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잡으려고하는 시어머니

새댁2004.06.03
조회4,460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입니다.

결혼하면 부부끼리 기선제압하느라 신혼초에 실랑이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 잡는다는 얘기는

못들어봤기때문에 상황이 너무 기가 막히네요.

작년 가을 김장때문에 시골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저희는 친정에서 김치를 갖다줬기때문에

김치를 담글 필요는 없었지만

시댁에서 김치를 담근다하니 며느리로서 내려간 거죠.

김치를 담구는데 양념장에 미원을 두사발이상 넣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놀란 표정을 지었더니 시어머니가 제 표정을 보셨나봅니다.

미원을 안 먹냐고 물으시길래 친정집에선 왠만한 음식에 미원을 넣지 않는다고,

저 또한 그렇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더니 시어머니께서 어떻게 미원을 안 넣냐며 그동안 울 아들이 어떻게

음식먹었나 모르겠다며 하시더군요.

미원을 넣지 않는 집구석은 맛을 모르는 집구석이래요.

남편은 제 음식 맛있게 잘 먹는다고 말씀드리니 동서가 시아주버님은

맛없는 음식 맛없다고 안한다고 샐쪽거리며 끼어들더군요.

밑에 동서가 저보다 6년이나 먼저 결혼했거든요.

동서는 결혼전엔 안 그러더니 제가 결혼하니까

어머니한테 애교가 심해지더군요.

동서가 옆에서 어머니께 저보고 내일아침 콩나물국을 끓이라고

시켜보세요 그러더군요.

테스트를 해보자고요.

전 아침에 긴장된 마음으로 국을 끓였어요.

미원을 좋아하시니 미원도 조금 넣구요.

그랬더니 아침상드시면서 미원을 넣었냐 안넣었냐 물어보시더군요.

조금 넣었다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가 슬쩍 웃으시는 거에요.

그때 옆에 있던 동서가 마지막 간볼때 제가 더 넣었어요. 또 샐쪽거리더군요.

제가 결혼한지 얼마안된 터라 말씀은 못드리겠고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저한테 음식못한다고 말씀하시는 건 좋은데 친정집이 미원을 안 넣는다고

맛을 모르는 집구석이라니...

시어머니가 동서보고 넌 며느린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딸이었다고

제앞에서 하시더군요.

시아버님이 얼른 동서는 결혼한지 6년이나 됐으니

당연한 거 아니냐며 반박하시더라구요.

다정하게 동서한테 말씀하시는 건 좋은데

저 들으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기분 엄청 나쁘더라구요.

동서는 결혼한지 6년이나 됐고 같은 지역, 같은 동네라

결혼전부터 시댁이랑 잘 알던 사이였거든요.

전 애교도 없는 편이고 어려워서 시부모님께 말씀도

잘 못드리는데 이래저래 시어머니 말씀에 충격받았습니다.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은근히 저나 친정무시하는

말씀을 하시는 시어머님 정말 밉습니다.

제가 혼수를 적게 해왔다고 타박한 적도 없으시고 결혼을 반대한 적도

없으신데 도대체 왜 그러신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