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렇게나 입장 차가..

아찔한 사람2004.06.03
조회242

저는 자식이 둘이지만 학부모회 안합니다..

천주교인이지만 성당일도 안합니다..

그렇지만 님의 부인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오히려 할일 다하고 돌아다니는 열혈여성이군요..

저는 게을러서 위의 두가지 다 안합니다..

그냥 집에서 밥하고 살림하고 애만 보지요..

 

울 남편은 그러는 제가 불만입니다..

애들 학원도 더 열심히 보내고 학부모회도 뛰기를 바라지요..

자식 안키워본 처녀들이나 자식 키우는것과 무관하게 사는 남자분들

다들 한마디씩 하시지만 학부모회란 엄마들끼리 놀러다는거 아닙니다..

일종의 봉사활동이고 학부모회가 있어야 학교의 자질구레한 일들이

해결되지요..물론 것두 사람일이니 잡음이야 있겠지만 안하는 사람으로써

학교 청소나 잡일등 해주는 학부모회 보면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하기 싫으니까요..본인이 공명심이 많아서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식때문에 합니다..애들은 엄마가 학교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면

자랑스러워 하지요..힘들어도 애가 좋아하니까..하면서 하는 사람 많습니다

학부모회 한다고 해서 애들이 설치는 경우도 가끔은 있겠지만

대부분애들은 순박한 생각으로 좋아합니다..우리 어릴때 생각해보면 그 마음 알죠..

 

성당일도 아마 남편분은 신앙이 없거나 신심이 깊지 않으신가 보군요..

같이 신심이 깊으신 분들을 보면 부인이 성당일 하는거 좋아라들 하십니다..

울 남편도 신앙은 없지만 제가 성당일도 열심히 하기를 바랍니다..

종교일 열심히 해서 해될거 있겠냐 생각하지요..사업에도 도움 될지 모른다는

얄팍한 계산도 있구요..것두 내조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냥 조용히 집안일만 합니다..

 

이렇듯 생각하기 나름인 일들입니다..너무 욕심이 많으신지 한번쯤 생각해보시지요

아침 저녁은 꼬박꼬박 차리신다니 그래도 집안일은 기본은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나라 밥이라는게 아침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점심 때입니다

점심까지 차리면 좋겠지만 그건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서울 시내가 복잡하다보니 어쩌다 일 좀 보다보면 저녁도 차리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침 저녁 꼬박 챙기시고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거 보면 평범한 며느리입니다

뭐 바람 났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정말 한심합니다...

 그럼 남자들 일 끝내고 술 한잔 하고 늦는 경우 많으면 다 바람 난거군요..

왜들 그리 한심한 사람들도 많은지...

시어머니도 계신다니 점심 정도는 같이 드실수 있는건데..

그게 뭐가 힘드냐고 하신 여자분들..해보셨는지요???

매일매일이 명절날인거나 비슷하지요..그럼 그 며느린 명정증후군을 일상처럼

갖고 살아야 겠군요...

우리집도 할머니 구십 넘으실때까지 모시고 있는 엄마 있습니다...

칠십이 낼모레여도 할머니 밥땜에 꼼짝 못하시지요..노인네 밥걱정에 놀러도 못가십니다

본인도 이젠 노인인데..가끔 효자 아버지한테 질려서 점심 안차리고 친구분들하고 놀고

오시면 난리가 납니다..우리 아버지 입버릇처럼 할머니 돌아가시면 이혼한다 하지요

점심 제대로 안차렸다고...부인을 어머니 밥 차려줄려고 결혼하신것처럼...

우리 아버지도 듣고 있으면 어처구니 없다 싶지만 그래도 칠십노인이니 그런다치지만..

젊은 남자들까지 다들 악플 달고 있는거 보니 정말 한심하고 아찔합니다...

우리딸은 절대 시집 보내지 말고 바깥일만 하며 실컨 놀으라 해야겠군요..ㅉㅉ

 

그리고 남편분 본인은 잘하신다고 자부하는데 11시까지 안들어왔다고 화내시는거

보니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여자들도 가끔은 밤에 시원하게 산책하고 싶을때도 있고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싶을때도 있습니다..남자들과 마찬가지이지요..

그냥 참고 살고 있을 뿐...남자들은 그러고 싶으면 늘 그렇게 하잖아요

바람 나서가 아니라 저녁에 밥 다 차려주고 뭐하고 나가다보면 (남자들은 퇴근하고

바로 가서 놀아도 새벽까지 잘만 노시잖아요)  8시9시 넘으니까 이야기좀 하다보면

11시 금방 됩니다..그래도 남편이 뭐란다고 바로 들어오는거 보면 남편을 존중하는 거지요

아무리 내식구라고 생각할려 해도 남의 식구와 산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남자들은 일 하나도 안시키고 부담 안줘도 처가집에선 절대 못살잖아요..똑같죠

나름대로 어깨에 지고 있는 책임감때문에 힘들수도 있고 술 마시면 괜히 울적해지니까

울수도 있지 그걸로 악플 다는 사람들도 정말 미치겠습니다..

꼭 돈번다고 책임 있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자는 책임질게 없는게 아닙니다

나도 가끔은 내 어깨에 있는 이런저런 짐들이 무거워서 혼자 울때도 많습니다...

남자들은 그래도 돈버느라 애쓴다는 말이라도 듣지요...

 

남편분도 할말 있고 부인분도 할말 많을거 같습니다..나름대로 스트레스 푸는건데

그래도 건전해 보입니다..아무리 화장실 다닐 정도라 해고 환자 모시는게

쉬운일 아닙니다..안해본 사람들이 말이 많은 법이지요...

집에 환자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기가 다릅니다...애들도 기운이 없지요..

그래도 애들 기살리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분이니 너무 섭섭해만 마시고

한번 더 생각해 보시지요..여행 안가고 다이아반지 안해주셔도 좋으니 자기식구끼리만

오붓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을걸요..자기 살림하면서...

어머니가 큰살림 해주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살림이 싫을수도 있지요..

모든일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