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 연재 30 ] semiclassic365일 빈터--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

시아2004.06.03
조회4,499

 

무지하게 덥습니다. ^^*

건강 !! 하세!!

그런의미에서 잘계신가 하고 출석 쳌크 시작합니다.

대답은 크게 크게 랍니다. ~~복창 ! 건강!! 하세!!

웃으시라고 재롱 떨어 보네요.

 

닐리리님, 하양까망님, ^^ 박보빈님,   리디아님,  시추님,     아르님, 아가페님,      후^^님, 좋은 아이님, 깨비님,power님,  박기자님, 아이티센님,  푸후님, 커피향기님, 앙큼이님, 꼬꼬미님, 메마른 사막님,
제 사랑과 부비부비를 드리며 잘 게신가 하고 출석 불러 봤습니다.
    레이나님, 카엔님, 샤이니님, 미강님, 유즈나님,    민들레님,   지니님, 희동이마을님,  
    꿀물님,  바다나무님,  가을내음님,  하늘바라기님,  찌니님, 하치님, 이유화님, 밥풀님, 민들레님,   사랑에 빠진님, 김현희님, 지현님, 딸이님, 솜사탕님,  딸기내음님, 바다나무님, 사자님, 여백이님, 깨비님, 꿀물님, 보석님, 젤라님, 날~님, 빙그레님, 미소님, 아줌마님, 꼬맹이님, 꽁아님, 얼음공주님,
   윤다리님,   코알라님,   채련님,, 예선영님,  밥풀님,   쟈스민님,   바람님,  방상호님,   앨리쑤님,,    아기토끼님,  자유부인님,,   폴라님,    소슬이님,  제 사랑과 부비부비를 드리며  날이 더워요. 건강 조심하세요.   희동이마을님,   아가페님,  빙그레~님,  미소님,  윤현주님,  박보빈님, 소라님, 박춘희님, 그리고 다 부르지 못한  식구들님, 이 게시판 저와 이젠 가족같은 분위기이신 님들 ……
그냥 조아서 불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워요. 건강!! 화이팅! 


