. 봉상왕때 선비족의 침입을 단 500의 기병으로 맞서 격퇴한 고노자란 실제 인물이 담이 아들내미란 거짓말까지 준비했는데...;;; -0-;;; (뻔뻔하다고 욕하셔도 할 말 없음..;;) 무록의 이야기도 덜나왔고... ㅠ.ㅠ 하지만 쓰는 제가봐도 참 재미없고 지루한것 같아서 과감히 칼질을 했어요. ^^;;; 아는게 짧아서, 연대순이나 인물들이 뒤틀리는것도 있고하니 오류가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셔요 ㅠ.ㅠ 오월동주님, 맞아요. 남자들은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못 가지면 남도 못준다는..-0-; (콩쥐엄마, 신데렐라 계모 심보인데 -_-a 그 사람들은 여자네...;;) 동주님 말씀대로 제일 불쌍한건 사와에요~ ㅠ.ㅠ 나 같으면 나한테 애정없는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돈이나 펑펑 쓰겠구만 사와는 어쩌다 결이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_-; 그리구, 설마 영화로 만들어질리는 없구요~ ^^;; 재미로 생각해봤는데 제 이상형 강술아비역할은 구마적씨가 하는게... ㅎㅎㅎ (신구 할아버지하고 캐스팅 대결중!) 그런 생각하니까 무지 재밌네요- ^^ 재밌는 상상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밥풀님, 아앗... 상사님한테 저 찍히는거 아닐까 몰라요~;; 아자아자! └(' 3')┘찍혀도 절대 기 죽지 않는다!!!! 상사님, 안뇽하세용~ 알라븅~ (나의 얍삽함을 누가 말리리...;;) 차가운 물로 설거지 뽀독뽀독 하고, 이불도 탈탈 털어서 깔고, 집안일을 말끔히 끝내놓고나니 마음도 가뿐하고 즐겁네요. 강아지들도 뒹굴뒹굴 배 굴리면서 게으름 피우고 있구요~ 이런게 행복아닌가 싶네요... ^^; 완전 전업주부형이네... 박춘희님, '-'a 새로운 이름이신데... 혹시 닉넴을 다른거 쓰신걸까... 너무너무 반가워요~ 선물이에요~ ^-^;; 뭐니뭐니해도 먹을 수 있는 선물이 최고! 어제 글 안올려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한만큼, 안 올리면 죄짓는 심정이 든다는거...;; 저 너무너무 행복한 고민하고있죠? ^^ 춘희님, 오늘도 웃음이 꽃피는 하루 되시구요~ 저도 그 한가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 닐니리님, 릴리공주 어마마마! 싸부님! 사실은 저 가난한 공주에요. 왜냐면... -_-;; 부릴 사람이 주변에 남아있지를 않아서...;; T_T 성질 피웠더니 다들 떠나가던데요... 그런데, 닐니리님 글을 읽고 한가지 중요한것을 깨달았어요.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면 된다는것을!!! 아.. 예전엔 왜 미처 몰랐던가... T_T)b 역시 한 수 위십니다... 먼저 부릴 사람을 모집해야겠어요. 한 번 붙잡히면 다신 빠져나갈 수 없도록 더욱 힘을 기르리라...! (역기들기 시작해야하네... -.-) 물빛무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 에구... 사실 쓰면서 저도 복잡하고 헷갈려 죽는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 제 머리가 단순하다는...;; 그래도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좋은말들만 써주시니 자꾸 사과가 되가요.. ^^;;; 으니님, 중독되시라고 제가 밤에 촛불켜놓고 마법주문 외웠거든요... 전에도 썼지만, 마법 주문이 쉬워서 아무나 할 수 있는거에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게 한 후, 정성을 다해서 외치면... '리플에 중독되시라....얍!' 됩니다. -_-;;; (내 개그는 여전히 썰렁...) 중독 안되셨다 싶으면 부적을 한 번 써볼생각이었는데... ^^;;; 아인토벤님, 넹~ 바쁘신 와중에도 카엔님이 가끔 놀러와 주셔서 기뻐요. ^^ 어쩜 다들 저랑 생각들이 같으신지... 무연왕자 꼴보기 싫어욧 -0-;; 돌맞아 죽게 만들어 버릴까봐요. 아니, 더 비참하게 굶겨 죽일까...;;; ^-^;; 냐하하... 어제 오랜만에 사람들 구경 좀 하려고 전철역 주변에 나갔었는데요, 역시, 돌아 다니는것도 자주해야 자연스럽다는걸 느꼈어요.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뒤통수가 땡기고 무안한지... 생전 버스는 안타고 지하철만 타고 다니는 언니가 버스 타면서 "아저씨, 요금이 얼마에요?" 