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라는것은 보통 자다가 눌리는것인데... 어찌된일인지, 분명 맑은 정신상태에서 그대로 가위에 눌려버리고 만것입니다.
"헛!"
예전에 알수없는 존재가 떠있었던 그곳을 보았더니... 역시나 슬픈눈의 존재... 아니... 슬펐던 표정의 그 여자귀신이... 역시나 슬픈눈매이지만...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띈 채 절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등줄기로 서늘함이 지나갔습니다. 머리 꼭대기는 타들어가는듯 뜨거운 느낌이였고, 반대로 뒷목덜미는 고슴도치의 바늘처럼 빳빳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 그 상태로 눈동자도 돌리지 못한 채... 그 귀신을 마주보고 있었죠...
귀신도 절 내려다보며, 그 어떤 움직임이나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냥 말그대로 허공에 둥실둥실 떠있었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나 지났을까... 공포에 질려, 귀신을 바라보던 상황이 다소나마 무감각해져 갈 무렵...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에서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가위에서 풀리자마자 몸서리를 치며, 저린 한쪽 다리를 끌다시피 하여, 휴게소문을 박차고, 어둠속을 내달려 내무반 건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었죠...
뒤를 돌아보면, 그 귀신이 공중에서 절 내려다 보며, 따라올것만 같은 느낌때문에 저린 다리로 인해, 몇번을 넘어지면서도, 아픈줄도 모르고, 내무반으로 달려들어갔답니다...
서둘러 내무반문을 열고, 제 침상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덜 떨면서도, 발아래의 허전함에 조차 겁에 질려, 몸을 계란처럼 동그랗게 말아 떨면서 아침을 맞이했었답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점호를 행한것을 보면, 휴게실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듯 했었죠...
그날부터 한동안은 그 귀신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얼굴이 잊혀지지 않은건 둘째치고, 귀신이 낯설지가 않았었죠...
어디선가 많이 봤던 눈매... 날 슬픈표정으로 내려다보던 그 분위기...
분명... 절 알고 있는듯한 느낌이였고, 저도 그 귀신을 어디선가 한번은 본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나와는 어떻게든 관계가 있는 존재인 것 같은...
하지만 전, 공을 그리 잘차지 못했음에도, 그동안 마음을 바꿔 열심히 군생활을 했으며, 또한 몸사리지 않고, 부지런히 공을 쫒아 뛰어다니는 점을 인정받아, 상병단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었죠.
한창 시합이 무르익어갈 무렵...
그날따라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전, 다른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던 멋있는 슛을 성공시키기에 이른답니다. 바로 오버헤드슛~!(농담같지만 진짜랍니다...)
사람들이 열광했죠. 상대팀은 멋있는 슛이였다며, 2점을 주겠다더군요... (고참의 말이 곧 법이랍니다.^^;)
기분이 한껏 고조된 전 더욱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공이 다시 저의 머리쪽으로 날아왔습니다... 전 그 짧은 순간 갈등했죠. '다시 오버헤드슛을 해야 하나? 아니면 빽헤딩? 에라 모르겠다~!'
그 찰나에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면... 그건 이미 늦은것이였습니다.
"퍽~!!!!!"
"웅성웅성웅성...."
.....
사람들은 제가 죽은줄 알았답니다. 공이 뜬것을 보고 고민하다가, 또한번 오버헤드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늦어버린것이죠...
그래서 머리부터 거꾸로 땅에 처박혀 버린것이랍니다...
대부분 그상황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야 정상인데, 제가 떨어졌을 땐, 그냥 수박깨지는 것처럼 "퍽~!!"하는 소리가 나서, 전우들은 다들 제가 죽었을것이라 생각했었다네요...
.....
그런데 전 당시의 그 이후가 기억에 없습니다...
다른 전우들의 이야기로는 그렇게 떨어진 후. 한동안 누워있더니,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더랍니다...
그러더니, 아무일 없는것처럼... 아니... 마치 축구장을 지나가던 것 같은 표정으로, 내무실을 향해 갔다네요...
제가 기억이 나는것은 그날이 아닌 그 다음날 부터였답니다...
근데, 이상한 것은...
두 눈이 빠질듯이 아팠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두눈이 빠질듯이 아프고, 거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이던 현상이 있고난 몇일 후... 전 꿈을 꾸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꿈을 말이죠...
.....
꿈에 한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낯이 익었죠...
절 보고,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무어라무어라 말을 하는것 같더군요...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 움직이지 못하는 절 포근하게 안았습니다...
그러더니 눈물을 떨구더군요...
그리고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아가... 이젠 떠나자...'
'.....'
전 아무말도 못하고, 그 여인의 품에 안겨 있던채로, 허공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전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고, 그 여인과 그 여인의 품에 안긴 그 누군가가 절 내려다보며, 빛속으로 올라가더군요...