 

~~~~~~~~~~~~~~~~~~~~~~~~~~~~~~~~~~~~~~~~~~~~~~~~~~~~~~~~~~~~~

 

 

 

 

 

 

semiclassic365일 빈터
30.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

 

 

 

 

 

 

 

 

 

 

 

홍이는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돌아 온 자리에 서서히 스며들고 싶었다. 물론 민하와의 사랑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홍이

 

를 그처럼 떠나게 했던 세상과의 화해가 필요  했다. 이젠 돌려 세워 지지 않고 스며들어 그렇게 이 거리

 

를 오고 가는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걷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적응을 한 뒤에는 떠나온 고향으로 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고향을 용서하고 싶었다. 고향과 화해하고 싶었다.

 

 


강의를 시작한 학교에서 홍이는 특별한 외모의 차분한 강의로 학기초부터 인기가 있었다. 언제나 깔끔한

 

원피스나 투피스 차림의 차랑차랑한 윤기 나게 정리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사회학 개론 강의를 할

 

 때면 새내기 학생들은 정열적이고 지적인 홍이의 강의 모습에 푹 빠졌다. 마치 세호의 강의 모습을  그

 

대로 옮겨다 놓은 것처럼 특별한 매력으로 빛났다.

 

 


짧은 시간에 홍이는 학교에서의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호감 도를 높여 갔다.


민하는 매일 퇴근 후 홍이에게 들러 찬찬히 유정의 가방을 같이 챙겨 주기도 하고 준비물을 함께 사러 가

 

기도 했다.  그리고 늦어도 10시30분전에는 일어섰고, 아침이면 일찌감치 홍이와 유정을 태워 가기 위해

 

 아파트 앞으로 왔다.

 

 


토요일이면 유정은 민하의 이글루에서 아줌마와 함께 놀았다.

 

이학장도 무슨 생각에서인지 유정에게는 특별히 나쁜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유정이 혼자만 집으로 놀

 

러 오는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심심했던 탓인지 유정이 놀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

 

기도 했다. 아직은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아이가 싫지는 않은 것 같아 보였다. 민하도 내심 그렇게 아버

 

지가 천천히 마음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런 토요일에 민하와 홍이는 데이트를 했다. 쑥스러워 하는 홍이를 민하는 마치 처음처럼 거리를 손잡

 

고 걸었고 그러다 어느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또 걷다가 식사를 하고 그리고 영화를 보기

 

도 했다. 홍이는 여전히 말이 많아지진 않았지만 민하의 이야기를 들으며 밝게 웃었다. 서로의 생활, 민

 

하의 회사 이야기 …… 그리고 홍이의 학교 이야기 …… 어쩌면 이학장의 학교에서는 이미 홍이가 돌아

 

온 것을 알고 있어서 또 자신에 대해 나쁜 소문이 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했다.


어느 날 걷고 있다 문득 민하는 홍이에게 말했다.

 

 


“ 원래…… 그렇게 뒤짐을 지고 걸었나……”


“ 글쎄, 어느 날부턴지 몰라요. 천천히 걷다보니 그렇게 되었나봐. ”

 


“ 그랬군, 이상하지 ……이렇게 천천히…… 조금 뒤따라가며 보니 …… 하나 하나가 다시 보이네. ”


“ 그래요? ”

 


“ 응, 마치 잃었던 홍이를 하나, 하나, 되찾는 것 같아. ”


“ 오래 걸릴 것 같아요? ”

 


“ 천천히 하지 뭐, 우리 사랑은 이제 금방 시작되었잖아. ”


“ 맞아, 우린 금방  사랑을 시작한 거죠. ”

 


홍이가 잠시 뒤돌아 와 민하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민하가 중얼 거렸다.

 


“ 날씨가 참 좋네. 그리고 이렇게 빛 속에서 홍이를 다시 보니, 참 이뻐 ……”


“ 난, 오늘 보니, 당신 눈이 더 깊고 아름다워진 것 같은데 ……”

 

 

 

 

 

 

 


★☆★


그리고 다시 토요일이 되었다.


그날 유정을 이학장의 거실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고는  학교에 수업 준비를 하는 홍이를 데리러 가려는

 

데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다.  제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민하는 학교 앞에 도착해서 창 밖을 찬찬

 

히 훑어보고 있었다. 홍이를 위해 우산을 가지고 가야 할지를 망설였지만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좋

 

지 않을 것 같아서 바라보고 만 있었다. 잠시 뒤에 젊은 교수인 듯 보이는 남자가 홍이에게 우산을 받혀

 

주며  오는 것이 보였다.  바람에 치마 자락이 날리는 것을 홍이가 잡으며 몸을 숙이자 그 젊은 남자도 따

 

라서 우산을 같이 숙여 자신은 비를 맞고 홍이는 우산으로 가려 주는 것이 보였다. 민하는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싶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시선은 두 사람에게 꽂혀 떨어지지가 않았다. 다시 봐도 역시 그

 