라고 물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던데.. 정말 저는 전철이며 버스며 택시며 요금이 헷갈릴 정도로 안나가니...;;; -_-;; 저 집에서 도나 닦을까봐요... Gloomy님, 아아... 다행이에요. ^^; 갈수록 흥미 잃으실까봐 조마조마해 하면서 올리고 있어요. 1부 끝내고 2부는 미리 다 쓰고나서 올리고 있는건데, 쓰면서 올리는것보다 올리면서 다시 읽는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조금 멀찌감치에서 제 글을 보니까 무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틀리고 유치한 것도 눈에 띄고... ㅠ.ㅠ 글 쓰는걸 좋아하면서도 워낙 실력이 없으니, 노력이라도 열심히 해야한단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힘을 주소서~ -0-;;; 아오이님, 에고... 날씨가 이렇게 무더우면 저같이 지방층을 두껍게 두르고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진답니다. ㅜ_ㅜ 민소매 입은 어여쁜 아가씨들이 지나가면 날씬해서 예쁘군. 이란 생각과 함께 몸이 얇아서 시원하겠다. 란 생각도 드니... 아앗... 이미지 제대로 잡혀지겠네... 먹을거 밝히고, 힘세고, 거기다 지방층까지 나왔다...! -,.-;;; 하지만, 설마 저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계시는 분은 없으리란 생각에 확 내질러 버렸습니다. -.-;; 솔직함이 미덕이오... 인간미 느껴지는 저에게 동정표 한 개 던져 주세요... -_-;;;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답니다. T_T 백연님, 밥풀님에 이어서 백연님 소장님한테도 제대로 찍히겠군요. ^0^;; 찍히는게 이리 즐거울 수가... ㄴ ㅑㅎ ㅏㅎ ㅏ... 제가 사실 역사에 관해서 점 입니다. 부끄럽지만요...;; 설화는 그래서 나름대로 공부를 했는데... (공부한게 이정도냐...;;; 남들은 다 알고 있는걸...;;) 했는데도 참 초라해서... 반성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노력했구나~ 하고 칭찬해 주시는 분이 계실줄은... ^^;; 백연님이 말씀하신대로 준비하는 사람이 되는게 저의 꿈이에요. 100을 갖고 있으면서 10 보여주는거랑, 10 갖고 있는데 10 보여주는게 너무 다름을 느끼니까... 저는 지금 10 갖고있고, 사력을 다해 부족한 90을 메꾸려고 하고 있답니다. -.-;;;;; (뭐 이렇게 비장하냐...;;) 그래서 제 답글에 ;; 땀표시가 많이 들어가나봐요. (땀으로 메꾸자는...;;) wingandwind님, 오옷...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며 글을 읽어주셨다니~ 대단한 인내와, 집념을 가지신 훌륭한 분이시군요... 그래서 저도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며 글을 쓰고 올리고~ 하고 있습니다! 음... 전 일하다 졸릴때 거울보면 잠이 확 ~ 달아나던데... 날개와바람님께 제 사진 한장 보내드릴까봐요~ ㅎㅎㅎ (공포스러워서 일도 못하실지 모르지만... 어쨌든 잠 깨는데는 효과 즉방!) 오늘 날이 너무 더워서 땀 많이 흘리실텐데, 더위 이기는데도 좋아요~ 생각있으시면 말씀하세요~ ^^ 짱마님, 네~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바쁘셨나봐요~ 바쁜만큼 알차게 보내셨겠죠? ^^ 그럼, 고기나 한... 백 점 사주세요~ ㅎㅎ 주말까진 계속 덥다고 하던데,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감기 걸리는 분도 많을것 같아요. 짱마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바쁠수록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는데... -_-; 전 전혀 신경안쓰고 있다가 일 끝나고 아프면 번 돈으로 약 사먹고 몸보신하고 그런답니다. 이런 미련한 짓은 우리모두 삼가합시다! ^^; 재밌는 이야기 // 농부와 여인 한 여인이 농부를 찾아왔다. 농부: 어이쿠,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여인: 묻고싶은 말이 있어서... 농부: (커다란 삽을 주며) 여기 삽이있어. 말이 죽었나보지? 여인: 실은... 같이 있고 싶어서... 농부: 실은 바늘과 같이 있지. 바늘 찾아줄까? 여인: 절... 좋아하세요? 농부: 좋아하지, 해인사, 불국사... 절은 다 좋아. 