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그동안 난 한국 사람들과 거의 부딛히지 못했다. 첫날 한국 민박집을 빼면, 한국인은커녕 동양 애들이라곤 일본 여자애 하나, 중국인지 대만인지 애들 둘, 달랑 그게 다였다. 한 2주를 유럽 사람들 하고만 지내다 슬슬 한국 사람들이 그리워 지기 시작 할 즈음 시와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했다.
시와는 마치, 옛날 어느 시대의 한가운데로 뚝 떨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곳 이었다. 차 보다는 당나귀가 모는 마차(동키 택시라고 하더만) 가 더 많은, 시(市)라기 보다는 아주 작은 동네 수준인 이 곳은 카이로에서 사막을 9시간 달려야 도착하는 오지 중에 가장 오지다.
그 옛날, 요 코딱지만한 시와가 대 이집트의 파라오에 복종을 하지 않자, 파라오가 대군을 보내 정벌 하려고 했지만, 그 많은 군대가 사막을 건너는 중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마도 모래폭풍 때문 이었을 거라고 하는데, 실종 이유는 미스터리란다. 그리고, 시와는 알렉산더대왕이 이집트의 파라오가 되기 위해 아문신의 신탁을 받으러 목숨을 걸고 시와에 와서 왕관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참, 인생 우습지 ? 세상을 다 가질 거 같던 그 위대한 알렉산더가 이런 촌 구석까지 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오고. 그 위대한 대왕도 결국 미미하기 짝이 없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죽다니… 그가 목숨 걸고 와서 세운 이 신전이 지금은 다 무너져 내려 형체만 겨우 유지하고 있고, 세월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내가 시와에 간다니까 미아가, 그런 외진곳에 뭐 하러 가냐고 말렸다. 난, 거기 가서 생각 좀 할게 있다며 말리는 미아를 뒤로하고 시와로 떠났다. 시와는 워낙 작은 오아시스라, 마을도 작고 호텔이 몇군데 안되다 보니, 어찌 어찌 하다보니, 오면서 같은 차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들 같은 호텔에 묵게 됬고, 그 호텔은 한국 사람들도 가끔 오는 편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때는 다들 방금 떠난 직후라고 하는데, 어찌나 서운했던지.. 대신 거기서, 날 마치, 언니처럼 잘 보살펴 준 카롤리나를 만났다.
카롤리나는 시와의 평온한 삶이 너무 좋아, 머리가 복잡하면 무작정 시와에 온다고 했다. 벌써 다섯번째 방문이라 거리의 사람들도 그녀를 제법 알아 봤다. 아버지가 군에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28살의 이 체코 아가씨는 5개 국어를 하는 재주 많고 겸손하고 착한 아가씨다. 어릴 때는 공산 정권하에서 러시아어를 배웠고, 좀 자라서는 이스라엘에 몇 년 살아 거기서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배웠단다. 원래 부모님이 영어를 잘 해 왠만큼 영어를 했지만, 교환 학생으로 뉴욕에서 대학을 다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지금은 유태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그래서 라틴어도 좀 한다는 군. 어떻게 만난 건지는 모르지만, 무책임한 이집트 남자에게 덜커덕 필이 꽂혀 얼마 전 결혼한 그녀는, 결혼식을 조만간 올릴 거라며 이집트 전통 웨딩 드레스를 보러 다녔다.
솔직히 그 예복 너무 안 예뻐서 나보고 그런 거 입으라고 하면 난 아마 평생 결혼식 안하고 그냥 살자고 할 거 같은데, 착한 카롤리나는 이집트 식으로 결혼하고 싶다면서도, 남자들이 왜 이렇게 철 없고 무책임한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아마도 남편하고 사소한 다툼 끝에, 결국 혼자 시와에 오게 된 거 같다. 덕분에 나야 좋은 친구가 생겨 좋지만.
시와는 사막 사파리와 오이시스, 모래에서 타는 sand board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막 투어와 board를 타 보기로 했다. 왜 ? sand board는 모래에서 타는거라 아~주 안전하니까.
리비아 사막은 그야말로 우리가 늘 TV에서 봐 오던 고운 모래 언덕 뿐인 사막 이었다. 사막 사파리는 노을과 별을 보기위해 떠나는데, 내가 갔을 때 날씨가 흐려 노을과 별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사파리는 포기 했다.
그리고 내참… 시와는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라 비가 거의 안 온다. 수십년 만에 한번 “제대로” 내린 비로 인해 동네가 폭삭 주저 앉아 버렸을 정도로 건조한 곳인데, 하필이면 내가 도착 한 날 비가 왔다.
