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부터 이러면 안될것 같은데

걱정걱정2004.06.02
조회2,344

정말 어찌해야할지..

 

저는 25살이구 남친은 31살..

5년째 사귀는 중이고 양가 인사는 다 했습니다. 정식 상견레는 아니지만 부모님끼리도 뵈었구요.

 

남친 바로 밑에 동생 커플이 내년에 아홉수라며 먼저 결혼하겠다고 해서 저희 결혼은 내년 봄에나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에선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하니 빨리 했으면 하지만 남친과 부모님들은 그런 저희 입장은 아예 생각 안하는 듯합니다. 제가 아무리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졸라도 묵묵부답입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시니 그럴 수 밖에요. 경제적인 이유도 물론 있습니다.

 

구체적인 결혼 얘기 할 때마다(집이나 결혼비용 등) 자꾸 피합니다.

보아하니 모아놓은 돈도 없고-직장생활한지 2년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저보다 월급도 적구요.

부모님이 부유하신것도 아닙니다. 두분 다 50대인데 직업도 없고 아프셔서 두분다 입원중입니다.

입원비도 오빠가 내겠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그렇다 치고, 제 걱정은 남친이 너무나 효자라는 것입니다..

자기 부모님에게는 물론 우리 부모님에게도 잘합니다.

잘하는 건 좋은데 넘 오버한다는 게 좀..

형들도 있는데 입원비를 혼자 부담하는 것도 그렇고

직장이 멀어서 간병을 못하니 저더러 간병하라는 것도 그렇고..부모님 계신 병원과 가깝긴 하지만 저도 직장 다닙니다.. 출근전후로 매일같이 병원에 가는 건 우리 부모님이래도 못할 거 같은데..

형과 형수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데 혼자만 그렇게 애달파하는게 좀 그렇습니다.

엊그제는 병원 갓다 오면서 뭘 갖고 와서 주길래 뭔가 했더니 부모님 속옷빨래더군여.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부모님 땜에 속상해하는 사람에게 말할순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절 편해하시고 좋아해주시는 건 좋은데 결혼한 형수들한테도 안 맡기는 걸 아직 결혼전인 저한테 시키시는 건 좀 무리인듯 한데..집안 대소사에도 꼭 부르시곤 정말 며느리 부리듯 하십니다. 설겆이에 청소에 김치 담구기며...

 

부모님 앞에선 몸이 안좋아도 싸워서 맘이 불편해도 내색하면 안된다나요..부모님이 제 눈치 살피실가봐 안된데요. 효자 남친 땜에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우리 부모님은 남친 오면 진짜 백년손님 대하듯 하는데..

어쩔땐 정말 서러운 맘도 듭니다.

 

조건 맞춰 선보고 예의 지키며 반년정도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시집가는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게 아니다 싶은..뭔가 잘못되어가는데 질질 끌려가는 저.....

어떡하면 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