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눠보고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싸이월드 휴먼레이스 클럽의 마라톤대회 참가 후기를 긁어왔습니다.
전국구간마라톤대회 참가 계기와 과정
지난 3월 중순 클럽 유니폼을 맞추기 위해 동대문 시장 3차례 답사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제작 등등을 알아보고 결론 내린것은 기존 제품에 클럽명을 세기자는 거였고 클럽과 가장 어울리는 시원하고 강렬한 컨셉으로 아식스 싱글렛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남균이 형의 솔깃한 전국구간마라톤대회의 기념품이 내가 최종 결정한 클럽유니폼과 색상만 다르고 디자인과 모델명이 똑같은 아식스 싱글렛 상하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저렴한 참가비용으로 대회도 참가하고 클럽의 공식 유니폼도 맞출수 있다고 판단되어 여론 수렴후 곧바로 대회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A팀 멤버를 채우고 나니 B팀이라도 하겠다고 하는 회원분들이 생기고, C팀이 생기면 하겠다는 분들이 생겨 단 한명의 회원이라도 더 챙겨서 모두가 함께 참가할수 있는 대회가 될수 있게끔 팔방으로 섭외한 끝에 3월 28일에 있었던 제3차 정기모임과 그후 유선전화를 통한 섭외를 거쳐 최종 18명이 대회에 참가할수 있었습니다.
4월 18일
A팀 멤버 4명(성민이형, 남균이형, 필주 그리고 나)이 뚝섬유원지에서 6시에 모인 후 인근 노룬산시장에서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으로 허기를 채우고 난 후, 회원분들에게 나눠줄 아디다스 기념품을 챙겨서 공주로 출발했습니다. 이 무렵이 7시 정도 되었던거 같습니다.
함께 동승한 필주에게 전체 참가회원분들에게 신분증 꼭 챙겨오라는 단체문자를 보내게 한 후, 개별출발하는 은숙이와 원빈이에게 현재 위치를 파악. 원빈이는 이미 공주에 도착해서 PC방에 들어가 휴먼레이스 회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은숙이는 아직도 회식중인지 연락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공주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정안IC를 빠져 나와 원빈이가 기다리고 있을 공주고속터미널을 향하던 중, 전국구간마라톤 교통통제 현수막의 통제시간(08:00~12:00)을 확인하고 과연 3시간만에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마스터즈 동호회를 무슨 엘리트급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말이지요.
공주고속터미널에서 한참만에야 연락이 닿은 원빈이에게 선발 도착팀의 위치를 알려주고 은숙이한테 전화하여 위치를 확인했지만 아직 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답변을 들었어요. 다행히도 바로 출발한다고 하여 한시름 놓았지요.
곧 이어 남이가 운전한 차량이 도착하여 길선이와 성숙이도 합류하고, 그 시간에 정훈이가 운전하는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필주가 사전에 알아본 찜잘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찜질방 지하에 있던 당구장에서 다른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성민이형과 저가 한편이 되고 남균이형과 필주가 한편이 되어 당구 게임을 했습니다. 이 틈에 남이와 길선이, 성숙이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고 원빈이도 당구 구경하다가 근처 편의점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마지막 도착 예정 일행이 오기 전에 간단히 찜질방 앞에 있는 둘둘치킨에 가서 가볍게 한잔씩 맥주를 들이키면서 후발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후발대는 도착하자마자 찜질방으로 곧장 들어갔나봅니다.
둘둘치킨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찜질방으로 들어가니 후발대로 온 정훈이와 경남이, 기준이는 은숙이랑 같이 맥주 한잔 먹으러 다시 나갔고 홍석이는 내일 대회를 위해 씻고 잠을 청하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찜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일행 모두가 19일 새벽 6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잠이 들기 편한 곳을 찾아 각자 자기만의 구역을 만들기 시작하고 잠을 청하기 시작.
잠이 들만하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메트리스 하나 빼달라고 깨우질 않나, 옆에서 장난치다 건드려서 깨우질 않나,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할때 더이상 잠을 깨우는 사람이 없어서 기상 시간 전까지 2시간 정도 제대로 자고 일어났습니다.
4월 19일
아침 기상후, 찜질방에 흩어져 잠들고 있는 일행을 찾아 또 삼만리.