여인: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줘요! 너무해요! 농부: 난 배추할래. 여인: 알았어요. (앓았어요) 농부: 저런, 약은 사 먹었어? 여인: 앞으로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을거에요. 농부: 그럼 뒤로 와. 여인: 당신만을 사랑했는데... 농부: 내 양파도 사랑해줘. 여인: 못잊을 거에요... 농부: 못 많아, 잊어도 돼. 여인: 이별이 두려워요. 농부: 이 별이 뭐가 두려워? 지구는 아름다운 별이야. 여인: 돌아가면 죽을 준비할거에요. 농부: 난 밥을 준비할건데. 여인: 말리지도 않는군요. 농부: 햇빛나면 말릴려구. 사람들은 갖가지 손짓으로 이야기 한다. 세상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손짓과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2004. 6. 2. sOda생각.
#17 설화(雪化)----------2부
설화(雪化)
20 결단
휘는 결의 방안에 있었다.
“어찌할테냐.”
“......”
“난 널 잘 알아. 차갑고 빈틈이 없지.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지금 나서는 것이 무척 위험하다는 걸 알텐데.”
풋... 네가 지금 그런말을 하는 것은 나에게 기회를 양보한다는 것이냐?
이년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결의 미간이 굳었다.
“네 도움없이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나는 가겠다.”
“......”
휘는 더 이상 대답을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다.
순간 결이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내가 부여로 진군하고있는 선비족을 맡겠다.”
휘가 씨익 웃었다.
하지만 왠지 씁쓸한 웃음이었다.
이로써 휘는 결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은것이다.
한 부족의 족장이... 군사를 일으킨다.
단지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
방 밖에서는 사와가 좌불안색이 되어 서성거리고 있었다.
무록은 말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고, 무거운 낯빛의 대모달 휘와 결은
하루종일 처소에서 꼼짝도 않는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사와는 짐작하고 있었다.
결의 마지막 말이 사와의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했다.
분명... 그 뜻은 군사를 일으킨단 말이리라.
사와는 참지 못하고 처소로 뛰어들다 마주나오는 휘와 부딪칠뻔했다.
휘는 이상하게도 슬픈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와는 예의를 차릴 새도 없이 결의 처소로 들어갔다.
결은 양피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결이님...!”
결은 조용히 눈을 들어 아내를 쳐다보았다.
살짝 미소를 띤 결의 얼굴이 아름다웠다.
“무례를 용서하세요. 엿들으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하지만 어쨌든 결이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부인...”
“정면으로 친다는건 뭐죠? 휘님이 혼자서라도 가겠다는곳은 어딘가요?
뭔가 가우리에 중요한 일이 생긴거에요? 말씀해 주세요.
전 족장의 아내이니 알아야 하잖아요.”
“부인은 걱정할일이 아니오.”
“아니에요. 절 바보로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요.
무록은 말도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휘님은 무장을 한 채 집안을 드나들었어요.
군사를 일으키려는 거죠? 전쟁이 일어나려는거죠? 맞죠? 내성에선 아무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결은 사와의 손을 잡으며 말을 막았다.
“부인. 이것은 가우리와 관계없는 일이오. 어찌보면 관계가 없는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어쨌건 지금당장은 아니오. 이건 휘와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이기에 하려는 것이오.