그들이 “비다 !” 라고 말 하는 건, 마치, 흐린 날 누가 옆에서 젖은 빨래 터나 ? 싶은 정도로 뭐가 쫌 뿌리는 걸 비라고 하더군. 그런 비는 몇 달에 한번씩 온다는데, 그게 하필이면 내가 도착 한 날 내리다니...
리비아 사막은 아마도 옛날에는 바다였던 거 같다. 사막 투어를 따라 강처럼 넓은 시와호를 지나 작은 오아시스 몇 개를 거처 사막으로 가는데 신기한 걸 발견 했다. 마치 잔설 처럼 얼음이 낀 것 같은 게 물가에 보였다. 뭔가 신기해 쳐다 보니 카롤리나가 하는 말이 지금은 날이 안 더워 그렇지, 한 여름엔 이 호수가가 눈과 얼음으로 덮힌다고 한다.
정체가 뭐냐고 ? 바로 “소금” 이다. 물이 증발하면서 남은 소금이 마치 눈처럼 결정을 남기거나 얇은 막으로 호수 가장자리의 땅을 덮어 얼음처럼 보인다는 거다. 한 여름의 얼음과 눈 꽃이라… 낭만적이지 않냐 ?
참, 시와가 워낙 다른 도시에서 멀리 외 떨어져 있는 오아시스라 시와 사람들은 시와말(사투리)를 쓴다. 시와 사람들 중엔 도리어 영어는 해도 아랍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시와어와 아랍어를 혼용해 쓴다고 한다.
그리고, 시와 사막엔 원래 낙타가 없단다. 일전에 누군가 관광 사업을 하려고 낙타를 들여와 키웠는데, 어찌된 일인지 다들 죽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낙타는 전혀 없단다. 호텔에서 투어 예약하는 사람이 해준 얘기라 더 자세한건 모르겠다… 그래서 시와 사막에선, 곧 페차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4WD 픽업 트럭을 타고 다니거나 당나귀를 이용한다.
투덜이의 이집트 헤메기 - 24. 과거로에의 여행, 시와 오아시스.
제 친구들에게 보낸 알렉산드리아 얘기는 이것 뿐 이지만, 사실 관광지를 하나 하나 설명하자면 책을 한권 써야 하는 관계로.... 직접 여행 가시는 분들은 제가 얘기하지 않은 것들을 새롭게 발견 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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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과거로에의 여행, 시와 오아시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난 한국 사람들과 거의 부딛히지 못했다. 첫날 한국 민박집을 빼면, 한국인은커녕 동양 애들이라곤 일본 여자애 하나, 중국인지 대만인지 애들 둘, 달랑 그게 다였다. 한 2주를 유럽 사람들 하고만 지내다 슬슬 한국 사람들이 그리워 지기 시작 할 즈음 시와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했다.
시와는 마치, 옛날 어느 시대의 한가운데로 뚝 떨어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곳 이었다. 차 보다는 당나귀가 모는 마차(동키 택시라고 하더만) 가 더 많은, 시(市)라기 보다는 아주 작은 동네 수준인 이 곳은 카이로에서 사막을 9시간 달려야 도착하는 오지 중에 가장 오지다.
그 옛날, 요 코딱지만한 시와가 대 이집트의 파라오에 복종을 하지 않자, 파라오가 대군을 보내 정벌 하려고 했지만, 그 많은 군대가 사막을 건너는 중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마도 모래폭풍 때문 이었을 거라고 하는데, 실종 이유는 미스터리란다. 그리고, 시와는 알렉산더대왕이 이집트의 파라오가 되기 위해 아문신의 신탁을 받으러 목숨을 걸고 시와에 와서 왕관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참, 인생 우습지 ? 세상을 다 가질 거 같던 그 위대한 알렉산더가 이런 촌 구석까지 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오고. 그 위대한 대왕도 결국 미미하기 짝이 없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죽다니… 그가 목숨 걸고 와서 세운 이 신전이 지금은 다 무너져 내려 형체만 겨우 유지하고 있고, 세월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내가 시와에 간다니까 미아가, 그런 외진곳에 뭐 하러 가냐고 말렸다. 난, 거기 가서 생각 좀 할게 있다며 말리는 미아를 뒤로하고 시와로 떠났다. 시와는 워낙 작은 오아시스라, 마을도 작고 호텔이 몇군데 안되다 보니, 어찌 어찌 하다보니, 오면서 같은 차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들 같은 호텔에 묵게 됬고, 그 호텔은 한국 사람들도 가끔 오는 편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때는 다들 방금 떠난 직후라고 하는데, 어찌나 서운했던지.. 대신 거기서, 날 마치, 언니처럼 잘 보살펴 준 카롤리나를 만났다.
