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의 남편감?!!!

뿌까200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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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헤어져서 심란해하는 친구와 기분전환겸, 사주카페를 찾았다.

 

불친절하고 비싼 명동을 지나, 싸고 친절하고 용하기까지 한 종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명동 한바퀴 돌고 종로에 들어선 우리는(나와 친구 두 명) 그냥 눈에 띄는 사주카페로 휙 들어갔다.

 

<<사주 3000원>> 이라는 말에 더 둘러볼 필요도 없었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자히 1층에 자리잡은 카페는 꽤 괜찮은 분위기여서 우리 셋은 만족스런 마음으로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며 점을 보기 시작했다.

 

점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귀가 얇기 때문에 안좋은 소리 들으면, 꽤 오랫동안 생각하는 성격이라 되도록이면 그런건 안보려 함.)

 

친구들이 보는 점만 옆에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사람 마음이 또 그렇지 않은지라... @_@

궁합이라는 것을 보기로 했다.

예전에 사주카페에서 내 사주팔자에 대한 것을 본 적은 있었지만, 궁합은 처음이었다.

 

거금 만원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보자는 마음이 자리잡은 후라 냉큼!! 아저씨에게...

"저 궁합봐주세요!!!" 100점 만점의 남편감?!!!

라며 먼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점봐주는 아저씨에게 친구들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친.

주변사람들이 그렇듯, 친구들 역시 오빠와 나 사이를 걱정하는 입장이었다.

(친구들과 남친은 아는 사이. 그래도 내가 좋다고 하니 그냥 옆에서 말리지는 않고 있음100점 만점의 남편감?!!!  )

 

점쟁이 : 헐~, 이 정도 나이차면 남자가 직녀양을 업고 살겠네~!

 

점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웃으며 농담조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8자의 글을 보면서... 호오~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점쟁이 : 견우군이 직녀양을 좋아할 수밖에 없구만?

            남자가 없는 목(나무 목자)을 여자가 5개나 갖고 있으니...

 

말릴 분위기였던 친구들, 그 말에 약간 주춤한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점쟁이 : 이 남자, 신부감은 정말 고르고 골라 갈 팔자야. 좋은 신부감 얻어 잘 사는게 그 사람 신조지.

 

아저씨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에, 우리는 순간 순간,  헉하며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평상시 오빠가 하던 말이랑 똑같지 않은가!!! 100점 만점의 남편감?!!!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궁합보기는 점점 호기심과 기쁨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친구1 : 오빠가 남편감으로는 어때요?

점쟁이 : 음~! 100점 만점에 100점이야.

일동 : 네????100점 만점의 남편감?!!!  100점이요?

 

아주 좋다보다 더 좋은 말로 들린 우리는 모두 토끼눈이 되버렸다. 100점이라니?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점쟁이 : 견우군이 찾는 좋은 신부감 찾아 잘 사는게 신조랬지? 이렇게 많이 끌릴만한 이성을 만났는데, 결혼하면 잘 할 수밖에 없지. 가족보다 부인을 더 챙길 사람이야. 100점 만점의 남편감?!!!  (행복의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2 : 결혼후 바람필 걱정은요? (아직도 말려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듯, 집요하게~ 100점 만점의 남편감?!!!  )

점쟁이 : 절대 그러지 않을 사람이야. 이 사람 눈에는 부인 밖에 없어. 행복한 결혼생활이 꿈인 사람이라, 주변에서 유혹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테지. 여자만 잘하면 되겠네. 남자는 완전히 이 여자다 하고 있으니까.

 

아저씨는 덧붙이기를...

내 모난 구석을 포용해줄 수 있을만한 인내심과 사랑이 오빠한테 많다고 했다.

그런 오빠와 서로 사랑하며 산다면, 더 없이 금술 좋은 부부가 될꺼라는 말도...

 

점쟁이 아저씨의 말은 그 뒤로도 오빠가 내게 있어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말들 일색이었다. 나와 친구들에 대해 아주 그럴싸하게 다 맞춘 점쟁이 아저씨. 신뢰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인지라, 난 그 말에 혹하고 말았다. 좋은 말인데, 혹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100점 만점의 남편감?!!!

 

하지만 걱정거리는 하나 있었다.

여자만 잘하면 된다.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ㅡㅡ; 이래저래 오빠 속을 썩이고 있으니...

앞으로 오빠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뭉클뭉클 솟아나는 날이었다.

 

궁합은 좋지 않은 말을 들으면,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런 식으로 내 짝으로 완벽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되니, 입이 찢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빠에 대한 사랑도 더 애틋해지고, 커지는 것 같았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이 사람 아니면 안돼! 평생 배필~!

기타 등등 말을 떠올리며 흐믓해하고 행복해 하고 있는 중이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남자 없이 못살 팔자라고 점쟁이 아저씨가 그랬는데... 그 말이 맞다.

덜컥 뜬굼없이 오빠가 먼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턱 가슴이 답답해진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안돼 안돼! 우린 천년 만년 이대로 행복하게 살아야 햇!!!!

 

뭐, 오빠는 내가 먼저 떠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ㅡㅡ; (알고보면 몸이 성한 곳 하나 없는 나인지라... 험험;)

 

아무튼 좋게 나온 궁합 때문에, 힘이 생겼다.

주변에서 아무리 우리 사이를 흔드려고 해도, 꿋꿋이 오빠 옆에 서 있을 자신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것...

 

점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을 떠나 기분이 좋다.

그 점만 믿고 철떡같이 오빠와 사귀는게 아니지 않은가?

그저 이 날 본 점은 오빠와 나 사이의 사랑을 좀더 응원해준 것일 뿐이니까.

 

우히히히히히.

그래도 기분은 좋다. 100점 만점의 남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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