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는 옥상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왜 진용이 나에게 키스 했을까? 그 싸가지가 그런 행동을 했을때는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러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손이 입술을 한번 만졌다. 진용의 따뜻한 감촉이 아직도 느껴졌다.
소이: 아무래도 내가 미쳤어. 내가 그런 싸가지를.... 아니야. 이건 악몽이야.
아무래도 진용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소이는 울컥 눈물이 나왔다. 어쩌다가 사랑하게 되었을까? 왜 하필 진용일까?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사랑하면 불행하다고 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사직서를 내야할까?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그런 아픔까지 견딜 자신이 없었다.
사무실로 내려온 소이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뒤였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진용을 볼 자신은 없었다. 너무나도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 진용은 나가고 없었다. 어쩜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이: 후회하고 있을까? 정말 나에게 키스한걸 후회하고 있을까?
왜 자꾸 마음이 약해지는지.... 강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도망가고 약한 여자가 되어 버렸는지 소이는 화가 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그 구멍에 맞는 사람은 오직 진용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소이는 멍하니 앉자만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렸을까? 영진이 퇴근하자고 문자가 왔다. 오늘은 정말 혼자 있고 싶었다. 정말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다. 그래서 영진에게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혼자 퇴근했다. 진용은 끝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그게 더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다.
소이: 나쁜자식 변명이라도 해야할 것 아니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나에게 .... 그게 무슨 짓이냐고... 싸가지 없는 자식
벽에다 소이는 화풀이를 했다. 소이는 터벅터벅 걸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차가 소이 앞에 멈추었다. . 소이는 그 차 주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수 있었다.
진용: 타 소이: 싫어 진용: 두번 말 안한다. 어서 타
감정을 억누르는 진용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화를 내야하는 사람이 누군인데... 소이는 끝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그러나 진용은 심하게 그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 주위에서 욕하고 난리도 아니다. 그러나 진용은 멈출 생각이 없는 듯 계속 소이만 보고 경적을 울렸다. 할 수 없이 소이는 차에 탔다.
소이: 이게 무슨 짓이니
이를 악물고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시선은 계속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진용: 날 시험할 생각은 하지마. 소이: 정말 너.... 재수 없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진용은 아무 말도 없이 앞만보고 달리 뿐이었다.
소이: 어디가는데... 여기서 내려줘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채 서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소이: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나 갖고 노니까 재미있니
화가 나고 서럽고 무섭고 오만가지 감정들로 소이는 불안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진용이 미웠다.
진용: 다 왔어 .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불안해하지마. 네가 그러는것 보기 싫어
조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용이 살짝 쳐다보았다. 나에게 지금 미소를 보내고 있다. 따뜻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지금 이 사람이 정말 진용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소이(혹시 정말 망해서 머리가 살짝 어떻게 된것은 아닐까?)
진용의 미소에도 불안한 마음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았다. 진용은 호수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잔잔하게 물소리가 들리고 호수가 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소이는 마음이 어느정도 차분해질 수 있었다.
진용: 낮에 놀랬지 미안해 정말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소이(후회하고 있구나. 더 이상 말안해도 되는데.... 끝까지 듣고 싶지 않아) 괜찮아. 이미 지나간 일이고... 잊고 싶어. 그 얘기는하지 말자
소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진용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얼마나 지금 진용이 떨고 있는지 얼마나 그 말에 상처 입었는지 소이는 보지 못했다.
진용: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그래 넌 잊어. 난 평생 기억할거야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소이 혼자 남겨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이는 멍하니 그런 진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평생 기억한다고......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지금 진용의 생각일뿐이다. 날 좋아하는 아무런 증거는 없다.
소이: 거기서
소이는 진용을 향해 외쳤다. 진용이 그 자리에 멈추었지만 날 바라보지는 않았다
소이: 네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데....
진용: 재수없고. 싸가지 없고. 날 싫어하잖아
대충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싫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소이는 가만히 있었다. 어떤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뒤에 있는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때부터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여자다. 개와 놀면서 즐거워 하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 동생 진성 베란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녀석. 그 녀석도 나와 같은 마음이란걸 난 알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가 해주는 밥이 맛있고, 그녀가 빨아주는 옷이 따뜻하고, 그녀가 나에게 해준 모든 일들에 난 행복했다. 그건 그 녀석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와 가족이라는 걸 만들고 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내 동생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내 동생을 사랑하게 될까봐 난 처음으로 겁이 났다.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까 난 숨을 죽이고 들어야했다. 지금 그녀는 모르고 있다. 부도 나는 일보다 그녀를 잃는 일이 나에게 더 무서운 일은 없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다.
진용; 그만 돌아가지
진용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 소이는 더 용기가 없어졌다. 말하고 싶은데.... 좋아한다고 정말 말하고 싶은데... 진용의 차가운 눈빛에 그만 그 말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 진용이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이는 할 수없이 차에 탔다. 어색한 분위기와 함께 집에 도착한 소이는 마지막으로 진용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역시 말도 붙칠 수 없게 굳은 얼굴로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부도 난 남자 /27편
소이는 옥상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왜 진용이 나에게 키스 했을까? 그 싸가지가 그런 행동을 했을때는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러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손이 입술을 한번 만졌다. 진용의 따뜻한 감촉이 아직도 느껴졌다.