남자는 자신은 거의 우산을 쓰지 않은 채 홍이에게 우산을 모두 씌워 주고 있었다.


아이들처럼 가슴이 파르르 떨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민하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우산을 펴고는 가까이 오

 

는 홍이를 맞았다. 비 냄새나는 싸늘한 공기를 느끼며 민하는 떨리는 가슴을 바로 잡으려 애썼다. 민하를

 

 발견한 홍이는 그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는 민하에게로 뛰어 왔다.

 

 


“ 많이 기다렸어요? ”

 


홍이가 활짝 웃으며 물었다. 그런 홍이의 머리카락에 물방울들을 털어 주며 민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 조금…… 조금 기다렸어. 어서 타. ”

 


운전석에 앉아 손수건을 꺼내 젖은 머리카락과 가방을 닦으며 홍이는 민하를 흘낏 쳐다 보았다.

 


“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

 


아무 말도 없이 민하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곤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 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 아까, 그 친구 누구야? ”


“ 아, 같은 과 교수님이죠. 왜요? ”

 


“ 당신에게 너무 친절해 보여. ”

 

 


홍이가 우스워 죽겠다는 듯 입을 모아 다물고는 민하를 말똥하게 쳐다보았다.


민하가 운전을 하다가 사거리 빨간 신호등 앞에서  멈추고 얼핏 바라본 물기에 젖은 홍이의 입술은 너무

 

매혹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갑자기  견딜 수 없이 갈증이 느껴졌다.

 

 


얼른 몸을 움직여 운전석의 홍이의 얼굴을 당겨 그 매혹적인 입술에 입맞춘 뒤에 신호가 바뀌자 얼른 다

 

시 차를 출발 시켰다. 그리고는 기아를 D에 맞추고는 오른손으로 홍이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민하의 힘

 

주어 잡은 손에 땀이 배어 오고 있었다.

 

 


“ 풋! 아저씨,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

 


계속 쿡쿡 거리며 웃는 홍이의 손을 그저 꼬옥 잡고 민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슴속 가득 홍이가 들어 왔음을 느꼈다. 이렇게 유치한 질투가 또 자신을 떨리게 만드는 것을 보

 

니 이젠 정말 홍이가 자신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느꼈다.


홍이의 아파트에 돌아오자, 홍이는 욕조에 더운물을 받았다. 베란다 커다란 창밖에는 비가 거칠게 쏟아

 

졌다. 

 

 


홍이가 망연히 베란다 앞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민하를 등뒤에서 가만히 안아 왔다.


민하의 가슴에 너무나도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홍이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 같이 목욕해요. 절 씻어 주실 거죠. ”

 


민하가 멈칫거릴 동안 홍이는 베란다의 레이스 커튼을 만을 닫았다. 비가 오고 있으니 밖에서는 안이 들

 

여다보이지 않을 테지만 레이스 커튼 앞에선 홍이의 실루엣은 커튼이 쳐져 살풋 가려진 은은한 빛과 함

 

께 더욱 신비로웠다.

 

 


아찔한 느낌에 민하는 눈을 감아 버렸다.

 

 


“ 눈을 감으면 안 돼 …… 갑자기 ……이렇게 보여 주고 싶었어. ”

 


민하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베란다 창 앞에  희미한 빛 앞에선 홍이는 아주 천천히 느린 움직임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

 

다. 눈은 두려움 없이 민하를 바라보고 있었고 붉은 입술은 가볍게 떨고 있었다. 단추가 천천히 풀리자

 

블라우스가 스르륵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손을 뻗어 치마를 벗어 내렸고 그리고 곧 알몸

 

이 되었다.

 

 


민하는 숨을 죽이고 그런 홍이를 바라보았다. 홍이의 검은빛 몸은 윤기 있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둥

 

글게 솟은 가슴과 움푹한 배꼽과 허리선과 그리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다리 …… 여리고 애처러웠던 육

 

체가 어느새 성숙하게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 완벽한 홍이의 아름다운 몸을 보며 민하는 조용히 옷을 벗

 

고 온전한 아름다운 여인을 가볍게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욕실로 걸어가 더운물이 가득 채워진 욕조에 홍이를 내려놓았다. 홍이가 들어간 부피만큼

 

의 물방울들이 넘치며 민하의 몸을 적셨다.


민하는 아주 천천히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홍이의 몸에 비누질을 해주었다. 손바닥으로 부드러운 가슴과

 

오똑 한 젖꼭지의 느낌이 떨리고 지나갔다. 그리고 다시 부드러운 엉덩이선과 거친 음모의 느낌도 지나

 

갔다. 하지만 그런 느낌들이 반복되어 손바닥을 지나 갈수록 여전히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라앉는

 

