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개념 시리즈

비단붕어2009.07.02
조회1,497

즐겨보는 피곤에 찌뜬 30대 직딩입니다.

(모두 이렇게 시작하길래)

 

출근교통수단이 지하철이기때문에 이런 저런 일을 정기적으로 이벤트처럼 맞이합니다.

그 동안 무개념 시리즈 많았는데 피곤으로 찌들어버렸네요.

 

오늘 이야기를 해보죠.

병원에서 링겔 맞고 주사 맞고  약까지 먹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했습니다.

2호선을 타고 사당역에서 환승하기 위해서 약에 취한 몸을 이끌고 탔죠.

 

마침 출입문쪽에 기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기대니 어느 아가씨(혹은 아줌마)님이

의자에 팔꿈치를 올리고 가고 있더군요.

 

그래도 예의상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약에 취해서 몸을 가누기 힘든데다가 잠까지 와서 그 분의 팔꿈치에 더러운 제 궁뎅이를 댔나봅니다.

 

화들짝 놀래서 비키리를 몇 번.

그 분은 자신의 자리이니 팔꿈치를 꿈적도 안하더군요.

사람도 적당히 있고 피할 수 있었으면 피했을겁니다. 왜냐면 서로 기분 드러우니까요.

 

서초역정도왔던것 같든데  피곤하면 서서도 잠들지 않습니까?

네 서서 잤습니다 -_-;

 

그 분의 고귀한 팔꿈치에 제 더러운 궁뎅이가 또 닿았나보더군요.. ㅋㅋㅋ

그런 경우에 덩치 아저씨들도 팔꿈치 내려주시는데, 그 분은 팔꿈치로 제 궁뎅이를 헤집고 몇 번을  치시더군요. -_-; 짜증을 부리며... ㅋㅋ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것도아니고 대중교통에서 피곤하니 서로서로 배려 혹은 양보하는것이 인지상정인데 말입니다.

 

저도 기분 나빠지더군요. 

몸이 덜덜 떨릴정도로 약에 취해있떤 터라 말할 힘도 없었고 얼척 없어 얼굴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의 눈빛이 말을하더군요

"꺼져 여긴 내 공간이야"

 

아 자기만 고귀합니까?

저도 집에 오면 고귀하고 회사에서도 고귀한 취급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신체접촉이 싫으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시던가.

대중교통에서 서로 안 닿고 민폐 안 끼치면 베스트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정말..

안드로로 가죠.

 

저도 내려다 보았습니다.  제 눈빛은 이랬습니다

"머냐 너의 무개념은?"

 

말할 힘도 몸을 가눌 힘도 없어 그냥 눈빛으로 내려다 봤습니다.

1분 정도 지났을려나, 그분은 고귀하신 척하며 다이어리를 끄내 무엇인가 적기 시작하더군요.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저도 사람인지 열폭하게되더군요.

차 안에서 그런 분들과 싸워봤자 저 또한 함께 똘녀가 되는 경험이 익숙하게 있기 때문에 저도 수첩을 끄내 그 분에 드릴 알흠다운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흥분 + 약기운  상태라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시작은

 

"나이를 참 알흠답게 드셨군요." 였고

중간에 대중교통에서 "이런 일에 그 대만 고귀한척 할라면 자동차 끌고 당겨라"

그리고  "몸이 아파 기대서 미안하네요" 라고  적었습니다.

 

정말 평소엔 방구도 잘 뀌더니 그 분에게 저의 향기를 각인하고 싶었는데

그 흔한 방귀마져 나오지 않더군요.

 

사당 역에 내리면서  알흠답게 빨간색 펜으로 적은 메모를 다이어리 위에

살포시 던저주고 나왔습니다.

 

공중도덕, 대중교통의 예의 거창한거 필요 없습니다.

나만 편하자고 사람들한테 이유도 아닌 이유로  짜증부리는 건 사람이 아닌거죠.

 

저에게 그 분이 한마디만 했으면  들고 있던 키보드로 머리를 가격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니 사랑의 러브레터로

 

전철에서 싸워봤자 다른 분들에게 민폐라는 일념으로 참았습니다만,

그 분 다시 만나면 웃으면서 "방가"를 외쳐주고 싶네요.

 

이로서  제 머리속에 각인된 무개념녀  4번째가 되었습니다. ㅋㅋ

 

잡솔입니다 -_-;  오늘도 웃고 살겠습니다.

 

메모지에 정말 "XX년" 하며 육두문자로 도배해줄 것을

너무 이쁘게 쓴것 같아 아쉽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