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여자분께 손베개 해준 사연

POM2009.07.03
조회276

안녕하세요~ 저는 가끔씩 톡을 즐겨읽는 20대 Y대 남자 대학생입니다~

 

많은 분들이 쓰신 글 읽어보면 '나는 왜 저런 일 없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약간 특별한 일이 있어서 한번 글을 써보게 되었어요~ㅋㅋ

 

 

 

제 집은 강남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위성도시?? 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속이 있어서 강남에 가게 되었는데요.

 

밤 10시 쯤이 되서야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잘못 탔습니다.

 

빨리 버스에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에 버스 번호를 잘못보고 막 탄 제가 바보...

 

그래서 버스가 삥삥 돌다가 1시간 30분 뒤 저를 다른 도시에 떨궈놓더군요

 

내리니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인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집에는 가야겠고 곧 있으면 택시의 할증이 붙기에 정말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집 앞에 가는 버스가 오는 것입니다!!

 

이건 뭔 일이래????    하고 좋아서 '환승입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탔습니다 ㅋㅋ

 

돌아가는 버스여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다행히 그 버스는 올바로 집으로 향하는 버스였고

 

'이제 됬구나... 휴... 힘든 하루였어'  라는 생각으로 몸에 긴장을 풀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좌석에 계신 여자분이 정말 피곤하셨는지, 제대로 졸고 계시더군요...

 

20대의 직장인? 으로 보이셨는데 창가에 앉으셔서 정말 고개가 거의 수직으로

 

꺾이신채로 졸고 계셨습니다.

 

버스에서 졸아본 기억이 너무나 많아서 동병상련의 처지를 느끼며

 

저도 잠을 자려고 했는데........

 

복도쪽으로 고개를 꺾고 조시던 분이 갑자기 창문쪽으로 고개를 꺾으셨습니다!!

 

분명 그 분은 창가에 앉으셨는데!!!!!

 

결국 창문에 머리를 쿵쿵 박으시면서 조시는데 너무 불편해 보였어요 ㅠㅠ

 

근데 딱히 제가 편하게 해드릴 방법이 없어서 안타깝게 보고 있었는데,,,,,

 

조시다가 깨셨는지 갑자기 고개를 세우시더니, 다시 조시면서 창문으로

 

돌진하시더군요...

 

'이번꺼 박으면 장난아니겠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창문과 그 분 머리 사이에 받쳤습니다.

 

이제 손을 뺄려고 하는데,,,

 

그냥 제 손에 대고 주무시더군요...

 

많이 피곤해 보이시기도 하고 목 아프게 주무실 바에야

 

그냥 편하게 해드리자는 생각으로 계속 받쳐드렸습니다.

 

사실 머리를 제 손에 기대시는 바람에 손을 쑥! 빼면 다시 쿵! 하실 것 같아서 ㅋㅋ

 

근데 문제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좀......

 

애써 여유있는 척을 해보지만 이미 안면근육은 어색하게 굳고.....

 

한 20분 정도를 그러고 있었는데 팔이 슬슬 저려오고...

 

20분정도 지나니까 버스가 덜컹 거릴때 그 분이 깨시더라구요

 

재빨리 손을 빼고 모르는 척 ㅋㅋㅋㅋ

 

깨신 뒤에 다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셨는데,

 

잘 들어가셨겠죠? ㅋㅋㅋ 조금이나마 피곤하신게 풀어지셨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경험이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