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음 아파요

아카시아2004.06.02
조회27,530

오늘처럼 화창하다 못해 더운 날이면 그냥 맥없이 아무일 못하고 하늘만 올려다 봅니다.

지금 내가 사랑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이목숨 부지하고는 있지만

하마트면 생을 달리할뻔한 아픈 기억도 있었더랬죠.

사십이 다되어 갈 무렵에 나 좋다는 남잘 만나 반대하는 가족들의 마을을 뒤로한채 결혼을 전제로 동거에 들어갔었던 아주 나쁜 남자로 인해 제 인생은 확 바뀌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한다고도 볼수 없고 하긴하되 얼마못가 싫증내고 운전이 직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부운전으로 일년정도 쉬면서 아는 형의 집에 알바한다기에 그래도 안심이었는데 한달이 지나 겨우 옷사입라고 십만원,,,삼개월만 참아달라기에 이율 물으니 카드빚이 있다고,,,나도 벌기에 그러라 했지요.

그리고 사개월째 그만두고,,,

하여간 두해가 넘도록 우여곡절이 많았어요.가슴아파 울기도 했고 안산다고 집을 떠나보기도 했고

하지만 한번만 더 그남자에게 기회를 줘보자고,헤어져도 후회안하려면 나도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국은요?갖고 있던 집 두채는 지금 경매중이고 나모르게 쓴 카드는 대금을 갚지 못해 별의별 욕먹고

현재는 신불자가 되어 놀고 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첨엔 암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보이지도 않았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한동안은 미침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지나가다 그넘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 아무한테나 달려들기도 했었고,옥상에 올라가  죽으려고도 했었고 달리는 차속으로 뛰어들기도 여러번,,,

지금 이렇게 웃으며 살고 있는것은 바로 지금의 사람때문입니다.

힘들었던 지난날의 과거도 다 알고 있는 그사람.

혼자 짝사랑해오다 다른 이와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식에 자신의 마음을 비워버렸지만 소문으로 내가 힘들게 된걸 알고 혼자서 내 뒤를 따라다녔다는 겁니다.

나에게 다시 사랑이라는것 없을거고 남자라는 것도 필요 없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 그를 참 많이도 의지하고 있다는걸 알고서는 내자신이 어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에겐 한번의 이혼 경력과 두딸에다가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그저 착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일 뿐 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사랑이라는 힘은 관대해 지더군요.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의 모습들을 다 잊고 새출발 해보고 싶은 맘도 들고 그사람에게도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우린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줍니다.

이 상태라면 우린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비록 십이월에 있을 우리 결혼식에 내 부모형제 아무도 안온다고 통보는 받았지만,그래서 또한번 한없이 울었지만,마지막 기회라고 호출하신 부모님 이결혼 말리시지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아이를 안 낳아봐서 모르지만 막내가 고3이라 손갈게 없다고 걱정마시라고는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다는 사실로 얼마나 울었는지 앞이 보이지 않았었지요.

가끔 부모님 생각날때마다 눈물짓지만 그가 알세라 얼른 눈물닦고 행복한 표정을 보이면 그는 아무말없이 안아주며 등을 토닥토닥 거려줍니다.

이제 아이들 얘기를 할께요.

큰아인 직장을 다니고 있고 작은 아인 공부중입니다.

아빠만 보면 돈달라는 작은 아이.핸폰요금이 장난이 아니고 만날때마다 먹고싶다는 것 사주고 가끔 옷사입으라고 별도의 용돈도 주는데 만나기만 하면 부녀간의 상봉이 끝나자마자 "아빠 돈줘"이런 말을 한동안 들었기에 머리를 썼습니다.이제 돈관리는 내가한다고 애들한테 자연스럽게 말하라고,,,

어린이날 맛있는것 먹으면서 그이가 넌지시 말을 하더군요.

근데요 애들의 놀래는 표정,,,

돈이란건 누구나가 좋아하는 거지만 쉽게 쓸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나도 지난일로 힘든 시간을 아직도 보내고 있고 그이 역시 형편이 안좋은데 어떻게 하냐구요.

엄마없이 13년을 커서 가슴이 아픈만큼 해줄수 있으면 해주고 싶다고 그이는 생각하지만 내생각은 달라요.집안 형편 생각안하고 쓰고싶은건 다쓴다면 사회생활 하더라도 힘들거라고,,,

아낀만큼 모인다는걸 알려주고 싶다니까 첨부터 잡으려 하지말고 천천히 해나가자고 그이도 동의했습니다.

작은아이 용돈을 달라기에 한달용돈을 줄테니 알아서 쓰라며 "얼마나 필요해?"라고 했더니 생각도 못한 액수를 말하길래 좀 놀랬어요.그래서 그건 좀 심하다,아빠 수입도 생각해야한다며 5만원 주겠다하니그러데요.자기가 중학생이냐고,,,그것도 소리까지 지르면서,,,

아무리 내가 아이를 안키워봤다고 해도 내가 그렇게 물정을 몰랐나하는 생각도 들고 내조카들이 쓰는 용돈을 비교하면서 결정을 내린건데 좀 당황스러웠어요.

다시한번 물어보니 안받겠다고 하길래 돈을 주지않고 왔지만 내맘이 편치 않더군요.

그이에게도 나 모르게 돈을 주면 안된다고 못박아놨지만 내가 잘하는 일인가 걱정이 됩니다.

조금전 큰아인 월급날이 5일인데 돈이 떨어졌다며 조금만 보내달라기에 첫번째 부탁이라 들어주긴 하였지만 담부턴 안 그럴려구요.

사십이 되도록 모아놓은 재산 한꺼번에 다 날리고 빚까지 진걸 아이들은 모릅니다.

보증을 잘못 서서 그렇게 됐노라고 말은 했지만 그아이들 입장에선 좀 더 넉넉한 환경이 될거라는 기대가 있었던것 같은데 그점은 미안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살아보려면 더욱 허리띠 조여 매야 되는것 같아서 그리 하렵니다.그래야만 대못박아 드린 우리 부모님께 그리고 형제들한테 우리의 당당한 모습 보일 시간이 가까워지지 않겠습니까?

하루만에 내 자식같은 생각이 들까만은 그건 살아가면서 미운정 고운정 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것 같고 첨부터 다 내 맘대로는 될거라는 기대는 안합니다.워낙 아이들이 고집이 세서 내가 이기기에는 벅차다는 생각을 몇번 해 봤지만 그래도 그이의 사랑을 바탕으로 내식대로 한번 살아보렵니다.

언젠가 후회할날이 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 이전까지는 열심히 해 보렵니다.

낯설긴 하겠지만 앞으로 얻게 될 엄마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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