그 여인...과... 그 누군...가??
.....
아... 그랬습니다... 잊고있던... 제 친구...
중 1때... 저대신 캠프에 참여했다가 죽었다던 제 친구...
제 마음속에 미안함과 죄스러움으로 남아있던 제 친구...
그 친구가 죽은 얼마 후... 어머니도 자살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더랬죠...
제 친구는 중1때 저와 헤어질 당시의 얼굴 그대로, 그녀의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 역시... 피는 못속인다더니... 제 친구와 눈매가 많이 닮아있더군요...
눈물이...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하염없이 적시고, 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에서 깬 그날... 전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생전 처음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 어머님... **이와 좋은곳에서 영원히 행복하세요... 전 오늘도 열심히 잘 살고 있답니다...
- 운전병 휴게실의 귀신은 없었답니다... 고참들은 다만... 거기까지 가기 귀찮아서 혼자서는 가지 않았던 것 뿐이였지요... 또한, 제가 청소를 위해 올라갔다가 저에게 '너도 봤냐?'며 물어본 고참은... 나중에 듣고보니, 휴게실에 있던 비디오 안에 들어있던, 포르노테잎을 보고 온것이라 생각하고 물어본 것이였다더군요... 문제는 저에게 있었던 것이였지요...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 중1 이후로도... 군대에서 축구하다 죽을뻔한 사건 이전까지 몇번의 죽을고비를 넘겼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었을 때 인데요... 그때도 따라오던 차량들은 다들... 아버지와 제가 죽었을것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앞타이어가 갑자기 터져, 차가 2바퀴 반이나 구른 후, 쓰러진 채 멈췄답니다. 당연히 차는 폐차를 했구요...
그런데 저흰, 우연히도 뒷좌석에 실려있던 이불이, 차가 구르는 순간 저희를 덮쳐, 아버지는 상처하나 없이... 전 무릎에 작은 찰과상만 남긴채, 무사했지요... 지금도 제 왼쪽 무릎엔 당시에 난 작은 상처가 빨간 점처럼 남아있답니다... 10여년이 지났는데도, 빨간 상처는 없어지지 않더군요...
그 이외에도 몇번의 죽을고비를 넘긴 후, 군대에서의 저 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죽을 고비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함께 있던 친구를 위해, 친구의 어머니가 절 지켜주셨던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해... 그리고 진실...
- 밤엔 공포글을 잘 안쓰는데...
요 며칠 일에 치여 글을 짧게짧게 끊어쓰던것이 마음에 걸려, 이 야밤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네요...
밤에 무서운 생각을 하게되면... 잘 때,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_-;;;
어차피 시작한 글 끝을 봐야겠기에,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은 전...
점호가 끝나고, 고참들의 TV시청까지 모두 끝날 시간이던, 새벽 1시...
조용히 내무반을 빠져나와, 걸어서 2분여 거리에 있는 수송대 건물로 향했습니다...
그 수송대 건물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도 서럽고, 암울하고, 고독하더군요...
때마침 달조차 떠있지 않은 어두운 밤... 여기저기 켜져있던 누런빛의 가로등만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을 뿐... 먼발치의 어둠은 겁이많던 저에겐 차고 넘칠 만큼의 두려움을 안겨주었답니다...
주변을 겁에 질린눈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수송대에 거의 다다랐을 때, 문득 올려다 본 가로등...
순간, 그 가로등불 뒷쪽의 암전에서 무엇인가가 나를 내려다보는 섬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무... 무섭다...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내...
'어차피 죽기로 작정했는데, 무서워 봤자지... 차라리 날 죽여줬으면...'
이렇게 마음을 먹고나니까, 두려움이 있던자리에 악이 뻗쳐있더군요...
'끼이익~!!'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지르는 수송대의 옆쪽 철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빛이라고는 내 등뒤의 먼곳에서 비춰주는 가로등 뿐... 그 가로등이 내지르는 누런 환영이... 저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기괴하고도 무서운 일그러짐을 만들어, 제 등뒤에 그 무엇인가가 함께 들어오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주었답니다...
불을 켤까... 잠시 망설이다, 그냥 두고, 운전병 휴게실 2층을 올려다 보았죠...
휴게실과 수송대 건물사이의 유리창에 휴게실 안쪽에서 파르스름하게 켜져있는 비상구의 조명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 푸르른 불빛조차도... 마른침을 삼켜야 할 만큼 예사로 보이지 않았죠...
이내 용기를 내어, 후들거리는 발을 움직여, 한걸음, 한걸음씩 2층의 휴게실로 향했답니다...
마침내 휴게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크게 심호홉을 가다듬었죠...
'정말... 정말... 죽고싶은건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제 상황을 돌이켜 보았죠...