카롤리나는 시와의 평온한 삶이 너무 좋아, 머리가 복잡하면 무작정 시와에 온다고 했다. 벌써 다섯번째 방문이라 거리의 사람들도 그녀를 제법 알아 봤다. 아버지가 군에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28살의 이 체코 아가씨는 5개 국어를 하는 재주 많고 겸손하고 착한 아가씨다. 어릴 때는 공산 정권하에서 러시아어를 배웠고, 좀 자라서는 이스라엘에 몇 년 살아 거기서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배웠단다. 원래 부모님이 영어를 잘 해 왠만큼 영어를 했지만, 교환 학생으로 뉴욕에서 대학을 다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지금은 유태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그래서 라틴어도 좀 한다는 군. 어떻게 만난 건지는 모르지만, 무책임한 이집트 남자에게 덜커덕 필이 꽂혀 얼마 전 결혼한 그녀는, 결혼식을 조만간 올릴 거라며 이집트 전통 웨딩 드레스를 보러 다녔다.
솔직히 그 예복 너무 안 예뻐서 나보고 그런 거 입으라고 하면 난 아마 평생 결혼식 안하고 그냥 살자고 할 거 같은데, 착한 카롤리나는 이집트 식으로 결혼하고 싶다면서도, 남자들이 왜 이렇게 철 없고 무책임한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아마도 남편하고 사소한 다툼 끝에, 결국 혼자 시와에 오게 된 거 같다. 덕분에 나야 좋은 친구가 생겨 좋지만.
시와는 사막 사파리와 오이시스, 모래에서 타는 sand board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막 투어와 board를 타 보기로 했다. 왜 ? sand board는 모래에서 타는거라 아~주 안전하니까.
리비아 사막은 그야말로 우리가 늘 TV에서 봐 오던 고운 모래 언덕 뿐인 사막 이었다. 사막 사파리는 노을과 별을 보기위해 떠나는데, 내가 갔을 때 날씨가 흐려 노을과 별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사파리는 포기 했다.
그리고 내참… 시와는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라 비가 거의 안 온다. 수십년 만에 한번 “제대로” 내린 비로 인해 동네가 폭삭 주저 앉아 버렸을 정도로 건조한 곳인데, 하필이면 내가 도착 한 날 비가 왔다.
그들이 “비다 !” 라고 말 하는 건, 마치, 흐린 날 누가 옆에서 젖은 빨래 터나 ? 싶은 정도로 뭐가 쫌 뿌리는 걸 비라고 하더군. 그런 비는 몇 달에 한번씩 온다는데, 그게 하필이면 내가 도착 한 날 내리다니...
리비아 사막은 아마도 옛날에는 바다였던 거 같다. 사막 투어를 따라 강처럼 넓은 시와호를 지나 작은 오아시스 몇 개를 거처 사막으로 가는데 신기한 걸 발견 했다. 마치 잔설 처럼 얼음이 낀 것 같은 게 물가에 보였다. 뭔가 신기해 쳐다 보니 카롤리나가 하는 말이 지금은 날이 안 더워 그렇지, 한 여름엔 이 호수가가 눈과 얼음으로 덮힌다고 한다.
정체가 뭐냐고 ? 바로 “소금” 이다. 물이 증발하면서 남은 소금이 마치 눈처럼 결정을 남기거나 얇은 막으로 호수 가장자리의 땅을 덮어 얼음처럼 보인다는 거다. 한 여름의 얼음과 눈 꽃이라… 낭만적이지 않냐 ?
참, 시와가 워낙 다른 도시에서 멀리 외 떨어져 있는 오아시스라 시와 사람들은 시와말(사투리)를 쓴다. 시와 사람들 중엔 도리어 영어는 해도 아랍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시와어와 아랍어를 혼용해 쓴다고 한다.
그리고, 시와 사막엔 원래 낙타가 없단다. 일전에 누군가 관광 사업을 하려고 낙타를 들여와 키웠는데, 어찌된 일인지 다들 죽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낙타는 전혀 없단다. 호텔에서 투어 예약하는 사람이 해준 얘기라 더 자세한건 모르겠다… 그래서 시와 사막에선, 곧 페차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4WD 픽업 트럭을 타고 다니거나 당나귀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