모두를 깨우고 난 후, 탕으로 들어가 씻고 결전의 장소에서 입을 옷을 회원 모두 겉옷 안에다가 껴 입은 후, 6시50분 찜질방을 빠져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샌드위치 등등 가볍게 아침을 때울수 있는 요기를 하고 공주종합운동장으로 3대의 차량이 줄을 지어 이동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 4시30분에 출발한 연진이 누나와 정민이 형, 명미, 광진, 명옥이가 주차장에 먼저 도착해서 저희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홍석이와 함께 대회 운영본부에 가서 기념품과 배번을 수령한 후, 주차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회원분들에게 배번을 나눠주고 잠시 후 8시 점호 시간에 맞춰 공주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내려와서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지라 출발전 단체사진도 찍어보고, 포토존에서 회원 모두가 한컷씩 사진도 찍었더니 어느덧 점호와 함께 참가자 확인까지 일사천리로 대회 운영요원들이 움직였고 어느새 1번주자만 남겨둔채 다른 주자들은 대회운영본부에서 미리 준비해둔 버스5대로 각 중개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출발장소와 제일 가까웠던 6중개소에서 내려줄줄 알았던 차량은 코스 전체를 관광시켜줄 목적이였는지 반환점까지 가게 되었고 함께 탄 6번주자 일행분들이 어디 가는거냐고 운전기사님을 닥달하여 겨우 6중개소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운전기사님이 아침 일찍 얼어나셔서 잠이 덜 깬 모양이었나봅니다. 차량에서 내린 시간이 9시 전이라 1번주자들이 뛰기 전까지 차 밖으로 내 몰린 6번 주자들은 결승점으로 펼쳐진 저 산 너머 길을 바라보며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었을겁니다. 차를 타고 내려올때야 좋았지 그 길이 우리가 뛸 길이라는걸 알지 못했던 B팀의 성숙이와 C팀의 정훈이는 잔뜩 긴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1번 주자들이 출발할 시각인 9시10분경. 이곳에서는 트렉이 런너들의 신발에 고무 냄새가 날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을때였을겁니다.
상대적으로 제일 늦게 출발하는 6번주자들은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2중개소까지 러닝스트레칭으로 이동했는데 휴먼레이스 2번 주자들이 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1등으로 달려온줄 알았던거죠. ㅋㅋㅋ 2중개소에서 긴장하고 있을 휴먼레이스 주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수 있게끔 대화를 나눴고 그러는 사이 남여 고등부 선수들이 2중개소를 통과하였죠. 1번 주자들의 선두가 6중개소를 통과할 시간에 맞춰 휴먼레이스 6번 주자들은 휴먼레이스 A,B,C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다시 6중개소까지 런닝스트레칭을 하며 돌아갔습니다. 드디어 마스터즈부문 1,2위가 동시에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고 3, 4, 5, 6, 7 ……. 우리의 1번 주자들이 안보이네요. 초반에 다른 주자들의 페이스를 말아먹으라는 작전을 줬는데 오히려 말려서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되었나 생각이 들던 찰나, 저 산넘어 필주로 보이는 노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앞사람을 따라 잡기 위해 내리막길 끝에서 전력질주를 시작하는게 보였습니다. 우리 앞에 거의 다 와서야 앞서 달린 주자를 따라 잡는데 성공했으나 필주는 이곳이 2중개소인줄 착각하고 무리하게 달린 나머지 1킬로미터 가량 더 가야 2중개소가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느낀 그 허탈감과 상실감을 얼굴 표정과 몸으로 표현해주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뒤를 이어 홍석이가 열심히 뛰어서 2중개소로 갔고, 남이도 열심히 2중개소로 뛰어 갔습니다. 우리는 남이가 꼴등이라고 생각했으나 남이 뒤로 또 한명의 런너가 내리막길을 뛰어 오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B팀과 C팀도 어쩌면 정말 좋은 기록을 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5번 주자가 6중개소로 오기전까지 2시간 반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등부 학생들이 런닝스트레칭을 하고 있을때 함께 몸에 땀도 내볼겸 같이 뛰어보기도 하고 상위권 선수들이 6중개소를 통과할때마다 힘찬 박수도 쳐 주면서 응원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남녀 고등부 및 마스터즈 선수들이 어느 정도 6번주자까지 출발하고 몇명 남지 않았을때, "68번 나오세요"라는 운영요원의 호출이 있어서 5중개소 방향을 보니 길선이가 열심히 역주해서 뛰어오고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오 마이 갓! 우리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이제 나만 열심히 저 산을 뛰어 넘어가면 된다. 내리막길은 내가 강하니깐..." 