기분이 있었다. 결국 마지막 따뜻한 샤워기의 물방울들이 홍이의 아름다운 몸을 훑어갈 때 등뒤에 흐르

 

는 물방울을 핥으며 민하는 조용히 한숨을 뱉어내며 고백했다.

 

 


“내가 ……이상해 ……”

 


뒤돌아선 홍이가 가만히 민하를 안으며 속삭였다.

 


“ 애쓰지 말아요. 기다려요. 우리 ……”

 

 

 

 

 

 


그리고 두 사람은 커피를 타 가지고 알몸으로  나란히 거실에 이불을 깔고는 턱을 괴고 엎드려 있었다.

 


“ 무슨 생각해요? ”


“ 그냥, …… 네게 미안하다는 생각 , 그리고 내가 왜 이럴까 …… 하는 생각 ……”

 


홍이는 가만히 벗은 민하의 등에 머리를 기대고 속삭였다.

 


“ 몰랐죠? 나 말이야……처음에 우리가 결혼했을 때…… 당신은 마치 뜨거운 용광로 같았어요.

 

날 하룻밤에도 몇 번씩 안고도 …… 그러고도 , 더 안고 싶어했어요. ”


“ 그래…… 그때 난 너에게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야. ”

 


“ 하지만, 난 ……요… 점점 …… 허탈해졌어요. 이상하게 그렇게 밤을 지내고 나면 허탈해지곤 했죠.

 

견딜 수 없이 ……내 무언가가 자꾸만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어. ”

 

 


민하가 다시 얼굴을 들어 홍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런 민하의 눈에 홍이가 가볍게 입맞추었

 

다.

 

 


“ 때로는 당신이 다음날 아침 내게 내미는 하얀 봉투에 두둑히 든 용돈 봉투가 마치 화대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어느 날부터 몸이 젖어 오질 않았어. 전혀요.

 

그래서 그렇게 당신이 뜨겁게 나를 안아 올 때면 아팠어.   ”

 

 


민하가 놀란 눈으로 홍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자신의 벗은 가슴에 홍이의 부드러운 몸이    닿도록 꼬

 

옥 안았다. 홍이의 포근한 느낌이……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젖어 왔다.

 

 


“ 그런데 …… 참, 이상했어요. 독일의 거리를 걷다가 당신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면서 ,

 

그러면서 말이야 ……당신을 생각하기만 해도  내 몸이 짜릿하게 몸서리를 쳤어요.

 

그리곤 젖어 왔어. 정말 이예요. 당신을 생각하기만 해도 난 당신에게 안기고 싶었어요. ”

 

 


다시 눈을 들어 맑고 깊은 민하의 눈을 바라보며 홍이는 말했다.

 

 


“ 사랑해요. 아마도 마음이 사랑이라고 알아듣고  열려야 …… 몸도 열리는 가봐요.

 

그러니까 , 우리 ……당신 마음이 먼저 내게 열려 오기를 기다려요.

 

아마도 당신이 나를 잃고 너무 기다려서 두려워 하나봐.

 

그 두려움이 나를 열고 받아들이지 못하나봐.

 

머리가 열라고 해도 마음과 몸은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나봐 ……”

 


“ 그래 ……”


“ 커피 … 더 줘요? ”

 


“ 아니, 우리 이렇게 오분만 더 누워 있자. 이렇게 꼭 안고……”

 

 

 

 

 

 

 

 

 

 

★☆★

 

이학장은 마당에서 놀고 있는 유정을 바라보았다. 유정을 보면 얼굴이 잠깐씩 찡그려 지고는 했다. 정상

 

적이었다면 자신에게도 벌써 저만한 손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아주 이상한 인연을 가진 아이가 자

 

신의 집 마당에서 놀고 있는 것이 마음이 상했다. 저 아이의 아비만 아니면 집안이 이 모양까지는 안되었

 

을 것이라고 이 학장은 생각했다.

 

 


“ 뭘 하는 게야? ”

 


이학장이 마당에 땅을 파고 뭔가를 심고 있는 아이를 보고 물었다.

 


“ 집에서 가져온 화분을 옮겨 심어요. ”


“ 그게 , 뭔데? ”

 


“ 베고니아요. 엄마가 좋아해요. ”


“ 그런데 …… 네 엄마가 그런 화분이나 꽃을 좋아했나?

 

 네 엄마는 벌레가 있다고 흙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

 


“ 아,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를 잘 아시네요. ”


“ 그거야, 어릴 때부터 내가 키웠는데 모르겠니? ”

 


생글생글 웃는 유정에게 이 학장은 귀찮다는 듯 조금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 엄마는 할아버지가 좋은 분이래요. 굉장히 …… 난, 안 그런 것 같은데 ……”


“ 내가 심통 맞은 할아버지 같은 게야? ”

 


“ 헤헷! 조금은 요. ”


“ 넌, 버릇이 없구나? ”

 


“ 할아버지 내가 엄마 닮았어요? 사람들이 꼭 닮았다는데 ……”

 


이학장은 갑자기 당돌한 아이가 못마땅해져 벌떡 일어서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퉁명스럽게 중얼거

 

렸다.

 


“ 그럴 리가 있겠니? 피 한방울 안 섞인 네가 어떻게 홍이를 꼭 닮을 수가 있겠어? ”

 


 유정이 쪼르르 이 학장을 막아서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할아버지 ?  피 한방울 안 섞였다는 말은 무슨 뜻 이예요? ”

 


초롱초롱 한 유정의 눈망울에 이 학장은 아차 했으나 갑자기 말문이 막혀 둘러댈 말을 잃고 말았다.

 

유정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그건……내가 우리 엄마 아들이 아니라는 뜻 인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