부인말대로 나와 휘는 수하의 병사들과 싸움터로 떠나오. 왜,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마시오.
돌아오면 모든걸 이야기해 주리다.” ‘만약, 돌아온다면...’
“안돼요...! 대체 왜...!”
사와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참았다.
싸움터라니... 아직 결이님에게 연모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했고, 받지도 못했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으로 떠난다니...!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된 후 사와는 그렁그렁 눈물맺힌 얼굴로, 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한가지 청이 있어요.”
“말해보시오.”
“오늘밤은... 저와 보내주세요.”
“......”
부인으로서 당연한 요구이다.
남편을 사지로 떠나보내며 부인으로서의 마지막 배웅을 하고 싶은 것이리라.
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사와는 결의 아이를 갖게 되었다.
말에 올라탄 휘가 결을 보며 살짝 웃음을 띠었다.
“제가에 알리지 않았으니, 우리도 벌을 면치 못하겠지?”
“그 노인네들은 이빨이 빠져 음식도 제대로 못 씹는 처지야. 우리가 부여의 땅을 먹어치운다면
별 수 없을걸.”
“...구할 수 있을까?”
“...기필코. 뒷일을 부탁한다.”
결은 휘의 물음에 짧은 한 마디로 대답하고, 진격명령을 내렸다.
결의 병사는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북을 향해 진격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휘는 자신의 병사들을 지휘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결은 선비족을 향해. 휘는 부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휘와 결이 가우리의 땅을 벗어날즈음이 되자, 이 사실은 내성에도 알려졌다.
왕은 명령없이 군사를 움직인 휘와 결에 대해 진노하고 있었다.
“대체 이것이 어찌된 일이오! 계루부의 족장은 독자적 군사행동이 용인된자라 하더라도,
소위 대모달이란 자가, 왕의 허락도 없이 군사를 움직이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이오!”
“폐하... 저희로서도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사옵니다. 지금이라도 전령을 보내시어 회군하게
하심이 마땅하온줄 아옵니다.”
“그렇사옵니다.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을 엄벌에 처해야 하옵니다.”
“소신의 견해는 다르옵니다.”
노기어린 언성들 사이를 비집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관료들과 왕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을 주시했다.
매사가 바른 조의두대형 원이의 발언임을 알자, 술렁임이 수그러들었다.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이 함께 움직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내성의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지 못한것도 그렇습니다. 그것보다 지금
우리의 사정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의 사정이라니요?”
“안으로는 반역의 무리들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고, 부여와 선비족 역시 가우리와의 경계부근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내실이 갑자기 격앙된 분위기로 뒤바꼈다.
“반역이라니요!”
“반역이라니, 감히 어느누가 그런... 대체 근거가 있는 발언이시오?”
“제가 알기로 대모달은 태대형의 명을 받아 반역의 세력을 뒤쫓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그럼, 태대형께서 무언가 아셨다는 겁니까?”
이때 묵직한 태대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소이다.”
“아니, 그렇다면 어째서 왕께 고하지 않은것이오?”
왕이 한 손을 들어 관료들의 말을 멈추라는 표시를 했다.
“의심은 가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고하지 않은것뿐이오. 조의두대형의 말처럼,
대모달은 내 명을 받아 자객 설화와 의심가는 무리들의 뒤를 캐고 있었소.”
왕이 호기심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자객 설화?”
“설화라면... 부여와 가우리의 관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고 다니는 자객이 아니오?”
“자객임은 분명하옵니다만... 무차별하게 죽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관련이 없어,
청부살인으로 보여질지 모르나, 설화의 손에 죽은 자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로 연결되다니? 대체 무엇으로?”
“반역입니다. 가우리 왕에 대한 반란.”
“......!”
태대형의 말은 일파만파로 내실을 흔들어 놓았다.
“아니 대체, 우리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것입니까? 만약 설화라는 자객이 가우리의 반역자들을
찾아내 죽이고 있다면, 왕도 모르는 그 명령을 누구한테서 받았으며, 무슨 이유로 그런일을 한답니까?”
“그것을 알아내고자 대모달에게 명을 내린 것입니다. 설화의 뒤를 캐면, 배후가 누군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반역자들의 정체도 알 수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음모가 있다는 것은 어찌 아셨소?”