훈련소에서 동기들에게 인정받던 제가... 부대에서는 이상한 오해들이 반복되어, 어느덧 고문관이 되어버린 상황...
누구하나 속시원히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없는 답답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안이 무너져 있을 때, 그 무엇조차도 할 수 없이 이곳에 갖혀있어야 한다는 자괴감...
지금이야... 당시의 상황들을 추억이라며, 안줏거리 삼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모릅니다...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가를...
전 자살이라는것을 잘했다.라고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다만... 잘못하는 일이긴 하지만...
오죽했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극한의 상황까지 겪어보면, 그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당시의 제 상황도 그러했었답니다... 답이 없는 상황...
현실, 미래, 환경... 그 어느것 하나... 저에게 여유를 주지 못했었지요...
'그래 죽자... 더이상 버티다간... 진짜 미칠지도 몰라... 미쳐버리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죽자...'
그러고는 푸르스름한 비상구 불빛에 의지하여, 쇼파에 앉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살을 하려는데, 귀신의 힘을 빌리려 했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였죠...
그리고는 쇼파에 몸을 뉘었죠... 멍한 상태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이 점점 또렷해 지더군요...
'이제 가위에 눌려야 하는데...?'
가위는 커녕... 귀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30여분째 같은 상황...
그 30분동안 정말...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사람이 죽기로 각오하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보면 오히려... 억울해서 못죽습니다... -_-;;;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죽는건 매한가지 아닌가? 어차피 죽을거... 차라리 빡쎄게 살다가 죽자!'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잠깐사이 생각이 이렇게 바뀌자, 이젠 그 푸르스름한 어둠이 살짝 무서워졌습니다...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기 위해, 움직이려는 찰라...
'우우우우웅!!!!'
'!!!!!!!!!!'
하필 그순간 머리끝이 타들어가는듯한 느낌과 함께 가위에 눌려버렸죠.
가위라는것은 보통 자다가 눌리는것인데... 어찌된일인지, 분명 맑은 정신상태에서 그대로 가위에 눌려버리고 만것입니다.
"헛!"
예전에 알수없는 존재가 떠있었던 그곳을 보았더니... 역시나 슬픈눈의 존재... 아니... 슬펐던 표정의 그 여자귀신이... 역시나 슬픈눈매이지만...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띈 채 절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등줄기로 서늘함이 지나갔습니다. 머리 꼭대기는 타들어가는듯 뜨거운 느낌이였고, 반대로 뒷목덜미는 고슴도치의 바늘처럼 빳빳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 그 상태로 눈동자도 돌리지 못한 채... 그 귀신을 마주보고 있었죠...
귀신도 절 내려다보며, 그 어떤 움직임이나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냥 말그대로 허공에 둥실둥실 떠있었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나 지났을까... 공포에 질려, 귀신을 바라보던 상황이 다소나마 무감각해져 갈 무렵...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에서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가위에서 풀리자마자 몸서리를 치며, 저린 한쪽 다리를 끌다시피 하여, 휴게소문을 박차고, 어둠속을 내달려 내무반 건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었죠...
뒤를 돌아보면, 그 귀신이 공중에서 절 내려다 보며, 따라올것만 같은 느낌때문에 저린 다리로 인해, 몇번을 넘어지면서도, 아픈줄도 모르고, 내무반으로 달려들어갔답니다...
서둘러 내무반문을 열고, 제 침상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덜 떨면서도, 발아래의 허전함에 조차 겁에 질려, 몸을 계란처럼 동그랗게 말아 떨면서 아침을 맞이했었답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점호를 행한것을 보면, 휴게실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듯 했었죠...
그날부터 한동안은 그 귀신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얼굴이 잊혀지지 않은건 둘째치고, 귀신이 낯설지가 않았었죠...
어디선가 많이 봤던 눈매... 날 슬픈표정으로 내려다보던 그 분위기...
분명... 절 알고 있는듯한 느낌이였고, 저도 그 귀신을 어디선가 한번은 본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나와는 어떻게든 관계가 있는 존재인 것 같은...
아무튼... 그 귀신을 보고 온 이후로 전 정말...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어차피 죽을 작정이라면, 몸이 부서져라 하다가 죽자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약해질 때면, 그 귀신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군생활을 이어가던 어느날이였죠...
.....
남자들의 군생활은 축구와는 뗄레야 뗄수가 없는 관계랍니다.
오죽하면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군대이야기/ 축구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우스게 소리마져 있겠습니까.
저역시도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보는것도... 하는것도...
군대에서 하는 축구의 포지션은 실력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죠.
이병은 볼보이, 일병은 골키퍼 혹은 수비, 상병은 미드필더, 병장은 공격수... -_-;;;
하지만 전, 공을 그리 잘차지 못했음에도, 그동안 마음을 바꿔 열심히 군생활을 했으며, 또한 몸사리지 않고, 부지런히 공을 쫒아 뛰어다니는 점을 인정받아, 상병단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었죠.
