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 처음으로 여자친구 델꼬 온 날

해피 캔디2004.06.03
조회24,311

제목처럼 어제 울아들 처음으로 여자 친굴 델꼬 왔습니다.

한살 연상인데 아빠가 8시나 되야 어린이집에 데리러 온다길래

울아들 데리고 오는길에 함께 왔지요...

 

집에 오자마자 울아들 들떠서 얼굴에 웃음이 함박 한 채로

"언니야,뭐 할까?케익 만들까?(블럭으로)

엄마,뭐 하노...빨리빨리 밥 도...돈까스도 만들고."

(이 놈을 콱!!!머스마가 언니야가 뭐꼬)

 

돈까스랑 감자랑 튀기고,콩나물 제일 좋아한데서 무치고,

밥도 평소와 달리 틀에 찍어서 하트 모양으로 만들고 해서

한상 떡 차려 줬더니만 엄마한테 먹으란 말도 안하고

"엄마,나는 안먹는다...언니야,빨리 먹어라.많이 먹어라."

이러는 겁니다.

제가 "너도 먹어야지...어서 먹고 놀아."했더니

"안 한다."그러더만

여친 왈 "빨리 포크 들고 숟가락 들고 밥 안먹나?"하고 확 째려 보더만요.

울 아들 "알았다."하고 반찬도 없이 밥만 우걱우걱 먹더니

"언니야,나 밥 다 먹었다...내가 일등이다."

여친 왈 "아직 밥뗴거리 남았네...빡빡 긁어 먹어라."

ㅎㅎㅎ분명히 어릴 때 할머니 밑에서 자란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사투리를 넘 많이 써서...

 

밥 다 먹고 간식 챙겨 주고 둘이서 노는 것을 보니 알콩달콩 귀엽더라구요...

근데 울아들이 어리버리 한 관계로 장난감을 무너뜨리거나 실수 할 떄마다

요 여친이 울아들 머릴 콩콩 쥐어박는 겁니다.

(여친 집에 보내고 울아들에게

"아들아,다른 친구들이 때리면 너도 떄려야지..."했더니만

울아들 "선생님이 발길질은 축구할 떄만 하는 거랬다니깐...안된다.")

 

8시가 다 되어 오자

울아들 왈 "엄마,돈 좀 줘."

나 "뭐 하게?"

울아들  "택시 타고 집에 데려다 주고 올꼐..."

나 허거덕 "그럼 나중에 너는 혼자서 어떻게 올 건데?"

울아들 "나는 이렇게(팔을 휘두르며) 뛰어오면 된다..."

 

집을 나서려 하자

울아들 "엄마,쵸코렛이랑 아이스크림이랑 싸도...."

나 "어...알았어..."

여친 왈 "아줌마,나 주머니 없으니까 봉지에 싸 주세요..."

 

이렇게 여친을 보내고 울아들을 보니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이 녀석...엄마가 없는 돈에 좋은 것만 먹이고,원하는 것 다 해줬는데...

하는 걸 보니 앞날이 뻔하다....

크면 엄만 내동댕이 치고 지 마누라만 쫓아 다닐 놈...

앞으론 밥도 많이 안줘야지...

그리고 연상은 절대 안된다...

안그래도 맘 약하고 어리버리한 놈이 십중팔구 확 잡혀 살겠네...

 

오늘 신랑한테 전화해서도 이 얘길 해주며

"우리 늙어서 아들 믿으면 안되겠더라...앞으로 저 놈 밑에 쓸돈 아껴서

저축해야 겠더라..."했다니까요...

암튼 딸 있는 엄마들한테 잘 보여야 겠습니다...

나중에 울 아들 잘 봐주이소....하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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