“그것은...”
“그것은 제가 아뢰겠습니다.”
조의두대형의 말이었다.
“몇년전에 이미 반역의 세력은 결성되었습니다. 증거는 조세내역입니다.”
“조세내역?”
“각 부족에게서 올라온 조세와 공물의 내역을 검토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후에 말씀드리겠지만, 조세내역과 공물내역이 일치하지 않았으며,
이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아니, 그럼 공물을 빼돌렸다는 것이오?”
“조세를 빼돌려 병력을 키우고 있다는 확증이 그 이중내역에 있습니다.”
“그것을 어찌 알았으며 어떻게 찾아냈소?”
“아뢰기 송구하오나... 관노부의 조세를 관리하는 말단관료의 죽음을 수사하다 알아낸 것입니다.”
“허허... 갈수록 알 수 없는 말만 하시는구려... 좀 더 소상해 말해 보시오.”
“관노부의 서인인 자가, 조세를 빼돌렸다는 명목으로 사형을 받았습니다. 허나, 그 명령을 내린 것은
제가회의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겠지. 조세를 빼돌리고 사형이라니... 그것은 제가법에는 없는 일이오.”
“그 자가 순노부 어느곳으로 도망을 쳤는데......”
조의두대형의 목이 잠시 메이는 듯 했다.
“자객들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다시 내실이 조용해졌다.
“그럼 그것이, 반역의 무리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벌인 짓이란거요?”
“그것을 모두 알아낸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반역자들이 누군지는 알아내었소?”
“아직은... 허나, 대모달이 힘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루부의 족장과 대모달이 출전한 것이 이 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오?”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회군하게 하는것보다는, 전령을 보내시어 사정을 듣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왕이 잠시 생각을 했다.
“좋소. 그렇다면 조의두대형이 직접 가시오.”
“예... 명을 받들겠나이다.”
조의두대형과 태대형의 발언은, 내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무연은 바이에게서 결의 출전소식을 들었다.
바이보다 조금 늦게 결의 전령도 도착했다.
결의 출전은 무연에게 의외였다. 뜻밖의 수확이므로 기뻐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무연은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단지 계집 때문에 출전을 감행하는 족장이 한심하고 우습기도 했고, 목숨을 걸만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담이라는 것에 찌르는듯한 질투심까지...
“흥... 멍청한 가우리인...”
“우리는 출전하지 않습니까?”
“당연하지. 이것은, 부여에서도 가우리에서도 모르는 우리끼리의 밀약이다.
우리는 손해볼 것 없는 계약이지. 큭... 물러나서 구경이나 하는것이야.”
“예.”
“설화는?”
“몸이 아직 불편한지 방에서 꼼짝도 않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이의 눈앞이 번쩍했다.
무연이 호되게 뺨을 갈긴것이었다.
“감히 설화의 몸이 완전치 못하다는 이야기를 내게 주절거린게냐? 설화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독을 쓴 네 목도 성치 못할 줄 알아라!”
바이는 새파랗게 질린채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갔다.
무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이가 나간 문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멍청한 녀석... 담이가... 가우리의 병사를 손에 주무르게 해주는 비장의 무기임을 모르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담이는 침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라후족의 독은, 모두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몸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
임무를 어겼으니 왕자는 어쩌면 그의 말대로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독을 풀어주고 아직까지 살려둔걸보면, 다른 이용가치가 있는것인지도 모르고...
문 밖에는 병사들이 엄중히 감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담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웠다.
아비의 원수를 갚고자 결의 곁을 떠난 것이었다.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버렸다.
멈추지도, 나아가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 자신의 꼴이 우습고 처량했다.
문득 조용히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났다.
아까부터 부산스럽게 드나드는 바이가 다시 들어온 줄 알고 담이는 돌아보지 않았다.
독은 모두 풀렸는데 호들갑을 떠는 바이가 우스웠다.
“몸은 어떻냐...?”
왕자의 목소리였다.
무연의 목소리는 다른때보다 더욱 낮고 차가웠다.
명령을 거역한것에 대해서 추궁을 하려는걸까.
