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8탄 : 젖은 복도...

수호앙마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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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8탄 : 젖은 복도... 입니다.


 

- 오늘은 오랫만에 공군훈련소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쌓아뒀던 이야기도 몇개 되구 말이죠~ ^^;

 

 

-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그중에 단연 으뜸은 '물'이라 생각합니다.

 

사람 신체의 70%정도를 차지하고, 1~2%정도만 부족해도, 몸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존재...

 

지진등의 천재지변 현장에서도 음식물 섭취없이, 물만으로도 최장 18일 가까이 생존했다는 기사들을 접하신적이 있을겁니다...

 

자... 그럼 여기서... 오랫만에 여러분에게 상상력을 주문해 보겠습니다~

 

이런 물이 무섭게 보이는 경우가 언제일까요?

 

댐이 무너져, 도시로 밀려드는 상황에서의 물.

 

홍수로 인해, 온도시가 물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의 물.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조각배에 몸을 의지한 채, 둘러보는 온천지가 바다일 경우 밀려드는 절망감을 가져다 주는 경우의 물...

 

또한... 누군가가 깊은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사라지는 저수지의 물.....

 

.....

 

잠시의 상상으로도 물은 정말...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주네요...

 

하지만, 오늘 제가 물의 공포에 대해 말씀드리려 하는것은 저렇게 많은 양의 물이 아니랍니다.

 

적은양의 물로도... 이유에 따라서는 충분히 그만큼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답니다...

 

 

- 훈련소시절...

 

모든것이 부족한 훈련병들에게, 또하나 부족한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물! 입니다...

 

항상 훈련으로 인한 허기와 갈증으로 지쳐있는데다, 물조차도 마음껏 마실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으니까요...

 

'이상한 동기생'편에서도 밝혔듯이, 그로 인한 탈수증세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할 정도로 급수사정이 열악한 편이랍니다.

 

또한, 마실물을 준다고 해도, 갈증을 풀어줄만한 시원한 정수기의 물이 아닌, 온수통에 들어있는 뜨겁게 끓인 짠물을 마셔야 했었지요...

 

부족한 염분을 빠르게 채워주기 위함이라나요...

 

입소 초기엔 멋모르고, 벌컥들이켰다가, 입천장과 혓바닥에 따사로운 은혜를 입어, 허물이 벗겨진 동기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게 되면 이내... 그 짭짤하고, 뜨거운 물조차도 먹지못해 바둥댈 정도로 물에대한 갈증은 많은 훈련병들을 괴롭혔었지요.

 

그래서, 틈나는 대로, 수돗물을 틀어마시고는 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농업용수로써 그냥먹기엔 부적합한 3급수라는 말들도 있었지만... 뭐...

 

먹고난 후 탈이 날 걱정보다는... 생존에 대한 본능이 우선이였기에, 제 아무리 무서운 조교가 생난리를 친다해도, 그 수도꼭지와 키스를 하는 훈련병들을 말릴수는 없었답니다... 마치... 긴 이별을 앞둔 로미오와 줄리엣의 입맞춤처럼 강렬하고도, 애절하기에 말이였죠...

 

하지만... 식수를 제외한 청소를 위한 물이나... 씻기위해 사용되는 물은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했었지요...

 

물론... 너무 많은 물을 사용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한번은 복도청소를 위해, 뿌려놓은 물의 양이 너무 많아, 점호때까지도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어, 성의가 없다는 성난 조교의 꾸지람을 듣기도 했었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기술학교 시절 함께 교육받던 동기에게서 들었던 내용입니다.

 

- 그 동기는 2대대 출신이였습니다.

 

1대대인 저희는 귀신이 자주 출몰하는 312호실 서기내무반으로 유명한 A동과 휠체어귀신의 주 활동무대이며, 언덕의 바로 앞쪽에 있던 B동을 사용하고 있었고, 2대대는 그 밑으로 2층짜리 건물들인 C동, D동, E동 세동을 사용하고 있었답니다.

 

E동의 바로앞엔 왕복 2차선의 이동로가 있었고, 그 바로 건너편엔 훈련병들이 짧게나마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장이 있었지요...

 

이야기를 해준 동기는 E동을 사용하던 동기였고, 어느날 그 동기가 처음으로 불침번을 서던 날이였답니다...

 

 

동기는 새벽 2시부터 새벽 4시 근무를 위해, 내무실 문을 나섰다네요...

 

복도에 들어선 순간, 귓가를 때리는 소리...

 

'철퍽...'

 

"어? 바닥에 누가 물을 이렇게 잔뜩 뿌려놨어...?"

 

동기가 한마디 했더니, 같이 근무를 서기위해 나섰던 다른 동기가 재촉하더랍니다...

 

"야... 늦겠다. 빨리 가자."

 

"응."

 

둘은 그렇게 교대할 곳으로 향하기 위해, 복도 가장자리에 있는 출입문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당시 이상했던것이... 누군가가 바닥에 물을 뿌린것 같기는 한데, 가운데로만 쭈욱 뿌려놨다는것이죠...

 

그것도 한사람 지나갈 폭만큼만...

 

양 옆쪽으로는 물이 전혀 없이 말입니다... 마치 봉걸 레 세개를 나란히 놓고 밀고간듯한...

 

이 야밤에 누군가가 청소를 했을리도 없고...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긴했었지만, 크게 문제될 것도 없기에 근무지로 향했답니다...

 

그렇게 무사히 근무를 서고, 날이 밝았다네요...

 

열심히 하루 훈련을 마치고... 같은날 저녁...

 

청소를 위해, 동기는 봉걸 레 자루를 들었답니다.

 

그러고는 바닥에 물을 뿌리고, 봉걸 레로 여기저기를 밀며,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다네요...

 

그러다가!!!

 

무엇인가를 깨달은 동기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젯밤에 함께 근무를 나갔던 동기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야!! 야!! 이것봐봐!! 이게 정말... 어떻게 된 일이지?!?!"

 

"왜? 뭔데??"

 

"어제 우리가 근무하러 나갈 때... 바... 바닥에 물이 뿌려 있었잖아..."

 

"...응... 근데...?"

 

"그런데 물이 가운데에만 있었잖아."

 

"응? 그랬나?"

 

"그랬다니까... 잘 생각해봐!"

 

"아... 맞네... 그랬던 것 같다."

 

"그치?? 확실하지??"

 

"응... 그랬지... 근데 그게 왜??"

 

"여... 여기 봐봐... 바닥에 물뿌리니까...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가운데로만 모이지가 않고, 여기저기로 흩어지잖아..."

 

"뭐?? 야이 바보야~ 어제는 물걸 레로 밀고간것처럼 반듯했잖아~ 누군가가 물걸 레질을 했겠지~"

 

"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해봐..."

 

"....?"

 

"나 어제 복도에 나왔을 때... 물이 고인곳을 밟은것처럼 '철퍽~'소리가 났었잖아..."

 

"!!!!!!!!!!!!!!!!"

 

 

- 분명... 당시에 가운데에만 물이 고여 있었답니다... 하지만, 훈련소의 복도는 인조화강암 재질로 되어 있어서, 다소 높낮이가 다르죠... 물을 뿌리면 여기저기 흩어진다는 사실을... 전날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해준 동기는... 이어진 그다음의 목격담때문에 그것이 물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 아무리 생각해도 물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오전에 자국이 남아있지 않은걸로 봐서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