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한가운데서 느끼는 잔상

2004.06.05
조회444

스물 다섯이란 나이에 서고보니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중, 고등학생때 생각하는 스물 다섯이란 모든게 다 끝나고 모든 게 다 안정되어 있을 나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제 시작이고 이룬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네요.

 

난 좀 다르고 특별한 삶을 살리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 사는게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막 들어여. 그니까, 함 생각해 보셔여. 사람이 태어나서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이라는 곳을 목표로 삼게 되지요. (다 그러신건 아니겠습니다만) 그리고 막상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또 시작이죠. 취업.. 그게 남았으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회사를 옮길

것이냐 말 것이냐.. 다시 공부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 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고 그럭저럭

그런 와중에 결혼을 생각하고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가는 거겠지요.

그러한 비슷한 과정과 평범한 과정속에서도 그것조차 버거워 할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나이를 들면서 서글푼게 하나 있는데 점점 내 자신이 너무 현실적으로 변해간다는 거겠지요.

언제부턴가 친구들 만나는게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되고 친구가 잘 되는게 흐뭇하면서도

한 편으론 내 자신이 초라하고 비교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를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 사람을 둘러싼 이것저것을 생각하게 되죠.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건이라기 보다는

나와 다름을 낯설어 하는 그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나 알바를 하면서 부딪히는 사람들과 맘에 없는 빈말을 하게 되고 별로 재밌지도 않은 상황에도

때론 웃고 때론 거들어야 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자연스러운 만남과 인연이 언제였나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랑이요? 그것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쯤의 나이에 오면

자연스러운 인연이나 만남은 약간 과장 좀 보태면 10000원짜리 복권맞는것 보다도 어려워 집니다.

아래 어떤 분 글처럼 채팅이나 메신져로 혹은 동호회 같은것들에서 엮이지 않는 이상은

정말 어렵죠. 이 나이쯤되면 맘에 드는 사람이 어쩌다 나타나도 마음을 숨겨 버리고 말게 되니까,

영화에서 나오는 감동적인 사랑의 고백같은건..... 더 어렵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냥 좋아서 만나기 보다는 나와 안 맞는 점을 발견하고는

지레 겁먹고 한발 물러서곤 하죠.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염세주의자같이 쓴 거 같네요....

 

이십대의 한 가운데서 느끼는 제 결론은요. 현실적으로 살되 나 자신이 행복한게 무엇인지

자꾸 되물어야 할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시끄러운 재잘거림 속에서 공허함이 느껴질때 가끔

있잖아요. 술을 마시면서도 안 취해서 무미건조한 이야기만 오갈때도 있고여.

가끔.. 우리 젊은 내 모습에게 물어보며 사는거 어떨까여?

 

'너가 정말 원하는 게 뭐니..?'