“이젠 괜찮습니다.”
“그래...?”
“......”
“실행하지도 않을 내 명령을 거절하지 않고 가우리로 떠난이유는 무엇이냐?”
“...저에겐 계루부의 족장을 죽일 이유가 없습니다. 왕자에게도... 없습니다.”
“이유? 이미 피를 묻힌자가 명분을 찾느냐? 네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죽인데는 그만한 명분이 있다는게냐?
넌 나와 거래를 했다. 기억하겠지?”
“...네.”
“그 거래를 깨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것도?”
“...네.”
무연이 품에서 작은 칼을 꺼내들었다.
담이의 칼이었다.
무연은 칼끝으로 담이의 목을 겨누었다.
“...죽을테냐?”
담이는 눈을 감았다.
무연에게 자비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언제 어느때고 죽을 순간이 온다면... 미련도 후회도 없이 죽기로 작정한 세월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질주해온 살행을 막아주길 바랬는지도...
담이는 눈을 뜨고 정면으로 무연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평화롭게 죽는 것이 어쩌면 행복이란 생각도 들었다.
무연의 눈에서 살기를 읽는순간, 칼 끝이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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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엔님,
늘 밝고 따뜻한 카엔님~ ^ㅡ^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카엔님 글도 재밌게 읽고 있답니다.
굉장히 성실하시고 노력하는 분이라 그런지, 글도 알차고 탄탄해서 읽으면서
부러워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길게 길게 좋은 인연 만들어 나가요~
phantom님,
역시 틈틈이 들러 주시는 phantom님~!
힘든 월요일 지나가고, 여전히 날씨 좋은 화요일~ 잘 보내시고 계세요?
전 오늘 오랜만에 좋아하는 친구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일이 덜 끝났다고
시간이 없대요. ㅜ_ㅜ실망...
지금 바쁘세요? 커피 한잔 드시고 일하세요~ ^^;
전 방금 향 한개 피우고 커피를 끓였는데 아아... 향기 좋다... ㅠ.ㅠ
한 잔 타드리고 싶네요~ ^^*
희동이마을님,
우째 그런 과찬의 말씀을....;; 저 얼굴 빨개졌으요~
;;;
설화는요...;; (그러면서 설명을~ ^^;; 얍삽한 sOda)
고구려는 부여에 조공을 바쳤잖아요~ 근데, 고구려가 점점 힘이 강해지니까
부여에서 견제를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티격태격 하는 사이인데,
선비족이 쳐들어왔을때 고구려에서 원군을 보내 물리쳐주잖아요~ ^^;;
거기에 바탕을 두고 그게 사실은 담이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3부작이었는데, 짧아져서 생각했던 내용이 다 못들어갔어요.
봉상왕때 선비족의 침입을 단 500의 기병으로 맞서 격퇴한 고노자란 실제 인물이
담이 아들내미란 거짓말까지 준비했는데...;;; -0-;;; (뻔뻔하다고 욕하셔도
할 말 없음..;;) 무록의 이야기도 덜나왔고... ㅠ.ㅠ
하지만 쓰는 제가봐도 참 재미없고 지루한것 같아서 과감히 칼질을 했어요.
^^;;; 아는게 짧아서, 연대순이나 인물들이 뒤틀리는것도 있고하니 오류가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셔요 ㅠ.ㅠ
오월동주님,
맞아요. 남자들은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못 가지면 남도 못준다는..-0-;
(콩쥐엄마, 신데렐라 계모 심보인데 -_-a 그 사람들은 여자네...;;)
동주님 말씀대로 제일 불쌍한건 사와에요~ ㅠ.ㅠ
나 같으면 나한테 애정없는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돈이나 펑펑 쓰겠구만
사와는 어쩌다 결이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_-;
그리구, 설마 영화로 만들어질리는 없구요~ ^^;; 재미로 생각해봤는데
제 이상형 강술아비역할은 구마적씨가 하는게... ㅎㅎㅎ (신구 할아버지하고
캐스팅 대결중!) 그런 생각하니까 무지 재밌네요- ^^
재밌는 상상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밥풀님,
아앗... 상사님한테 저 찍히는거 아닐까 몰라요~;;
아자아자! └(' 3')┘찍혀도 절대 기 죽지 않는다!!!!
