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 앤디님 답변입니다.

투덜이2004.06.04
조회357

이런…  카르냑의 악몽이 떠오르는 군요…  제가 역사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제 수준이란 게,  옛날 대학 다닐 때 논문 쓰려고 뒤져봤던 이집트 벽화에 대한 자료 약간과 여행 전에 읽어본 책 몇 권이 전분데, 카르냑에서 같이 투어 하던 사람들이 제가 뭐 좀 아는 줄 알고 별걸 다 질문 해 대는 통에 곤란해 죽는 줄 알았거든요……

 

제가 상식이 풍부한 게 아니고요, 이집트에선 자기 나라 역사니까 이 정도는 대개 알고 있는 거구 요, 제가 여행 전에 책 보면서 궁금했던 것 들을 이것 저것 물어보다 보니, 제가 남들보다 쪼금 더 얻어 들은 것이 전부랍니다.  암튼, 충분치는 않지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답 해 드립니다.

 

첫째,  람세스라 함은, 람세스2세를 말씀 하시는 거지요 ?  혹시 아실지 모르지만, 이집트 역사는 크게,  고왕조, 중왕조, 신왕조, 헬레니즘(=알렉산더) 왕조, 로만왕조, 이렇게 5개로 나뉘고, 알렉산더대왕이 집권하기 전까지의 이집트 왕조인 고-중-신왕조는 다시 31개 왕조로 세분화 됩니다. 

 

이 31개의 이집트 왕조도, each dynasty 별로 적게는 2명, 많게는 15명의 이집트 파라오가 포함 되 있습니다.  도대체 each dynasty 를 무슨 기준으로 구분하는지 몰라 여기 저기 뒤져보니, 파라오가 근친결혼으로 혈통 보존을 해 세습 되기는 했지만, 파라오를 이어받을 후사가 없는 경우는 귀족이나, 재상, 또는 신관등이 파라오 자리를 이어 받았고, 당근, 그런 경우, 파라오의 집안이 바뀌면 (우리 식으로 표현 하자면 왕의 성씨가 바뀌면) 그때마다 새로운 왕조로 구분 한다는 겁니다.

 

람세스2세는 신왕조인 제 19왕조의 3번째 파라오로, 제18왕조의 마지막 파라오가 후사 없이 죽자, 그 당시 재상이었던 람세스 (람세스 1세가 되겠지요 ?) 가 파라오에 올랐으나 단 2년 밖에 통치 못 하고 아들이 세티 1세가 파라오 자리를 물려 받았고,  세티 1세의 아들이 바로 람세스 2세 입니다.

 

얘기를 하려면 너무 끝도 없어서리.. 암튼, 18왕조 파라오 중, 아크나텐이 유일신을 주장 하다 왕위에서 밀려나고, 이어 투탄카멘 역시 얼마 통치 못 하고 죽자, 결국, 왕위는 18왕조의 마지막 파라오 호렘헵에게 넘어가고, 다시 19왕조로 넘어가며 그 사이 이집트가 영토를 많이 잃고 쇠약해 져 있던걸, 세티1세가 아시아 원정 등을 통해 잃었던 영토를 되 찾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지만, 그 역시 한 10-14년 정도 밖에 (이건 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통치를 못 하고 왕권이 다시, 그의 아들 람세스2세에게 돌아 갔지요.

 

제가 아는 람세스2세는 거의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에서 본 것 뿐이었는데, 람세스는 통치 기간이 워낙 길어서 그런지 (이집트 파라오 로서는 드물게 60년 넘게 통치 했다는 군요) 기록이 꽤 많은 파라오 중 하나인데요,  자신의 아버지인 세티 1세의 뜻을 받들어 많은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아부심벨의 람세스 신전 벽화에 묘사된 그의 신화적인 전투 얘기에 따르면, 단신으로 적지에 들어가 대군을 몽땅 무찔렀다던가 ?  람세스 군대가 계략에 빠져 전멸되게 생겼는데 람세스가 적을 전부 무찌르고 살아 돌아 왔다던가 ?  뭐 그런 신화적인 얘기가 있답니다.  그밖에도 수많은 신전을 건축한 람세스2세는, 이집트가 옛 번영을 다시 누리게 한 위대한 파라오로 칭송 받은 건 사실이나, 모세와의 얘기는 확실치 않답니다.  

 

어떤 책에선 출애굽이 람세스2세가 아니고 그의 아들이 파라오로 있을 때 있던 일 이라고도 하고, 제가 본 책들에서는 출애급의 파라오로 거론된 파라오가 한 3 명 되더군요.  이름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람세스2세가 그 중 한 파라오 입니다. 그래서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에 나오는 모세와 람세스2세와의 관계가 fiction 인지 non-fiction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더 자세한건,  혹시 여기 이집트 역사 전공 한 분이 계시면 도와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짧은 지식은 이게 다 랍니다...

 

둘째,  미이라라 함은,  혹시 영화 Mummy 말씀 하시는 건가요 ?  제가 그 영화를 안 봐서 영화 스토리를 찾아보니, 시대적 배경이 세티 1세 라고 하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세티 1세에 관한 기록은 그의 신전, 미이라,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무덤, 정복전쟁 등 뿐이고, 그의 왕비에 관한 기록은 아쉽게도 없네요.

 

대신 Anck-Su-Namum (영화에 나온 스펠링으론 안크수나문 이데요..) 을 찾아 보니, 같은 이름은 없고, 가장 비슷한 이름이 Ankhesenamun 이란 왕비가 있긴 한데, 그녀는 아크나텐의 셋째딸로 투탕카멘의 왕비 였습니다.  그러니, 만일 그녀가 맞다면,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 세티 1세가 아닌, 투탕카멘의 왕비였었고, 투탕카멘과 세티1세가 시기상으로 한 50년 정도 차이 나니까, 혹시 모르지요, 그녀가 그때까지 살아있어 세티 1세의 왕비중 한 사람이었을 지도. 워낙 왕비가 여럿 이었을 터니까요.  

 

하지만, 소년왕 투탕카멘과 소녀왕비인 안케세나문은 워낙 어렸기 때문에 (투탕카멘이 8살에 파라오가 됬다는 거 같습니다) 두 신하의 Guidance 하에 있었다고 하는데, 투탕카멘이 18살 인가에 죽자, 안케세나문은 권력을 두 신하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양자를 들이려 했지만 실패하는 바람에 두 신하가 모두 투탕카멘 사후 파라오 자릴 차례로 차지 했으니, (그 중 하나가 18왕조의 마지막 파라오 호렘헵임) 아마도 그녀가 세티1세때 까지 살아 있기는 힘들었을 거 같군요….

 

셋째, 임호텝(imhotep)이란 인물이 이집트 역사에 기록이 있기는 한데,  한 사람은 3왕조 때 아주 유명한 천재 건축가 였습니다.  하지만, 3왕조는 시간 상으로 세티 1세 시대와 1400년 정도 차이 아니까, 이 사람은 아닐 겁니다.   다른것은, 12왕조때 인물인 임호텝의 무덤이 발굴 된 기록은 있지만,  이 역시, 세티 1세가 19왕조 사람 이므로 시간 상으로 한 600년 차이가 납니다.

 

결론은 죄송하지만, 임호텝이 세티 1세때 실존 인물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제 생각으로는 이집트의 제일 유명한 건축가인 임호텝의 이름과, 하텝수스 왕비의 신전 건축가와의 러브 스토리를 차용해 세티1세 시대의 배경으로 Mummy scenario를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 입니다.  아는 게 별로 없어 시원하게 답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