이라고 생각하고 중개 띠를 받은 후, 열심히 산을 깍아 만든 도로를 뛰어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1킬로가 지나갔습니다. 내리막길이 나오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달렸습니다. "뒤를 돌아본들 무엇하리. 무조건 고고씽이야" 하면서요.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고 다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 진입할때즈음 뒤에서 따라오던 미리내마라톤클럽 6번 주자 아저씨가 나를 추월하며 힘! 이라고 외쳐주었습니다. 나 역시도 그 아저씨한테 힘! 이라고 답례를 해주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무조건 저 멀리 보이는 공주종합운동장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리고 공주종합운동장앞 사거리를 돌아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어느새 6번 주자 출발전 400m 정도 차이가 났던 또다른 주자가 제 옆을 치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따라 잡히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꾸준히 훈련한 런너에게는 당할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공주종합운동장에 진입할 무렵 50미터 가량 차이가 났었고 그 거리를 더 좁히지 못한체 2시간 58분 26초로 마스터즈 동호회부문 전체 19등이란 결과를 가지고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내가 경험해본 마라톤 코스중에 가장 짧은 구간이였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도 더 열심히 달렸던 대회. 그건 아마도 팀이라는 보이지 않는 매개체가 더 분발하게끔 나의 뇌를 자극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휴먼레이스 클럽을 통해서 처음 경험해본 구간마라톤대회. 그 수많은 마라톤대회에서 많은 거리를 뛰어봤지만 정말 이번 대회만큼 감동적인 대회는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2006년 이후 3년만에 치뤄졌다는 공주구간마라톤(전국구간마라톤)이 내년에 다시 동호회부문으로 접수를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동호회부문을 다시 접수한다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러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회원분들이 참가하여, 이번에 참가한 분들처럼 뜻깊은 감동과 추억을 만들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
마라톤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눠보고자 제가 활동하고 있는 싸이월드 휴먼레이스 클럽의 마라톤대회 참가 후기를 긁어왔습니다.
전국구간마라톤대회 참가 계기와 과정
지난 3월 중순 클럽 유니폼을 맞추기 위해 동대문 시장 3차례 답사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제작 등등을 알아보고 결론 내린것은 기존 제품에 클럽명을 세기자는 거였고 클럽과 가장 어울리는 시원하고 강렬한 컨셉으로 아식스 싱글렛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남균이 형의 솔깃한 전국구간마라톤대회의 기념품이 내가 최종 결정한 클럽유니폼과 색상만 다르고 디자인과 모델명이 똑같은 아식스 싱글렛 상하의를 준다는 것을 알고 저렴한 참가비용으로 대회도 참가하고 클럽의 공식 유니폼도 맞출수 있다고 판단되어 여론 수렴후 곧바로 대회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A팀 멤버를 채우고 나니 B팀이라도 하겠다고 하는 회원분들이 생기고, C팀이 생기면 하겠다는 분들이 생겨 단 한명의 회원이라도 더 챙겨서 모두가 함께 참가할수 있는 대회가 될수 있게끔 팔방으로 섭외한 끝에 3월 28일에 있었던 제3차 정기모임과 그후 유선전화를 통한 섭외를 거쳐 최종 18명이 대회에 참가할수 있었습니다.
4월 18일
A팀 멤버 4명(성민이형, 남균이형, 필주 그리고 나)이 뚝섬유원지에서 6시에 모인 후 인근 노룬산시장에서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으로 허기를 채우고 난 후, 회원분들에게 나눠줄 아디다스 기념품을 챙겨서 공주로 출발했습니다. 이 무렵이 7시 정도 되었던거 같습니다.
함께 동승한 필주에게 전체 참가회원분들에게 신분증 꼭 챙겨오라는 단체문자를 보내게 한 후, 개별출발하는 은숙이와 원빈이에게 현재 위치를 파악. 원빈이는 이미 공주에 도착해서 PC방에 들어가 휴먼레이스 회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은숙이는 아직도 회식중인지 연락이 안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공주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정안IC를 빠져 나와 원빈이가 기다리고 있을 공주고속터미널을 향하던 중, 전국구간마라톤 교통통제 현수막의 통제시간(08:00~12:00)을 확인하고 과연 3시간만에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마스터즈 동호회를 무슨 엘리트급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말이지요.