차가운 물로 설거지 뽀독뽀독 하고, 이불도 탈탈 털어서 깔고, 집안일을 말끔히
끝내놓고나니 마음도 가뿐하고 즐겁네요.
강아지들도 뒹굴뒹굴 배 굴리면서 게으름 피우고 있구요~
이런게 행복아닌가 싶네요... ^^; 완전 전업주부형이네...
박춘희님,
'-'a 새로운 이름이신데... 혹시 닉넴을 다른거 쓰신걸까...
어제 글 안올려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어 행복한만큼, 안 올리면 죄짓는 심정이 든다는거...;;
저 너무너무 행복한 고민하고있죠? ^^
춘희님, 오늘도 웃음이 꽃피는 하루 되시구요~ 저도 그 한가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
닐니리님,
릴리공주 어마마마! 싸부님!
사실은 저 가난한 공주에요. 왜냐면... -_-;; 부릴 사람이 주변에 남아있지를
않아서...;; T_T 성질 피웠더니 다들 떠나가던데요...
그런데, 닐니리님 글을 읽고 한가지 중요한것을 깨달았어요.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면 된다는것을!!!
아.. 예전엔 왜 미처 몰랐던가... T_T)b 역시 한 수 위십니다...
먼저 부릴 사람을 모집해야겠어요. 한 번 붙잡히면 다신 빠져나갈 수 없도록
더욱 힘을 기르리라...! (역기들기 시작해야하네... -.-)
물빛무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
에구... 사실 쓰면서 저도 복잡하고 헷갈려 죽는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 제 머리가 단순하다는...;;
그래도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좋은말들만 써주시니
자꾸 사과가 되가요.. ^^;;;
으니님,
중독되시라고 제가 밤에 촛불켜놓고 마법주문 외웠거든요...
전에도 썼지만, 마법 주문이 쉬워서 아무나 할 수 있는거에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게 한 후, 정성을 다해서 외치면...
'리플에 중독되시라....얍!'
됩니다. -_-;;; (내 개그는 여전히 썰렁...)
중독 안되셨다 싶으면 부적을 한 번 써볼생각이었는데... ^^;;;
아인토벤님,
넹~ 바쁘신 와중에도 카엔님이 가끔 놀러와 주셔서 기뻐요. ^^
어쩜 다들 저랑 생각들이 같으신지... 무연왕자 꼴보기 싫어욧 -0-;;
돌맞아 죽게 만들어 버릴까봐요. 아니, 더 비참하게 굶겨 죽일까...;;;
^-^;; 냐하하... 어제 오랜만에 사람들 구경 좀 하려고 전철역 주변에
나갔었는데요, 역시, 돌아 다니는것도 자주해야 자연스럽다는걸 느꼈어요.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뒤통수가 땡기고 무안한지...
생전 버스는 안타고 지하철만 타고 다니는 언니가 버스 타면서
"아저씨, 요금이 얼마에요?" 라고 물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던데..
정말 저는 전철이며 버스며 택시며 요금이 헷갈릴 정도로 안나가니...;;;
-_-;; 저 집에서 도나 닦을까봐요...
Gloomy님,
아아... 다행이에요. ^^; 갈수록 흥미 잃으실까봐 조마조마해 하면서
올리고 있어요. 1부 끝내고 2부는 미리 다 쓰고나서 올리고 있는건데, 쓰면서
올리는것보다 올리면서 다시 읽는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조금 멀찌감치에서 제 글을 보니까 무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틀리고 유치한
것도 눈에 띄고... ㅠ.ㅠ 글 쓰는걸 좋아하면서도 워낙 실력이 없으니, 노력이라도
열심히 해야한단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힘을 주소서~ -0-;;;
아오이님,
에고... 날씨가 이렇게 무더우면 저같이 지방층을 두껍게 두르고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진답니다. ㅜ_ㅜ 민소매 입은 어여쁜 아가씨들이 지나가면 날씬해서
예쁘군. 이란 생각과 함께 몸이 얇아서 시원하겠다. 란 생각도 드니...
