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집을 갖고 싶어요...

블레어2009.06.30
조회21,606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지만 눈팅만 하던 29의 처자랍니다.

 

만나고 있는 사람은 저랑 3살차이구요,

그분은 대기업에 다니고, 저는 교사입니다.

그분을 만나기 전까지... 

적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게 남자를 만나본 것 같습니다.

결혼 얘기를 꺼내는 상대도 있긴 했지만, 결혼까지 확신이 들진 않았어요.

제가 결혼을 꼭 해야된다는 관념이 없어서인지,

정말 내가 바라던 대로 모든게 딱 이상적이면 결혼을 하고,

그게 아니면 혼자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거든요.

제가 좀 독하지도 못하고, 그런다고 부지런한것도 아니고,

그냥 유유자적 하는 걸 좋아라 합니다.

평소엔 조용히 책읽구요, 주말이나 휴일엔 여행도 가고...

지금 수입도 안정적이고 부모님은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노후가 보장되어 있으시구요, 또 혼자서도 잘노는 편이구, 시집가지말고 평생 미스로 즐기며 살자고 친구들이랑 그렇게 얘기하곤 했었는데...

 

그분을 만나버렸습니다.

제가 남자를 처음 사귀는 것도 아닌데, 이분을 만나면서는 정말 설레이고,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이 사람이다 라는게 느껴졌어요.

성품이 너무 좋은데, 이보다 더 좋은 사람은 만날 수 없을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어요.

제가 정말 중요시 하는게 어른들 공경하는 건데, 남자치곤 겉돌지 않고 여자들보다더 부모님께 잘 해드리려고 노력하구요... 저를 챙겨주는건 말할것도 없구요...

 

 

그런데 제가 욕심이 많은건가요...

이 분이 결혼얘기를 꺼내는데, 좀 서운하다고 해야하나... 내 기준에서 흔들린다고 해야하나...

이분이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은 학자금 갚고, 부모님 뭐뭐 해드리고 마지막 남은돈은 차를사고 해서  하나도 없습니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길러주신것만해도 감사한데, 결혼할때 어떻게 손내미냐며 한푼도 받지 않을 거랍니다. 저도 그생각을 존중하고, 그 생각 자체는 올바르다고 생각해요. 저도 손안내밀고 제가 모아서 갈꺼니까요..

 

 

그런데 뭔가 갑갑해지는건 왜일까요 ㅜㅠ

삐까뻔쩍하게는 못해가도, 저는 갖출건 갖추고 예의도 차리고 남들해가는 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남자가 전세집 정도는 장만해와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위친구들 결혼하는 것 볼때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당연하게들 해가서 그런줄만 알았고,

저도 살뜰히 모으고 있고, 제가 충분히 모으게 되면 받지 않을 생각이지만, 부모님도 제 결혼자금으로 모아놓으신돈도 있구요...

이분은 내가 앞으로 3년을 모으면 6-7000정도 모을 것 같은데, 대출받아서 전세얻어 살자고...

나도 아직까지 모은것 별로 없다고, 충분히 모아서 할 것 하고 시집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럴필요 없다구 어른들께 예의만 차리고(예단같은거) 신혼살림은 하나씩 늘려가고

그런거 살돈 있으면 차라리 집값으로 보태고 혼수는 숟가락만 가지고 오라네요..

 

 

결혼도 빨리하고 싶대요...

저랑 오빠랑 대출받으면 1억 3천정도 받을 수 있는데,

모은돈에 1억3천 더해서 그걸로 집얻구 하나씩 늘려가자는데...

집을 사는거라서 대출받는거면 몰라도, 처음 부터 빚잔치 하기는 정말 싫거든요...

것두 1억씩이나...

3년후에 결혼한다고 해도 전세하려면 대출은 받아야 하고...

둘이 합치면 연봉이 세후6000정도 되는데, 이걸루 언제모아 집사나...(서울입니다)이런 생각이 드는데, 오빠는 자기 혼자벌어두 남들처럼 살만하고, 둘이벌면 여유롭게 살수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별로 안좋아 하십니다.

제말대로 성품이 정말 완전 퍼펙트 좋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오빠를 안본 상태라서 뭐라 말씀을 못하시겠대요..

제가 좀 얌전한 스타일이라 남자들보다 어른들이 예뻐라 하는 타입이라

오빠 만나기 전부터 좋은데서 선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결혼이 목표가 아닌지라 선은 한번도 안봤는데,

부모님은 서른이 가까워오는 딸이 불안하신가봐요...

지금은 좋은곳에서 선이 많이 들어오지만 30넘어서도 그럴것 같냐고

지금까지 살아온것 보다 결코 여유롭게 살지는 못할것 같다고 하시네요.. 

친구들도  조건이 안좋다고 그러고....

저도 조건만보고 결혼하느니 혼자살자는 생각이라 선볼 생각은 없지만,

버는 족족 집세 이자에 적금에 시달릴 생각하니 답답해져요..

전세라도 벌어서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보탠다고 해도 5년은 걸릴것 같구...

저는 5년 기다릴 수 있는데, 오빠는 2년이상은 절대 안된대요.

결론적으로,, 오빠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결혼상대에서 집만 빠져요...

오빠도 좋고, 시댁사람들도 좋은것 같고, 저 예뻐라 하시고...

제가 너무 속물인가요...

잠도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