공주고속터미널에서 한참만에야 연락이 닿은 원빈이에게 선발 도착팀의 위치를 알려주고 은숙이한테 전화하여 위치를 확인했지만 아직 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답변을 들었어요. 다행히도 바로 출발한다고 하여 한시름 놓았지요.
곧 이어 남이가 운전한 차량이 도착하여 길선이와 성숙이도 합류하고, 그 시간에 정훈이가 운전하는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필주가 사전에 알아본 찜잘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찜질방 지하에 있던 당구장에서 다른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성민이형과 저가 한편이 되고 남균이형과 필주가 한편이 되어 당구 게임을 했습니다. 이 틈에 남이와 길선이, 성숙이는 저녁식사를 하러 갔고 원빈이도 당구 구경하다가 근처 편의점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마지막 도착 예정 일행이 오기 전에 간단히 찜질방 앞에 있는 둘둘치킨에 가서 가볍게 한잔씩 맥주를 들이키면서 후발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후발대는 도착하자마자 찜질방으로 곧장 들어갔나봅니다.
둘둘치킨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찜질방으로 들어가니 후발대로 온 정훈이와 경남이, 기준이는 은숙이랑 같이 맥주 한잔 먹으러 다시 나갔고 홍석이는 내일 대회를 위해 씻고 잠을 청하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찜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일행 모두가 19일 새벽 6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잠이 들기 편한 곳을 찾아 각자 자기만의 구역을 만들기 시작하고 잠을 청하기 시작.
잠이 들만하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메트리스 하나 빼달라고 깨우질 않나, 옆에서 장난치다 건드려서 깨우질 않나,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할때 더이상 잠을 깨우는 사람이 없어서 기상 시간 전까지 2시간 정도 제대로 자고 일어났습니다.
4월 19일
아침 기상후, 찜질방에 흩어져 잠들고 있는 일행을 찾아 또 삼만리.
모두를 깨우고 난 후, 탕으로 들어가 씻고 결전의 장소에서 입을 옷을 회원 모두 겉옷 안에다가 껴 입은 후, 6시50분 찜질방을 빠져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샌드위치 등등 가볍게 아침을 때울수 있는 요기를 하고 공주종합운동장으로 3대의 차량이 줄을 지어 이동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 4시30분에 출발한 연진이 누나와 정민이 형, 명미, 광진, 명옥이가 주차장에 먼저 도착해서 저희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홍석이와 함께 대회 운영본부에 가서 기념품과 배번을 수령한 후, 주차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회원분들에게 배번을 나눠주고 잠시 후 8시 점호 시간에 맞춰 공주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내려와서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지라 출발전 단체사진도 찍어보고, 포토존에서 회원 모두가 한컷씩 사진도 찍었더니 어느덧 점호와 함께 참가자 확인까지 일사천리로 대회 운영요원들이 움직였고 어느새 1번주자만 남겨둔채 다른 주자들은 대회운영본부에서 미리 준비해둔 버스5대로 각 중개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출발장소와 제일 가까웠던 6중개소에서 내려줄줄 알았던 차량은 코스 전체를 관광시켜줄 목적이였는지 반환점까지 가게 되었고 함께 탄 6번주자 일행분들이 어디 가는거냐고 운전기사님을 닥달하여 겨우 6중개소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운전기사님이 아침 일찍 얼어나셔서 잠이 덜 깬 모양이었나봅니다.
차량에서 내린 시간이 9시 전이라 1번주자들이 뛰기 전까지 차 밖으로 내 몰린 6번 주자들은 결승점으로 펼쳐진 저 산 너머 길을 바라보며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었을겁니다. 차를 타고 내려올때야 좋았지 그 길이 우리가 뛸 길이라는걸 알지 못했던 B팀의 성숙이와 C팀의 정훈이는 잔뜩 긴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1번 주자들이 출발할 시각인 9시10분경. 이곳에서는 트렉이 런너들의 신발에 고무 냄새가 날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을때였을겁니다.