아앗... 이미지 제대로 잡혀지겠네... 먹을거 밝히고, 힘세고, 거기다 지방층까지
나왔다...! -,.-;;; 하지만, 설마 저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계시는 분은 없으리란
생각에 확 내질러 버렸습니다. -.-;; 솔직함이 미덕이오...
인간미 느껴지는 저에게 동정표 한 개 던져 주세요... -_-;;;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답니다. T_T
백연님,
밥풀님에 이어서 백연님 소장님한테도 제대로 찍히겠군요. ^0^;;
찍히는게 이리 즐거울 수가... ㄴ ㅑㅎ ㅏㅎ ㅏ...
제가 사실 역사에 관해서
점 입니다. 부끄럽지만요...;;
설화는 그래서 나름대로 공부를 했는데...
(공부한게 이정도냐...;;; 남들은 다 알고 있는걸...;;)
했는데도 참 초라해서... 반성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노력했구나~ 하고 칭찬해 주시는 분이 계실줄은... ^^;;
백연님이 말씀하신대로 준비하는 사람이 되는게 저의 꿈이에요.
100을 갖고 있으면서 10 보여주는거랑, 10 갖고 있는데 10 보여주는게
너무 다름을 느끼니까... 저는 지금 10 갖고있고, 사력을 다해 부족한 90을
메꾸려고 하고 있답니다. -.-;;;;; (뭐 이렇게 비장하냐...;;)
그래서 제 답글에 ;; 땀표시가 많이 들어가나봐요. (땀으로 메꾸자는...;;)
wingandwind님,
오옷...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며 글을 읽어주셨다니~
대단한 인내와, 집념을 가지신 훌륭한 분이시군요...
그래서 저도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올리며 글을 쓰고 올리고~ 하고 있습니다!
음... 전 일하다 졸릴때 거울보면 잠이 확 ~ 달아나던데...
날개와바람님께 제 사진 한장 보내드릴까봐요~ ㅎㅎㅎ
(공포스러워서 일도 못하실지 모르지만... 어쨌든 잠 깨는데는 효과 즉방!)
오늘 날이 너무 더워서 땀 많이 흘리실텐데, 더위 이기는데도 좋아요~
생각있으시면 말씀하세요~ ^^
짱마님,
네~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바쁘셨나봐요~
바쁜만큼 알차게 보내셨겠죠? ^^ 그럼, 고기나 한... 백 점 사주세요~ ㅎㅎ
주말까진 계속 덥다고 하던데,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감기 걸리는 분도
많을것 같아요. 짱마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바쁠수록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는데... -_-; 전 전혀 신경안쓰고 있다가
일 끝나고 아프면 번 돈으로 약 사먹고 몸보신하고 그런답니다.
이런 미련한 짓은 우리모두 삼가합시다! ^^;
재밌는 이야기 // 농부와 여인
한 여인이 농부를 찾아왔다.
농부: 어이쿠,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여인: 묻고싶은 말이 있어서...
농부: (커다란 삽을 주며) 여기 삽이있어. 말이 죽었나보지?
여인: 실은... 같이 있고 싶어서...
농부: 실은 바늘과 같이 있지. 바늘 찾아줄까?
여인: 절... 좋아하세요?
농부: 좋아하지, 해인사, 불국사... 절은 다 좋아.
여인: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줘요! 너무해요!
농부: 난 배추할래.
여인: 알았어요. (앓았어요)
농부: 저런, 약은 사 먹었어?
여인: 앞으로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을거에요.
농부: 그럼 뒤로 와.
여인: 당신만을 사랑했는데...
농부: 내 양파도 사랑해줘.
여인: 못잊을 거에요...
농부: 못 많아, 잊어도 돼.
여인: 이별이 두려워요.
농부: 이 별이 뭐가 두려워? 지구는 아름다운 별이야.
여인: 돌아가면 죽을 준비할거에요.
농부: 난 밥을 준비할건데.
여인: 말리지도 않는군요.
농부: 햇빛나면 말릴려구.
사람들은 갖가지 손짓으로 이야기 한다.
세상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손짓과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2004. 6. 2. sOda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