소이: 아무래도 내가 미쳤어. 내가 그런 싸가지를.... 아니야. 이건 악몽이야.
아무래도 진용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소이는 울컥 눈물이 나왔다. 어쩌다가 사랑하게 되었을까? 왜 하필 진용일까?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사랑하면 불행하다고 했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사직서를 내야할까?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그런 아픔까지 견딜 자신이 없었다.
사무실로 내려온 소이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뒤였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진용을 볼 자신은 없었다. 너무나도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 진용은 나가고 없었다. 어쩜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이: 후회하고 있을까? 정말 나에게 키스한걸 후회하고 있을까?
왜 자꾸 마음이 약해지는지.... 강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도망가고 약한 여자가 되어 버렸는지 소이는 화가 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그 구멍에 맞는 사람은 오직 진용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소이는 멍하니 앉자만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렸을까? 영진이 퇴근하자고 문자가 왔다. 오늘은 정말 혼자 있고 싶었다. 정말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다. 그래서 영진에게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혼자 퇴근했다. 진용은 끝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그게 더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다.
소이: 나쁜자식 변명이라도 해야할 것 아니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나에게 .... 그게 무슨 짓이냐고... 싸가지 없는 자식
벽에다 소이는 화풀이를 했다. 소이는 터벅터벅 걸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차가 소이 앞에 멈추었다. . 소이는 그 차 주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수 있었다.
진용: 타
소이: 싫어
진용: 두번 말 안한다. 어서 타
감정을 억누르는 진용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화를 내야하는 사람이 누군인데... 소이는 끝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그러나 진용은 심하게 그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 주위에서 욕하고 난리도 아니다. 그러나 진용은 멈출 생각이 없는 듯 계속 소이만 보고 경적을 울렸다. 할 수 없이 소이는 차에 탔다.
소이: 이게 무슨 짓이니
이를 악물고 최대한 감정을 누르고 시선은 계속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진용: 날 시험할 생각은 하지마.
소이: 정말 너.... 재수 없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진용은 아무 말도 없이 앞만보고 달리 뿐이었다.
소이: 어디가는데... 여기서 내려줘
겁이 나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채 서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소이: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나 갖고 노니까 재미있니
화가 나고 서럽고 무섭고 오만가지 감정들로 소이는 불안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진용이 미웠다.
진용: 다 왔어 .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불안해하지마. 네가 그러는것 보기 싫어
조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용이 살짝 쳐다보았다. 나에게 지금 미소를 보내고 있다. 따뜻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지금 이 사람이 정말 진용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소이(혹시 정말 망해서 머리가 살짝 어떻게 된것은 아닐까?)
진용의 미소에도 불안한 마음은 좀처럼 풀어지지 않았다. 진용은 호수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잔잔하게 물소리가 들리고 호수가 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소이는 마음이 어느정도 차분해질 수 있었다.
진용: 낮에 놀랬지 미안해 정말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소이(후회하고 있구나. 더 이상 말안해도 되는데.... 끝까지 듣고 싶지 않아) 괜찮아. 이미 지나간 일이고... 잊고 싶어. 그 얘기는하지 말자
소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진용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얼마나 지금 진용이 떨고 있는지 얼마나 그 말에 상처 입었는지 소이는 보지 못했다.
진용: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그래 넌 잊어. 난 평생 기억할거야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소이 혼자 남겨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소이는 멍하니 그런 진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평생 기억한다고......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지금 진용의 생각일뿐이다. 날 좋아하는 아무런 증거는 없다.
소이: 거기서
소이는 진용을 향해 외쳤다. 진용이 그 자리에 멈추었지만 날 바라보지는 않았다
소이: 네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데....
진용: 재수없고. 싸가지 없고. 날 싫어하잖아
대충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싫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소이는 가만히 있었다. 어떤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뒤에 있는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때부터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여자다. 개와 놀면서 즐거워 하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 동생 진성 베란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녀석. 그 녀석도 나와 같은 마음이란걸 난 알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가 해주는 밥이 맛있고, 그녀가 빨아주는 옷이 따뜻하고, 그녀가 나에게 해준 모든 일들에 난 행복했다. 그건 그 녀석도 마찬가지 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와 가족이라는 걸 만들고 싶은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내 동생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내 동생을 사랑하게 될까봐 난 처음으로 겁이 났다.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까 난 숨을 죽이고 들어야했다. 지금 그녀는 모르고 있다. 부도 나는 일보다 그녀를 잃는 일이 나에게 더 무서운 일은 없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다.
진용; 그만 돌아가지
진용의 차가운 말 한마디에 소이는 더 용기가 없어졌다. 말하고 싶은데.... 좋아한다고 정말 말하고 싶은데... 진용의 차가운 눈빛에 그만 그 말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 진용이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소이는 할 수없이 차에 탔다. 어색한 분위기와 함께 집에 도착한 소이는 마지막으로 진용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역시 말도 붙칠 수 없게 굳은 얼굴로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소이: 재수없고. 싸가지 없고. 나쁜 놈 내 마음도 모르면서.....
잊어야 될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한 소이는 이상하게 자꾸 눈물이 나왔다.
소이: 나는 왜 재수가 없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