상대적으로 제일 늦게 출발하는 6번주자들은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2중개소까지 러닝스트레칭으로 이동했는데 휴먼레이스 2번 주자들이 다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1등으로 달려온줄 알았던거죠. ㅋㅋㅋ
2중개소에서 긴장하고 있을 휴먼레이스 주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수 있게끔 대화를 나눴고 그러는 사이 남여 고등부 선수들이 2중개소를 통과하였죠.
1번 주자들의 선두가 6중개소를 통과할 시간에 맞춰 휴먼레이스 6번 주자들은 휴먼레이스 A,B,C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다시 6중개소까지 런닝스트레칭을 하며 돌아갔습니다.
드디어 마스터즈부문 1,2위가 동시에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고 3, 4, 5, 6, 7 ……. 우리의 1번 주자들이 안보이네요.
초반에 다른 주자들의 페이스를 말아먹으라는 작전을 줬는데 오히려 말려서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되었나 생각이 들던 찰나, 저 산넘어 필주로 보이는 노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앞사람을 따라 잡기 위해 내리막길 끝에서 전력질주를 시작하는게 보였습니다.
우리 앞에 거의 다 와서야 앞서 달린 주자를 따라 잡는데 성공했으나 필주는 이곳이 2중개소인줄 착각하고 무리하게 달린 나머지 1킬로미터 가량 더 가야 2중개소가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느낀 그 허탈감과 상실감을 얼굴 표정과 몸으로 표현해주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뒤를 이어 홍석이가 열심히 뛰어서 2중개소로 갔고, 남이도 열심히 2중개소로 뛰어 갔습니다.
우리는 남이가 꼴등이라고 생각했으나 남이 뒤로 또 한명의 런너가 내리막길을 뛰어 오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B팀과 C팀도 어쩌면 정말 좋은 기록을 낼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5번 주자가 6중개소로 오기전까지 2시간 반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등부 학생들이 런닝스트레칭을 하고 있을때 함께 몸에 땀도 내볼겸 같이 뛰어보기도 하고 상위권 선수들이 6중개소를 통과할때마다 힘찬 박수도 쳐 주면서 응원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남녀 고등부 및 마스터즈 선수들이 어느 정도 6번주자까지 출발하고 몇명 남지 않았을때, "68번 나오세요"라는 운영요원의 호출이 있어서 5중개소 방향을 보니 길선이가 열심히 역주해서 뛰어오고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오 마이 갓! 우리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이제 나만 열심히 저 산을 뛰어 넘어가면 된다. 내리막길은 내가 강하니깐..." 이라고 생각하고 중개 띠를 받은 후, 열심히 산을 깍아 만든 도로를 뛰어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1킬로가 지나갔습니다. 내리막길이 나오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달렸습니다. "뒤를 돌아본들 무엇하리. 무조건 고고씽이야" 하면서요.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고 다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 진입할때즈음 뒤에서 따라오던 미리내마라톤클럽 6번 주자 아저씨가 나를 추월하며 힘! 이라고 외쳐주었습니다. 나 역시도 그 아저씨한테 힘! 이라고 답례를 해주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무조건 저 멀리 보이는 공주종합운동장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리고 공주종합운동장앞 사거리를 돌아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어느새 6번 주자 출발전 400m 정도 차이가 났던 또다른 주자가 제 옆을 치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따라 잡히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꾸준히 훈련한 런너에게는 당할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공주종합운동장에 진입할 무렵 50미터 가량 차이가 났었고 그 거리를 더 좁히지 못한체 2시간 58분 26초로 마스터즈 동호회부문 전체 19등이란 결과를 가지고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내가 경험해본 마라톤 코스중에 가장 짧은 구간이였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도 더 열심히 달렸던 대회.
그건 아마도 팀이라는 보이지 않는 매개체가 더 분발하게끔 나의 뇌를 자극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휴먼레이스 클럽을 통해서 처음 경험해본 구간마라톤대회.
그 수많은 마라톤대회에서 많은 거리를 뛰어봤지만 정말 이번 대회만큼 감동적인 대회는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2006년 이후 3년만에 치뤄졌다는 공주구간마라톤(전국구간마라톤)이 내년에 다시 동호회부문으로 접수를 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동호회부문을 다시 접수한다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러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회원분들이 참가하여, 이번에 참가한 분들처럼 뜻깊은 감동과 추억을 만들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