한창 시합이 무르익어갈 무렵...
그날따라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전, 다른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던 멋있는 슛을 성공시키기에 이른답니다. 바로 오버헤드슛~!(농담같지만 진짜랍니다...)
사람들이 열광했죠. 상대팀은 멋있는 슛이였다며, 2점을 주겠다더군요... (고참의 말이 곧 법이랍니다.^^;)
기분이 한껏 고조된 전 더욱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공이 다시 저의 머리쪽으로 날아왔습니다... 전 그 짧은 순간 갈등했죠. '다시 오버헤드슛을 해야 하나? 아니면 빽헤딩? 에라 모르겠다~!'
그 찰나에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면... 그건 이미 늦은것이였습니다.
"퍽~!!!!!"
"웅성웅성웅성...."
.....
사람들은 제가 죽은줄 알았답니다. 공이 뜬것을 보고 고민하다가, 또한번 오버헤드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늦어버린것이죠...
그래서 머리부터 거꾸로 땅에 처박혀 버린것이랍니다...
대부분 그상황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야 정상인데, 제가 떨어졌을 땐, 그냥 수박깨지는 것처럼 "퍽~!!"하는 소리가 나서, 전우들은 다들 제가 죽었을것이라 생각했었다네요...
.....
그런데 전 당시의 그 이후가 기억에 없습니다...
다른 전우들의 이야기로는 그렇게 떨어진 후. 한동안 누워있더니,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더랍니다...
그러더니, 아무일 없는것처럼... 아니... 마치 축구장을 지나가던 것 같은 표정으로, 내무실을 향해 갔다네요...
제가 기억이 나는것은 그날이 아닌 그 다음날 부터였답니다...
근데, 이상한 것은...
두 눈이 빠질듯이 아팠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두눈이 빠질듯이 아프고, 거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이던 현상이 있고난 몇일 후... 전 꿈을 꾸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꿈을 말이죠...
.....
꿈에 한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낯이 익었죠...
절 보고,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무어라무어라 말을 하는것 같더군요...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 움직이지 못하는 절 포근하게 안았습니다...
그러더니 눈물을 떨구더군요...
그리고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아가... 이젠 떠나자...'
'.....'
전 아무말도 못하고, 그 여인의 품에 안겨 있던채로, 허공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전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고, 그 여인과 그 여인의 품에 안긴 그 누군가가 절 내려다보며, 빛속으로 올라가더군요...
그 여인...과... 그 누군...가??
.....
아... 그랬습니다... 잊고있던... 제 친구...
중 1때... 저대신 캠프에 참여했다가 죽었다던 제 친구...
제 마음속에 미안함과 죄스러움으로 남아있던 제 친구...
그 친구가 죽은 얼마 후... 어머니도 자살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더랬죠...
제 친구는 중1때 저와 헤어질 당시의 얼굴 그대로, 그녀의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녀의 얼굴... 역시... 피는 못속인다더니... 제 친구와 눈매가 많이 닮아있더군요...
눈물이...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하염없이 적시고, 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에서 깬 그날... 전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생전 처음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 어머님... **이와 좋은곳에서 영원히 행복하세요... 전 오늘도 열심히 잘 살고 있답니다...
- 운전병 휴게실의 귀신은 없었답니다... 고참들은 다만... 거기까지 가기 귀찮아서 혼자서는 가지 않았던 것 뿐이였지요... 또한, 제가 청소를 위해 올라갔다가 저에게 '너도 봤냐?'며 물어본 고참은... 나중에 듣고보니, 휴게실에 있던 비디오 안에 들어있던, 포르노테잎을 보고 온것이라 생각하고 물어본 것이였다더군요... 문제는 저에게 있었던 것이였지요...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 중1 이후로도... 군대에서 축구하다 죽을뻔한 사건 이전까지 몇번의 죽을고비를 넘겼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었을 때 인데요... 그때도 따라오던 차량들은 다들... 아버지와 제가 죽었을것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앞타이어가 갑자기 터져, 차가 2바퀴 반이나 구른 후, 쓰러진 채 멈췄답니다. 당연히 차는 폐차를 했구요...
그런데 저흰, 우연히도 뒷좌석에 실려있던 이불이, 차가 구르는 순간 저희를 덮쳐, 아버지는 상처하나 없이... 전 무릎에 작은 찰과상만 남긴채, 무사했지요... 지금도 제 왼쪽 무릎엔 당시에 난 작은 상처가 빨간 점처럼 남아있답니다... 10여년이 지났는데도, 빨간 상처는 없어지지 않더군요...
그 이외에도 몇번의 죽을고비를 넘긴 후, 군대에서의 저 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죽을 고비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함께 있던 친구를 위해, 친구의 어머니가 절 지켜주셨던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